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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와 MP, 그리고 실버 크롬 렌즈와의 매칭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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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전우현
  • 작성일 : 04-07-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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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오고 해서 심심한 가운데 시간이 남아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며 책상위에 놓인 M3와 올드 렌즈들을 보면서 문득 생각나 적은 주절거림입니다. 그냥 가볍게 가볍게.... ^^v 봐주세요.

M3와 MP(M6보다는 MP가 더 M3를 닮았으므로)를 사용하면서 외부적으로 생김새의 차이는 우선 보면 크게 다르지 않을 지 모르고, 처음보는 사람에게는 비슷한 것으로 보여질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너무나 다른 곳이 많이 보이는데, 예를 들자면 전체적인 색깔이나 볼커나이트의 재질같은 것을 자처하더라도, 상판의 Leica logo 각인 상태 및핫슈 부분부터, 트랜스포터 레버 모양과 두께 및 휜 정도와 길이까지도 다르고, 셔터 다이얼도 미세하게 나마 다르다. 뿐만 아니라, 후면의 ASA 조절 다이얼도 물론 많은 차이가 있다.
정면에서 보면 3개의 창(뷰파인더, 집광창, 레인지파인더) 모두 모양이 다르고, M3에서는 창 주변부에 양각으로 볼록하게 튀어 나온 테두리가 있으나 MP는 평평한 형태이다. M3에서 보이는 셀프 타이머 레버가 MP에서는 노출계 작동용 배터리 두껑으로 변해있다. 그 외에는 전반적인 사이즈나 풍기는 모양은 사실 M3와 MP는 매우 흡사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목적을 두고 만들었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하지만 정면에서 보았을 때 (앞에서 보았을 때) 더 큰 차이점은 바로 렌즈 마운트 상방의 볼커 나이트 부분이 M3는 없이 그냥 상판까지 그대로 죽 금속판으로 이어져 있고, MP는 마운트 부분 주위를 거의 완전히 볼커 나이트 부분으로 둘러 싸고 있는 것이다.

내가 가진 렌즈는 2개의 실버 크롬 렌즈와 (1960년산 Elmar f2.8 50mm, 1967년산 Smmicron 35mm), 그리고 현행 이전 버젼의 블랙의 50mm f1.0 렌즈가 하나 있다.

물론 렌즈와 바디가 매칭되는 것은 실버는 보통 실버 및 블랙 렌즈와 다 잘 어울리는 반면 블랙 렌즈에는 블랙 렌즈가 대게 잘 어울린다 (물론 사용자 취향 및 렌즈 버젼에 따른 경우, 예를 들어 블랙만 존재한다거나..혹은 블랙은 없다거나..여하튼 그런 경우에 따라 충분히 생각이 다를 수 있는 문제다).

실버의 MP와 M3를 두고 볼 때, 실버 크롬의 렌즈를 마운트 했을 때의 모양새는 사실 M3가 더 매칭이 매끈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아마도 이것은 M3 바디 자체가 주는 고풍적인 실루엣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위에서 말한 마운트 직 상방의 금속판 존재 여부가 크게 영향을 주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다시 말해 M3의 경우 자연스럽게 상판까지 하나의 연결된 T 자 형태의 금속 부분이 렌즈 마운트로 이어지면서 느껴지는 금속덩어리의 오묘한 조화가 보는 이로 하여금 MP의 디자인 보다 더 자연스럽고, 렌즈와 바디의 어울림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더 뛰어나다는 생각보다는 우선 "자연스럽다" 라는 것이 더 옳을 것 같다. 이는 특히나 자그마한 올드 실버 크롬 라이카 렌즈를 M3에 마운트 했을 때 더욱 단단하고 작고 아름답게 하며, 바디와 렌즈가 별개가 아니라 하나의 것인양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물론 라이카에 그 수많은 렌즈들은 각기 생김새가 특이하고, 모양이 다르며, 각각의 개성을 가진 자태를 뽐내는 것이 많은데, 내가 가진 2개의 올드 실버 크롬 렌즈도 모양새로 따지면서 어디가서도 뒤지지 않는 작고 예쁜 렌즈고, M3에는 특히나 잘 어울리는 것들이다.

이런 생각을 하자니, 예전에 처음 M6J를 보았을 때 왠지 모르게 그 모양이 참 오묘하고 렌즈 (M6J에 같이 나온 2.8 Elmar 1st 형태를 딴 렌즈를 말한다)와 바디의 조화가 참 "자연스럽다"라는 생각을 갖게 했었느데 그것은 아마도 M3와 같은 이유였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물론 메카닉적으로 M3에서 그 후기 모델로 가면서 M3의 금속판 부분이 볼커 나이트로 덧씌어지게 된 것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아니면 원가 절감이 원인이라던지, 하기야 나만 이렇게 보고 아름답다고 느낄 뿐이지 이글 보시는 대부분의 회원분과 사실 라이카사의 수석 디자이너의 식견을 내가 이해 못하는 것일 가능성이 많겠지만 -_-)

왠지 지리한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잿빛 하늘의 오전에 우연찮은 이 여유.
방안을 온통 채울만큼 향이 진한 커피 앞에
올드 엘마가 마운트 된 M3를 보고 있으면 왠지,
이제는 망자가 되었을 50년전 디자이너의
시대를 초월하는 선구자적 감성이
바로
내게 와 닿는 것 같다.

(^^ 감성에 너무 취해 쓰다 보니 너무 이상한 글이 되어 버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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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류중래님의 댓글

류중래

"마운트 직 상방의 금속판", 이걸 보통 apron(앞치마)이라고 말합니다.
나중 모델에서 이것이 없어진 것은 단순한 디자인의 변화로 알고 있는데, 제 생각에는 렌즈 갈아끼다가 apron에 스크레치가 생기기 쉽고 보기가 싫어지는 것이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만...

라이카는 다 좋은 카메라입니다. 다른 카메라도 많이 써 보기기를 권합니다.

서정현님의 댓글

서정현

비내리는 날에 창가의 책상에서 뜨거운 원두 커피 한잔...

남자를 감상에 젖게 만드는 Mood가 아닌가 합니다.

근 5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이나 자동차로 치면 마이너 체인지 정도의 변화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 이르기 까지.. 그 옛날 디자인이나, 현재의 디자인이나,

모두들 세련되다고 느낄만한 디자인....
Simplicity, faculty, elegance, everlastingness...

esp] porsche 911, BMW 5, Leica M

독일인들의 저력은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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