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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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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오재용
  • 작성일 : 04-07-2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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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제가 데일리포토에 기고 했던 글로써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이곳에 올립니다.
특정 분야나 장르에 대한 폄하를 할생각은 전혀 없으며 정당한 표현과 방법이라면 어떠한 토론이나 의견글도 환영합니다.

데일리포토 2004 01/02 호 기고글입니다.


사진의 언어


한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우리와 같은 언어를 할 줄 알며 또한 우리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외계어 같은 말을 가끔 하곤 했다.
우리는 그가 이상한 말을 할 때마다 들을 수 없었으나,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또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서는 앞서의 그와 그 이상한 언어로 소통을 하기 시작 했다. 우리들 중 누구도 그 둘에 말을 알아 들을 수 없었다.
앞서의 그가 이상한 말을 할 때는 그가 우리와 일상의 언어로 소통을 할 수 있으며, 가끔씩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했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나 또 다른 이가 나타나서 그 이상한 언어로 그와 대화하니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처음에 그 이상한 말을 우리는 언어라고 여기지 않았다. 우리 들 중 아무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이 와 그 말로 대화를 하니 우리는 그 말에 관심을 가지며 혹시 언어가 아닐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렀다. 우리들 중 한 친구가 예의 그 둘과 떠듬 떠듬 반은 알아들으며 또 절반은 알아 듯 지 못하는 상태로 대화를 차츰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린 그 이상한 소리라고 여겼던 말 을 언어 라고 받아 들이기 시작했다.

위의 글은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한 예를 든 것이다. 사진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위 의 글은 비약적인 비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름지기 창작이라는 과정을 거쳐 보여지는 것 이라면, 사진은 위의 그 외계언어와 같은 경우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술은 대중과 함께 호흡해 나가지만 자신만의 느낌에 표출이며 자신만의 감성 세계의 구축이다. 작가는 세상과의 소통을 원하면서도 고집스레 자신이 세계를 고뇌하면서 즐긴다.
작가가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모색 하듯이 사진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말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며, 사진이 가지고 있는 힘 또한 여러 가지로 작용한다.
일반적인 보도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사진 등의 사실적이며 직설적인 화법은 빠른 반작용을 가져 다 준다. 어떠한 의미의 전달이나 실질적인 의미에 중심을 두며 이에 따른 반응 또한 사실적이며 빠르게 나타난다.
회화주의 사진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언어의 세계에서 우리가 교육에 의해 터득 된 배경지식과 함께 쉽게 읽혀지고 반응되어진다.

순수주의나 심상 사진들은 어찌 보면 철저하리 만큼 개인주의 적이며 이기적으로 작가개인의 기호만을 추구한다고 여겨 지기 쉽다. 그만큼 일반적인 감성으로 쉽게 읽혀지지 않으며 모호한 표현을 구사한다. 이러한 사진들은 앞서 말한 외계의 언어처럼 대중에게 받아들여 질것이다. 세상을 빠르게 반응 시키지는 못하지만 분명히 소통이 되면서 일단 느끼고 받아들여 지기 시작하면 물밀 듯 이 더 없는 진한 감성으로 다가온다.
이것은 마치 수학 처럼 어느 곳에 적용되어 사용 되어 지는지 모를 지언 정 어느 곳에 분명히 진리로서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 처럼 우리 속에 이미 작용되어 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자식들에게 피카소의 그림을 이해 하고 있고 자신 있게 설명해 줄 수 있는 부모가 몇이나 있을까? 우리가 통상적인 진리라고 여겨 지는 것 들이 우리사회 각각의 곳에서 이렇게 쓰여지고 작용되어 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몇 이나 될까?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고 자각 할 수 있는 것 이다.
굳이 무엇을 해석 하려 애쓰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이다. 감성을 텍스트 화 할 수 있다는 것은 언어의 유희이며 폭력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글줄이나 비하도 또한 생각도 어쩌면 익숙해진 감성일지 모른다.

오늘날 사진은 인터넷과 기술의 개발로 인하여 거의 모든 사람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장르가 되었다. 손 쉽게 다룰 수 있고 소형화 된 디지털카메라의 개발로 이제 사진은 아니 사진 찍는 행위 자체는 하나의 트랜드 이며 일상 생활이 되어버렸다.
이로 인해 하루에도 정말 엄청난 양의 이미지들이 생산되어진다. 이 수 많은 이미지들 중에서 정말 좋은 사진작품이란 무엇일까? 기술적으로 완벽하다던가 외형이 아름답다던가 하는 것 일까?그 질문에 대한 답을 완벽히 정의 내리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예술가 또는 위대한 사진가가 재현하는 예술적 생산물은 결코 획일적이거나 어떠한 규격에 맞추어진 사전적 의미의 그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 사진 찍는 이는 모두 위대한 사진가나 예술가이어야 하며 모두 추상적인 외계언어로서 남들이 쉽게 알아듣지 못하게 표현해야만 하는가? 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 글에서는 하지 않도록 하겠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후반 80년대 이후부터 서서히 해외에서 사진공부를 하고 오신 분들이 늘어났으며, 그 이후 부 터 급격히 출판문화, 광고, 미디어, 영상, 방송 등의 발달로 사진학과 뿐만 아니라 많은 관련 학과 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하여 다양한 작업과 표현, 형태의 발표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였지만 아마추어 사진가 들은 초창기의 사진예술사에서 보여 지고있는 회화를 모방한 사롱사진이나 말뿐이고 소재만 다큐멘터리인 철저한 일반 생활위주 이고 자기시선이 결여되어있는 모방 리얼리즘 사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것이 내가 찾는 진실일까? 어떠한 사진이 좋은 사진일까? 어떠한 것이 내 것 일까?
위에 질문에 끊임없이 대답해보며 고민해 본다. 내가 앎이 진실일지 아닐지도 생각해본다.
너무나도 두서없이 아무런 정리도 하지 못 한 채 의미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내용들을 나열했다. 정보의 전달을 의미에 두고 시작한 글이 아니기 때문에 문맥이나 의미가 매끄럽지 못하고 상통하지 못하는 듯 하다. 그저 취미로 사진을 찍는 이의 사진에 대한 혼자 생각이고 고민해 가는 단상들을 아무런 제약 없이 끄적 인 것이라고 여겨 주셨으면 한다. 또한 조금이라도 어떤 문제제기나 생각에 대해서 공감하시는 부분이 약간이라도 있다면 그저 다행 스러울 뿐이다. 여기까지 이다. 사실 앞서의 예시 글 그 이야기는 아는 사람과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작스레 생각났던 옛날이야기 같은 엉뚱한 글이었고 사실 그 예시의 글이 이 글에 전부이다. 같이 고민해 가고 같이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족하다. 진짜 앎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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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경면님의 댓글

이경면

보편성(대중성)과 예술은 양립하기 힘든 평행선 같은 관계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이것 자체를 거부하고는 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에 그러한 시도를 설명하는 용어는 여전히 어렵더군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고고한 예술의 한 분야로 인정받기 힘들죠. 사진도 그랬고, 또 인터넷을 통한 소수 작가들의 예술활동들도 그랬을 겁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는 듯합니다. 아름다움의 추구는 인간본성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20개월된 딸아이도 외출때에는 자기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신발을 선택하곤 합니다. 이때의 당당함과 신념에 찬 얼굴은 정말 대단합니다.
아름다움의 추구가 인간본성이라면 보편적이라는 것, 대중적이라는 것 역시 그리 기분나쁜 일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사진기를 들고 우리 주변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그 안의 의미를 감상하게 된다면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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