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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만난 인물 사진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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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김경호7
  • 작성일 : 04-08-13 11:18

본문

원래 사람사진을 싫어 하는 저 였습니다만
사진의 방향을 틀어보자는 생각으로 일부러 거리의 사람 위주의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더운 날에도 삶을 위하여 움직이는 군상의 모습을 촬영하는 재미에 몇번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을 몇 번 갤러리에 올린 적이 있는데 어느 회원님의 리플은 제가 찍는 사진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인물을 마구 찍어대는 것이 잘 하는 것인지,
자신도 모르게 사진 찍힌 당사자의 입장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 찍힌 사진이 드러내기 싫은 모습이라면 그런 모습이 아닐지라도 자신의 얼굴이
특정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것이 싫을 수도 있는데
내가 카메라를 들었다는 특권(?) 만으로 사진 찍는 횡포(?)를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내가 만약 사진에 찍힌다면 내 기분도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런 거리 인물의 얼굴이 식별되는 사진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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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조남준님의 댓글

조남준

먼저 왜 찍는지 왜 카메라를 들고있는지 늘 자문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설득력이 없을때 그땐 카메라를 내려놓습니다.

전우현님의 댓글

전우현

초보가 이런 데 글을 올려도 되는 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진기란 것을 처음 들었을 때는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보며 셔터를 누르는 것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시간이 흐르고, 라이카를 쓰게 되고,,,, (나이도 들고....)

최근에는 나의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내 주변의 것들.
내가 항상 걸어다니는 골목과 항상 나를 덮어주는 맑은 하늘, 나의 책상, 나의 집, 나의 직장,
나의 가족(이라야 저와 제 마눌, 그리고 부모님들,, 형제들...)들의 모습들..
더 없이 흔하디 흔한 것들이 언젠가 부터 좀더 진진하게 보이기 시작하면서
카메라의 렌즈 방향이 밖에서 점점 안으로 향하는 저를 최근에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지, 언젠가 부터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찍는 일이 이제는 거의 아예 없어졌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평생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을 찍는 것만 해도 어렵네요. 그래서 요즘에는 그런 만남들을 소중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항상 만나는 친구들도 막상 그들의 사진은 내 손에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먼 바다의 풍경은 많아도, 막상 우리집 아파트의 현관 사진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진이란 것이 작품성을 띄어야 겠지만, 뭐 아직 그런 것 자체도 잘 모를 뿐더러, 제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을 담는데 요즘은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최준석형님의 사진을 참 좋아합니다. 가족 사진을 가장 가족 사진 답게 잘 찍고 계신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가장 찍고 싶은 사진을 찍고 계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주제와는 다소 동떨어진 내용이나, 막상 이 주제글을 보니 제 생각의 변화를 느끼게 되어 한 마디 적었습니다. 이해 바랍니다.

요즘은 왜 이리 우리집 화장실을 찍고 싶어지는 지 모르겠습니다. 벌써 1주일째 고민중입니다. 언제찍어야 우리집 화장실 그 추억이 가득 담길런지...^^

이상 고민에 빠져 있는 요즈음입니다.

그러면서 다시 떠 오르는 것은, 제가 처음으로 사진기란 것을 구입하고자 했을 때의 목적이었습니다. 기록을 좋아하는 저는, 문자가 아닌, 사진이란 화상으로 일상을 기록하기를 원했고, 그래서 사진기를 사고, 그러다가 이런저런 고민에 빠지다가 옆길(?)로 샜다가, 최근에서야 왜 내가 하고 있는 사진들이 재미없고, 시간낭비에 지나지 않나 하는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일상을 찍는 기록이야 말로 제가 바로 사진기를 산 가장 큰 목적이었는데 말이죠. 처음에 가장 재미있게 찍었던 것이 바로 폴라로이드였는데 말이죠.
그래서 요즈음은 제 M6을 아주 성능 좋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항상 카메라 들고 다니는데, 최근에는 도대체 사진을 찍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왜 내가 사진기를 매일 들고 다닌 버릇이 있었나? 하고 생각하다가 다시 처음의 그 순수한 목적이 생각났던 거죠..

그런 의미에서 M은 참으로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가 없더군요. 만지는 재미에 아름다운 화상까지...

송화중님의 댓글

송화중

벌써 10년이 넘은 대학 1학년때.. 흔한 캐논 af장비로 사진을 처음 찍게 되었을때.. 기껏 과제나 찍고 엠티나 학과 생활중 친구들이나 찍었을때.. 그때 네셔널 지오그래픽같은 책을 보면서 와 이렇게 멋진 사진이 하면서 침 마르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진은 위대해 보이고..제가 친구들을 찍은 사진은 그냥 별거 아닌 것으로 취급했었지요.. 그러다 보니 지금은 그 때 직은 사진들..필름들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진을 시작할쯤.. 우연히 알게된 매그넘 사이트에서 다큐 사진을 보고.. 정말 멋지다.. 저것이 사진이구나..

하지만 다큐를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더군요.. 그냥 길거리에서 아무나 찍는 다고 다큐는 아니었습니다.. 정말 직업으로.. 그들의 생활을 느끼며 대상에 다가가기 전에는 정말 좋은 사진은 나오지 않는것 같습니다..

그냥 그런 사진들보다.. 애인과 친구들과 찍은 사진들이.. 그냥 제가 아닌 타인이 보기엔 훨씬 좋은 표정과 느낌이 살아 있겠지요. 그 사람들은 적어도 제가 카메라를 들이데면 적으로 보진 않으니까요.. ^^

어렸을 적엔 식구들과 놀러가고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제가 사춘기가 되고 반항하기 시작하면서 식구들과 찍은 사진이 거의없습니다..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카메라를 들여다보며.. 왜 아버지 살아계실때 같이 사진을 찍지 않았을까.. 후회 했습니다. 하지만 홀로 되신 어머니와 사진을 찍기도 힘드네요.. 갑자기 분위기를 바꾸기엔 사춘기 이후에 가족 생활이 너무 많이 변했습니다.. 조금은 개인적이 되어버린..

글을 보고 많은 것을 느낍니다. 그저 취미 사진을 찍는 저에게는 가족과 주변이 저에게 가장 좋은 피사체가 아닐까 하는..

저도 앞으로 가족을 많이 찍어야 겠습니다.. 8-9개월 후면 누나가 낳을 제 조카가 지금의 가족 분위기를 좀 더 가깝게 사진을 찍을 분위기로 만들어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전에 집에만 오면 제 방에 콕 박혀 버리는 저부터 고쳐야 겠지요..

암튼..좋은글 덕분에 많은것을 느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임성롱님의 댓글

임성롱

거리에서 만난 인물 사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는 글인데 글의 방향은 다른 곳으로 가고 있군요.

얼마전 모 디카 동호회에 들렸다가 웃긴 자세 (우스꽝스럽다가 정확하겠군요) 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여러장 보았습니다. 제가 알고 지내는 분의 모습이 담겨져 있더군요. 사진에 대한 생각도 깊고 맛나는 사진을 잘 찍으시는 분인데 매우 추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물론 그분은 자신이 그런 사진의 주인공인줄 모르시고 계셨지요.

저도 길거리를 지나다가 머리속에 그리던 그림과 같은 상황이 연출되면 아무 생각없이 셔터를 눌러대곤 했었는데, 그 후론 조금 더 신중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같이 한번 생각해 볼 만한 이슈라고 생각이 되네요.

김성민님의 댓글

김성민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볼 만한 내용인것 같아서 어느 천재 사진가의 논문중에서 한구절 인용합니다.

".......사진을 찍는 일은 대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무조건적 존경을 전제한다.

다시말해 사진을 찍는 것은, 순간적인 현실에 직면해서 모든 우리의 능력이 합치되어 있을 때 호흡을 정지하는 일이다. 이때 상을 붙들어 매는 작업은 육체적, 정신적 기쁨을 제공해 준다. 사진 찍기란 한순간에, 그것도 일순간에 사실과 사실을 표현하고 의미있게 만드는 형식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때 머리, 눈, 가슴이 일직선상에 놓여야한다. 내 생각에 사진찍기는 다른 시각적인 표현 수단과 분리될 수 없는 이해의 한 수단이다. 그것은 일종의 외침이며 자기해방이지만, 그 본원성을 충분히 음미하거나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삶이다."
.................................................. ................본질탐구(1976) Henri Cartier-Bresson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윤경일님의 댓글

윤경일

임성룡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황기원님의 댓글

황기원

저역시 김성민님의견에 동감합니다.
대상에 존귀함과 존경없이 사진찍는 것은 옳치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소중하고 존귀한 생명이니까요...
이는 큰의미로 사랑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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