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한님의 댓글

김도한

03-03-03 00:15

증감 작업을 종종 하는 편입니다. 흑백의 경우는 400을 1600으로, 컬러는 100을 400으로 작업하는 편입니다. 흑백은 거칠은 입자가 보이는 걸 좋아합니다. 컬러는 아그파 슬라이드를 사용하는데 증간했을 때의 색감이 맘에 듭니다. 특히 삼각대를 거추장스러워 하는 저의 게으름이 한몫하고 있습니다. ^^;

최민호님의 댓글

최민호

03-03-04 14:07

저의 경우 기본적으로 칼라는 거의 99% 슬라이드를 사용하는데,
증감은 하지 않습니다.

대신 흑백은 증감을 많이 하는데 ISO 100은 원래가 증감에 적절치 않은 필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필름의 관용도가 떨어지는 필름이기 때문에 많은 증감을 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필름의 균형들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ISO 400만을 증감용 필름으로 주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 ISO 12000까지도 해 보고, 고온 현상을 하다가 갑자기 차가운 물에
넣어 유제가 갈라지는 현상도 재미로 해 보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감도는 1600과 3200입니다.

증감용 현상액으로는 사용불가라는 설명이 되어있는 마이크로돌 같은
미립자 현상액을 사용해서 증감을 해 보기도 했는데,
저녁에 현상 탱크에 필름을 넣고 그냥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 꺼내보니
현상OVER까지는 되지가 않더군요. 약품의 능력 한계를 넘어서 현상
진행이 멈췄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정한 시간에 약물을 계속
교체해 주면 사용하지 못 할 약품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결과는, 입자는 매우 부드러우나 좋아하는 조립자가 아니라서
그 다음 부터는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요즈음 주로 사용하는 TMAX는 입상성이 좋기 때문에 예전 TRI-X
사용할 때 같이 의도된 거친 입자가 잘 나오지 않는 편입니다.
고온현상을 해도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필름을 만든 제조사 입장에서는 증감을 해도 입자가 좋은 우수한
필름이라고 광고하며 그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조립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대사진을 주로 촬영하는 프로사진가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필름이겠지만....

날밤 세면서 이런저런 실험해 보던 시절이 그래도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