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현님의 댓글

전우현

04-10-20 10:15

답변이 없어 초보인 제가 (조용한 수요일 오전이라 ^^) 답변을 남깁니다. 혹 틀린 점이나 보충할 점이 있으면 선배님들의 조언을 바랍니다.

포트레이트용 렌즈는 라이카에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제가 사용해 본 것은 그 일부인지라, 어디까지나 참고만 되었으면 합니다.

1. 50mm 2.0 vs. 1.4 vs 1.0

우연찮게도 제가 3가지를 모두 가지고 한동한 사용하고, 일부는 지금도 사용중인 렌즈입니다. 50밀리에 워낙 관심이 많기도 하거니와, 어떻게 말하면, 같은 50밀리 이지만 이 세개의 렌즈가 너무나도 확연히 다른 결과 및 특징을 보여주기에 어느 것 하나에 개인적으로 정착하기 힘들었던 것이 이유라고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말씀 드리는 상기 렌즈는, 50밀리 즈미크론 현행, 즈미룩스 Non-ASPH, 즉 현행 바로 이전 (이게 몇세대인가요? ^^ ), 그리고 현행 바로 이전의 녹티룩스 입니다.

먼저 2.0의 경우 사견으로는 포트레이트용으로는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한 콘트라스트등은 특정의 경우에는 도움이 되지만, 개인적으로 강한 콘트라스트 보다는 좀더 화사하고, 부드러운 톤을 좋아하는데, 현행 즈미크론은 개인적으로 원하는 이상의 콘트라스트를 보여,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질감 표현이 너무 거칠어, 인물에는 다소 부적합 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더군요.

1.4의 경우는 ASPH이전의 silver를 사용하였습니다. 렌즈 크기도 작고, 조리개도 아주 밝아 어두운 실내에서도 도움이 되는 렌즈였는데, 1.0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는 어떻게 보면 사족같은 렌즈가 되고 말았습니다. 선배님들의 조언에 의하여 즈미룩스는 "매우 아름답고 화려한 렌즈"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세부 디테일이나 해상력등은 조금만 조여주면 (이제는 조여줄 필요도 없는 ASPH가 있지만) 즈미크론이 부럽지 않았고, 즈미크론에 비해서 한번 대패질(?)을 한 것 같은 부드러운 화질감. 등은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제 눈에는 마치 "물빠진 색"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즈미크론보다 너무 색감이 차이나서일까요? 여하튼 즈미크론에 비해서 광학적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크게 느끼지 못하였지만, 오히려 색감에서 너무 실망을 하게 되더군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은 느낌입니다. 또한 E100GX와의 조합은 아주 별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E100VS의 경우에도 강렬한 색감은 즈미크론이나 엘마에 비해서 훨씬 덜한 느낌으로 다소 밋밋한 사진을 만드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즈미룩스 특유의 아름다운 보케는 정말 압권이더군요. 밝은 렌즈가 필요하고, 녹티룩스의 가격이나 그 무게, 크기가 부담스럽고, 즈미크론보다 한층 더 포근한 색감을 원한다면 즈미룩스가 답일 것 같습니다.

녹티룩스는 현행 바로 이전의 것과 1세대 1.0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포트레이트 용으로 이 렌즈를 가장 추천하고 싶습니다. ND를 사용하면 1/1000인 라이카에서도 충분히 낮에 1.0의 조리개 개방 수치를 만끽할 수 있고, 1.0이라면 즈미크론에 비해서 2step 의 밝은, 다시 말해서 ISO400이 필요한 곳에서 ISO100만으로도 충분히 커버 가능한 렌즈인데, 사실 이것은 생각만으로는 당연하겠지 하실지도 모르지만, 일단 사용해 보시면 그 차이는 실로 엄청난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1.0이라는 수치 때문에 비록 50밀리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75밀리 정도의 준망원의 느낌이 나는 렌즈입니다. 근접에서 상기 다른 렌즈보다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 있으나, 개방에서 부드러운 그 맛은 일품이고, 조였을 때는 그야말로 다른 렌즈에 비해서 떨어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녹티룩스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고 하면 뛰어난 색온도 극복능력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나 어두운 실내에서도 찍을 때나, 인공 조명에서도 색감에 있어서 다른 렌즈라면, (특히나 즈미룩스가 이 부분에서 즈미크론에 비해서도 좀더 색온도에 약하더군요, 어두운 실내 조명에서 찍을 일이 더 많은데도 아이러니컬 하게 말이죠) 푸른기운이 돌아야 하는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뛰어난 색감을 보여주는데 색감은 그야말로 파스텔톤 틱 하면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혀를 두르게 만듭니다. 정말이지 조금 크고 무겁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애용하는 렌즈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덧붙여 50밀리 엘마 2.8도 괜찮은 렌즈입니다만, 포트레이트 전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질문에 없었던 렌즈라 이 정도로만 하구요.

물론 그 외에도 에전 "마이너"님께서 타 동호회에 인물 사진을 올려 관심을 모았던 75밀리 즈미룩스도 있습니다. 직접 사용해 보지는 못했지만, 그 엄청난 보케와 뛰어난 색감은 입을 쫙 벌어지게 만들던데요.. 가격도 제법 비쌀 테고, 조금 크겠지요. 직접 보지 못한 렌즈라 이 정도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90밀리도 중요한 라이카 렌즈군중의 하나고 준망원으로서 인물 상반 촬영에도 꽤 좋은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현재 90밀리 2.0을 사용중인데, 조금 무겁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주 좋습니다. 특히나 즈미크론 특유의 색감이 살아 있으나, 50밀리나 35밀리에 비해 다소 차갑게 느껴지는 색감을 주는데, 이 부분은 한번 직접 테스트 해 보고 구입을 하셔야할 부분으로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니꼬르 85mm 1.4와(현재 MF를 사용중입니다만) 아주 흡사한 느낌을 렌즈라고나 할까요. 아니 좀더 사족을 달자면, 1.8 과 1.4 중간쯤 되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 더 옳을 것 같습니다만... 그외에도 2.8, 4 등의 렌즈들도 많이 있는데 이 렌즈들은 흔하지도 않거니와 개인적으로 소장해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조금 다른 조언은 덧붙이자면,,,

포트레이트용의 라이카를 선택하신다면, 저라면 차라리 R쪽으로 가는 것이 더 옳지 않나 하는 색감입니다. 특히나 준망원을 전제로 하시는 선생님의 고견을 생각해 볼 때 더더욱 R이 좋은 결과물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M에서는 근본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는 75밀리 이상의 렌즈군도 R에서는 오히려 더 쉽고, 편하게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있도록 해 줄 뿐만 아니라, R렌즈군에 오히려 준망원쪽이 더 많고, 더 좋은 렌즈들이 많은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R7 + 28-90 Elmarit ASPH 정도와 70-180 정도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만, 저것도 너무 고가의 장비라...^^

좋은 렌즈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문정길님의 댓글

문정길

04-10-20 12:11

전우현님 답변 감사합니다... ^^
제가 궁금해 하던 부분을 많이 해결해주셨네요...

그런데, 날이 갈수록 더많은 정보를 알게됨과 동시에 더 많은 고민이 늘어나는것은 왜일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