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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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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여인우
  • 작성일 : 03-03-06 22:01

본문

우리가 사진을 만드는 대상인 세상은 3차원인 공간입니다.
시각적으로 말이지요. 길이, 높이 그리고 깊이가 존재합니
다. 시각이 시간의 흐름을 인지한다고 가정한다면 4차원의
공간일 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대상을 우리는 물리적으로 길
이와 높이로만 (아주 얇은 깊이도 있지만 무시해도 좋을 만
큼이니…….) 규정되어진 한 장의 필름에 아니면 한 장의 인
화지에 아니면 평평한 모니터에 표현하려고 무던히도 노력합
니다. 이는 우리가 시각예술 중 평면에 구현하는 회화 그리
고 사진(예술이라고 해도 좋겠지요?) 에는 크나큰 딜레마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의당 일찍이 이집트인들의 노력 그리
고 중세를 거쳐 다시금 그 소실점이라는 투시도적 사고체계
의 변환으로 지금까지 굳게 신봉하며 평면에서 입체를 구현
하려 아니 구현한 것처럼 보이게 하기위해 노력한건 뻥이 아
닌 사실입니다.

비록 예술 그리고 미술사를 보는 눈은 미비
하지만 그러한 사고체계에 일대 변혁을 가져다준 인물 중 르
네상스 이후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피카소입니
다. (일전에 인상주의 화가들의 이야기는 접겠습니다.) 그
의 구현방법은 그 표현하려는 “본질”이라는 것을 평면이라
는 2D 공간에서는 구현하기 위해 그 본질의 보이지 않는 모
습까지도 펼쳐 보여준 뭐 쉽게는 그런 방식이었습니다. 또
한 이 피카소를 기준으로 또 이전 혹은 이후의 예술 논할
수 있는 크나큰 잣대가 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저의 사진은 위의 미술사에서 연 이은
혼자만의 색깔을 가지려 노력하는 현재의 모습이라고 보셔
도 좋습니다. 그 중 이 3D를 어찌하면 효과적으로 2D 화 시
킬 수 있을까? 의 고민입니다. 처음에는 그 소실점을 무시하
는 평면적인 사진을 많이 찍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물론 정
면성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저 처음에는 그러
한 하나의 소실점을 대비하는 사진은 어째 구 시대적인 시각
체계에서 못 벗어났다는 느낌이 가장 컸다면 사실일 겁니
다. 그래서 그 정면성을 강조한 사진에서 슬슬 빛을 끌어다
놓으며 나의 사진에 또한 여러 번 중 한번의 전환을 맞이하
게 되었습니다. 그림자를 통한 그 깊이 그리고 시간의 시각
적 구현은 저에겐 굉장한 발견이자 사진 찍기의 큰 사건이었
습니다. 질량도 파동인지 물리적인 입자인지 (뭐 둘 다란 이
야기가 많지만) 모호한 오브제인 이 빛이 평면에 스며들면
서 나타나는 입체화 과정은 요즈음 나의 사진에 자주 드러나
는 이야기 꺼리 중 하나입니다. 언제나 그렇습니다. 사진의
역사가 짧지만 이미 사진의 구도나 장르를 논한다는 것은 저
의 글에 비추어 보자면 이전의 사고나 시각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선택의 문제라면 정답에 가까워지겠군요.

현재의 빠른 디지털화 그리고 더 빠른 그 변화의 속도에
“내가 사진을 찍는 것” 에 대한 생각은 중요하다는 말이지
요. 사진이 평면화 예술이라는 궁극적인 룰이 깨어지기 전까
지 계속 되어야만 할지도 모르는 고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
니다.

다른 이의 사진을 볼 때도 구도나 색감을 논하기 보다는
왜? 혹은 어떤 생각으로 저렇게 찍었을까? 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맘가짐이라면 실의에 빠졌던 여러분의 사진 찍기가
더더욱 윤택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타 적인 의미로 인
해 나를 발견하기 보담은 좀 더 적극적인 사고로 인한 자생
적 자존감은 나의 모든 것에 연루되는 것이라 생각이 드네
요.
추천 0

댓글목록

김영하님의 댓글

김영하

"타 적인 의미로 인해 나를 발견하기 보담은 좀 더 적극적인 사고로 인한 자생
적 자존감은 나의 모든 것에 연루되는 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전봇대님, 반갑습니다.
라이카클럽까지 오시게 되었군요.^^.
공감할수 있는 내용입니다.

예술을 흉내내는 사람들은, 보통 타인의 비난보다는 타인의 무관심때문에 대중과의 타협점을 찾게 되지요.
남들이 알아주건 그렇지 않건 끝까지 갈 수 있어야( 이 짓을 몇십년은 계속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예술가로(역시 남들이 알아주건 그렇지 않건...) 남을 수 있을겁니다.
앞으로 머리가 하얘지도록 같은 열정으로 같은 사진 찍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사진만으로도 "아, 이것은 바로 여인우님의 작품이다."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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