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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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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신찬진
  • 작성일 : 03-05-05 22:06

본문

안녕하세요.

재즈라는 장르의 음악이 좋아서 거의 매일 한두 시간의 시간을 내어서 음악을 즐기고 있습니다.

소위 음악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음악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며, 또 그 음악을 제대로 재생하기 위한 하이파이 장비에 대한 이해와 구성 그리고 리스닝 환경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리스닝 환경을 갖추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며, 하이파이 음악 장비의 선택 및 구성이라는 것이 정말 다양하고, 카메라 장비 및 렌즈 못지 않게, 혹은 훨씬 고가의 장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음악이 좋아서 하이파이 장비들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지만, 자칫 잘못하면 음반 몇십장도 못듣는 동안에 오히려, 앰프 및 스피커 등 장비에 대한 테스트 및 기타 미묘한 장비들의 특성 파악과 이를 만족 시켜줄 장비의 구입 및 교체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게 있습니다.

그러기를 어느정도 하며, 소위 명품이라는 기기들을 왠만큼 사용해본 후에는 결국 그러한 장비들 조차도 감상자의 귀를 영원히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는 다시 예전 어릴때 듣던 음악이 그립고, 소위 추억이 묻어있는 음악을 간단한 Tuner(라디오)에서 들으면서 그때의 추억을 되새기며, 차분해 지는 단계로 가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카메라로 렌즈로 어떤 장면을 담는 행위도, 저는 그 행위를 취하는 그 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 결과를 필름이던 디지탈 파일이던, 감상하는 순간또한 즐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만.

photograph를 만든다는 것은, 음악을 들으며 인생을 배워가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내용(contents) 즉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그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며, 어떻게 들으며, 어떻게 느끼며 살아갈 것인가. 이것이 핵심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길에서 스치는 행복해 하는 연인들을 보며, 노부부의 따뜻하게 잡은 손을 바라보며, 사랑스러운 가족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그 시간 그 순간을 느끼고 싶고 담고 싶고, 그 때의 즐거운 소리를 다시 듣고 싶어합니다.

잘 닦여진 카메라와 렌즈를 바라보는 즐거움 또한 크겠지만, 그 렌즈를 통해서 필름에 담긴 우리의 추억과 기억보다는 아닐겁니다.

선명하고 자극적인 texture와 color와 detail을 담는 것도 좋겠지만,
주위의 평범하면서도 아름다운 일상과 사람들을 담는 것도 저에게는 인생을 살아가는 큰 즐거움이라는 것을 새삼느낍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괜히 분위기 한번 잡아봤습니다.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번주도 평안하고 즐거운 한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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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기현님의 댓글

김기현

신찬님께서는 재즈를 좋아하시는 군요.
참으로 묘한 것은 사진하는 사람들이 대개 음악을 좋아하고,
그 음악좋아함은 오디오 취미로 이어져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저 역시 사진과 비슷한 시기에 음악의 세례(?)를 받았고,
그 이후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사진과 음악을 함께 붙잡고 오느라고
무척 경제적으로 힘들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결국 음악을 듣는 도구인 오디오라는 것도 이것 저것
남들이 좋다는 것을 좋게는 섭렵, 나쁘게는 오도방정을 통해서
나름대로 경험해 본 후, 어쩌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재즈는 잘 알지 못하여 고작 여성 보컬 정도에 만족하지만,
지금 이시간에 제 나이에 거의 맞먹는 소박한 진공관 앰프를 통해 듣는
빌리 할리데이의 재즈보컬(보컬 뿐 아니라 모너럴 녹음에 담긴
반주까지도)은 정말 듣기 좋군요.

이럴때는 격에 맞지 않지만, 위스키 한잔을 들고 조명을 낮춘 상태에서
음악을 듣다가 그냥 잠이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이제 연휴가 끝이났군요.

여인우님의 댓글

여인우

어린 맘에 stevie wonder로 시작했던 음악세상이 metallica와 만나 그 설익은 열정을 분출하였습니다. trash 쪽으로 더더욱 death 까지 그 어둡고 축축한 오늘 날씨처럼 언제나 그런 공간에서 절 자해(?)햤었더랬지요~

pearl jam에 신봉하며 nirvana 와 대결 구도를 즐겼고 그 힘빠진 광기또한 반가워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이리저리 cd모으기를 오래도록 한장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도 만히 다녔더랬지요~

이젠 힘빠진 fusion 을 듣지만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면 단촐한 Fm2로 열심히도 사진을 즐기던 그때가 새록하기만 합니다.

오디오와 연결된 컴퓨터에서 산울림의 [도시에 비가내리면]이 나오는 군요~

최민호님의 댓글

최민호

누구나 다 비슷한 과정을 거치겠지만 저 역시 쟝르별 음악을 좋아하는 과정이
팝송 ----> 하드락 ----->클래식
----->째즈, 국악 이런식으로 발전(?)되 왔습니다.

오디오나 홈씨어터의 최고 적은 마누라와 아파트 아래, 옆집이라는 말이 있듯이
저 역시 집에서는 음악 한번 제대로 마음놓고 들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의 최고 음악감상실은 자동차 안입니다. 물론 거금을 들여 대단한
카오디오 시설을 해 놓은 것은 아니고 CD player만 교체를 해서 듣고 있습니다.
차안도 동승자가 있다면 대부분 저의 취향대로 틀 수 없습니다.
국악, 째즈, 클래식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마누라 포함)

고교시절 부터 모았던 "백판" 수백장은 몇 번의 이사 동안에 다 버려버리고
지금은 CD만 600~700장 정도 있습니다.
CD종류도 제가 찍는 사진같이 잡식성으로 종잡을 수 없이 다양합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여러 쟝르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유일하게 싫어 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테크노음악, 댄스음악입니다. 너무나 단순 반복적인 음악을
듣는 것은 제겐 참을 수 없는 고통입니다. 수백장 음반 중에 "서태지와 아이들" 음반 딱 2개 있습니다.
째즈는 개인적으로는 매우 부르조아적인 음악으로 정의합니다.
내가 마음이 편하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으면 째즈음악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지고 음반 구매량도 급격히 늘어 나지만 그렇지 못하면 음악을 들을
여유조차 가지지 못했던 경험에 미루어 내린 개인적인 결론입니다.
제게 음악은, 음악을 통해 위안을 받는다는 말보다는 음악이 제 심리상태를 증폭시킨다는 말이 적절합니다.

요즈음은 차안에서는 주로 "플레이바하"의 라이브공연 음반을 주로 들으며
출퇴근합니다.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음악동호회 소모임이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

위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오디오와 카메라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두 분야의 공통점은 매우 분명합니다. 둘다 아날로그의 세계이고 어른 장난감이라는 거죠. 둘다 신뢰성이 떨어지는 사람의 감각기관을 (귀, 눈) 사용해 즐기는 분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은 디지탈 오디오, 디지탈 카메라의 시대인데 무슨 아날로그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 중간과정이 어찌 되었건 최종 수용단계에서 눈과 귀로 즐길 때 그 중간단계가 모두 무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많은 디지탈 기계를 통해 가공되어지지만 결국 공기를 뚫고 귀와 눈으로 들어오는 빛과 소리는 아날로그인거죠. 그래서 같은 기계를 놓고도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을겁니다. 디테일이 부족하다느니 박력이 없다느니 지나치게 주관적인 소리(사진)을 만든다느니 하면서요...

어른 장난감이라는 이야기는 비용이 매우 많이 들기 때문에 학생 수준에서는 저가의 보급형 기긱로 만족할 수 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결국 빚을 내든 다른 삶의 부분을 포기하든간에 지불을 할 능력이 있는 어른들만의 취미분야라고 할 수 있겠죠. (업을 삼고 계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이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 않은 기계는 오히려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이 제품은 뭔가 마무리가 부실할거야... 이런 식으로요.

저는 학생때 매형이 양도해준 보급형 수입 오디오 기기를 가지게 되어 하이엔드 오디오를 알게 된 후 한동안 오디오 잡지를 사보면서 열병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수천만원짜리 스피커의 장미목 마감은 사진만으로도 저를 매혹시켰고 크롬 혹은 블랙 마감의 수십Kg이 넘는 웅장한 앰프들은 키로그램 당 수십만원이 넘는 가격표를 달고 저를 기죽였었죠. 그런 언감생심의 기기들은 어차피 꿈도 꿀 수 없었고, 다만 몇백만원을 투자하면 그것들과 비스무레한 소리가 나올까를 상상해보곤 했습니다. 굉장한 즐거움이었죠. 하지만 몇 년이 지난 후에 그런 시스템들은 소위 황금의 귀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것들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죠. 그래서 보통 귀를 가진 저는 저가형의 5.1채널 홈씨어터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 다만 지금까지 수집해온 천장 이상의 LP/CD가 안쓰러워 보일 때도 있기는 합니다. 언젠간 저놈들에게 좋은 기계를 마련해줘야 할텐데... 아직 열병은 끝나지 않았나 봅니다... ^^

그런데 요즘은 얼마전에 사촌형이 양도해준 라이카 R6.2를 손에 쥐고 이런 저런 렌즈의 사양과 이런 저런 액세서리를 인터넷에서 뒤져 보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군요. 24미리 광각을 쓰면 어떤 사진이 나올까 100미리 렌즈는 어떨까 이런 식이죠. 이런 제 모습이 예전에 시간만 나면 오디오 잡지를 외우다시피하던 모습과 닮은 것 같아서 우습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분간 35-70 f3.5의 줌렌즈 하나로 만족하렵니다. 유격이 심해 불안하던 렌즈를 어제 드디어 수리했습니다. 이제는 즐거운 마음으로 마구 셔터를 누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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