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재미있는 자동카메라 하나 소개할려구요.
게릴라의 전술로는 "적의 무기로 적을 친다"거나 무인도에서 생존하려면 "현지에서 조달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얼마전부터 편집장으로 있는 노순택씨와 황학동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어사인먼트를 받은 것도 아니지만 곧 헐린다는 소식에 그냥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늘 편하죠. 그냥 걷다보면 그림이 만들어지는 그런 겁니다.
여기서 리코의 FF90을 소개할까합니다. 황학동에서 구한거죠. 황학동에서 구해서 황확동을 찍는다? 이 카메라는 20년전에 흔히 보던 자동카메라입니다. 가격도 아주 쌉니다. 하지만 이 카메라는 35mm f2.8의 5군5매 렌즈를 탑재한 무서운 놈이었습니다. 4점 존포커스로 올림푸스 XA만은 못하지만 촛점도 잘 맞더군요. 게다가 플래쉬도 조절됩니다. 최장 2초부터 1/500초 까지 가능합니다. 요즘은 자꾸 질 좋은 자동카메라를 찾다보니(사실은 콘탁스 T3가 넘 비싸서) 별 것이 다 보이는 군요. 혹시 이동네를 지나실 때 놓치지 마십시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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