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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하나.....경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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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박순도
  • 작성일 : 03-06-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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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경운기는 동네 아저씨들의 것보다 작았습니다.
한참 동네아저씨들이 경운기를 사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그 중 거의 마지막으로 경운기를 사셨습니다.
그런데... '씨이, 왜 우리집 경운기는 다른 집의 경운기보다 작지...'
8마력이었습니다.
다른집들은 모두 12마력인데...
'아버지는 왜! 왜! 왜! 제일 작은 걸 사셨지?'
다른 것 들보다 작은 우리집 경운기가 부끄러웠답니다.
어떤 아저씨들은 사륜구동으로 개조까지 하셨습니다.
사륜구동도 안 되고 작기까지한 부끄러웠던 우리집 경운기....

동네 아저씨들은 경운기를 사고나서 거의 대부분 몇번씩 사고를 냈죠.
드물게는 시동을 걸다가 이빨을 깨기도 하고(직접 해 봐야 압니다.)
내리막 커브를 가다가 핸들이 반대로 돌아 언덕 아래로 떨어지는일은 아주 흔했습니다.
경운기는 양쪽 핸들에 아래 달린 클러치를 잡아 방향을 트는데
평지에서는 클러치를 잡은쪽으로 방향이 틀어지지만 내리막에서는 그 반대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고가 많았죠.

저희 아버지도 몇번 사고를 내셨습니다. 제법 높은 언덕 아래로 경운기와 함께 떨어지신 적도 있었죠.
하지만 저는, 아버지가 남들 보다 작은 경운기를 몰면서 사고를 내는게 불만이었습니다.

언제 부터인가 늘 마당에 있어온 경운기.... 많이 미워해서 미안하군요.
추천 0

댓글목록

박순도님의 댓글

박순도

..35mm..

도웅회님의 댓글

도웅회

좋은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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