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장터에서 M6TTL 중고를 좋은 분으로부터 양도받고 즈미크론 35밀리와
함께 첫롤을 찍어보고 있습니다.

몇장 찍어보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먼저 DSLR을 사용하면서 저도 모르게 디지털의
편리함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진 자신을 M6으로 찍으면서 발견하게 됩니다.

정확하게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디지털이라는 것이 비용이나 사용의 편리성에서
분명 좋은 점이 있지만 이러한 좋은 점들이 사진에 대한 나의 자세를 기계나 기능에
의존적으로 만드는 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는게 아니라 기계가
찍어주었다는 느낌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지요..

그동안 한 컷을 찍기 위해 들어가는 창조적 고민이나 노력보다는 마구잡이식으로 찍은
다수의 컷 중 나은 것을 고르는 선택적 고민에 치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사진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와 생각을 일깨워준 라이카가 고맙습니다.
실력이 없는 관계로 좋은 사진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첫롤을 현상하게 되면 제 노력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아마 실망을 많이 하겠지만요.)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