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의 갈망...
leica mp, 35mm summilux 1.4 asph + 50mm 1.0 noctilux / kodak portra 160vc / Ved s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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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합성이구나... 합성을 참 잘 했네... / 라이카로 무슨 이중촬영이야...

지난 8월 휴가 때 아내와 둘이서 사진 여행을 갔더랬습니다.
속초를 거처 여기저기 다니다가 다음날은 8월의 오후 3시경, 가장 햇살 따가운 시간에 사북으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이제는 폐광된 동원 탄좌를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검은 인(人)의 흔적은 이제 보이지 않고 폐허 같은 잔존물 속에 위 사진 속의 철 구조물이 아주 강한 8월의 오후 한나절 햇살에 타들어 가며 파아란 잡초 위에 널 부러져 있었습니다.
아주 검게 녹 쓸어 있는... 처참한 몰골로... 거기에 쇠사슬까지 얽혀 있어서...

어딘가 그 남다른 형태가 인상적이어서 가지고 있던... MP에 35mm summilux asph를 끼워 촬영을 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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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canon 1vhs를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중, 3중, 4중 촬영을 재미로 많이 했더랬지요...
집에서 삼발이 세워놓고 혼자 소파에 앉아 책을 보며 찍은 후, 책 보는 나를 어깨 넘어 위치 잡아 다시 서서 유령 같이 찍기도 하고...
싫다는 아내를 다중 촬영에 효과를 볼 만한 장소가 있으면 모델로 세워 찍어보고...
조금만 어둡고 약간은 밝음이 혼재된 환경이 보이면...
또는 검은, 아주 검은 피사체가 있으면 항상 2중 촬영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다중 촬영에 재미를 붙여 흑백으로도 좀 찍어 본적이 있었습니다.

이날도 그 철근 구조물이 우측에서 태양 광선을 받아 우측 상단의 잡초는 아부 밝게 강한 명부로 나타나고 그 철골 구조물은 그 자체가 검고, 또 철골 구조물의 좌측은 그 철골 구조물 그림자로 어둡게 나와서... 우측 상단의 명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암부를 이용하여 2중 촬영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새 필름을 다시 mp에 다시 장착 후 철근 구조물을 대각선으로 가득 채우고 몇장을 찍어 두었습니다. 물론 2중 촬영을 생각했으니 나름대로 생각한 정도의 언더로 노출값을 주어 몇장을 찍고는 그 필름을 카메라에서 빼 두었지요...
그리곤 그 필름을 가방 속에 넣어 두고 언젠가 써 먹어야지 하고 가지고 다녔지요...

그리고는 8월말 경에 혼자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갔더랬습니다.
서귀포 중문에서 여미지 식물원을 지나 주상 절리를 구경하고 나오다가 Africa 전시관이 보이더군요...
제주도는 몇 번 가 봐도 아직 아프리카 전시관은 구경하지 않아서 들어가 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이런저런 전시물을 구경하고 다니다가 아프리카 민속 공연장의 아프리카 민속 공연장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피로에 가득 찬 얼굴의 아프리카 토인이 2명 나와 연주를 하더군요...
이상하게도 그 모습이 너무나 애처러워 보이고... 특별하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그 순간 이중촬영이 생각나 언젠간 써 먹어야지 하고 가방에 넣어두었던 사북에서 찍은 필름을 꺼내서 다시 저의 MP에 장착하고 찍게 되었습니다.

사실 라이카 카메라는... 필름 장착을 필름을 리와인드시키면 돌아가는 우측 둥근 막대에 끼우는데 사람에 따라 거의 같은 위치에 같은 정도로 필름을 당겨 끼우므로 조금만 의도적으로 주의를 해서 장착을 시키면 크게 밀리거나 당겨지진 않는다는데 착안을 하여 다시 그 공연 순간을 찍었습니다.

물론 공연장이라 스트로브는 사용치 않았고 가지고 있던 Noctilux를 1.0까지 조리개를 열고 그 어두운 공연장에서 셔트 속도를 1/30까지 올려서 handheld로 역시나 언더로 찍었습니다.
프레임의 구도는 의식적으로 이전에 사북에서 찍은 사진의 암부 위치를 생각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래서 위 결과물은...
mp, 35mm summilux 1.4 asph = 사북 동원탄좌
mp, 50mm noctilux 1.0 = 제주도 중문 africa 공연
film = / kodak portra160vc 입니다...

이 사진을 모...대학의 사진과 교수에게 그냥 보여 주었더니 단숨에 합성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무 소리 안하고 그냥 가지고 왔습니다...

나름대로 거의 15일 간격을 거처 사진을 얻은 과정이 재미가 있고 사진도 제 생각에 그런대로 나온 것 같아 소개 삼아 글로 올려 봅니다...^^
(그냥 재미로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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