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Community

신입을 신고합니다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05-10-10 20:40

본문

7일에 신청하고 오늘 허가났기에 신고합니다.

78-79년도쯤에 내 돈주고 처음 갖게 된 사진기가 니콘 FE 였습니다. 그게 결혼 직전입니다. 첫애가 한 열살쯤 되었을때 처분하고, 사진과 별 인연이 없었습니다.

아버님이 8년전에 작고하시면서 남겨주신 M6 classic (x0.72, Leica가 아니고 Leitz라는 빨간딱지가 붙어있는 black입니다)과 35mm 1.4/Summilux ASPH 를 장농속에 처박아두고, 유언대로 가끔 생각나면 꺼내서 샷타 몇번 눌러주곤 했습니다.

최근 디카를 사서 사진을 다시 찍어보기 시작했습니다. 필름값이 안드니 마구마구 연습하기 좋았습니다. 관리하지도 않으며, 쓰지도 않는 라이카를 팔지도 못하고, 이러다가 렌즈에 곰팡이 끼면 어떻하나 고민하던 차에, 용기를 냈습니다. 라이카를 한번 나도 찍어보자라고.

노출계 성격을 알아보기 위해서, 2,500원 주고 산 24장짜리 필름 한통을 단 1시간안에 다 찍었습니다. 디카찍던 습관대로 마구 샷터 눌렀습니다. 제일 작은 3x5로 인화하니 6,500원 달라고 하더군요. 이거 참 쌩돈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인화된 것을 보니 디카로 찍은 동일 장면의 사진과 꽤 다릅니다. 그게 지난 주 금요일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클럽에 가입신청냈습니다.

참, 제가 손에 땀이 많이 나서, 회현동 가게 (아버님이 사랑방처럼 이용하던 곳입니다) M핸드그립을 신품으로 구입했습니다. 카드로 사면 5천원 더달라고 해서, 현금으로 샀습니다. 밑바닥이 바디 바닥보다 짧기때문에 장착하고 나면 카메라가 좀 이상하게 보입니다만, 그립이 있어서 훨씬 더 편합니다. 카메라 가방에 넣고 뺄때에도 불안감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는 저녁이나 실내에서 연습해보기 위해서 토요일에 ASA400 을 24장짜리고 샀습니다. 가게에 딱 한통 있었습니다. 24장짜리는. 그런데 유효기한이 바로 금년 10월이었습니다. 그래서 3,000 원으로 깎아서 샀습니다. 이 거 밥먹으면서 필름 장전하다가 잘 못 해서 필름이 도로 쏙 말려들어갔습니다. 어제 일요일에 36장짜리 ASA100 사서 바로 30장 또 노출연습했습니다. 같은 장면을 디카로도 찍고 M6로도 찍고 양쪽 노출을 비교했습니다.

투자원금이 들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괜찮습니다만, 당분간 돈 먹는 기계가 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근데, 이 카메라를 들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 라이카 로고가 붙어있는 백이 있습니다만, 도둑의 표적이 될 것같아 사용하지 않고, 허름한 가방에 넣고 다닙니다. 참, 그 카메라 가게에서 M6 꺼내니까, 거기 와있던 손님들의 눈동자가 모두 일제히 제 카메라에 쏠리더군요... 거 참.. 민망하기도 하고...

이상으로 신입신고를 마칩니다.
추천 0

댓글목록

임규형님의 댓글

임규형

아, 한편의 掌片소설을 읽은 느낌입니다.
이렇게 까지 구체적인 가입인사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제 가입인사를 불러내 고치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 입니다.
라이카라는 카메라는 참 이상한 물건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잡을 줄 알거든요.
어제 밤에 저도 사진작업을 하면서 그 바디를 잡을 때마다 정감이 느껴지는 것을 느꼈지요. 믿음직한 친구....그런 느낌....
그 친구를 통해 세상을 잡습니다.
라클엔 이런 라이카로 인한 감동이 넘쳐난 글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 감동이 사진으로 번지고 그로인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