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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Kim(김경태)님 - 'Marvelously Kim Heeseon' 전시회 안내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하석준
  • 작성일 : 05-10-18 10:16

본문

안녕하세요,

라이카클럽의 회원이신 KT.Kim(김경태)님께서 참여하신 사진전시회

김희선 사진전 - 'Marvelously Kim Heeseon'을 안내해드립니다.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청담동 주노빌딩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KT.Kim(김경태)님의 흑백프린트도 전시됩니다.

세계적인 패션사진가 파울로 로베르시(Paolo Roversi)을 비롯하여
파리에서의 야외촬영에 일본작가(Kazuyoshi Shimomura),
실내촬영에 벨기에인 포토그래퍼 쟝 프랑쏘와 칼리(Jean Francois Carly),
그리고 프랑쏘와 로저(Francois Rotger)가 사진집DVD를 담당하는 등

세계 최고의 스탭과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촬영작업에서
이 모든 작업과정을 KT.Kim(김경태)님께서 생생하게 담아 전시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KT.Kim님께서 전시하시는 컬러사진과 흑백사진 중 흑백사진은 M으로 촬영되었습니다.)

첫 날인 28일에는 오픈행사관계로 일반관람은 불가능하지만,
이후 29일부터 마지막날인 11월 1일까지는 무료로 관람이 가능합니다.
(포스터에는 10월 31일까지라고 되어 있지만, 11월 1일까지 전시합니다.)

포스터와 자세한 약도를 첨부합니다. 섬네일이 작아서 보기 불편하실수 있으니
이미지를 클릭하셔서 크게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관련 자료에는 참여한 사진작가와 참여한 스탭들, 촬영의도나 과정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서
이번 전시회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인용:

김희선 화보집이 ㈜ 도서출판, 나무와 숲에 의해 10월 28일 발매됩니다.

이제껏 아시아 최고의 미인이란 수식어라 불리우던 김희선, 여배우로서의 그녀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사진집을 발간합니다. 이제까지 귀엽고 예쁘다는 핀업걸이나 아이돌 스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생의 깊이를 알고 때로는 고뇌하며 리얼한 삶의 모습을 담은 진정한 여배우의 모습을 보여주려 합니다.
그녀가 이런 변신을 위해 선택한 곳은 파리,…..프랑스 관광 명예 대사로 활약하면서 또, 지금까지 많은 작업과 개인적인 여행을 통해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입니다. 이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이면서 그 화려함 뒤의 애수 때문에 또 가장 고독한 도시인 파리….. 이 파리에 어우러진 그녀의 모습을 담기 위해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모였습니다.
우선 현존하는 세계의 5대 패션 포토그래퍼(스티븐 마이젤, 마리오 테스티노, 피터 린드버그, 닉 나이트) 중의 한명인 거장 파울로 로베르시(Paolo Roversi)와 세계 최고의 메이크 업 아티스트이자 자신 이름의 레이블의 화장품 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시세이도 사의 고가 브랜드 <끌레 드 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스테판 마레(Stephane Marais), 또 그와 더불어 꼼 데 갸르쏭, 죤 갈리아노, 디올등의 컬렉션에서 놀랄만한 예술적 재능을 보여 주며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헤어 스타일리스로 불리우는 쥴리앙 디스 (Julien d’Ys) 의 패션계의 전설적인 트리오가 김희선을 위해 모였습니다. 이들의 작품은 Vogue Italia, Harper’s bazaar, W 같은 최고의 패션지에서 볼 수 있으며 이들과의 촬영을 위해 미국의 디자이너들과 패션지들은 전용 제트기를 보낼 정도 입니다. 또 이자벨 아자니라든가 꺄트린느 드뇌브, 마돈나, 모니카 벨루치, 니콜 키드만같은 전설적인 여배우들과의 작업으로도 이들 트리오는 유명 합니다. 이들과의 작업을 통해 김 희선은 가히 신이 내린 아름다움이란 평가를 받은 그녀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며, 동시에 그저 예쁘기만 한 여배우라는 이미지를 파괴하면서, 획기기적인 변신으로 아방갸르드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 줍니다.
파리라는 도시가 주는 아름다움에 묻어 나는 김희선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줄 야외 촬영은
파리에서 활동하며 영국잡지 ID magazine 이라든가 nylon등의 표지를 찍는 일본인 포토그래퍼 Kazuyoshi Shimomura가 담당 했습니다. 그는 Shiseido 광고라든가 일본 최고의 스타인 하마사끼 아유미의 하와이에서 촬영된 사진집을 담당 했고 <아무로 나미에>, <미야자와 리에>등과의 작업으로도 일본국내에서는 톱 클라스 여배우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외국인의 시각으로 파리의 주관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특별한 도시로서 김희선과 어우러진 모습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압권입니다.
영국에서 활약하며 라든가 같은 잡지에 작품을 발표 하고 있는 벨기에인 포토그래퍼 쟝 프랑쏘와 칼리( Jean Francois Carly)는 실내 촬영을 담당합니다. 그는 마치 연극의 셋트장을 꾸미 듯 한컷 한컷을 조명과 세트의 완벽한 준비아래 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명한 포토그래퍼 입니다.
이미 비천무라는가 영화 를 통해 시공간과 동서양을 초월 할 수 있는 여배우임을 보여 준바 있는 김희선을 위해 선택된 장소는 파리의 뫼리스 호텔. 2차대전 당시에는
독일군 총사령부로 쓰였고 파리의 대표적인 로코코풍인 이 호텔에서 김희선은 사랑 때문에 세상의 모든 부귀 영화를 포기할 수 있었던 정열적인 여인 코코 샤넬로 변하기도 하며, 마를렌느 디트리슈처럼 수많은 남성 팬들을 유혹하는 도발적인 여배우의 모습, 또 무대 공연이 끝난 화장을 지우는 여배우의 모습으로 변신 하기도 합니다.
김희선과 국내 브랜드 광고 촬영으로 이미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프랑쏘와 로저는
(Francois Rotger)는 이번 사진집의 DVD를 담당합니다. 90년대 말 , 프랑스판 Vogue지와 The Face, ID Magazine같은 패션지에 섬세한 터치의 작품들을 발표하면서 파리의 가장 주목받던 포토그래퍼였던 그가 영화 감독으로 전직을 한 것은 이미 수년전의 일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뮤직 비디오와 단편 영화를 찍어 왔고 캐나다와 도꾜 등지에서 촬영한 그의 첫번째 영화는 이번 칸느 영화제의 가장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 작품으로 프랑스의 영화 잡지 지에 의해 선정 되었습니다. 특히 이 데뷰작은 이번 9월의 베니스 영화제에서 업계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의 피사체에서 김희선은 마치 프렌치 누벨바그 시대의 여배우처럼 청순 가련형 스타임를 부정하는 김희선 특유의 생동감 있는 그녀의 독특한 매력을 선보입니다. 특히 프랑쏘와 로저에 의한 < Botticelli>등의 3편의 미니 영화에 이어지는 이번 사진집의 Making of… 필름은 그녀가 얼마나 성실한 자세로 이번 사진집을 준비하는 지를 여과없이이 보여줄 생생한 장면이 무려 한시간에 걸쳐 소개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작업은 한국의 패션 사진가 KT. KIM에 의해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 할 것 입니다. 이미 VOGUE (한국판)지에서 발간한 이라는 파리 컬렉션 사진집으로 국내 유일한 패션 르포타쥬(fashion candid) 사진의 경지를 개척했으며 최근 내한했던 아르마니라든가 신디 크래포드, 구찌, 디올, 샤넬등의 백 스테이지에서 그의 활약은 대단 합니다. 세계적인 패션 컬트지 비지어네르 (Visionnaire)지와 디자이너 톰 포드를 작업을 기념하는 지에도 그의 사진이 실린 유일한 한국인, KT KIM의 사진을 통해 김희선의 사진집의 현장감 있는 패션 캔디드 사진의 진수를 보여 드릴 것입니다.


파리와 뉴욕을 오가며 수많은 패션지와 작가들과 교감하는 Art Director 프랑쏘와 르르와(Francois Leroy)는 이 사진집을 감수 하면서 이정도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공동 작업을 한,예는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 당분간은 한 여배우를 위해서 이런 종류의 사진집이 발간 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미있는 말로 이 사진집 을 정의 합니다.

이 사진집은 앞으로 서울을 스타트로, 중국, 홍콩, 대만, 동남아 각국과 일본에 차례로 발간 되어 질 것입니다. 특히 이날 출간 기념회를 기념한 사진전 수익의 일부는 핑크 리본 재단, 여성 유방암 퇴치 캠페인에 기부 되어 집니다. 자신을 위한 행사가 조금이나마 이웃들의 아픔을 어루 만지는, 특히 같은 여성들의 질병을 퇴치하는 행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김 희선 본인의 작은 정성입니다. 한류의 여왕으로서 아시아 각국에서 최고 미인이란 호칭으로 불리는 지금까지의 김희선의 이제껏 보여주던 스타의 이미지를 넘어선 여배우로서의 극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줄 사진집,< Marvelously…… Kim HeeSeon> 많은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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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korea 7월호 의 기사


THE MYTH OF CANNES

아시아 최고 미녀라 불리우며 한류 붐을 일게 했던 장본인인 김희선이 영화 의 프로모션을 위해 칸느의 레드 카펫을 밟았다. ‘아시아의 스타’ 김희선의 세계 무대 데뷔이자, 10여 년을 줄곧 미모로만 화두가 되었던 한 여배우의 새로운 출발이었다.

쟝 뽈 구드(Jean Paul Goude)가 전 호텔을 셋트장으로 쓰며 “에고이스트”를 외치는 여인들을 등장 시켰던 칼튼(carlton)이나 옆집 사람 만나듯 자연스럽게 스크린에서 볼 수 있었던 스타들을 마주칠 수 있는 마티네즈(Martinez)호텔의 특유의 분위기, 또 스타들의 모습을 한번 보려 입구에 진을 치고 기다리며 그들이 등장 할 때마다 포토 콜을 외치는 파파라치와 군중들……이런 것들이 바로 세계 최대의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의 칸느의 풍경일 것이다. 그레이스 켈리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만들어 준 것도 칸느 영화제 였고 불륜이였던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차드 버튼이 당당히 연인 사이임을 천명한 곳도, 15년을 줄곳 헐리우드의 무명 배우로 지냈던 샤론 스톤이 세계적인 스타로 등극한 곳도, 숙명적인 라이벌 이자벨 아자니와 캬트린느 드뇌브가 매년 신경전을 펼치는 곳도 바로 이곳 칸느이다.
물론 이 머나먼 남불의 도시에서도 한국영화의 파워와 한류는 피부로 느껴진다. 류승범, 최민식의 ‘주먹이 운다’ 포스터를 어렵지 않게 길거리에서 볼 수 있었고 영화제 본부인 팔레 드 페스티발에도 한국은 가장 많은 부스를 설치하고 있는 나라였다. 이병헌의 레드 카펫 행사를 보기 위해 바로 직전의 스타 워즈 행사까지 불참했다는 일본 기자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프랑스 기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홍상수 감독에 대한 매스컴의 찬사는 대단했다. 칸느를 예술적인 국제 영화제와 동의어로 느끼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누가 어떤 상을 받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데 비해, 현실의 칸느는 새 영화들의 실질적인 마케팅의 현장으로서 좀더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 칼튼 호텔 전체와 레드 카펫에 제다이 기사단과 로봇을 도열해 우주 전쟁 시대를 구현한 스타워즈 완결판의 홍보 전략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개봉을 앞 둔 영화들의 입장에서는 세계 각국의 배급사를 찾는 데 칸느 영화제만한 호기도 드문 것이다. 다국적 스텝과 자본이 투자된 영화 의 프로모션 차 칸느를 찾은 김희선의 입장 역시 다르지 않았다. 2박 3일의 빡빡한 일정 중엔 성룡, 양가위 등과 함께 하는 공식 기자 회견과 예고편 시사회, 마제스틱 호텔의 요트 선착장에서 열리는 대륙별 기자단 인터뷰, 의 공식 파티, 그리고 영화 ‘신시티’의 제작자가 초청한 레드 카펫 행사를 포함하고 있었다.

김희선의 도착을 기다리는 니스의 꼬뜨 다쥐르(cote d’azur) 공항에서 이번 화보를 촬영한 포토그래퍼 K.T.는 그녀를 처음 보았던 순간을 기억했다. 90년대를 풍미하던 보이스 밴드 시절 우연히 마주친 그녀의 얼굴은 천편일률적인 미의 기준을 초월한, 마치 세상의 모든 미인대회 우승자의 장점들만 융합한 인형 같은 것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전에 히트한 노래조차 촌스럽게 느껴지는 한국 연예계의 초고속 싸이클 속에서 10년이 넘도록 ‘최고의 미인’이라는 찬사를 들어 온 그녀다. 한류 광풍 이후 그 추종의 대열에 중국의 10억 인구까지 동참했으니, 이제 ‘미녀’라는 수식어는 그녀에게도, 우리에게도 90년대처럼 진부해졌다. 게다가 그간 그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들 – 연기력이 부족하다거나, 변신에 인색한 배우라던가, 청순가련형 여배우였다면 치명적이었을 화려한 러브스토리 같은 것들 – 앞에서조차 그녀의 미모는 천부의 면죄부처럼 작용했다. 그녀는 자신을 향한 수많은 비난과 소문들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또 굳이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당대 최고의 여배우라면 누구나 겪어야 할 통과의례를 담담하게 치루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김희선은 달라져 있었다. 흥행 성적은 저조했지만 ‘배우’ 김희선을 재발견한 계기였던 영화 <와니와 준하>에서는 금지된 사랑을 갈망하는 시선, 숨결마저도 애틋한 연기를 꺼내 보였다. 드라마 컴백작이었던 <슬픈 연가>에서는 쉴새 없이 눈물을 흘리는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영화 같은 제작 기법을 차용하긴 했지만 그 내용과 스토리 라인은 지극히 90년대식 멜로 드라마였이었고 달라진 김희선을 배려하기엔 작가의 역량 부족이었던 이 작품을 논하면서, 김희선이 90년대에 스스로 구축해 놓은 스타일을 바꾸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금까지 ‘김희선 스타일’이라 불렸던, 톡톡 튀는 말투와 감정의 기복에 따라 두세 옥타브 쯤은 마음대로 넘나들었던 음성은 차분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서른이라는 나이는 김희선에게도 변화의 시기인 걸까? 그녀에게도 세상의 모든 29세의 여자들처럼 인생의 깊이를 엿본 듯한 고혹적인 표정이 떠오르게 된 걸까? 아니면 누구나 선망할 만한 왕자님의 마차에 동승했다가 인생의 굴곡과 비극적인 이혼을 거쳐 다시 브라운관으로 돌아오곤 하던 과거 수많은 여배우들처럼, 그녀도 스스로의 광채를 숨기고 스타니 슬라브스키의 연기 교본을 정독하는 진지한 배우로서 진로를 수정해야 할 때가 온 것일까?

다음날 마제스틱 호텔에서 있었던 의 기자 회견에서도 어김 없이 그녀의 미모가 화두에 올랐다. 그러나 그 맥락은 좀 달랐다. 이야기를 꺼낸 사람은 성룡이었다. “나도 처음엔 김희선을 그저 ‘얼굴만 예쁜 여배우’라 생각했습니다. 스펙터클한 풍광을 담을 욕심에 중국의 오지 촬영이 잦았던 터라, 그녀가 잘 견뎌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죠. 특히 사실감을 위해 대역 없이 배우가 직접 해내야 하는 위험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김희선은 모든 것을 아주 훌륭하게 받아들이고 소화해 내더군요. 그러나 그녀가 나를 가장 감동시킨 순간은 따로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처음으로 사랑을 느끼게 되는 얼음 동굴 장면이었는데, 영하 20도의 추위에 홑겹의 옷만 걸치고 촬영을 강행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몇 번이나 괜찮냐고 물어도 자신 있는 표정을 지어 보이던 그녀가, OK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실신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 땐 정말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동양 배우인 성룡의 영화에 김희선이 출연한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일일지도 모른다. 김희선에 대한 호감을 공공연하게 피력하는 장예모 감독이나, 영화 <투게더>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그녀의 사진을 카메오 출연시켰던 첸 카이거 감독, 그리고 한류 광풍 이후 중화권에서의 그녀의 위상을 생각하면 말이다. 하지만 지금껏 ‘성룡 영화’에 출연했던 예쁘장한 여배우들이 스크린을 종횡무진 휘젓는 성룡의 캐릭터를 보조하기 위한 장식 정도로 묻혀 버렸으나, 하지만 김희선은 여배우로써 가장 중요한 시기에 그의 영화에 출연을 결정했다. “성룡 아저씨(그녀는 성룡을 형님이라는 의미의 ‘따꺼’라 부른다)는 배우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 존경할 수 있는 분이에요. 촬영 기간 내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마음 씀씀이를 보고 얼마나 감동했는지 몰라요. 언어가 달라서 겪게 되는 문화의 차이조차 잊게 해준 그의 진심에 감사 드립니다.” 모든 스테프들은 의사 소통을 위해 매번 통역을 거쳐 말해야 하는 김희선을 세심하게 배려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부끄러워했다. 수많은 중국인들에게 사랑 받으면서 그 나라 말로 감정 표현을 할 수 없는 것이 답답하다고 했다. 계속 되는 기자 회견과 인터뷰에서 그녀는 거듭 어학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후회할 만한 일을 한 적은 없다고 자신했었지만, 외국어를 익히지 못한 것만은 후회스럽다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만은 언제나 옹골차던 그녀에게 ‘후회’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다니. 어쩌면 올해의 칸느 영화제는 ‘배우’ 김희선에게 새로운 인생을 현현케 하는 서곡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년의 고흐가 자주 그렸던 남불 특유의 간지러운 햇살이 일년 내내 계속 되는 건조한 도시. 이곳은 영화제 기간이 되면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이자 음흉한 도시로 변모한다. 꿈의 세계에 입성하는 스타들을 보기 위해 세계의 영화팬들이 모여들어 환성을 지른다. 영화 제작자나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서라면 비키니 수영복을 벗어버리는 것쯤 (올해 칸느 최고 화제는 어깨 끈이 흘러내리는 바람에 전 세계의 카메라 앞에서 한쪽 가슴을 그대로 내 보인 소피 마르소였다)은 기꺼운 신인 여배우들도 즐비하다. 감독들은 좋은 제작자나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 기자들은 스타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특급 호텔인 마티네스와 칼톤, 마제스틱에는 스타들에게 자신의 드레스를 입히려는 디자이너들과 각 하우스의 홍보 담당자들의 전화가 빗발친다. 열혈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감독이나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자존심까지 버린다. 이곳의 어디를 둘러봐도 평화로운 여생을 꿈꾸는 노인들이 산다는 남불 도시의 여유 따위는 찾아 볼 수 없다. 이곳을 장악한 것은 영화라는 거대 논리다. 그러므로 그녀가 출연한 영화가 경쟁부분에 출품되지 않았다거나, 영화의 국적이 우리나라가 아니었다거나 하는 사실들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다. 김희선은 이제 이 영화의 제국, 그 욕망의 중심에 입성할 것이기 때문이다.

역시 김희선이었다. 그녀는 변함없이 찬란하게 빛났다. 전세계 개봉이 임박한 스타 워즈의 블록버스터급 프로모션을 위해 방문한 나탈리 포트만이 일정의 마지막이었던 샤넬의 홍보팀을 칸느에 잡아둔 것은, 다름아닌 김희선이었다. 레드 카펫 일정에 앞서 그저 형식적으로 드레스 한 벌을 빌려줄 생각이었던 도도한 파리지엔들은 샤넬의 레이스 원피스가 몸에 맞춘 듯 잘 어울리는 이 동양 여배우에게 마음이 뺏기고 말았다. 결국 그들은 자발적으로 시내의 매장까지 뒤져, 그 가격을 묻기조차 겁나는 하이 쥬얼리와 액세서리를 공수해 왔다. 뿐만 아니라 속살이 비치는 것을 꺼려하는 그녀를 위해 레이스 안감을 붙여오는가 하면, 디자이너 이영희의 한복 드레스를 입어야 할 때도 다른 브랜드의 옷과 섞지 않는다는 샤넬의 전통을 깨고 기꺼이 쥬얼리를 빌려 주었다. 김희선을 위해 이영희가 특별히 디자인한 한복 드레스로 성장한 그녀가 의 파티장에 나타나자, 그녀를 좀더 가까이에서 보려는 취재진과 안전 요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너무나 많은 취재진이 몰려드는 통에 성룡과 양가위 사이로 잠시 몸을 피해야 할 정도였다. 사방에서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와 “이 드레스는 어느 디자이너의 것인가?” “가격은 얼마인가?” 따위의 시시콜콜한 질문 공세 속에서도 김희선은 시종일관 미소를 잊지 않았다. 열아홉 살짜리 신인 여배우 Quin Hong이 그녀를 가리키며 “아, 진시쉔(김희선의 중국식 발음)!”이라고 감격했을 때도 선배 여배우로서 우아하게 응대했다(Quin Hong은 올해 경쟁 부분에 출품된 Wang Xiaoshuai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다). “중국에 가면 사무실에 어김 없이 김희선 씨의 사진이 붙여져 있어요. 그 때 비즈니스에 대한 긴장과 중국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진시쉔’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는 거죠.” 사업차 중국을 자주 오가는 선배의 코멘트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확실히 김희선은 달라져 있었다. 세계적으로 동양 남자에 대한 판타지를 불러 일으켰던 영화 <연인(The lover)>, 나는 ‘토니 륭’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는 배우 양가위가 중년 남자로 늙어버린 것에 대한 실망을 토해내자 그녀가 말했다. “그래도 나는 지금의 저 분이 더 멋있다고 생각해요. 촬영 때문에 떨어져 있는 가족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쓰는 것을 보면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자신의 삶의 자취를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배우의 얼굴이자 한 남자의 모습이 아닌가요?” 마제스틱 호텔의 요트 선착장에서 중국 기자단과의 인터뷰가 끝난 직후였다. 스물한 살 이래 늘 현모양처가 꿈이었다는 그녀의 이상형은 바로 저런 남자인가 보다.
파티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수록 마치 여왕을 알현하듯 그녀를 찾아온 사람들은 인사를 건네고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부산 국제영화제를 수 차례 방문했으며 한국 영화의 비약적인 발전을 프랑스 영화 방송 <카날 플러스>를 통해 널리 알려온 장 피에르 디온도 오래 전부터 김희선의 팬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녀의 아름다움이 국적을 초월한 것임을 입증한 결정적 인물은 케이트 모스, 스텔라 테넌트, 헬레나 크리스텐센, 칼라 부루니 등을 톱 모델로 키워낸 모델계의 대모 마를린 고티에였다. 그녀가 김희선에게 다가와 “나는 오늘 당신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다”라고 말을 건넨 것이다. 변덕스럽고 도도하기로 유명한 파리 패션계의 대표적인 인물 마를린 고티에가 제 발로 찾아와 찬사를 늘어 놓다니! 훗날 그녀가 니콜 키드먼, 샤론 스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을 거느린 ‘마를린 고티에 셀레브리티 오피스’에 김희선을 소속시키고 싶다며 파리까지 몸소 계약서를 가지고 왔다는 사실은, 한참 후에야 알게 됐다. 그러나 나는 그 이야기에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찢어진 청바지에 흰 티셔츠 하나 달랑 걸친 김희선이 생또노레 거리에 나설 때면 파리 사람들은 그녀를 뒤따라 가는 나를 붙잡고 ‘저 아름다운 여자는 대체 어느 나라의 여배우인가’를 묻곤 했으니까. 고티에 정도의 감식안을 가진 사람이 김희선에게 초연했다면, 그것이야 말로 충격을 받을 사건일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아름다움이 가장 빛을 발했던 순간은 영화 <신시티>의 레드 카펫 위에서 이루어졌다. 의 출연진들과 함께 초대된 그녀를 위해, 샤넬의 홍보 담당자 세나즈는 프랑스 여배우들에게도 빌려주지 않고 간직 했던 5벌의 드레스를 가지고 왔다(한 영화제 기간 동안 같은 드레스를 두 번 빌려 주지 않는 철칙 때문이었다). 나는 김희선이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끌 수 있는 핑크색 롱 드레스를 입기를 바랬으나, 그녀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아니지 않느냐며 눈에 띄는 차림을 자제하려 했다. 애가 탄 나는 누구나 최상의 모습을 보여 주려 심혈을 기울이는 칸느 레드 카펫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거듭 설명하며 그녀를 설득했다. 마침내 마음을 돌린 그녀는 새틴에 레이스 아플리케 디테일이 있는 샤넬의 롱 드레스를 골랐다. 하늘거리는 블랙 드레스를 입은 김희선이 마티네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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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동익님의 댓글

오동익

축하 합니다.
라클에서는 흔히 접할 수 없는 색다른 사진전에 묘한 흥분감마져 드는군요.
수고 많으셨고 전시장에서 뵙도록 하지요.

라동균님의 댓글

라동균

사진전 축하합니다.
한 모델을 여러작가가 작업했다니, 흥미로운 사진전이 될듯싶습니다.
시간내서 가보고싶습니다.

김봉섭님의 댓글

김봉섭

축하드립니다.
저도 벌써 가슴이 설레이는군요.
전시장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뵙고 싶습니다!!!

도웅회님의 댓글

도웅회

축하합니다..^^
성공적이고 멋진 전시회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정규택님의 댓글

정규택

와우~~~전시 축하드립니다..

성공적인 멋진 전시회...화 이 팅! 입니다..^^

freeoj김영재님의 댓글

freeoj김영재

사진전 축하드립니다...
김경태님의 사진전....
서울에 갈 명분을 만들어야겠군요..^^

황순철님의 댓글

황순철

추카 추카합니다.
꼭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

김종덕님의 댓글

김종덕

축하 드립니다...

가보고 싶은 전시회는 넘 많은데...

너무 멀리있어 시간이 허락하질 안네요....

축하드립니다.... 마음만이라도 갔다오겠습니다..

김경태/KT.Kim님의 댓글

김경태/KT.Kim

많은 분들의 축하글 감사합니다.

라이카를 사랑한 보답을 항상 크게 받아서 송구스럽습니다.

요즈음은 전시경향이 아나로그로 촬영후에도 디지털의 신세를 부득이 지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그리되었읍니다.

특히 흑백작업에서의 심각함에 부딪히고 있던차에 모든 갈증을 날려버릴듯한
결과에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답니다.

이분의 도움덕에 훌륭한 결과를 얻을수 있었읍니다.

이분은 곳 라클의 강연 세미나를 통해 여러분께 모습을 드러내실겁니다.

기대하셔야 될듯....

칼라는 디지탈로 촬영, 흑백은 물론 M 으로...

그리고 제가 힘쓴건 전시입장료를 없애고 무료로 하였다는것과 지하철역에서 가까운곳
으로 나름 갤러리를 택하였읍니다.

제작품역시 외국작가들과 더불어 일부이나 관람후 많은분들과 토론하고 라이카 촬영의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군요.

송창윤님의 댓글

송창윤

선배님, 전시회 축하드립니다.
마지막 결과물이 마음에 드신다니 한번 더 축하드립니다.

전시회 개막할때 쯤 출장에서 돌아올 것 같습니다.
바로 찾아뵙지요~

유정현님의 댓글

유정현

희선양은 좋지 않지만 포스터를 보니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전시회 축하드립니다.

이상원1님의 댓글

이상원1

전시회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꼭 시간내서 가보겠습니다..

최민우님의 댓글

최민우

김선배님 전시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전시회때 작품 감상하며 공부좀 해야겠군요.^^
그전에 연락드리고 스튜디오로 찿아뵙겠습니다.

Jin Woo Park님의 댓글

Jin Woo Park

언제동안 제 침실 머리맡에 놓아두었던 KTKIM님의 보그 사진집이 생각나네요.
라클회원분이시라 더욱 반가웠어요. 전시회 축하드립니다.
사진이야기 많이 듣고 싶네요. 축하드려요~

최한가람님의 댓글

최한가람

축하드립니다...! 계속 바쁘게 활동하신 결과가 나오는군요.
간단하게 프로젝트 하루정도 뒤로 미루고 전시회에 가봐야 겠습니다. ^^;

조영환님의 댓글

조영환

김경태 님 축하 합니다.그 전에는 몰라서 관심 없어서 못 갔지만
이렇게 여러 라클 회원님들께 배려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전시회를 찾아서 축하 드릴 것 입니다.
떙초는 잿밥에 관심이 더 많아 겸사 사인 좀 꼭 받으러 가겠습니다.

조효제님의 댓글

조효제

전시회를 축하드립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의 오리지널 사진들을 직접 볼 수 있다니 그 즐거움이 더할 것 같습니다. 더구나 M으로 작업한 것까지두요.

일반인 오픈일을 기다리며 꼭 가보겠습니다. 그럼, 성공적인 사진전시회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송대호님의 댓글

송대호

예전에.. 보그코리아의 People 사진집을 통해 뵌 바로 KT KIM님이시군요..
^^ 전시회에 꼭 가보겠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최광현님의 댓글

최광현

감축 드리옵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꼭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태경.님의 댓글

김태경.

진심으로 추카드립니다.

꼭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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