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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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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인남환
  • 작성일 : 03-08-2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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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보는 작업이 있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사진을 너무도 쉽게 생각한다. 사진의 세계란 깊이 들어 갈수록 어렵고 끝이 없다. 삶은 쉽지 않고, 삶에는 정해진 답이 없듯이 사진 또한 쉽지 않고 만만치 않은 것이다. 그것은 사진은 우선적으로 삶으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볼 것인가에 있다. 사람들과 사물들에 관한 보는 작업의 질(質)만이 유일하게 중요한 것이다. 우리들은 겉모습들의 희생자들이고 보이지 않는 진짜 실체에 대해 본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본다는 것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

●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보는 작업을 배우는 일이다. 이 보는 작업을 통해서 사진은 존재한다. 사진 매체의 본질적인 가능성은 본다’라는 행위의 중요성을 통해 사진의 일정한 특성은 가능해지는 것이다.

● 사진 작업의 기능이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으로써 환기시키는 일인 것이다. 본다는 것을 어떻게 배울 수 있겠는가? 사실상 정해진 비결은 없다. 그러나 동시에, 분명히 보는 작업의 훈련은 있는 것이다.

● 본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과 현상의 정체를 자각(自覺) 할 수 있는 개안(開眼)인 것이다.
정확히 볼 수 있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 세상에 관한 환상들을 극복해야만 될 수 있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본다는 것은 전체와 ‘하나’가 된 ‘나’를 되찾기 위함인 것이다. 보는 일은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탄식이면서 자신의 참된 자리를 바로 알게 해주며, 깨어 있는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준다.

● 보이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해 주는 것이 바로 사진의 힘인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포착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길들이고 나서 보이는 것을 지나쳐야 하는 것이다.

● 생각을 내버려두고, 꿈을 내버려두고, 마음을 멀리 떠나, 내 자신의 깊이로 들어가, 다만 지켜보아야만 된다. 이 지켜보는 것이야말로 내 존재를 변형시키는 위대한 연금술이다.

● 보는 작업의 수련은 마음이 그 어디에도 매이지 않게끔 도와주는 수단이다. 세상 만물이 우리를 비추기 위해서, 전체와의 숨은 조화와 그 뿌리를 만나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와 ‘하나’가 되기 위해서 온갖 속임수와 거짓과 허세를 모두 벗어 던지는 데 있다.

● 본다는 것은 자신의 독창성을 증명하는 일이 아니다. 본다는 것은 자기 중심에서 벗어나 타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태도이고, 자연과 화해하려는 태도이다.

● 성철 스님은, “보이는 만물은 관음(觀音)이요, 들리는 소리는 묘음(妙音)이라. 보고 듣는 것밖에 진리(眞理)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진실되게 보는 찰나가 올 때 눈에 들어오는 어느 것 하나 하나 말로 설명 할 수 없을 만큼 미묘하고... 미묘한 것이다.

● 갑자기 아주 하찮은 해바라기 하나가 모든 존재가 가진 창조의 신비를 드러내 준다. 창조적인 사진가는 사진이 그 스스로를 묘사 할 수 있는 것처럼 어떤 대상을 묘사하려는 시도를 포기한 바로 그런 사람을 요구한다.

● 사진가가 예술적인 작품을 만들려고 애쓰지 말아야 할 때, 바로 사진가를 본래 자리에, 그 근원에 가 닿게 하는데 있으며, 이것은 사진가가 추구하는 궁극의 목적인 것이다.

● 사진은 부탁하거나 요구할 수 없는 것이다. 세상과 세상의 모든 신비들에게 지속적인 열림과 자세가 필요하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곳에서, 사진가의 시선이 순수한 관찰이 되는 곳에서, 비로소 사물의 영혼이, 아름다움이 열린다.

● 자연에 바라는 것이 하나도 없어야, 사심(私心)없이 자연의 깊이를 쳐다보아야 비로소 풍경은 풍경이 되고, 자연과 초목이 되고, 아름다움이 된다.

● 요컨대, 사진은 삶 그 자체가 아니다. 사진은 삶의 은유이고 비유이다. 사진은 삶의 전환이고 카타르시스이다.

● 하나의 어느 강렬함, 하나의 어느 솔직함, 자발성, 자연스러움, 하나의 어느 삶의 희열, 하나의 어느 경이로운 것..... 오늘까지도 사진은 나를 황홀하게 해 준다.

● 형식(形式 form)의 완벽함, 삶의 이해 방식, 매번 같지 않는 하나의 떨림..... 자연은 아름답다. 자연은 실로 신비롭다.

■ 이경홍 사진전의 서문중에서(2001년)

제가 존경하는 우리학교 이경홍교수님에 글입니다..
수업시간에 듣던 내용이네요...
많은 도움이 되길바랍니다....
추천 0

댓글목록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금과옥조 같은 글 잘 읽었습니다.
수도사 같은 고행이 필요한 사진작업....정말 너무 힘들고 목적지가 안보입니다.

강대전님의 댓글

강대전

좋은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노승찬님의 댓글

노승찬

와 정말 좋은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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