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장육사, 화수루, 인량, 괴시리 전통마을 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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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박유영
- 작성일 : 06-01-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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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1월 5일자 기사에서 영덕 장육사에 대한 정보를 읽었습니다.
"세월의 깊이를 간직한 빛바랜 단청, 보물로 지정된 건칠보살좌상, 법
당 의 비천상과 보살벽화" 운운에는 더이상 견딜 수가 없습니다.^^
같이 출발하실 회원님들 댓글 부탁드립니다.
(신년 벽두라 다들 바쁘셔서 어쩌나하는 생각이 있기도 합니다.)
출발일시 : 06년 1월 8일 새벽 4시
출발장소 : 부산 동래전철역
도착예정시각 : 당일 오후 2시경
겨울 산사에는 사람의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다. 인적
은 끊어지고 알싸한 바람만이 반겨주는 그곳. 고즈넉하다 못해 쓸쓸함의
기운까지 감도는 그 곳으로 올해 첫 여행을 떠나 보자. 잔설이 남은 일주
문을 지나 산사의 뜨락을 걷다보면 해탈까지 이르지 못해도 미련 정도는
버릴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의 짐을 벗어던지고 바람이 연주하는 풍경 소
리에 맞춰 올 한 해를 설계해 보자.
# 세월의 깊이를 담고 있는 화수루와 장육사
새해 첫 여행을 조용한 산사에서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고즈넉한
산사를 찾기란 쉽지가 않았다. 힘들게 여행지를 물색하던 중 답사 전문가
한 분이 슬그머니 '장육사'이야기를 꺼냈다. 조용한 이곳이 사람 때가 묻
으면 어떻게 변할지 걱정된다는 말까지 보탠다. 애틋하게 아끼는 모습을
볼 때 분명 뭔가 있다 싶어 얼른 장육사를 향해 발길을 재촉했다.
영덕 시내를 지나 영양쪽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보니 잘생긴 목조 건물이
하나 나온다. 단종폐위시 외친척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권오봉공이 유배
돼 살았던 집이다. '화수루'라는 이름을 가진 이 집은 초기 원형을 완벽한
상태로 가지고 있다. 보수나 개청없이 이렇게 깔끔하게 제 모습을 지닌
조선시대 건물이 반갑기만 하다.
그 옆엔 같은 시기에 지어진 납작한 초가집이 한 채 있다. 한 지붕 아래
방과 방이 붙어 있고 외양간과 부엌까지 붙어 있는 구조. 아마도 추위를
피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었던 것 같다. 신기한 건 천연의 조명시설
이라는 까치 구멍이 초가집 지붕 양쪽으로 나와 있다는 점. 그래서 이 집
을 '까치구멍집'이라고 부른단다.
화수루와 까치구멍집을 구경한 후 5분여 더 달리면 산기슭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절이 보인다. 오늘의 목적지인 장육사. 구름이 산다는 뜻의 운
서산에 위치한 이 절에 대한 첫 인상은 '조용함'이다. 대웅전에서 불경을
외는 주지스님의 목소리가 온 산중에 울려퍼질 정도이다.
작고 조용한 절이지만 역사는 꽤 깊다. 고려 공민왕때 왕사까지 지냈던
나옹선사가 창건한 고찰로 당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번창했다고 전
해진다. 지금은 인근 마을 주민들이 간간이 찾는 정도. 주지스님 한 분과
절 살림을 돌봐주는 이가 장육사 식구의 전부이다.
장육사가 아름다운 건 곳곳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깊이 때문이다. 대웅전
내부의 빛 바랜 단청을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건칠보살좌상,법당의 비천
상과 보살벽화 등이 푸근함을 안겨주고 있다. 흙으로 모양을 잡고 종이를
여러 겹 바른 후 금물을 올린 건칠보살좌상의 미소는 마음을 달래주는 듯
해 보면 볼수록 정감을 준다.
# 인량·괴시리 전통마을과 해맞이공원
장육사를 보고 나오면 인량,괴시리 전통마을을 돌아볼 수 있다. 두 마을 다
고택의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곳이다. 다만 사람이 살지 않는 집들의 경우
문이 닫혀있는 것이 아쉽다. 인량리 전통마을은 이황선생의 성리학을 발전
시킨 이현일 선생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고 괴시리 전통마을은 목은 이색 선
생의 이야기가 남아있는 곳이다.
괴시리 전통마을까지 갔다면 마을 뒤편 대진해수욕장을 가 보자. 널찍한 백
사장과 흰 파도를 보며 겨울 해수욕장의 운치가 느낄 수 있다. 대진해수욕장
이 맘에 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여기가 영덕까지 30㎞에 걸쳐 이어지는 해안
도로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아름다운 해안도로 중 첫 번째를 다투는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바다
와 가까운 길이라고 이야기된다. 요즘 가면 해안도로를 따라 걸려있는 오징어
가 마치 바다에 드리워진 커튼 장식처럼 다가온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저 멀리 산쪽에 큰 바람개비들이 등장한다. 영덕
풍력발전소로 이 지역 새로운 명물로 등장했다. 차를 타고 산등성이 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영덕 바다와 바람개비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챙길 수 있다.
풍력발전소에서 1분 정도만 더 달리면 해맞이 공원이 나타난다. 해맞이 야생
화공원과 해맞이 산책공원 2곳으로 조성돼 있는데 바닷가를 배경으로 나무 산
책로와 전망대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사실 이곳은 산불로 인해 나무와
잔디가 모두 사라져버린 슬픔을 간직한 땅. 화재로 인해 민둥산이 된 곳에 나무
산책로와 야생화를 심고 공원을 만들었다.
동해 바다를 모두 품에 안을 수 있을 것 같은 공원 전망대에 서서 올 한 해를 멋
지게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해 보는 것도 괜찮은 새해 여행의 마무리가 될 것 같다.
김효정기자 teresa@busanilbo.com
"세월의 깊이를 간직한 빛바랜 단청, 보물로 지정된 건칠보살좌상, 법
당 의 비천상과 보살벽화" 운운에는 더이상 견딜 수가 없습니다.^^
같이 출발하실 회원님들 댓글 부탁드립니다.
(신년 벽두라 다들 바쁘셔서 어쩌나하는 생각이 있기도 합니다.)
출발일시 : 06년 1월 8일 새벽 4시
출발장소 : 부산 동래전철역
도착예정시각 : 당일 오후 2시경
겨울 산사에는 사람의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다. 인적
은 끊어지고 알싸한 바람만이 반겨주는 그곳. 고즈넉하다 못해 쓸쓸함의
기운까지 감도는 그 곳으로 올해 첫 여행을 떠나 보자. 잔설이 남은 일주
문을 지나 산사의 뜨락을 걷다보면 해탈까지 이르지 못해도 미련 정도는
버릴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의 짐을 벗어던지고 바람이 연주하는 풍경 소
리에 맞춰 올 한 해를 설계해 보자.
# 세월의 깊이를 담고 있는 화수루와 장육사
새해 첫 여행을 조용한 산사에서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고즈넉한
산사를 찾기란 쉽지가 않았다. 힘들게 여행지를 물색하던 중 답사 전문가
한 분이 슬그머니 '장육사'이야기를 꺼냈다. 조용한 이곳이 사람 때가 묻
으면 어떻게 변할지 걱정된다는 말까지 보탠다. 애틋하게 아끼는 모습을
볼 때 분명 뭔가 있다 싶어 얼른 장육사를 향해 발길을 재촉했다.
영덕 시내를 지나 영양쪽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보니 잘생긴 목조 건물이
하나 나온다. 단종폐위시 외친척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권오봉공이 유배
돼 살았던 집이다. '화수루'라는 이름을 가진 이 집은 초기 원형을 완벽한
상태로 가지고 있다. 보수나 개청없이 이렇게 깔끔하게 제 모습을 지닌
조선시대 건물이 반갑기만 하다.
그 옆엔 같은 시기에 지어진 납작한 초가집이 한 채 있다. 한 지붕 아래
방과 방이 붙어 있고 외양간과 부엌까지 붙어 있는 구조. 아마도 추위를
피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었던 것 같다. 신기한 건 천연의 조명시설
이라는 까치 구멍이 초가집 지붕 양쪽으로 나와 있다는 점. 그래서 이 집
을 '까치구멍집'이라고 부른단다.
화수루와 까치구멍집을 구경한 후 5분여 더 달리면 산기슭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절이 보인다. 오늘의 목적지인 장육사. 구름이 산다는 뜻의 운
서산에 위치한 이 절에 대한 첫 인상은 '조용함'이다. 대웅전에서 불경을
외는 주지스님의 목소리가 온 산중에 울려퍼질 정도이다.
작고 조용한 절이지만 역사는 꽤 깊다. 고려 공민왕때 왕사까지 지냈던
나옹선사가 창건한 고찰로 당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번창했다고 전
해진다. 지금은 인근 마을 주민들이 간간이 찾는 정도. 주지스님 한 분과
절 살림을 돌봐주는 이가 장육사 식구의 전부이다.
장육사가 아름다운 건 곳곳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깊이 때문이다. 대웅전
내부의 빛 바랜 단청을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건칠보살좌상,법당의 비천
상과 보살벽화 등이 푸근함을 안겨주고 있다. 흙으로 모양을 잡고 종이를
여러 겹 바른 후 금물을 올린 건칠보살좌상의 미소는 마음을 달래주는 듯
해 보면 볼수록 정감을 준다.
# 인량·괴시리 전통마을과 해맞이공원
장육사를 보고 나오면 인량,괴시리 전통마을을 돌아볼 수 있다. 두 마을 다
고택의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곳이다. 다만 사람이 살지 않는 집들의 경우
문이 닫혀있는 것이 아쉽다. 인량리 전통마을은 이황선생의 성리학을 발전
시킨 이현일 선생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고 괴시리 전통마을은 목은 이색 선
생의 이야기가 남아있는 곳이다.
괴시리 전통마을까지 갔다면 마을 뒤편 대진해수욕장을 가 보자. 널찍한 백
사장과 흰 파도를 보며 겨울 해수욕장의 운치가 느낄 수 있다. 대진해수욕장
이 맘에 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여기가 영덕까지 30㎞에 걸쳐 이어지는 해안
도로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아름다운 해안도로 중 첫 번째를 다투는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바다
와 가까운 길이라고 이야기된다. 요즘 가면 해안도로를 따라 걸려있는 오징어
가 마치 바다에 드리워진 커튼 장식처럼 다가온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저 멀리 산쪽에 큰 바람개비들이 등장한다. 영덕
풍력발전소로 이 지역 새로운 명물로 등장했다. 차를 타고 산등성이 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영덕 바다와 바람개비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챙길 수 있다.
풍력발전소에서 1분 정도만 더 달리면 해맞이 공원이 나타난다. 해맞이 야생
화공원과 해맞이 산책공원 2곳으로 조성돼 있는데 바닷가를 배경으로 나무 산
책로와 전망대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사실 이곳은 산불로 인해 나무와
잔디가 모두 사라져버린 슬픔을 간직한 땅. 화재로 인해 민둥산이 된 곳에 나무
산책로와 야생화를 심고 공원을 만들었다.
동해 바다를 모두 품에 안을 수 있을 것 같은 공원 전망대에 서서 올 한 해를 멋
지게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해 보는 것도 괜찮은 새해 여행의 마무리가 될 것 같다.
김효정기자 teresa@busanilbo.com
추천 0
댓글목록
김성식/지니아빠님의 댓글

음. 1월 8일 새벽에는 매년 저희 직장에서 신년등반대회가 있는 날입니다. 해서 새벽부터 저는 산에 올라야 합니다.
한 주만 늦춰 주시면 안 될까요 ?
다음주에는 갈 수 있는데...제발 한 주만 늦춥시다.
날도 제일 추운데 어디를 간다고 그러시는 겁니까 ...벌헉
한 주만 늦춰서 갑시다. 예~~~~
박유영님의 댓글

김성식님 말씀대로 일주일 그대로 연기합니다.
일 시 : 1월 15일(일) 새벽 4:00
출발장소 : 동래전철역 1번출구
차 량 : 인원수에 따라 조정
많은 회원님들의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박유영님의 댓글

연초라 그런지 참석하실 분들이 많지 않으신 듯...
참석인원 4분이하이면 취소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조진은님의 댓글

토요일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송 준우님의 댓글

가자! 아자아자~ 가자!!!
마눌에게 출사표를 던지고 가자!(사진찍으러 가는데 출사표까지 던지는 이 비통한 심정)
추신:선동적인 글의 내용상 존칭은 생략했습니다 혜량하심을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이메일주소 무단수집을 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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