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현님의 댓글

전우현

06-02-05 15:52

코팅의 훼손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코팅은 렌즈가 빛을 통과시킬 때 매질과 매질 사이를 통과하는데 있어서 물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코팅이 훼손되면 각종 수차가 발생하거나 빛 전달의 과정에서 손실이 생기게 됩니다.

크리닝 마크가 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다음과 같은 점에서 의문이 갈 수 있습니다.

그럼 그 크리닝 마크가 왜 생겼는가?를 생각해 보면 그 이유를 반증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멀쩡한 고가의 라이카 렌즈를 전세계 누구를 막논하고 렌즈알을 거친 헝겊으로 뻑뻑닦을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는 분도 몇몇 봤습니다만 --)
가장 바깥쪽 유리 2장에 생긴 크리닝 마크는 아마도 간단한 이물질이 생겼을 때 이것을 제거하기 위해서 초심자가 조심해서 닦았지만 역시 렌즈에 크리닝 마크가 생긴 것이 원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그 보다 다른 렌즈 군, 즉 저 안쪽에 생긴 크리닝 마크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결국 렌즈를 분해하여 청소하였다는 것의 반증일테고, 렌즈를 분해해야할만큼의 원인은 아마도 대부분 헤이즈이거나 혹은 곰팡이가 문제였을 겁니다. 그러므로 제대로 관리가 잘 안된 렌즈이거나 혹은 극한의 상황에서 험하게 사용되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몇년에서 수십년이 지난 렌즈다 보니 그 출처를 정확하게 알 수가 없으므로 더더욱 확인할 바가 없는 시점에서 더욱 의심이 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실제 어떠한 결과를 보이는 지 정확하게 비교할 방법은 간단합니다. 신품의 깨끗한 라이카 렌즈 하나와 똑같은 렌즈를 일부러 혹은 이미 훼손된 렌즈를 똑같이 두고 찍어서 동일 조건에서 현상 프린트 해서 보는 방법입니다. 물론 다양한 조건에서 촬영이 있어야 겠습니다. 역광이라든지 혹은 각 조리개 별로 말입니다. 물론 우선적으로 사람의 눈으로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차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팅이 렌즈의 구조상 얼마나 중요하고, 또한 고가의 라이카 렌즈가 단순히 유리알 재질만이 좋다고 해서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 것은 당연한 것으로, 코팅의 중요성은 실제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다고 해서 간과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실제로 헤이즈가 있는 렌즈나, 혹은 코팅이 많이 훼손 된 올드 렌즈를 사용해 본 결과, 콘트라스트가 떨어지고, 해상력이 떨어지는 경험을 해 본바 있습니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출하기는 어렵지만, 실제로 느낄 수 있었던 바가 있으므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크리닝 마크의 유형이라는 것은 딱히 정해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겠습니다. 렌즈를 닦을 때 그 방향으로 생기는 것이니까요, 그냥 직선일 수도 있고, 회전하는 나선형일 수도 있습니다.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렌즈를 개방 조리개에서 바라 볼 때, 뒷편에서 밝은 빛을 적당한 사광에서 비추어 주고, 렌즈의 매 군, 매 면마다 표면은 천천히 살펴 보는 것입니다. 상당한 시간을 요구하지만, 올드렌즈라면 당연히 천천히 살펴 본 다음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은 크리닝 마크는 실제 일반적인 유저들이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큰 영향을 끼치기는 힘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이 곰팡이나 혹은 헤이즈등에 비해서 간과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겠지만요.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