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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장롱카메라 발견기...??! M6 + 35mm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신재호
  • 작성일 : 06-02-08 22:07

본문

평안하십니까?
단채입니다.


농담삼아 장롱에서 발견한 장롱카메라라고 이름붙인 M6 TTL과 Summicron-M 1:2/35mm에 대한 장롱카메라 발견기( ? )입니다.



라이카클럽 회원님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솔직히 라이카 별로 안좋아합니다.


왠지 돈 많은 사람들이 폼 재느라 들고 다니는거 같은 느낌도 들고.. (개인적인 편견..)
가격대비 성능 꽝이고..
만듦새는 좋지만 불편하고 굳이 비싼돈 들여 살 필요 있을까 싶은 카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라이카라는 이름이 주는 막연한 동경이나 신뢰성 ( ? ) 등은 한 번쯤은 써보고 욕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사실 니콘 바디를 쓰는 관계로 AF-S 80-200mm 사러 나갔었습니다.
무료한 일요일, 점심 먹고 남대문에 산책을 겸해서 실실 마실다니면서 80-200 S 렌즈 가격 물어보고 상태 보면서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다만 위에 얘기했듯이 라이카에 대한 감정과 별개로 끌리는 무언가가 있어서 최근 "돈 여유도 있으니 라이카 한 번 질러?" 라는 장난같은 생각으로 몇 번 라이카클럽 장터를 기웃거린 것이 화근이었죠.


장난삼아 한 샵에서 라이카도 한 번 보자고 했습니다.
꺼내서 만져보는데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
저를 보고 실실 웃고있는 장비..
"어이... 안써보고 막연히 욕하지 말고 한 번 써보고나 욕하지 그래?? " 라고 제게 말하는듯한 표정..
'음.. 라이카..' 하고 샵에서 나오는데 내내 라이카에 대한 생각이 s렌즈에 대한 생각보다 더 들더군요.
이런것이 강한 충동구매의 표본적인 예일겁니다.
리마리오가 했던 말처럼 본능에 충실해지기로 했습니다.
선수끼리 다 알면서 속이는 허접한 짓은 하지말자라는 것이죠.

어쩌면 이미 라이카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맘 한구석 어딘가에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라이카에 흔들리는 것이 잘하는 짓인가 싶어 결국 라이카를 직접 써봤던 한 지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조언도 듣고 제 생각도 정리를 할 수 있게 되더군요.
결과적으로 얘기하면 혹 떼려다 혹 붙였습니다.
지인이 특별히 뽐뿌한 것은 없는데 이미 마음이 기울어졌는지 한 마디 한 마디가 확신이 되어 돌아오더군요. ^^;;



결국 아침에 집에서 나오기전에 봤던 라이카클럽 장터의 한 매물 판매자에게 전화를 했고 마침 멀지않은 곳에 있기에 직접 가서 봤습니다.
그리고는 어느새 제 장롱 속에 들어와있더군요.바디만 말입니다.
모.. 모냐.. -_ㅡ;;
물론 샵에서 산 것이 아니라 세트 구매는 못했지만 렌즈도 없이 덜컥 바디만 장롱 속에 들어오는 이런 해괴한 짓은 도대체 무슨 생각에서 저지르는 것인지..
어쨌든 다시 장터 잠복..



평소 같으면 샵에서 10만원 더 주더라도 빨리 사서 찍어보고 싶었을텐데 좀 신뢰할 수 있는 매물을 찾자는 생각에 (개인 거래가 더 신뢰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생각은 뭔지.. -_-;; ) 장터 매복에 들어가고 결국 하루만에 우연처럼 상태좋고 저렴한 렌즈가 올라오더군요.
회사 끝나고 나가서 장롱에 집어넣는데 성공~!!



바디와 렌즈 판매자 모두 착실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회원으로 보였고, 무엇보다 상태도 좋고 장비에 대해 설명도 잘 듣고 또한 앞으로도 장비에 대해서 물어볼 좋은 인연이 생겼다는 것이죠.

결국 이렇게 장난처럼 라이카라는 녀석은 제 장롱속에 들어왔고 아직 한 컷도 못찍었지만 쉽게 셔터를 누르지 못하고 있음에도 큰 불만이 없습니다.




평생 쓸 것처럼 하다가도 금새 파는 것이 사진 장비들이더군요.
이 녀석도 언젠가 또 이런저런 타당한 이유를 대면서 내 손을 떠나겠지만...
그래도 나중에 라이카라는 얘기를 하면 "써보니 이렇더구먼~"하면서 욕을 하던지 칭찬을 하고 있겠죠..



참 희안한 것은 그동안 써왔던 G1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너무 강렬한 인상을 주어서인지 G1과 28mm는 특히나 못 팔듯 싶네요.
(도대체 이 불합리한 라인업은 무어란 말인가... -_ㅡ;;;; )




이상 단채의 장롱카메라 발견기였습니다.




앞으로 라이카를 통해 제가 바라보는 세상이 더 아름답게 기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오해에서 비롯된 라이카에 대한 편견이 깨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사진은 장비가 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하는 것이지만요..
부족한 장롱 카메라 발견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사진 많이 하시고 즐거운 날 되십시오.




* 정보는 공유되어야 합니다.
단채였습니다.
추천 0

댓글목록

임규형님의 댓글

임규형

앗! 이거 이 자리에 올라올 글이 아닌데....대략난감!
어째꺼나, 넘 재미있습니다.
저두 라이카 쓰기 전에 부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
써보니....걍 카메라더라구요. 조금 더 애착이 가는....그 대형, 중형 내보내고도
라이카는 잡아두더군요.

언제 그 곳에서 나와 활동하게 되겠네요. 기대 됩니다.

신재호님의 댓글

신재호

가입은 오래전에 했지만 그동안 정작 가입인사를 쓰지 못했고 라이카 장비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라이카를 영입한 김에 가입인사 대신해서 썼습니다. ^^;;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영호님의 댓글

이영호

써 볼 수 밖에 없습니다.....라이카.....

재미있는 글 잘 봤습니다......언제 시간 되시면 커피라도 한잔 하면서~~~
사진이야기와 카메라 얘기를 하면 좋을 듯 합니다~~~

즐거운 사진 찍으시기 바랍니다~~ ^^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맘에드는 새식구 영입을 축하합니다.
처음부터 좋은 사진을 만들어 주는 건 아니더군요.
어느날.. 깜짝 놀랄만한 사진을 만들어주어..
아! 하고 도통하듯 라이카에 빠져들게 하더군요.

구면이죠? 반갑습니다.
좋은 사진 많이 하세요..

박영주님의 댓글

박영주

너무 사랑하여

千歲不變, 타클라마칸 사막의 모래알 같은

판박이의 경지
------------------------------------------

도마뱀의 짧은 다리가
날개 돋친 도마뱀을 태어나게 한다
------------------------------------------

박경복님의 댓글

박경복

라이카는 중독성이 심하여 시작은 이렇지만, 나중은...
보는 것으로나 사진으로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철현님의 댓글

조철현

제목만 보고 어떤 운좋은 분이신가 했었는데 저랑 라이카 인연 맺으신 경로가
거의 같으십니다 M6 바디만 그리고 몇일 후 렌즈까지 ----

그 후 몇년째 사진과 라이카 탐구??가 유일한 취미가 되었습니다 아직 안써본 렌즈가
휠씬 더 많지만 인생도 긴 관계로 좀 천천히 알아보려고 다짐해봅니다 ^^

앞으로 많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김순원님의 댓글

김순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재밌는 글 잘 보았습니다... 아직도 안찍어 보셨다구요...
찍고나서 후기를 좀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그 후기에는 어떤 글이 올라올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저도 무척 공감가는 글인데요, 오랫동안 니콘만 쓰다가 갑자기 라이카에
필이 꽂혀 기변했던 기억이 납니다.
과연 사진이 더 잘나올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앞으로 라클에서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고, 특히 사진찍으신 뒤에도
좋은 글이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

신재호님의 댓글

신재호

리플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쪽 문장이 좀 부정적이긴 하지만 특별히 라이카를 싫어하는 것도 아닙니다. ^^;

좋은 사진으로 더 즐거운 라이카 클럽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워낙 사진을 잘 못찍어서 명기가 빛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까 걱정은 됩니다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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