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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로그의 僞色과 디지탈의 僞色(?)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곽영준
  • 작성일 : 06-02-0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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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의 거대한 파도를 바라다보면서 문득 생각해 봅니다.

여태까지 슬라이드 필름의 僞色에 대해서는 매우 관용적이였는데....

디지탈의 僞色에 대해서는 왜 용서가 되지 않는지....

특히 저와 같이 필름카메라를 애용하는 소위 아나로그派에게 있어서는...

후보정해서 진한 색감을 내게하는 디지탈은 그야말로 가짜 색깔이므로 좀 처럼 情이 가지 않는다고 하면서.....

슬라이드로 진한 색감을 내게 하는것은 랜즈의 성능과 능력으로 돌리며...

종종 랜즈 사용기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둘다 촬영 현장의 색감보다 더 진한 僞色인데도 말이지요....

아나로그의 僞色은 용서가 되는데..... 왜 디지탈은 僞色은 용서되지 않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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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기현님의 댓글

김기현

수잔 손택의 "사진에 대하여(On Photography)" 중 인상적인 대목이 있었습니다.


---- 카메라가 정밀해지고 자동화되며 정확해질 수록, 사진작가는 스스로를 무장 해제시키거나 자신은 사실상 무장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려는 충동에 빠지게 되며, 근대 이전의 카메라 기술이 낳은 제약에 스스로 복종하고 싶어한다. 훨씬 투박하고 성능도 덜한 기계가 훨씬 흥미롭고 표현력도 풍부한 결과를 가져오고, 창조적인 우발성이 일어날 여지를 더 많이 남겨준다고 믿으며 말이다. ----------

똑 맞아 떨어지는 답은 아니지만 어쩌면 본질에 있어서는 유사한 심리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제가 가끔 생각해봤던 주제네요. 지금 고민해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1. 렌즈와 필름에 의한 발색은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과다니니의 차이점 쯤으로 인식되어서 다양한 조합에 의해 특이한 발색을 내는 것은 뭔가 고급스럽고, 상대적으로 소수에 의해서만 즐겨지는 건전한 행위로 여겨진다. 과거엔 상대적으로 다수인 일반 대중은 대개 똑딱이 자동 카메라에 가장 싼 필름만을 사용했기에 이런 우아한 예술 활동을 즐길 수 없었다.

2. 디지탈에 의한 후보정은 위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활동을 단숨에 개나 소나 모두 할 수 있는 저렴한 행위로 탈바꿈시켰다. 더구나 대부분의 비-프로 사진가는 과거에는 지극히 수동적으로 벨비아의 녹색, 라이카 렌즈의 보라빛 등의 한정된 variation만이 가능했지만 Photoshop으로 대변되는 후보정은 색조/채도/명도 조절, 버닝, 닷징, 잡티제거는 물론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창조적 행위까지 가능했다. 이에 대해 아날로그 사진계가 할 수 있는 반응이라곤 열렬한 디지탈 지지자로 돌변하든가, 그게 싫다면 디지탈의 단점과 한계를 낱낱이 밝혀서 그 저열함을 폭로하는 것 뿐이었다.

제가 이런 식의 근거없는 억측에 강합니다. ^^

권혁주님의 댓글

권혁주

사진, 그 자체에 빠진다면 아날로그, 혹은 디지털의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프로들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새심한 솜씨가 드러나는 디지털 작품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필름이 빛과 화학적으로 반응하여 빚어내는 화상, CCD가 빛과 물리적으로 반응하여 빚어내는 화상... 두가지 다 우리들이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조 혁님의 댓글

조 혁

개인적으로는, 인정하지 못할 것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는 필름과 디지털 양쪽을 거의 비슷한 빈도로 사용하고 있는 터라 어디까지 보정을 봐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도 많이 고민을 했었습니다만, 여기 라클의 답글 중에서 읽었던 어느 분의 "포샵 잘한다고 좋은 사진이 나오는게 아니다" 라는 요지의 말씀에 매우 공감했었습니다. 최소한, 취미로 사진을 하는 아마츄어의 입장에서는 매우 공감할 수 있었던 말씀이었습니다.

김흥진님의 댓글

김흥진

중요한건 사진가가 사건 또는 사물을 보고 어떻게 표현하는가 입니다.

디지털, 아날로그 구분없이 사진가가 의도한 결과만 나온다면 굳이 구분지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3차원 현장 느낌 그대로 2차원인 필름과 인화지의 결과물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장충기님의 댓글

장충기

조금 다른 방향의 시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디지탈은 그 조작 자체가 너무 손쉽기 때문에 항상 사람을 유혹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필름사진에서는 이미 원본이 결정 되어 버리기 때문에 기껏해야 곁가지를 손 볼 수 있을 뿐입니다. 즉 사진의 본질은 그 내용의 사실성에 근거합니다. (여기서 색감이라든가 하는 문제를 논하는 것은 약간 다른 이야기이므로 오직 사진의 내용만을 말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디지탈사진에서는 과연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조작인지 그 구분이 애매하기 때문에 사실성을 담보하기가 어렵습니다.
한계가 애매하기는 하지만 과도한 포토샵 작업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을 사진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차라리 디지탈회화로 분류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이런 경우라면 디지탈 사진은 사진으로서의 본질은 잃어버리고 다른 예술장르의 도구로 전락하였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사족이지만 현재도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활동을 위하여 사진을 도구로 활용하는 것과 별반 다른 일이 아니라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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