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석준입니다.

두 달전 쯤에 어디 쓰려고 작성한 것인데,
이제 시간도 지날만큼 지났고(!).. 그래서 라이카클럽에는 올려도 괜찮을 것 같아서 올립니다.
그래서, 다른 곳에 옮겨가시는 것은 피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미지의 폭때문에 가로폭이 지나치게 넓어 읽기불편함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제품에 대해서 몇 마디 덧붙이자면,
아래쪽에 적어놓긴 했지만...
이 제품이 국내에 정식수입되지 않고 있어 A/S등의 제품의 질 이외의 문제점때문에...

솔직히 '이 제품 좋습니다'라고는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이 제품 사세요'라고 말씀드릴 자신은 없습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겠지요?)

--------------------------------------------------------------------------

웹을 통한 이미지가 훨씬 쉽고 빠르게 공개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됨에 따라, 사진가들에게도 웹을 통해 다수에게 사진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제공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가 그 주요한 공신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필름을 사용하고 있는 많은 수의 사진가들을 위해서 과거에는 일반인이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성능의 필름스캐너가 더욱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욱 고성능,다기능의 모습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2-3년전 니콘에 의해 발표되어 국내에도 소개된 LS-40,4000,8000 모델은 국내 필름스캐너 확산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모델체인지나 신형이 소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35mm 전용필름스캐너시장에서 최근 미놀타의 제품발표가 눈에 띈다.
미놀타 또한 각각 보급형,고급형,중형 필름스캐너제품군으로 미놀타스캔듀얼,스캔엘리트,멀티 프로 계열의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미놀타필름스캐너들은 경쟁사인 니콘에 비해 동급에서 다소 낮은 가격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지난 5월 발표되어 6월말 일본 내 출시가 이루어진 미놀타 스캔 엘리트 5400은 발표전부터 그 사양과 가격대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모델이다.

외관은 금속재질로 아주 단단해 보인다. 아래의 제품 사양에서 볼 수 있겠지만 상당히 얇게 만들어져 있어 예쁘게 보인다. 전면부에는 전원버튼과 쉽게 스캔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스캔버튼, 그리고 필름홀더를 추출하는데 사용되는 이젝트버튼, 마지막으로 수동포커싱을 위한 포커스버튼이 크게 만들어져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필름홀더를 삽입하기 위한 개구부가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자동으로 닫혀져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구조는 아니지만, 어쨌든 사용하지 않을 때 일일히 손으로 닫아주는 형태보다는 편리하다. 이와 관련되어 스캐너 앞쪽 왼편에는 자그마한 구멍이 뚤려있는데, 필름스캐너의 도어가 닫히지 않을 경우 함께 제공되는 핀을 이용하여 닫아주는 용도이다. 이 핀은 잃어버리기 쉬운데, 스캐너의 아래면에 부착해놓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도록 한다.

제품 사양----------------------------------------------------
스캔 형식: 센서 고정 필름이동식 싱글패스 스캔
스캔가능필름 : 네거티브 및 포지티브 컬러 또는 흑백 필름
필름 형태 : 마운트되거나 마운트되지 않은 35mm 필름
스캐닝 영역 : 24.61 x 36.69mm (5232 x 7800 픽셀)


광학 입력 해상도: 5400 dpi


이미지 센서: 3-line primary-color CCD (라인당 5300 픽셀)
A/D 변환 : 16 비트


표현 컬러 : 채널당 8비트 또는 16비트
Dynamic range: 4.8 (계산 수치)
광원: 냉음극선 형광 튜브
포커싱 : 자동초첨, 포인트 지정 자동초점, 수동 초점
인터페이스 : IEEE1394 또는 USB 2.0 (USB 1.1 호환)


소비 전력: 최대 30 와트
크기 (폭 x 높이 x 길이): 65 x 165 x 360 mm



무게: 2.5 kg


지원플랫폼 ---------------------------------------------------------------------
매킨토시:
파워맥 G3 이상(파워맥 G4 이상 권장)
USB 사용시 MacOS 8.6 에서 9.2.2, MacOSX 10.1.3에서 10.1.5, 그리고 10.2.1에서 10.2.3
FireWire 사용시 MacOS 8.6에서 9.2.2, MacOSX 10.2.1에서 10.2.3
최소 메모리 128MB 여유 필요, 600MB 이상 하드디스크 공간
플러그인으로 디지미스캔유틸리티 사용시 Photoshop 6.0.1, 7.0.1, Photoshop Elements 2.0

윈도우즈 :
펜티엄 166Mhz이상(펜티엄 III 이상 권장),
USB 사용시 윈도우98, 98SE, 2000프로페셔널, Me, XP.
IEEE1394 사용시 윈도우2000프로페셔널, Me, XP.
최소 메모리 128M 이상, 600MB이상 하드디스크 공간
플러그인으로 디지미스캔유틸리티 사용시 Photoshop 6.0.1, 7.0.1, Photoshop Elements 2.0, Paint Shop Pro 7.0, CorelPhotoPaint 11.0


내용물 ------------------------------------------------------------------------
디미지 스캔 엘리트 5400 스캐너
스캐너 스탠드
슬라이드 마운트 홀더 SH-M10
35mm 필름 홀더 FH-M10
USB 케이블
IEEE1394 케이블
AC 어댑터
리셋 툴 (비상시 도어를 닫기 위한 핀)
CD-ROM
Adobe Photoshop Elements 2.0 CD-ROM
퀵 레퍼런스 가이드 및 보증서 등

<스캐너 모습 사진>





<필름홀더 사진>
드럼스캐너나 가상드럼방식의 이마콘 스캐너가 그 힘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색재현이나 해상도의 탓도 있겠지만, 필름의 편평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 잘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스캐너의 해상도보다 더 크게 화질저하의 주범이 필름포커싱이며, 이를 가로막는 장애요인이 필름의 편평성이다. 그래서, 일반데스크탑형 필름스캐너의 고급사용자들은 스캐너 자체의 성능도 눈여겨보지만, 필름홀더의 만듦새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의 필름홀더는 필자가 보아온 데스크탑형 35mm 필름스캐너들의 필름홀더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을 만한 것이다. 견고하며 필름을 확실히 고정시켜줄 수 있는 홀더는 속이 꽉 찬 듯 견실해보이는 5400스캐너 본체와 잘 어울린다.
마운트된 필름을 위한 필름홀더 또한 마운트된 필름이 홀더 안에서 쉽게 움직이지 않도록 금속제 스프링으로 고정시켜주고 있으며, 가장 바깥쪽 한 장은 홀더를 스캐너에 삽입해 놓은 상태에서도 쉽게 갈아끼울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도록 배려되어있다.

설치.-----------------------------------
작은 스캐너본체만큼 패키지또한 작고 아담하면서도 내용물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선에서 공간활용이 잘 되어 포장되어 있다.설치에 대해서는 잠시 언급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스캐너를 컴퓨터에 연결하여 전원을 켜기 전에 스캐너드라이버나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이후 스캐너의 전원을 켜게 되면, 스캐너의 초기화 작동이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이루어진다. 스캐너의 설치부분은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자세한 내용은 매뉴얼을 참고하도록 한다. 참고로 필자의 파워맥G4의 경우에는 스캐너소프트웨어를 설치한 후에 스캐너를 본체에 연결한 후 스캐너에 전원을 켜 초기화가 진행되었으며, 그리 어렵지 않게 설치를 하였다. 윈도우즈의 경우 드라이버 설치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매뉴얼 중에 '하드웨어매뉴얼'에 그 자세한 해결절차가 설명되어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성능 ------------------------------------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의 성능에 대해서는 언급해야 할 부분이 많을 듯하다.
35mm 전용 스캐너 가운데에서는 다른 모델에서 찾아보기 힘든 5400dpi의 고해상도, Grain Diffuser라는 새로운 개념의 입자제거기술, 16비트 AD컨버터를 장착한 풀 16비트이미지와 그를 기반으로 한 높은 컬러재현력 등 그동안 35mm 필름스캐너에서만 적용이 미루어졌단 많은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우선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에서는 그 모델명에서도 나타나지만 5400dpi라는, 35mm에서는 더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만 같은 해상도로 스캔할 수 있도록 한다.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은 라인당 5300픽셀의 라인스캐너센서가 내장되어 있는데, 디미지스캔 소프트웨어에서의 출력해상도는 4000dpi가 최고수치이다. 결국 물리적인 스캐닝은 5400dpi로 이루어지지만, 스캔된 이미지는 최고 4000dpi가 한계이다.
스캐너 내부에는 4군 8매의 렌즈가 장착되어 3-line 스캐너센서의 성능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히려, 눈에 띄는 것은 5400이라는 숫자보다 채널당 16비트라는 부분이다. 물론 이전의 필름스캐너들도 채널당 16비트 스캔이 가능한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LS-4000이나 LS-8000의 경우 채널당 16비트 스캐닝이 가능하다. 하지만, AD 컨버터는 모두 14비트라는 것을 사양을 잘 살펴보면 알 수 있다.(참고로 LS-40은 AD컨버터가 12비트) 따라서 이렇게 만들어진 채널당 16비트 이미지는 채널당 2비트성분은 의미없는 자리수를 채우기위한 값일 것이다. 단 2비트이지만, 표현할 수 있는 색상수는 채널당 1/4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채널당 16비트는 채널당 65536 그레이스케일을 표현하며, 채널당 14비트는 채널당 16384그레이스케일을 표현한다. RGB 각 채널에 대해 이러한 차이가 생기니 RGB를 조합한 컬러이지미지의 계조는 어떻게 될까.


<해상도차트필름과 줌인영역>

<LS-4000 의 해상도차트필름스캔이미지의 중앙부>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의 해상도차트필름 스캔이미지의 중앙부>


스캔이미지사이즈의 차이로 이미지의 크기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5400쪽의 해상력이 더 높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암부표현능력의 차이를 살펴보자.
아래의 이미지는 동일한 이미지영역을 포토샵에서 동일한 수치의 하이라이트값로 설정 한 후 암부의 표현을 살펴본 것이다.


<원본이미지>





< Level 에서 하이라이트값을 설정한 후>





<일부영역을 확대한 이미지, Imacon Photo>



<일부영역을 확대한 이미지 : 미놀타스캔엘리트5400, 16배 멀티샘플링>





<일부영역을 확대한 이미지 : 미놀타스캔엘리트5400, 멀티샘플링 하지 않음>






<또다른 영역을 확대. Imacon Photo>


<또다른 영역을 확대. 미놀타스캔엘리트5400, 16배 멀티샘플링>

놀랍게도 이마콘 포토의 스캔퀄리티에 근접한 것을 볼 수 있다. 오히려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이 맑고 상쾌하게 머리카락의 세세한 부분을 부드럽게 스캔해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16배 멀티샘플링하지 않은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의 스캔결과물은 그 디테일에서는 그 품질을 다소나마 유지하고 있지만 노이즈가 눈에 띌 정도로 암부에 퍼져버리는 것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배경과 얼굴 간의 컨트라스트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에서 이마콘포토는 약간의 색수차현상이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정도는 훨씬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붉은색가방의 확대이미지에서는 가방의 앞쪽에서 계조가 깨지는 현상이 이마콘포토의 결과물에서만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가지 샘플이미지를 살펴볼 때에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은 이마콘포토에 근접하거나 일부분 능가하는 면모도 보여주고 있는데, 다만 멀티샘플링하지 않는 경우에는 이마콘포토에 비해 암부노이즈가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결과로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이 이마콘포토에 비해서 우수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마콘포토는 가상드럼방식을 사용하여 포커싱이 정확하게 이루어지며, 또한 중형이상의 필름까지 스캔할 수 있고, 무엇보다 속도가 빠르다. 그래서 , 그리 단순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35mm스캔작업에서 그 퀄리티만큼은 이마콘포토에 비해 아쉬운 부분을 찾기 어렵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살펴본 바와 같이 5400dpi라는 수치와 풀 16비트 A/D 컨버터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의 수치상의 Dynamic Range는 4.2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계산상의 수치라고 일부매뉴얼에서는 밝히고 있다. 이러한 계산상의 Dynamic Range의 수치는 각 제작사마다 기준이 따로 정해져있어서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A/D컨버터의 성능을 기준으로 한 채널당 표현가능한 실제 비트수에 따른 그레이스케일(또는 컬러계조)의 계산상 수치에 따라 그에 대응되는 Dynamic range수치를 역으로 지정하는 듯 보인다. 이는 Dynamic range가 4.0 이 넘는 대부분의 필름스캐너들뿐만 아니라 많은 스캐너의 사양에 이런 방식으로 표기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의 경우 실제추정 Dynamic range는 3.8 정도로 예상된다. 물론 이 3.8이라는 수치는 또다른 스캐너에서의 계산상의 3.8의 수치보다 높은 값임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다양한 부가기능들 ------------------------------------------------------
스캐너가 필름을 고해상도로, 그리고 단순히 높은 컬러품질로 스캔해내는 것 이외에 더 제공해주어야 할 기능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필름에서 제거하기 힘든 먼지나 흠집을 없애주면 좋을 것이다. 또한 디지털카메라의 이미지보다 필름스캔된 이미지가 갖는 어쩔 수 없는 문제점인 필름의 입자(그레인)을 조금이나마 덜 두드러져보이게 하는 것, 그리고 이미지의 컬러분포를 분석하여 최대한 최적의 컬러로 판단되는 쪽으로 자동으로 컬러를 조정해주는 것 정도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 경우는 스캐너나 스캐닝소프트웨어를 믿기보다 직접 컬러교정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더 마음에 들 수 있겠지만, 먼지/흠집 문제와 필름그레인을 없애는 것은 아주 귀찮고 시간을 낭비하는 성격이 있다.
그래서, 최근의 필름스캐너는 먼지/흠집 제거기능은 Digital ICE와 필름그레인을 완화시켜주는 Digital GEM 을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놀타 디미지스캔소프트웨어는 이러한 몇 가지의 유용한 기술을 갖고 있는 Applied Science Fiction과의 협력을 통해 위 기능을 미놀타스캐너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GD(Grain Diffuser)라는 기술이 채용되었다는 것이다. 광원과 필름사이에 Diffusion Plate를 덧대어서 빛을 좀 더 균일하게 필름면에 닿게 하여 필름의 그레인을 덜 도드라져보이게 스캔한다는 아이디어이다. 그런데, 이 기술이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에 채용되었다고 발표된 이후로 몇 가지 논란이 있었다. 야후 미놀타 멀티프로 포럼을 포함한 몇몇 디지털관련포럼 등에서 이 아이디어가 이미 시판되고 있는 스캔핸서(Scanhancer)의 아이디어와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 그 발단이었다. 야후 미놀타멀티프로 포럼에서는 상당한 격론이 벌어졌었는데, 이는 결국 미놀타에서 이 포럼 관계자에게 '이 기술은 수년전부터 미놀타에서 독자적으로 연구하여, 스캐너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던 기술로써 Scanhancer의 아이디어를 훔친것이 아니다'라는 공식적인 언급을 하면서 일단 마무리되었지만, 이후 Scanhancer의 홈페이지에는 미놀타가 이 기술에 흥미를 갖고 좀 더 개선하여 스캐너에 적용한 후 Gran Diffuser라고 발표하였다는 내용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그것도 아닌 듯 하다. 미놀타의 문서에서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Scanhancer의 홈페이지에는 간단한 동작원리에 대해서 설명이 되어 있다. 필름그레인을 도드라지게 하는 Blue계열의 확산도가 높여, Red쪽의 빛 파장대역에 대해서는 확산도가 낮고 Blue쪽의 빛 파장대역에서는 확산도가 높은 폴리머재질의 특수한 플레이드를 덧대어서 R-G-B에 따른 확산정도를 보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 그 주요한 내용이다. 이렇듯 하드웨어적인 방법으로 Digital GEM과 유사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면,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하는 것보다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에서는 확인할 수 없지만, Scanhancer의 경우에는 필름홀더의 필름에 밀착시켜 사용하기때문에 필름을 좀더 평평하게 할 수 있으며, 필름의 흠집이나 먼지를 조금이나마 감소시켜 보이게 하며, 특히 후지필름 특유의 후추효과(페퍼그레인: 몇몇 후지 슬라이드필름의 경우 스캔 시 알 수 없는 검은 입자가 스캔되는 것이 보고되고 있는데, 이를 peppergrain 이라고들 부르고 있다)를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스캐너에 built-in된 미놀타스캔엘리트프로5400에서도 Diffusion plate 가 필름에 밀착되어 편평성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일 듯하다.
참고로, Scanhancer의 홈페이지는 http://www.scanhancer.com 이며, 동시에 Scanhancer의 적용전/후 의 스캔이미지 샘플이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으니 한 번쯤 확인해보기 바란다.
< Grain Diffuser 의 동작 >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의 또하나 특징은 필름 풀-스캔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태의 필름스캐너에서 필름홀더에 필름을 끼운후에는 필름의 전영역이 보이지 않고 어느 방향이든 약간 가리워지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었으며, 필름스캔시에도 당연히 잘려서 스캔되지 않는 부분이 미세하게나마 존재했다. 그래서 필름을 다시 끼워 스캔해보면 상하좌우 어느 면에선가 더 잘리거나 더 나오는 영역이 존재하게 마련이었다.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에서는 필름스캔 가능영역이 더욱 넓어져 잘리는 부분없이 필름의 전영역을 스캔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는 사양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경쟁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LS-4000ED의 경우 MA-20 이나 SF-200을 사용할 때 스캔영역이 25.1 X 36.8 mm (3946 X 5782 픽셀)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슬라이드마운트의 사이즈에 따라 좌우된다는 언급을 분명히 하고 있다. 슬라이드필름 마운트를 할 경우 가장자리부분의 작지 않은 영역이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이 수치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으며, 더우기 흔히 사용하는 SA-21을 사용할 경우에는 23.3 X 36.0 mm (3654 X 5646 픽셀) 이다. 이에 반해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의 경우에는 24.61 X 36.69mm(5232 X 7800 픽셀)의 스캔영역을 가지게 되어 필름의 거의 전 면적을 스캔할 수 있게 되는데, 실제로 스캔한 결과물에서도 가장자리부근의 스캔영역이 확대되어 잘 스캔되지 못하던 영역까지 스캔됨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기능의 디지미스캔----------------------------------------
이제, 이러한 고기능의 스캐너를 구동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스캐닝소프트웨어가 제공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필자의 파워맥을 위한 OSX용에서는 DimageScan 이 제공되고 있다. 물론 여러가지 복잡한 설정없이 단계적으로 쉽게 스캔할 수 있는 유틸리티인 Dimage Scan Easy도 함께 제공된다. 그리고 DimageScan 유틸리티와 Easy Scan 유틸리티, 그리고 Batch 스캔 유틸리티 등을 구동할 수 있는 런쳐프로그램인 Dimage Scan Launcher도 함께 제공된다. 여기에서는 DimageScan을 기준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Index' 탭에서 ICE버튼,그리고 그 바로 오른쪽에 Grain Diffuser버튼, 이어서 Pixel Polish버튼이 눈에 띈다. Pixel Polish 기능은 몇 가지 설정치를 기준으로 컬러조정을 해주는 것인데, 흑백스캔모드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며 16비트과 16비트 리니어모드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며 8비트에서만 사용가능한 점을 주의하자.
특히 Image correction 탭에서는 포토샵이 없더라도 레이어나 영역선택작업을 제외한 거의 모든 컬러교정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것을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Preference 항목에서 설정가능한 부분을 살펴보자.
눈에 띄는 것은 Color Depth 에서 일반적으로 8비트와 16비트가 설정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여기에서는 16비트 리니어(Linear)모드가 지원된다. 스캔된 이미지의 감마설정옵션이 없는 디미지스캔에서 이 항목으로 대체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이 모드는 상당히 유용하다.
감마(Gamma) 수치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한다면, 모니터등 그 출력특성이 밝기에 대해 선형의 표현특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정을 해주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는데, 외국 포럼에서는 꾸준히 스캔원본을 감마보정없이 1.0(선형)으로 스캔하여 수정해주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만약, 16비트가 아닌 16비트 리니어 모드로 스캔을 해보기로 결심하였다면,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CD에는 스캐너프로파일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그 위치는 매뉴얼에 디렉토리 구조가 나와있으므로 알아보기 어렵지 않다. CD에는 MLTF3100.icc 과 MLTF3100P.icc 라는 프로파일을 찾을 수 있다. 전자는 8비트 또는 16비트스캔결과물에 적용될 수 있는 스캐너프로파일이며, 후자는 16비트 리니어모드로 스캔된 결과물에 적용될 수 있는 프로파일이다. 16비트 리니어모드가 아닐 때에는 스캔된 결과물이 충분히 좋아보이기때문에 프로파일을 찾을 필요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혹시라도 위 프로파일의 존재를 모른 상태에서 16비트 리니어모드로 스캔하게 된다면 감마보정없이 까맣게 묻혀버린 스캔결과물에 대해서 그 기능의 용도를 알 수 없을 지도 모른다. 16비트 리니어모드로 스캔할 경우에는 반드시 16비트리니어용인 MLTF3100P.icc 를 찾아 포토샵에서 "Image-Mode-Assign profile" 해주어야 제대로 된 컬러를 볼 수 있다. 참고로, 16비트 리니어모드에서는 감마보정이나 다른 일체의 컬러조정기능을 제외하고 스캔하기때문에 네거티브필름스캔시에도 네거티브로 나오게 된다.

(16비트, 16비트 리니어)


<16비트 리니어모드로 스캔 후 프로파일 적용>

<16비트 리니어모드로 스캔된 위 이미지의 히스토그램>






<16비트 모드로 스캔후 프로파일 적용>

<16비트 모드로 스캔된 위 이미지의 히스토그램>


두 달가량 사용해 본 결과는 스캔원본이 상당히 원본필름과 가깝다는 느낌이다. 물론 이미지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어떤 경우에는 HCT타겟으로 생성한 프로파일을 적용하지 않고 색 교정작업이 들어가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미놀타 CD에 포함된 프로파일은 훨씬 더 필름에 가까와지지만 약간 노란 기운이 도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기존의 엡손이나 니콘 스캐너 구입시에 제작사에서 제공해주는 낮은 품질의 스캐너프로파일에 비해서 놀라울 정도로 색일치를 보여주는 스캐너프로파일을 제공받고 보니,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 왜 니콘이나 엡손에서는 좀 더 정확한 스캐너프로파일을 제공해주지 못하는지 아쉬울 뿐이다.

그리고, 앞서도 언급하였지만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에서는 35mm 필름스캐너의 Dynamic Range를 다소나마 향상시켜줄 수 있는 멀티샘플링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 기능을 사용하면 암부디테일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하지만, 스캔 속도편에서 다시 말하겠지만 스캔시간은 그 배수만큼(또는 그에 준하는만큼) 증가하게 된다. 만약 5400dpi, 가로세로 최대 픽셀수, 그리고 16비트에 16배 멀티샘플링의 무지막지한 품질로 35mm필름을 스캔한다면 스캔 한 컷을 위해서 50분을 기다려야 한다. 속도저하의 주범은 멀티샘플링이며 멀티샘플링으로 스캔하지 않는 일반적인 경우에는 여타 기존 필름스캐너에 비해서 그리 떨어지는 속도는 아니지만 느리다는 느낌은 가질 수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또한, 속도부분에서 한 마디 더 하자면, 전원을 켠 후 초기화시간이 다소 길다. 전원램프가 깜박거리며 초기화를 수행하는데 이 시간이 다소 길어 스캐너소프트웨어와의 오작동이나 홀더를 무리하게 삽입하는 경우가 있다. 전원램프가 완전히 켜진 후에 사용하도록 하자.

맺으며
사실 디지털카메라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신제품은 '쏟아져 나온다'는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인 상황이다. 많은 필름 소형자동카메라가 소형디지털카메라로 대체되고 있으며, SLR이나 중형마저도 디지털SLR 이나 중대형 디지털백을 통해서 디지털화가 가속되어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디지털필름스캐너가 가질 수 있는 위치는 애매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기존의 필름을 디지털화하는 것때문만이 아니라, 아직도 디지털카메라로부터의 이미지에 비해서 필름이 가지는 특징이나 장점 또한 무시하지 못하며 무엇보다 작업의 특성이나 개인취향에 따라 필름이 가질 수 있는 영역이나 매력은 여전히 많은 사진가들이 필름스캐너를 통한 필름의 디지털이미지화작업에 몰두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아직도 중/대형 필름 스캐너들의 가격은 높은 편이며, 극한의 한계에까지 도달한 높은 성능의 스캐너 또한 접근하기에 아직도 꽤 먼 상대들이다. 하지만, 현재의 35mm 전용필름스캐너는 비교적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으로 수년전에 사진가들이 꿈꿔왔던 필름스캐너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만족시켜주고도 남음이 있다.
디지털카메라가 더욱좋은 이미지센서를 앞세우고 다양한 부가기능으로 필름의 영역을 침투한다면, 필름카메라에게는 더욱더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디지털필름스캐너가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필름의 정보량을 손쉽게 100% 추출해낼 수 있는 필름스캐너는 얻기 어려우며, 또한 필름스캐너의 성능을 100% 활용하는 것 또한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은 분명 동급의 35mm 전용 필름스캐너 가운데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보이며, 필름을 디지털이미지화하려는 사진가 또는 디지털이미지작업자에게 훨씬 더 많은 양의 필름 내의 정보를 전달해주는 쉽고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현행 35mm 필름스캐너의 정점에 도달한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은 높은 해상도, 풀16비트이미지, 견고한 홀더, 뛰어난 만듦새, 훌륭한 스캐닝소프트웨어 등 많은 부분에서 더 높은 사양을 동급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비슷하거나 더 낮은 가격으로 더 훌륭한 스캐너가 나올 가능성 또한 있겠지만, 그렇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국내에는 미놀타필름스캐너의 공식적인 수입처나 디스트리뷰터가 없다는 점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동급의 경쟁모델과 대등한 성능을 보여주는 미놀타필름스캐너에 대해서 상당한 관심과 호평을 보여주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미놀타가 기존에 카메라부분에서 갖고 있던 그리 높지 못한 브랜드위상때문인지 아직도 관심도는 그리 높지 않다. 더구나 공식적으로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인터넷을 통한 구매방법이 몇가지 제시되고 있으며, 그 방법 또한 아주 쉬운 편이기는 하지만 역시 심리적인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스캐너의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의 조치도 불가능한것은 아니겠지만, 역시 불편할 것이기때문에 구입을 망설이게 된다.
아울러, 스캐닝소프트웨어나 기기(또는 메이커)의 특성이 주위에서 흔히 사용하는 필름스캐너와 다르므로 쉽게 배우거나 정보를 교환하기도 어렵다는 점도 필름스캐너를 써본지 얼마되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영문매뉴얼이 있긴 하지만, 한글매뉴얼조차도 모든 사람이 스캐너에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기에는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아직 정식으로 구입할 수 없는 국내에서는 그 가치에 비해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을 만약 인터넷(또는 인터넷구매대행업체)에서 구입하려 한다면 이전에 스캐너를 사용한 경험이 있어 새로운 스캐너를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거나 매뉴얼을 참고하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국내에 사용자가 거의 없는 이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감수해야할 부분이라고 느껴진다.

참고로, 일본에서 구매하는 경우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220V용 어탭터가 아니므로 국내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강압기가 필요하다.
또한, 영문매뉴얼이 필요한 경우에는 미놀타유럽(http://www.minoltaeurope.com)에서 미놀타스캔엘리트5400의 하드웨어매뉴얼과 소프트웨어매뉴얼의 영문버전을 다운로드할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