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기념글] 디지탈 vs 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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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혜성
- 작성일 : 02-08-2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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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진에 본격적인 재미를 붙인 건 디지탈 카메라를 산 후부터였다. 역시 필름 현상 과정과 비용이 절약되니 여러모로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거의 필름만 사용한다. 디지탈에서 아날로그로 회귀하는 그리 흔치 않은 길을 밞았다고나 할까.
두 개를 혼용하면서 느끼는 건, 역시 아직 아날로그를 좇아오려면 멀었다는 것이다. 우선 필름은 엄청난 계조 표현력을 갖고 있다. 흑과 백 등의 명암대비가 심한 경우 디지탈은 밝은 것의 디테일, 또는 어두운 것의 디테일 중 하나를 선택해서 찍어야 한다. 그러나 필름은 어느 한 쪽에 비중을 두더라도 다른 한 쪽의 디테일이 완전히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디테일에 관련된 것만은 아니다. 디테일이 잡히지 않는다는 건 빛을 잡지 못한다는 것이고, 빛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는 건 색깔이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탈의 색은 얕은 콘트라스트와 뿌연 느낌을 갖고 있다. 전체적인 색상이 고르지 못한 명도를 갖고 있어, 필름처럼 모든 색이 자신에게 할당된 콘트라스트를 얻지 못한다. 비교적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는 CCD라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촬영 후 소프트웨어적인 과정을 통해 채도가 조정되는 것 뿐이다.
종종 최신 디지탈 카메라와 아날로그 카메라의 사진을 모니터상으로 비교하며 디지탈의 승리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아날로그가 디지탈의 세계로 원정 온다면 당연히 승리하기 어려운 것이다. 픽셀(pixel)로 이루어진 모니터의 특성상 찍히는 순간부터 픽셀로 보존되는 디지탈 카메라를 아날로그가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디지탈 카메라의 사진을 인화해서 아날로그의 그것과 비교해본다면, 현실적인 생동감과 화질은 아날로그의 압승일 것이다.
바로 이러한 픽셀화(化) 능력 때문에 디지탈은 아날로그를 따라잡은 것이다.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인터넷을 통한 무한 공유 시대에 디지탈은 아무리 그 렌즈가 미천하고 기능이 미미하더라도 아날로그를 따라잡을 이유가 생긴 것이다. 아날로그가 아무리 승자라 하더라도, 시대는 아날로그보다 디지탈을 더 사랑한다. 그것이 디지탈의 유일한 강점이자, 꺽을 수 없는 대세의 원인이다.
그러나 카메라는 어디까지나 인간 눈에 근접해 있어야 한다. 인간의 눈은 엄청나다. 그렇기에 렌즈는 인간의 눈을 그 지향점으로 삼는다. 디지탈이 모니터의 눈에 익숙하다면, 역시 인간의 눈에 가장 근접한 건 아날로그의 눈이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필름 카메라를 사용할 것 같다. 내가 필름 카메라를 고수하는 이유는 크게 몇 가지가 있는데, 우선 그 놀라운 계조 범위를 버릴 수 없다. 특히 슬라이드 필름의 발색과 명암 표현은 그 자체로서 경이롭다. 또한 나는 충무로에 필름을 맡기고 기다리는 설레임을 즐기고 있다. 비록 "내일 오세요"라는 말이 텁텁한 아쉬움을 남기지만, 절제 후의 쾌락은 그만큼 크지 않던가.
그러나 무엇보다, 필름은 나를 더 고민케 한다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필름값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시작했다고는 하나, 이미 매달 나오는 전화세 만큼이나 필름의 비용에 무감해진지 오래다. 그럼에도 필름은 나로 하여금 하나의 피사체를 봐도 끊임없이 생각케 하고 움직이게 한다. 디지탈은 기본적으로 여러장 찍고 그 중에서 선별하기의 방식을 택하기에 하나의 컷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지 못한다. 또한 바로 찍고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촬영 후 지속적으로 재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아 버린다. 필름은 그렇지 않다. 전문가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난 하나의 피사체를 위해 한 통의 필름을 사용할 생각은 없다. 많아야 두 세장이다. 그렇기에 셔터를 누르기까지 최선을 다해 생각하고 느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온 몸에 땀이 흐르듯 발생하는 몰입감이 나의 진정한 이유다.
어떤 사람이 어떤 피사체를 모든 각도에서 디지탈로 찍은 뒤 선별한다고 하자.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동일한 피사체를 한 컷의 필름에 담는다고 하자. 만약 둘 다 동일한 각도에서 찍은 동일한 결과물을 손에 쥐고 있다 하더라도, 두 사람이 경험한 깊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필름으로 찍은 사람은 자신의 고민 만큼 성장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덧붙여, 굳이 필름스캔이라는 비싸고도 지루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디지탈 카메라로 필름을 접사하여 비교적 높은 화질의 사진을 모니터상으로 재생해낼 수 있다. 비록 그 과정에서 디지탈 카메라의 특성에 필름의 원본이 영향을 받지만, 그건 인화 과정도 마찬가지 아니던가. 그리고 모니터상으로의 보정은 디지탈 카메라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므로, 결국 충무로에 왔다갔다하는 수고만이 덧붙여지는 것 같다.
아날로그의 피곤함도 낭만이기에 디지털을 쓰지 않겠다라는 어색한 주장은 하지 않으련다. 인터넷은 분명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고, 자신만의 개성으로 아날로그의 장점과 디지탈의 장점을 적절히 혼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일 뿐이다. 그리고 촬영에 있어 나는 여전히 아날로그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고, 아날로그의 고민 방식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몰입감을 즐기고 있기에 주된 촬영은 아날로그에 맡기되 디지탈이라는 보다 평등하고 자유로운 통신 매체를 통해 나의 사진을 게시할 것이다.
물론 아날로그와 디지탈의 강점만을 혼합시킨 최고의 카메라도 있다. 그러나 본체만 800만원대의 엄청난 가격에, 그에 준하는 렌즈군과 여타장비를 갖춘다면 왠만한 자동차 한 대 값은 먹을 것이기에 논외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 무엇이든 널리 보급되지 않은 것은 소수의 전유물일 뿐이며, 소수의 것이라면 애당초 이런 논의를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왠만한 일반적인 촬영 조건에 있어서 나는 디지탈과 아날로그 둘 중 하나를 적당히 골라 나갈 뿐이다. 물론 아날로그를 대리고 나가는 때가 많기는 하지만, 양 쪽의 장단을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는 이상 그때그때 상황을 봐가며 자체적으로 보완하면 그만이라는 생각도 갖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미 내 실력 이상으로 만들어진 훌륭한 카메라들을 갖고 있음에 행복할 뿐이며, 디지탈이든 아날로그든 그 기본적인 성능과 화질에는 늘 경탄하고 있다.
하지만 궁극적인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난 아날로그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계조와 고민의 깊이에 있어 필름이 나에게 최선임을 경험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디자탈과 아날로그의 강점을 혼합시켰다던 그 카메라의 가격이 보급형 수준으로 떨어지면? 음, 그래도 여전히 고민의 깊이 문제가 남아있기에 쉽게 옮길 수는 없을 것 같다. 최대 화질의 최대 용량 파일로 저장을 함으로써 찍을 수 있는 메모리를 줄인다 해도 즉석에서 보고 지울 수 있다는 건 한 컷에 대한 가치 부여를 그만큼 덜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되는데다, 그건 디지탈 카메라 사용의 의미 자체를 스스로 깍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고도의 수행을 통해 디지탈 이미지 하나도 열심히 찍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상관없지만, 디지탈의 편리성을 떨쳐버리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디지탈은 '상대적인 가벼움'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인가?
두 개를 혼용하면서 느끼는 건, 역시 아직 아날로그를 좇아오려면 멀었다는 것이다. 우선 필름은 엄청난 계조 표현력을 갖고 있다. 흑과 백 등의 명암대비가 심한 경우 디지탈은 밝은 것의 디테일, 또는 어두운 것의 디테일 중 하나를 선택해서 찍어야 한다. 그러나 필름은 어느 한 쪽에 비중을 두더라도 다른 한 쪽의 디테일이 완전히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디테일에 관련된 것만은 아니다. 디테일이 잡히지 않는다는 건 빛을 잡지 못한다는 것이고, 빛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는 건 색깔이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탈의 색은 얕은 콘트라스트와 뿌연 느낌을 갖고 있다. 전체적인 색상이 고르지 못한 명도를 갖고 있어, 필름처럼 모든 색이 자신에게 할당된 콘트라스트를 얻지 못한다. 비교적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는 CCD라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촬영 후 소프트웨어적인 과정을 통해 채도가 조정되는 것 뿐이다.
종종 최신 디지탈 카메라와 아날로그 카메라의 사진을 모니터상으로 비교하며 디지탈의 승리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아날로그가 디지탈의 세계로 원정 온다면 당연히 승리하기 어려운 것이다. 픽셀(pixel)로 이루어진 모니터의 특성상 찍히는 순간부터 픽셀로 보존되는 디지탈 카메라를 아날로그가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디지탈 카메라의 사진을 인화해서 아날로그의 그것과 비교해본다면, 현실적인 생동감과 화질은 아날로그의 압승일 것이다.
바로 이러한 픽셀화(化) 능력 때문에 디지탈은 아날로그를 따라잡은 것이다.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인터넷을 통한 무한 공유 시대에 디지탈은 아무리 그 렌즈가 미천하고 기능이 미미하더라도 아날로그를 따라잡을 이유가 생긴 것이다. 아날로그가 아무리 승자라 하더라도, 시대는 아날로그보다 디지탈을 더 사랑한다. 그것이 디지탈의 유일한 강점이자, 꺽을 수 없는 대세의 원인이다.
그러나 카메라는 어디까지나 인간 눈에 근접해 있어야 한다. 인간의 눈은 엄청나다. 그렇기에 렌즈는 인간의 눈을 그 지향점으로 삼는다. 디지탈이 모니터의 눈에 익숙하다면, 역시 인간의 눈에 가장 근접한 건 아날로그의 눈이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필름 카메라를 사용할 것 같다. 내가 필름 카메라를 고수하는 이유는 크게 몇 가지가 있는데, 우선 그 놀라운 계조 범위를 버릴 수 없다. 특히 슬라이드 필름의 발색과 명암 표현은 그 자체로서 경이롭다. 또한 나는 충무로에 필름을 맡기고 기다리는 설레임을 즐기고 있다. 비록 "내일 오세요"라는 말이 텁텁한 아쉬움을 남기지만, 절제 후의 쾌락은 그만큼 크지 않던가.
그러나 무엇보다, 필름은 나를 더 고민케 한다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필름값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시작했다고는 하나, 이미 매달 나오는 전화세 만큼이나 필름의 비용에 무감해진지 오래다. 그럼에도 필름은 나로 하여금 하나의 피사체를 봐도 끊임없이 생각케 하고 움직이게 한다. 디지탈은 기본적으로 여러장 찍고 그 중에서 선별하기의 방식을 택하기에 하나의 컷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지 못한다. 또한 바로 찍고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촬영 후 지속적으로 재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아 버린다. 필름은 그렇지 않다. 전문가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난 하나의 피사체를 위해 한 통의 필름을 사용할 생각은 없다. 많아야 두 세장이다. 그렇기에 셔터를 누르기까지 최선을 다해 생각하고 느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온 몸에 땀이 흐르듯 발생하는 몰입감이 나의 진정한 이유다.
어떤 사람이 어떤 피사체를 모든 각도에서 디지탈로 찍은 뒤 선별한다고 하자.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동일한 피사체를 한 컷의 필름에 담는다고 하자. 만약 둘 다 동일한 각도에서 찍은 동일한 결과물을 손에 쥐고 있다 하더라도, 두 사람이 경험한 깊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필름으로 찍은 사람은 자신의 고민 만큼 성장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덧붙여, 굳이 필름스캔이라는 비싸고도 지루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디지탈 카메라로 필름을 접사하여 비교적 높은 화질의 사진을 모니터상으로 재생해낼 수 있다. 비록 그 과정에서 디지탈 카메라의 특성에 필름의 원본이 영향을 받지만, 그건 인화 과정도 마찬가지 아니던가. 그리고 모니터상으로의 보정은 디지탈 카메라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므로, 결국 충무로에 왔다갔다하는 수고만이 덧붙여지는 것 같다.
아날로그의 피곤함도 낭만이기에 디지털을 쓰지 않겠다라는 어색한 주장은 하지 않으련다. 인터넷은 분명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고, 자신만의 개성으로 아날로그의 장점과 디지탈의 장점을 적절히 혼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일 뿐이다. 그리고 촬영에 있어 나는 여전히 아날로그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고, 아날로그의 고민 방식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몰입감을 즐기고 있기에 주된 촬영은 아날로그에 맡기되 디지탈이라는 보다 평등하고 자유로운 통신 매체를 통해 나의 사진을 게시할 것이다.
물론 아날로그와 디지탈의 강점만을 혼합시킨 최고의 카메라도 있다. 그러나 본체만 800만원대의 엄청난 가격에, 그에 준하는 렌즈군과 여타장비를 갖춘다면 왠만한 자동차 한 대 값은 먹을 것이기에 논외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 무엇이든 널리 보급되지 않은 것은 소수의 전유물일 뿐이며, 소수의 것이라면 애당초 이런 논의를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왠만한 일반적인 촬영 조건에 있어서 나는 디지탈과 아날로그 둘 중 하나를 적당히 골라 나갈 뿐이다. 물론 아날로그를 대리고 나가는 때가 많기는 하지만, 양 쪽의 장단을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는 이상 그때그때 상황을 봐가며 자체적으로 보완하면 그만이라는 생각도 갖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미 내 실력 이상으로 만들어진 훌륭한 카메라들을 갖고 있음에 행복할 뿐이며, 디지탈이든 아날로그든 그 기본적인 성능과 화질에는 늘 경탄하고 있다.
하지만 궁극적인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난 아날로그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계조와 고민의 깊이에 있어 필름이 나에게 최선임을 경험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디자탈과 아날로그의 강점을 혼합시켰다던 그 카메라의 가격이 보급형 수준으로 떨어지면? 음, 그래도 여전히 고민의 깊이 문제가 남아있기에 쉽게 옮길 수는 없을 것 같다. 최대 화질의 최대 용량 파일로 저장을 함으로써 찍을 수 있는 메모리를 줄인다 해도 즉석에서 보고 지울 수 있다는 건 한 컷에 대한 가치 부여를 그만큼 덜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되는데다, 그건 디지탈 카메라 사용의 의미 자체를 스스로 깍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고도의 수행을 통해 디지탈 이미지 하나도 열심히 찍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상관없지만, 디지탈의 편리성을 떨쳐버리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디지탈은 '상대적인 가벼움'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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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얼님의 댓글
박해얼
윗글은 마치 처음 카메라가 발명되었을때 회화작가가 사진은 그림을 못따라온다는 생각과 화가들이 사진을 터부시하여 예술의 장르로 인정하지 않던 그 시대의 논조와 흡사하다. 또 나의 경험상 대지작업하던 편집상황에 매킨토시가 나왔을때 컴퓨터는 소위 "손맛"을 못따라온다는 말과 같이 들린다.
과연 라이카 아니라 라이카 할아버지라도 필카가 30만화소의 디카 이미지를 찍을수 있는가? 지금 시대의 모든 아날로그는 디지탈의 기반 혹은 도움없이 생존이 가능할까?
디지탈은 이미 대세이다. 디지탈은 독자적 예술과 표현의 깊이와 다양성을 어마어마한 장르로 표현해 나갈 것이다. 못따라온다는 시각이 아니라 따라갈 필요를 못느낀다고 해야할 것이다.
필카의 맛을 즐겨라. 그 깊이도 즐겨라. 하지만 디지탈을 까진 말아야 한다. 디지탈은 점점 아날로그의 보폭과는 큰 차를 벌이며 자기의 새 영역을 향해 질주해 나갈 것이 분명하다. 이미 그러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