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클럽님의 댓글

라이카클럽

02-05-14 01:37

▽ No, 50
▽ 이름:이동준 (leicaclub@leicaclub.net)
▽ 분류:사용기
▽ 2001/5/15(화) 01:19
▽ 조회:1238

Re..색감에 대하여...

정용구님이 말씀하신 R 80-200 f4렌즈는 사용해 보지 않아서 적절한 답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렌즈군들을 사용하면서 느낀 색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우선 필름상에 재현되는 색감은 각 필름 제조사별로 발매되는 필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생각입니다. 가령 똑같은 장면을 동일한 렌즈로 촬영하더라도 필름별로 미세하지만 확실하게 색감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차이는 렌즈에 의한 색감차이 보다도 제게는 더 크게 느껴지던데...그리고 색감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는 당연히 촬영당시의 빛의 상태일 것입니다. 색온도에 의한 각 파장의 강도가 색감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노출의 적정여부 또한 색감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부인할 수 없고요. 이런 것들을 고려하여 동일한 필름에 동일한 광선상태에서 동일한 노출로 동일한 화각을 기록하였다고 하더라도 위에 언급한 것들에 의한 차이 보다는 덜 할지라도 렌즈에 의해서도 색감차이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일률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단정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예전에 R 35-70 f3.5 독일제와 일제를 가지고 제 나름대로는 정밀하게 렌즈 테스팅을 해 본적이 있는데 주요 목적은 해상력 테스트였으나 해상력의 차이는 느끼지 못하였고 미세하지만 색감의 일정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테스팅 방법은 한 필름에 동일한 장면을 동일한 조건으로 연속해서 렌즈를 바꿔 촬영하는 방법으로 촬영한 것이었는데 일정 양만큼 독일제를 기준으로 일제의 경우 yellow로 색감이 편향되어 나타 났습니다. 아니 일제를 기준으로 독일제가 색감이 blue쪽으로 편향되어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요.(필름상 육안으로도 구별이 가능한 정도인데 스캔한 필름들을 아무런 조정없이 불러 들인 포토샵에서 큰 차이는 아니지만 거의 일정한 편차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두 렌즈의 경우 어느쪽의 색감이 낫다라고는 선뜻 단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M 90mm f2.8렌즈의 경우 두개의 다른 렌즈를 사용하여 보았는데 예전에 사용하던 것에 비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것은 색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동일한 렌즈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색감의 차이를 느끼는데 이러한 것은 테스팅으로 확인하지 않은 다분히 기분상의 느낌일 뿐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결국 제 생각에는 수치적이 아닌 설명하기 어려운 개인적인 느낌과 취향에 따라 각 렌즈에 대한 선호도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단히 위험스러운 비교이기는 하나 최근의 R렌즈와 M렌즈의 평균적인 색감에 대한 느낌을 얘기한다면 R렌즈가 자연스러운 색감을 보인다면 그에 반해 M렌즈는 좀 더 콘트라스트가 강한 진한 색감을 보여준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것 또한 M렌즈가 광각쪽으로 치우쳐 있는데 반해 R렌즈군이 보다 망원쪽으로 구성되어 있는 제 장비 라인업과도 관계가 있기도 하고 또한 망원렌즈를 사용할때 노출을 약간 밝게 가져가는 개인적인 취향때문이리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결국 색감에 대한 느낌은 다분히 주관적인 평가가 개입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김익겸님의 댓글

김익겸

08-11-11 14:51

M / R 렌즈의 색감차이 ~ 감사히 읽었습니다!
빛 뿐만 아니라 온도, 시간, 공간 모든 것에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사진을 잘 찍는 복제의 의미 이상으로 사진에 사람의 소통이 주어진다면 실제로 사진에서는 같은 조건에서도 전혀 다른 결과물을 나타내주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시각적 환영인지 아니면 우리 뇌의 과거 경험이나 새로움에 대한 충격의 작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