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Information

라이카 R7 경험기

페이지 정보

본문

▽ No, 58
▽ 이름:추현우 (KYOJUN@hitel.net)
▽ 분류:정보
▽ 2001/5/27(일) 01:04
▽ 조회:807

라이카 R7 경험기


10사람의 사진인에게 최고의 명기가 무엇이냐? 라고 묻는다면,
아마 그중 7사람 이상은 '라이카'라고 답변할 것이다. 이렇듯
라이카는 항상 최고급 35mm 카메라로 꼽히며, 모든 사진인들이
한번쯤은 써보고 싶어하는 꿈의 카메라이다. (너무 추켜세웠나
? 암튼 ... 명성있는 카메라라는 말이다) 흐음 ...
사실 나도 이것저것 여러가지 카메라를 써보긴 했지만, 라이카
를 경험해 본것은 별로 없다. 나의 사부가 얼마전 명기 M4-P를
구입한덕에 얻어써본 기억과 단골 카메라점에서 R6 나 R5 같은
기종을 조금 만져본것 뿐이다. 구경을 하면서도 항상 동경과 부
러움의 대상이었다. 최근 새로운 기종의 구입을 고려하면서, 마
침 괜찮은 중고 매물을 내놓은데가 있어, 오늘 한번 보러 갔는
데 ... 흘 ... 조금은 기대 이하였다. 각설하고 ...
원주인은 스튜디오를 경영하는 직업사진가였는데, 젊은 사람이었다.
학교때부터 써오던 라이카 R7 과 전용 모터드라이브, 그립, 베리오-엘마
28-70/3.5-4.5 줌과 쓰미크론 90/2 준망원렌즈를 내놓은 것이었다.
매매가도 괜찮은 조건이었고 (물론 그렇다 해도 조금 더 보테면 티코
한대값이다. 흐흑~)

1. 상태

바디 자체는 아주 깨끗한 편이 못되었다. 주인도 '좀 험하게써
서 .... ' 라는 말은 뒷붙였고, 좀 쓴 티가 났는데, 아마추어도
아닌 직업사진가가 2~3년을 쓴것이면, 뭐 대충의 사용량은 짐작
이 갔다. 그러나 특별히 기스가 나거나 흠이 있는것은 아니었으
며, 단지 손때가 조금 묻었다고나 할까. 청소를 잘 해주면 새것
처럼 보일만한 것이었다. 더구나 내부나 작동상태는 나무랄데
없이 완벽했다. 필름 가이드 부분을 보면 사용상태를 대략 알수
있는데, 이것도 별다르게 흠잡을데가 없었고, 잘 사용한 편이라
고 할 수 있었다. 베리오-엘마 28-70/3.5-4.5 줌렌즈는 거의 신
품이라고 봐도 좋을만큼 깨끗했으나, 쓰미크론 90/2 준망원렌즈
는 중고티가 역력히 풍겼다. 렌즈 내부에도 약간의 곰팡이가 슬
은 흔적이 보였으며, 렌즈 경동도 조금 흔들리는 듯 했다. 전용
모터드라이브의 경우 별매의 그립까지 포함된 상태였는데, 이것
역시 깨끗했다. 아무래도 쓰미크론 90/2 준망원렌즈의 상태가
마음에 걸렸다.

2. 느낌

뭐 사양을 일일히 나열할 필요는 없으리라, 라이카의 경우 기존
의 MF SLR 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풍겼다. 조작방식이나 디자인
도 그렇지만, 결정적으로 손맛이 전혀 틀렸다. 비교할 수 있을
만한 니콘 F3 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뭐랄까 플라스틱과 강
철의 조화랄까? F3 가 강철의 마찰음이 들린다면 라이카는 플라
스틱과 강철이 맞부딪히는 느낌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MF S
LR 기종에서는 전통적인 감을 중요시 하는 내게는 약간 의외였
고, 조금의 실망도 있었다. R7 자체가 전자식 카메라이고, 비록
외관은 전형적인 디자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나 내부적인 면은
많이 변화된 인상을 풍겼다. 크기는 라이카의 기종들이 그렇듯
작은 편이다. 모터드라이브를 장작한 상태에서도 F3 + 모터드라
이브 의 크기보다 작고 조금 더 가볍다. 똑같은 알루미늄 다이
케이스팅 바디인데도 이렇게 느낌이 틀릴 수 있다는게 놀랍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풍기는 품위 그 자체는 R7 이 월등하다. 은색
빛의 커버를 지닌 기종이었는데 ... 오른손에 딱 잡히는게 파지
성은 그만이었다. 셔터소리는 R6 의 소리보다 경쾌하지 못한듯
했으나, 모터드라이브를 장착한 상태에서의 소리는 약간 둔탁한
듯하면서도 느낌이 좋았다. 파인더에는 광학식 조리개 표시와
디지탈 표시의 셔터스피드가 나타나며 메뉴얼 노출시에는 LED
방식의 노출가감표시가 오른편에 세로로 나타난다. 우려와 달리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모터드라이브의 경우 1.5V AA형 건전지
가 10개나 들어간다. 그러나 위치 디자인을 매우 효율적으로 한
탓에 F3 모터드라이브 보다 조금 더 작다. 그 작은 공간에 건전
지가 10개나 수납되다니 ...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다닥다닥 ~
마치 팬탁스 LX 의 모터드라이브처럼 모터드라이브 자체는 바디
밑에 단순 장착하는 방식이다. 셔터는 바디의 셔터버튼을 누른
다. 매물로 내놓은 이 R7의 경우 별매인 그립을 장착해 놓았기
때문에 F3 의 모터드라이브 처럼 작동키킬 수 있었고, 세로 셔
터 릴리즈 버튼의 위치가 특이했다. 최고 4장/초 까지 연속촬
영이 가능했는데, 작동상의 특성때문에 조금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한다. 렌즈의 경우 별다를건 없었다. 사실 라이카를 쓰
는 주된 이유는 렌즈의 성능때문인데, 베리오-엘마 28-70/3.5-
4.5 줌렌즈는 일본에서 제작된다. 그래선지 좀 라이카 답지 않
는 가벼운 느낌도 들었다. 밝기는 표준정도지만, 그 성능은 매
우 수준급이라고 한다. 쓰미크론 90/2 준망원렌즈는 경동이 강
철로 되어있었다. 그래선지 매우 느낌이 좋았으며,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라이카 다운 면모가 풍겼고, 두 렌즈 모두 내장된
접이식 후드가 달려있었다. 재미있는건 라이카의 R 시리즈 기
종은 미러 뒷편에 반사경이 또 있어서 어두운 렌즈를 쓰더라도
다른 기종보다 파인더의 밝기가 밝고 선명했다. 어두운 조명상
태에서도 효과적으로 초점 맞추기가 가능하도록 설계된것이라
고 한다. 세심한 면에서의 배려가 감동(?)적이었다.

3. 결론

라이카 R7, 작년말 최신형 R8 이 등장할때까지 라이카의 최신
형 기종으로 꼽히던 카메라다. 전자식 부품이 상당부분 차지하
지만, 그에 반해 라이카의 전통적인 기품을 유리하려한 면모가
여실히 풍겼다. 분명 최고품 다운 카메라였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손맛
이 니콘 F3 보다 나을것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구체적인 이
유는 모르겠지만, 라이카를 제대로 접한 적이 처음이라서 그랬
는지 ... 나도 모르게 '흠 ...' 이라는 신음소리가 입가에서
세어나왔고 ... 좀 걸리는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다. 상태가 아
주 깨끗하지 못해서 그랬나?
조작방식도 그리 편리하지만은 않다. 일반적으로 신중을 기하
는 피사체의 경우 적당하겠지만, 다큐멘터리나 보도와 같이 다
소 시간적인 부담을 지니고 촬영하는 경우에는 라이카는 아무
래도 불편할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간 AF SLR 에 너무 익숙해
져서 그런가? 암튼 ... 편리성면에서 라이카는 좀 그렇다. 물
론 라이카는 렌즈 성능하나로 모든 단점을 상쇄하긴 하지만 말
이다.

구입은 신중하게 고려해 보아야 할것이다. 주인도 그리 급한상
황이 아니라고 말했고,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만큼 팔리지
않는다면 가지고 있겠다고 한다. 조금 더 생각해 보고 판단을
내려야 겠다. 조건은 분명 좋기에 ... 욕심이 들었는데 .. 막
상 구입을 생각해보니 ... 금전적인 부담이 만만한 상태를 넘
어 심각하다. 매물 자체를 따지면, 신품의 3/5값 밖에 안되지
만, 그래도 산술적인 금액은 대단하군 ... 쩝

라이카 R7 이라 ... 흐음 ...

1997-06-23
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