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66
▽ 이름:박석희 (surkey@hanmail.net)
▽ 분류:사용기
▽ 2001/5/28(월) 01:10
▽ 조회:914

R7 사용기

R7을 구입한지는 6개월여가 되어갑니다.
처음에 라이카를 접하게 된 바디가 R6.2였었는데 단지 라이카 렌즈를 쓰려고 이 비싼 바디를 사용해야만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썩 맘에 내키지를 않았습니다.
흔히들 니콘 FM2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 경우도 그러한 생각이 지워지지를 않았습니다.
끝내는 그 카메라가 저와의 인연이 없었던지 결별을 하였고 다시 라이카의 그리움을 지우지 못해 구입한 것이 R7이었지요.
R8을 구입하려 했으나 주위의 여론때문에 깨름직한 마음이 들었고 R6.2를 구입하려니 금액도 상당했지만 한번 써보았던 탓에 제외가 되었지요.
마침 상태가 너무 좋은 것이 나왔었고 가격도 저렴하고 사용하기 편한 R7을 구입하였습니다.
R6.2와의 모양이나 조작 편의성들이 거의 같으나 차이는 셔터 방식의 차이 그리고 크기가 아래쪽으로 약간 더 길어서 쬐금 큰편인데 아무래도 부품이 차지하는 공간이 아닐 듯 싶습니다.
파지성은 라이카 제품이 다 그렇지만 그래도 6.2보다는 면적이 약간 넓으니 더 나은것 같았고 또한 그런 연유로 셔터 쇼크가 아무래도 좀 더 감소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노출방식은 M, A(스폿), A(중앙),P, T로 되어있고 노출은 6.2나 비슷한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조리개 우선이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혹자는 전자식 카메라라 내구성이 약하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겠으나 그런 부분에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그 예로 동호인 한분이 완도 촬영을 갔다가 R7을 본의 아니게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트려 강도 실험을 했다는데 이상없이 작동을 하더라는 군요.
그리고 일부러 분신과 같은 카메라를 팽개치는 분은 안계실테니까요.
또 전자식 셔터인 탓에 과연 추위에 얼마나 견뎌 줄까 의구심을 가졌었는데 그건 저의 쓸데없는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았지요.
연휴인 설 전날 덕유산 향적봉에 올라서 촬영을 하는데 아무 문제 없이 셔터가 잘 작동이 되었습니다.
기온은 안 재어봐서 모르겠지만 겨울 덕유산을 가보신 분들은 아마 짐작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배터리는 LR이 4개가 들어가는데 상당히 오랜 기간 사용을 할수가 있습니다.
한번은 카메라내 정보판에 자꾸 B/C라는 글자가 나오고 얼마 후 부터는 셔터가 작동이 안되는 불상사가 발생을 했었지요.
아 이래서 이걸 안쓰는구나 생각하고 문의를 한 결과 Battery Check라는 이니셜이었더군요.
배터리 교환하니 이상무...
R7에 모터와인더 와 24mm 렌즈 부착하고 조리개 우선으로 셋팅하면 정말 F5나 eos1v 부러울게 없습니다.
제 개인적인 판단이고 취향이겠지만 왜 R7이 6.2보다 외면을 당하는지 이유를 알수가 없을 정도로 정말 만족하고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까 위에 언급했던 동호인께서는 그 길로 R8(중고)로 교환을 하였는데 한달도 안되어서 촬영도중 필름이 진행이 안되는 에러가 발생해 다시 구입을 한 것이 R7이고 지금도 아주 만족하시며 잘 사용하고 계십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틀리겠지만 지금같이 라이카가 품귀이고 가격대가 비싼 시기에 꼭 바디가 필요하신 분들은 R7도 권해드릴만 하다는 생각에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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