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초 충무로의 반도 라이카에 찾아갔다가
진열대에 놓여 있는 중고 신동품 M9을 보았습니다.

카메라 바디에 쓰여 있는 일련번호로 미루어 짐작을 해 보면 그 M9은
M9이 한국에 수입 된 직후에 들어온, 초기의 물건이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수작업으로 소량씩 생산하는 통에 국내에 수입되는 물량도
지극히 소량이라고 광고가 나오고 있어 그런 줄 알고 있고
M9을 구매하려면 예약을 해 놓고 몇달씩 기다려야 하는 형편인 터이라

누군가 M9이 국내에 들어온 직후 발빠르게 남들보다 먼저 구매 했다가
몇달 사용도 하지 않고 벌써 내 놓았다는게 이상했습니다.
(아니, 누군지 얼리 어답터 Early Adaptor 같은데, M9 같이 훌륭한 카메라를
몇달 쓰지도 않고 그렇게 쉽게 싫증을 내다니 ---
아니면, 뭔가 물건에 문제가 있어 내놓은 걸 수리해서 매장에 진열 해 놓은 것인가?)
M9이 벌써 중고 매물 나온게 약간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점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누가 어째서 구입하기도 힘든 저 귀한 물건을 내놓았느냐고 ?


라이카의 오래된 단골 고객 한분이 M9을 사용하다가
라이카에서 R -Series의 후속으로 새로 내 놓은 중형 디지털 카메라 S2로
갈아타기 위해 가지고 있던 라이카 물건을 몽땅 정리하면서 내놓게 된 것
이라는 간략한 설명이었습니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S2 중형 디지털 카메라에 관해서 살펴보니
중형 디지털 카메라. 감광면 45mmX 30mm 포맷. 화소수 3,750만 어쩌구 --
라이카가 사진가들에게 비교적 호평을 받던 R-씨리즈 생산을 중단하더니
그 후속 씨리즈로 중형 디지털 카메라인 S 씨리즈를 내놓는 것을 보니
라이카가 이제는
올드 팬들이나 찾는 필름 카메라 보다는 완전히 디지털로 나가기로 작정을 한
모양입니다.
하기야 . 라클 많은 회원들이 즐겨 사용하는 M 씨리즈의 필카 모델 번호가
M7에서 끝나고 모델 번호를 M8 로 바꾸면서 디지털화 해버림으로써
라이카의 바르낙 시절 이후의 Flag-ship인 M 씨리즈가 디지털 화 해버린 마당에
R 씨리즈 생산 중단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일까 -

그런데 디지털 화 한 이후 문제는,
우리가 이제는 더 이상
필카 시절처럼 쉽게 라이카 카메라를 손에 만져 볼 수 없게 되어간다는 점이지요.
하기야 그동안에도 라이카 카메라는 돈에 좀 여유 있는 사람들이 쓰는 고급 취향의
명품이라는 점 부인 할수 없는 바이지만
M8이 나온 이후 디지털 라이카들... 값이 장난아니라서 --

그런데 과연 S2 라는 저 녀석,
4,000만원 중반대의 돈값에 걸맞는 성능과 구실을 할 수 있는 걸까?
아니면.... 그동안 우리가 라아카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얻을 수 있었던 "희열"을
얻는 대가로 그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걸까?

하기는, 롤렉쓰 금시계는, 그걸 차는 사람들이 그 시계가 꼭 다른 시계들보다 시간이 더 잘맞아서
차는 건 아니지요. 롤렉쓰 금시계를 찼다는 만족감에 그 물건을 차는 경우가 많을 터이니까요.

라이카 디지털 카메라의 가격이 진지한 사진가들과 카메라 애호가들에게
쉽사리 접근을 불허하는 수준이라서
푸념 한번 올려 봅니다.

p.s. 그런데 S2 설명서를 보면 그 카메라에 R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분명하게
언급 되어 있지 아니한데... 그 대신 S 렌즈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걸로 보면 아마도 R 렌즈는
그 중형 바디에 사용 할 수 없는 모양이지요?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