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apan 400 필름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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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강인상
- 작성일 : 11-02-1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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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필름을 주제로 사용기를 써볼까합니다.
필름생활을 하면서 참 다양한 필름들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각 필름의 특성을 알면서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다음번에 쓰게 될 때에 도움이 되고자 이처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이므로 그저 가볍게 보시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편의상 경어는 생략함을 널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Fomapan 400, action *
1. 자회사, Foma Bohemia.
현재 Foma는 1995년,
기존의 Fotochema라는 회사라는 국영기업이 민간기업으로 바뀌면서 설립되었으나,
그 시작은 1921년의 Fotochema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역사는 상당히 오래전부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 다른 흑백 필름에 비해 가격은 조금 저렴한 편이다.
같은 감도의 코닥 티맥스400의 70%-80%수준이며, 100ft필름의 경우에도 비슷하다.
3. '콘트라스트가 강하다, 선예도가 좋지않다, 같은 감도일 경우 그레인이 심하다.'등의
혹평을 듣곤 하지만, 실제 써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콘트라스트는 빛의 상황에 따라 역광일 때 주로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사광이나 순광일 때에는 생각보다 콘트라스트가 강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밝은 명부에서는 생각보다 더 밝은 명부를 보여주기도하며, 암부의 표현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선예도가 좋지 않다는 말은 동의 할 수 없다.
이번 포마팬을 사용하는 동안, 단 한번도 선예도에 대해서는 불만을 가진 적이 없으며
렌즈와 카메라의 조합이 양호하다면 충분히 날카로운 선예도의 사진을 만들어 주었다.
-그레인은 타 필름에 비해 도드라지는 편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레인은 TX에 버금가는 수준이나 그보다 심하진 않으며, 다른 필름보다는 도드라지는 것이 맞다.
스캔 후 스캔 원본 파일로 확인해 볼 때 이를 느낄 수 있었다.
TX를 주로 쓰는 입장에서 이는 단점으로 작용하진 않았지만,
부드러운 코닥의 티맥스, 후지의 아크로스를 좋아한다면 그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 퍼포레이션 부분의 필름 정보가 없다.
이번 필름 역시 100ft 필름을 말아서 사용하였는데, 현상 후 필름 넘버와 필름명이 있지 않았다.
따로 필름북에 기재를 해 놓고 있지만, 혹 보관을 따로 하지 않는 경우 후에 필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 있다.
단품 매거진의 필름은 퍼포레이션 상단에 fomapan이라고 적혀 있으며, 하단에는 각 필름의 번호가 있다.
하지만 이 이름과 번호가 현상 후 번지는 경향이 있어 그 부분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5. 필름의 유제면(상이 생기는 면=막면)이 약한 녹색을 띄고 있는 필름이다.
흑백 필름 중에 특유의 유제면을 띄는 필름들이 있는데, 예로써 티맥스는 보랏빛, TX는 진한 회색을 띈다.
6. 필름 베이스가 상당히 두껍다.
필름 베이스가 두껍다는 것은 보관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필름베이스가 두꺼워 현상 후 다른 흑백필름과 비교했을 때 쉽게 말리는 경향이 없이
거의 완벽하게 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스캔 할 때 어렵지 않게 스캐너에 적용할 수 있다.
7. 관용도가 넓다.
대부분의 네거티브 흑백 필름이 그러하듯, 포마팬 역시 넓은 영역의 노출을 커버 할 수 있다.
ISO 400의 fomapan 400 action 필름은 감도 200-600까지의 노출이라면 감도 400의 데이터로 현상해도 무방하다.
증감현상 시 비슷한 감도(+,- 1)라면 큰 데이터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 필름이다.
이 부분은 다른 유저들 사이에는 이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노출을 상황에 따라 +1, -1로 촬영한 후 현상 데이터를 평소와 동일하게 해서 현상한 컷의 경우에
개인적으로 큰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8. 풍경 촬영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135필름으로도 풍경을 즐기곤 하는데, 이 포마팬은 풍경에서 마음에 드는 컷을 많이 보여주었다.
차가운 공기를 머금은 새벽의 촬영이 만족스러웠던 적도 있고,
설경의 화사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적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안개가 낀 풍경에 아주 마음에 드는 컷을 얻었다.
평소의 풍경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레인이 도드라져 빛의 날카로운 느낌이 나며, 명부가 생각보다 밝게 표현되는 때가 있다.
9. 부드러운 인물촬영은 피하라.
사실 내일 웨딩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데, 포마팬이 몇 롤 남았지만 티맥스 필름에 먼저 손이간다.
큰 사이즈로 인화를 해 염두한다면 그레인의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에 다른 필름으로 추천하고 싶다.
10. 무난함보다는 특별함이 돋보인다.
포마팬은 다른 필름에 비해 개성이 강한 편이다.
때론 강하면서, 입자감이 도드라지만 유저가 그 특성을 잘 파악하고 사용한다면
충분히 좋은 컷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P.S.
사용기종
M6
Summicron 50mm DR
Summicron 35mm 1st 6/8
Summicorn 35mm 4th
Summilux 35mm 1st
현상
all data, Rodinal 1:50 20도 11분.
댓글목록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135미리는 쓸만한가 봅니다.
120미리용 5롤정도 써봤는데..
모든면에서 퀄리티가 떨어지는걸 느꼈습니다.
자가 현상인데다 5롤정도 밖에 쓰지 않아서 확신이 서지는 않습니다만...
그건 그렇고...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노현석님의 댓글
노현석
저도 100피트용으로 하나 샀는데 기대됩니다.
감도200짜리는 의외로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적당히 차가운 그리고 도드라지는 질감.
불규칙한 tx의 그레인을 기대했는데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안경낀 학생사진은 참 즐겁네요. 잘 보았습니다.
한경덕님의 댓글
한경덕
저도 포마팬에 대해서는 만족하면서 사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100 / 200 /400 모두 말이죠~
가격대비 참 좋은 필름입니다~^^
임규형님의 댓글
임규형
사용기 잘 봤습니다.
자기만의 사진을 추구해가는 열정이 보입니다.
그런데 현상 방법에 따라 다른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흑백 필름 중에 특유의 유제면을 띄는 필름들이 있는데, 예로써 티맥스는 보랏빛, TX는 진한 회색을 띈다"
고 하셨는데 전 티맥스가 보랏빛을 띄는 경우를 한번도 본적이 없거든요. ^^
오래전 **피아라는 현상소에 맡겼던 때를 제외하고는요.
제 현상에서 135밀리는 거의 청색 기운을 보이고 중형은 담색기를 띄거든요.
이세연님의 댓글
이세연
필름현상은 말그대로 아날로그인만큼 어떤방법으로 하느냐 누가 하느냐에따라서 조차도 편차가 있습니다.
포마팬필름들의 대표적인 특징이라면 높은 선예도입니다.
사실 Sharpness 와 accutance는 엄연히 구별되어 사용되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이래도 선예도 저래도 선예도라고 하지요. 대부분의 경우 실질적인 의미에서 sharpness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지만요. 아큐턴스는 특별한 경우라 제외하고 샤프니스와 그레인의 크기, 그리고 해상도는 서로 절대 서로 만날수 없는 로미오와 줄리엣 가은 사이라고나 할까..
조현갑님의 댓글
조현갑
D-76으로하면 좀더 Sharpness 하게 나오지않을까 생각해 봄니다!
한번 사용해 보고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