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중 영국 스코트랜드를 여행하면서
열차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열심히 찍은 일이 있습니다.
M8에 Summicron 90mm렌즈를 끼고 셔터스피드는 1000분의 1초로 놓고
조리개는 5.6정도로 맞추어 놓은후 거리는 무한대에 놓고 차창에 기대어 서서
마음에 드는 풍경이 지나칠 때마다 연속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워낙 사진 욕심이 많다보니 셔터가 작동 될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계속 연속 촬영을
2시간 가량 하고 났더니 뭔가 셔터 작동이 이상해 졌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날은 별
이상 없이 찍고 싶은 장면을 모두 다 찍고 하루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그날 찍은 사진이 대략 1,200매 정도 였습니다.

그 다음날 다른 도시로 이동하여 민스터를 찍고있는데 액정화면에 나타나는 사진이 이상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치 일부 빛이 새어들어간 필름으로 찍은 사진 처럼 사진 한 부분에 붉은색 변색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더군요.
몇번을 계속 찍어 보아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렌즈를 빼고 들여다 보았더니 -
M8 셔터막을 구성하는 날개 5장 가운데 아래에서 두번째 날개가 셔터막에서 분리되어
한쪽만 붙어 있는 상태가 되어 있더군요.
그 상태에서 더이상 셔터를 작동시키다가는 분리된 셔터막 날개가 그 뒷편의 ccd를 건드릴까 걱정되어 더 이상
셔터를 작동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여행 마지막 날까지 사진 촬영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보조카메라라도 하나 가져 가는건데
짐 무게 줄인다고 이번에는 보조카메라도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여행 후반은 정말 재미 없었습니다.

귀국하여 충무로 영상에 가져 갔더니 셔터유닛을 새로 교체하는 비용이 538,000이라는 군요.
그와 같은 M8셔터 고장이 2007년 이후 저에게는 두번째 였습니다.
그런데 그 수리센터 사장님 말씀이,
이 기회에 셔터를 업그레이드하면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M8.2의 셔터로 교체하라고 권유하더군요.
스프링 텐션이 달라서 고장이 없고 좋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와 같이 고장난 M8 셔터를 50여명 이상 고쳐 주었다고 합니다.
M8.2 의 셔터로 교체하면 셔터 최대 속도가 4000분의 1초가되니 셔터 속도 선택 다이얄 까지 교체하면... 대략 127만원가량 든다합니다.
그냥 M8 셔터로 교체해서 수리를 마쳤는데 그날 이후 왜그런지 M8이 미워보이기 시작하고 사진 찍기도 싫어져 버렸습니다.
평생을 함께 할 줄 알았던 라이카 카메라 M8이 두번이나 같은 고장을 일으키다니 ...
뭐 라이카가 이래 - 싶었습니다.
하긴 내가 카메라를 나무 혹사 시킨 것은 맞는데 , 그렇다고 ...
그래도 명색이 라이카 카메라인데 ...
설합속에 쳐박아 두고 꺼내보기조차 싫어진 M8 을 언제 다시 꺼내 촬영하러 나가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그 날이 빨리와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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