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M 타잎 카메라가 상징하는 진정한 의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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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호도
- 작성일 : 09-09-1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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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135포맷 핸드헬드 카메라가 나오고 진화되어온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대형 카메라는 정확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촬영이 가능하나 정말 너무 대형이다.
2. 정확한 촛점, 스윙, 틸트, 쉬프트 이런거 다 필요 없으니 작은거 하나만 좀 있었으면.
3. 짠 여기 라이카 등장. 진짜 작다작아! 근데 대형처럼 핀글래스가 없고하니... 여기 발명품 거리계연동 꾸역꾸역 넣어줄게!
4. 우왕ㅋ굳ㅋ
5. 이때쯤 일본 메이커들과 경쟁.
6. 일본 메이커 M3에 백기. 아... 이 스타일은 안되겠고 그럼 다시 핀글라스 개념을 넣어서... 좀 쪼~금 더 커져도 다른 방법으로 편하게!
7. SLR 시스템 본격 진화 시작.
8. 여기서부터 본질 2번에서 비껴가기 시작. 사실 이 운명은 6번에서 이미 예견.
9. 전자화 및 온갖 기능 미친듯한 개발 SLR 태평천하.
10. 디지털 시대 돌입.
11. SLR 시스템 필름스페이스에 센서를 집어넣는 1차적인 돌격 감행. 이때 여러가지 (무슨 여러가지... 돈!) 이유로 애매판형 등장.
12. 애매판형 - 애매판형 전용 렌즈와 함께 별달리 개발할 필요가 없는 바디기술과 함께 그럭저럭 시장 형성.
13. 제조기술 발달과 단가 하락에 따라 135 포맷화 급속진행.
14. 이때까지 여전히 8-9번 시대에 맞춰 뭔가 모르게 근육맨이 된 SLR 시장에서 국물이 없다는걸 깨달은 몇몇 회사 43동맹 결성.
15. 43동맹 역시 8-9번의 악영향에 죽쓰다가 뜬금없이 마이크로43 발표. 발상의 전환을 가져온다.
16. 마이크로43및 타 SLR 후발주자들 Hybrid 개념 카메라 속속 발표.
17. 사람들 어느덧 진짜 필요한건 8-9번이기보단 역시 2번이 필요했다는 것을 번뜩 깨달음.
18. 덕분에 마이크로43을 위시한 하이브리드 제품들 잇단 성공가도.
19. 일각에선 패러다임이 변한다는것을 강렬히 설파중. -아니라고 하는 의견도 많다.
물론 나는 지금이 이 19번 시점이라고 확신하며 앞으로 이 패러다임을 빌어 발전할 미래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그리고 이 최근 패러다임인 16-19 를 면면히 살펴보면 무척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러박스를 제거해서 기계적 복잡성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미러박스에서 생겼던 플렌지백 공간을 되찾고, 그로인해 크기와 무게도 줄이면서 화질적인 잇점도 얻을수 있고 다시금 경박단소화로 갈 수 있다.]는 마포및 하이브리드 개념은 결국 60년의 역사를 돌고 돈 M3 패러다임으로의 회귀라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라인과 LEICA가 다른점은 오직 M8,9 가 아직도 50년대의 해답인 RF를 탑재하고, 라이브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뿐이다. 아... AF도... ^^;
앞서 한 얘기의 반복이 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RF가 SLR에 밀려 죽지않고 간신히 살아남은... 뭔가 그냥 역사의 파편쯤이라고 하지만, 그건 그냥 한쪽만의 얘기일 뿐이다. 또 다르게, 마포및 하이브리드 진영이 SLR 패배자들의 궁여지책이라고 그들이 말할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것을 저 6번으로 돌려줄 수 있다. 애초에 SLR은 RF 패배자들의 궁여지책 이었다고 해 버릴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모든 역사는 돌고 돌아, 다시 지금의 시기가 오고 만 것이 아니던가.
이 마포진영 혹은 하이브리드진영을 분석해보면 그들은 결국 발전한 이미지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무려 3번도 아닌 1번을 구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렌즈 설계에 있어서 큰 잇점인 [쓸데없는 중간계 삭제(미러박스)]를 이뤄냈고, 대형 카메라의 핀글래스보다도 몇수십배나 쓰기 편한 라이브뷰 LCD를 사용하는 것이다. 오직 큰 차이점은 판형이 많이 작다는 것 뿐이다.
라이카의 경우를 비춰보자. 라이카가 2009년 9월 9일 발표한 M9는 아직(이라고 말하고싶다) 라이브뷰를 지원하지 않고 있고, 아마도 앞으로 한동안은 AF를 지원하기 힘들겠지만 이미 라이카 스스로가 재창한 [핸드핼드에서 가장 최적의 접점(렌즈 개발의 베네핏이라고 해두자)을 갖는 135 포맷]에서의 디지털화 완성에 한 점을 찍고 말았다. 이 부분에서 와서 RF 촛점방식과 부정확한 RF 프레임라인의 프레이밍 그리고 메뉴얼포커스는 어느정도 라이카에게 미래지향에 대한 숙제로 남았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그것은 그들의 앞으로의 경영전략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분보다도 굉장히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라이카가 135 디지털 포맷을, 결국은 어떻게든 완성했다는 부분이다.
얼핏 보면 돌고돌아 현재의 마이크로43이 완성한 이 포맷과 (하이브리드 진영은 아직 진정한 의미의 완성품은 없다) 라이카의 M9은 일견 어느정도 같의 의미의 성취를 보인다고 할 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좀 본질적인 다른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라이카가 마침내 이룩한 이 완성의 진정한 의미. 즉, -오랜동안 꾸준히 제기되온 사람들이 100년간 사용한 라이카가 완성했던 [미러가 없는 상태에서의]135포맷]의 진정한 최대 장점- 은 사실 매우 각별하다.
가장 효율적으로 핸드핼드 촬영이 가능하다고 여겨진 (그리고 실제로 100년간 사용된)135포맷의 이미지 센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 그리고 그 135포맷을 기반으로 한다면, 지난 100년간 계속 해왔던 그대로... 표현 가능한 다양한 촛점거리를 가진 렌즈를 크기와 밝기에 큰 제약을 받지 않고 만들어 낼 수 있다. 는 부분이다.
이점! 의외로 많은 사람들에게 간과되는 부분이다. 좀 더 정확하게 예를들어 얘기하자면 마이크로포서드 규격에서 17미리 1.4 렌즈를 (만일 af장치를 제거한다고 하더라도) 라이카 M마운트의 35 1.4 처럼 만들 수 있을까? 물론 불가능은 없을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그것은 아주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C-mout 를 사용하는 유져들이 보이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시도'의 영역이다. 이미지 서클, 렌즈의 해상력등 현대 렌즈가 갖춰야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준수한 렌즈 개발(마포가 추구하는 경박단소를 지키며)의 벽에, 아직까지 그들은 막혀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이카는 100년간 오직 이짓만 되풀이해서 지금의 35mm 1.4 렌즈를, 그리고 그 외에 수많은 기가막히게 쓸만한 렌즈들을... 만들어왔다. 물론 반대급부는 역시 라이브뷰, AF등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시점에서 핸드핼드에서 더이상 쥐어짜낼래야 짜낼수 없는 영역까지의 한계를 이미 완성한쪽은 라이카 쪽이라고 생각하게된다. 그리고, 그것에 매우 감사한다. 약간의 편의성보다, 약간의 고화질(?)을 나는 추구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바보취급을 당해도 좋다는 마음으로 쓰자면, SLR시스템의 시장 장악력은 향후 빠른속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포및 하이브리드시스템은 렌즈개발의 벽을 뛰어넘으면서 발전할 것이고, 라이카는 어떠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AF 개념을 도입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하이브리드건 라이카건, 그들이 발전해 나가는곳의 접점에는 "보다 더"많은 사람들이 SLR시스템에서보다 더 원하는 완성형 카메라의 형태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카메라에 가장 근접한 카메라중 하나가 다시 되어버린 것이다. 라이카는.
그리고 그것이, 라이카 M타잎 카메라가 갖는 진정한 의미다.
3줄 요약
라이카
M타잎
킹왕짱
별 의미없는 그림이지만 그림이 추가된 원문은 www.hodohodo.com 에 포스트 해 두었습니다.~
댓글목록
Hansol Park님의 댓글
Hansol Park재미있는 글 잘 보았습니다. ^^
김창석님의 댓글
김창석
상당히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RF에서 라이카의 M타입이 굳건한 위치를 지킬것으로 보입니다.
박성준75님의 댓글
박성준75공감 많이 했습니다~^^감사합니다~
최승원님의 댓글
최승원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거나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도는 현장에서, 혹은 어떤한 사람이나 장면을 반드시 찍어야만 하는 상황에서 느끼는 프로들의 긴장감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속도전쟁이라는 부담 까지 더해지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장비는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소형카메라의 발전 과정이 이해가 됩니다. 어떤 시스템이 우월해서 다른 것이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새로운 시스템이 생겨나고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에 의해 다시 발전되고 변화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RF가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옛날 대형에서 소형으로의 발전에 버금갈 정도가 아니라면, '이것만은 반드시 찍어야만 한다'란 압박감을 가지고 파인더를 들여다 보는 사람들은 여전히 SLR을 찾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RF는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에 의해 또 다르게 발전하겠지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 상언님의 댓글
이 상언하이브리드의 출현에 대해 그 의미를 다시금 곱씹게 만드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박현구님의 댓글
박현구글을 참 재밌게 잘 쓰시네요. ^^ 좋은글 잘 봤습니다.
김경섭님의 댓글
김경섭몰랐던 이야기를/ 참 감사합니다,
황영덕님의 댓글
황영덕
잘 봤습니다
공감 하고 갑니다^^
전광훈님의 댓글
전광훈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임수준님의 댓글
임수준
디지털에서 굳이 SLR 시스템을 쓸 이유가 있을까 라는 의문에 나름의 답을 주시네요.
개인적으로 DSLR은 불필요한 것(=집적이 안되는 미러)이 들어있는 불합리한 구조가 아닐까 했기에...
포서즈 센서도 제법 충분한 크기와 화질의 디지털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있고
마이크로포서즈 진영이 활약했으면 좋겠습니다. 전 작은 카메라를 더 좋아해서
정종온님의 댓글
정종온좋은 정보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매크로하게 보면 숲에 난 두 갈래 길 같습니다. 저도 M의 길을 가고 싶습니다.
이 수찬님의 댓글
이 수찬몇번 읽어봤는데 읽을때마다 흥미로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