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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와의 불행한 인연 - 셔터막에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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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몇 해 전부터 벼르던 M3를 KEH에서 구입했더랍니다. 전화로 상담을 해서 구매를 해야하기 때문에 물건이 도착할 때까지는 어떤 상태인지 추측이 불가능하죠. 충동적으로 구매했던 M4 (EX grade)에 대만족을 하고 내친김에 M3를 주문했었죠. 렌즈는 M4와 함께 구매했던 즈미크론 2세대 50mm 렌즈 달랑 하나밖에 없는데도 말입니다.

오호... 드디여 도착... 그러나.. 같은 EX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세월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상판이나 하판은 깨끗하였지만 Vulcanite의 상태가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뷰 파인더가 뿌연 것에 마음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잘 들여다보니 그동안 각종 웹페이지에서 그토록 경고를 하던 뷰 파인더의 발삼의 노화로 인한 레인지 파인더의 분리로 보이는 얇은 막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아... 나에게 이런 일이 닥치다니...

KEH는 이런 일이 생기면 별 말없이 바꾸어 줍니다. 제가 항상 KEH하고만 거래를 하는 이유가 이곳 사람들이 친절하고 합리적인 요구에 잘 응해주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M3... Vulcanite는 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정성껏 강력 접착제로 떨어지려는 곳들을 붙여주었습니다. 이 두번째 녀석은 정말 깨끗한 뷰파인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을 입수한 후 곧 독감에 시달려 한 열흘은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독감을 털고 나 M3를 들었죠. 무엇보다 컨트라스트가 강한 뷰파인더에 쉬운 초점 맞추기... 마음에 들었죠.

트라이 엑스 네 롤을 정성껏 현상하고 스캔을 했습니다. 그런데 매 롤마다 이상한 사진이 하나씩 끼어있었습니다. 빛이 들어간 듯한 사진이었죠. 같은 부분에 같은 패턴이었습니다. '내가 필름을 말았을 때 들었간 걸까?'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같은 패턴으로 프레임의 같은 자리에 빛을 들어가게 하기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죠.

'아차, 셔터막에 구멍이?' 천으로된 M의 셔터막이 강한 빛에 타서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글들을 많이 접했었죠. 이럴 수가.... 아니 왜 나에게 또 이런 시련이?

그래서 다시 한 롤을 더 찍어보았습니다. '아마 그냥 그럴 수도 있었을거야...'
하지만 여지 없이 똑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말 M3들은 나를 거부하는가...' '내가 이토록 M3를 쓰기에 부적절한 녀석인가?'....

결국 KEH와 통화를 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아마도 당분간 M3는 접어야 할 듯 합니다. 오래된 바디들이기 때문에, 이전 사용자가 확실히 보증하고 직접 봐서 깨끗한 녀석을 들이기 전에는 이제 선뜻 구입하기가 꺼려지기 때문입니다. M3대신 M4에 붙여줄 즈마론 35 f/2.8로 바꾸기로 했죠.

M3... 가격도 싸지는 않지만 좋은 물건을 만나는 운이 먼저 있어야 할 듯 싶습니다.

사진들은 비교를 위해 일부러 돌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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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맘고생이 심하십니다.
가능한 잘 오버홀한 바디를 라클 장터에서 구하는 것이 가장 좋더군요.
담엔, 평생지기같은 좋은 친구를 찾게 되시길....

양동혁님의 댓글

양동혁

많이 지치셨겠어요...
그런데...
첨부하신 사진들이 너무 좋네요 .. 와.. ㅡㅜ

권대주님의 댓글

권대주

에공...m3눈독 들이고 있는 와중에 이런 글을 보니 마음이 참 안 좋습니다..-_ㅡ;;
나중에 정말 좋은 m3가 수환님 손에 들어오려고 방해공작을 펼친거라 생각하심이 어떠실런지요~^^

선평원님의 댓글

선평원

자신에게 맞지 않는 바디가 손에 들렸을 때 그 스트레스 이루 말할 수 없죠. 힘내세요^^

김재철님의 댓글

김재철

콘탁스 g2 수리 질문에 대한 답글중에 m3에 대한 언급이 바로 이거군요 ^^; 다음에는 맘에 꼭 맞는 엠을 찾길 바라겠습니다. 2주전에 keh이 학교가는길에 있어서 잠깐 들러 sf20플래쉬를 사왔습니다. 처음에는 워낙에 한가한 도로 상에 있어서인지 헤메다가 겨우 찾았습니다. 좀 허름 했지만 사람들은 정말 친절했습니다. 오래되어 보여서 오히려 더 친근감 있어 보이고 믿음도 갔습니다.

신진혁님의 댓글

신진혁

좀 그러시겠습니다.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무리더라도 돈 좀 더 주고 확실한 놈으로 사시면 됩니다. 상태 안좋은 놈 사서 상태 안좋은데 뭐라고 할수가 없는 거 아닐까요?? --; 오래된 놈이라 싼 맛에 사려다 그렇게 되신 거 같습니다.

석영철님의 댓글

석영철

아직 인연이 아닌가 보네요. 저역시도 그러한 비슷한 경험이 여러차레 있었는데 역시나 인내는 달콤한 결실을 맺어주더군요.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박선이님의 댓글

박선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바디가 손에 들렸을 때 그 스트레스....공감이 갑니다.....
포기하지 마시구여.....
꼭 맘에드는 바디 만나게되시길.....

김수환 스테파노님의 댓글

김수환 스테파노

이곳 밴쿠버는 오파라인 매장 가운데 라이카를 가지고 있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레오 카메라라는 곳이 있지만 가격이 터무니 없을 때가 많지요. 김재철님은 참 좋으시겠습니다. KEH가 바로 곁에 있으니까요. 제가 지금까지 배송비와 세관에서 물리는 세금으로 바친 돈만 모아도 M3 한 대 값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소비세가 BC주의 경우 12퍼센트이지만 몇해전에는 14퍼센트였죠. 1000달라짜리 물건을 하면 배송비와 세금으로 200달라가 그냥 나갑니다. 요즘은 그나마 캐나다 달라가 많이 올라서 부담이 전보다는 덜합니다만 캐나다에서 사진기 구입하기란 참 답답한 일입니다. 어쩜 제가 방법을 못찾아서 그러는지도 모르겠구요. 삼년만에 올해 서울에 가봅니다. 기대가 됩니다.

김해인님의 댓글

김해인

개인적으로 라이카는 올드 중고바디던 최신 바디던 구입에 들어가는 돈은 별반 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M3 더블스트로크를 구입하면서 꽤 많은 돈을 투자했습니다. 결국 정이 들어버린 블랙 리페인트 바디로 구했구요. 꼭 맞는 바디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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