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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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창근
- 작성일 : 06-07-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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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필름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에서 같은 렌즈나 같은 회사의 렌즈들을 동시에 사용하여 본 후의 결과물을 볼 수는 없었기에 그 차이점에 대하여 짐작은 대강하여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려웠다. 더군다나 35미리 소형카메라에서만 디지털 바디를 사용하고 필름 쪽은 중형바디를 사용하는 편이었으므로 더욱 더 그러하였다.
한데 최근에 집안의 행사인.. 처남 결혼식의 웨딩촬영을 계기로 그 차이점을 확연히 볼 기회가 생겼다. 발단은 늦장가를 간 처남 결혼식을 기점으로 꼭 10년 전에 처제의 결혼식 장면의 스냅 촬영을 같은 렌즈에서 필름카메라로 상황도 비슷하게 (일반적인 결혼식의 상황은 엇비슷하다) 찍게 되었고, 처남의 결혼 앨범을 멋있게 만들어 주는 김에 그간 10년간 묵어두었던 처제의 결혼식 당시의 필름을 다시 비슷한 크기로 인화하여 동시에 앨범으로 만들어 주게 된 것이었다.
물론 엄밀히 말하자면, 처제의 앨범 쪽은 당시 찍은 카메라와 필름이야 아날로그이지만 인화물은 디지털이라고 보아야 한다. 최근의 대형 현상 인화소들은 전부 스캔 후 디지털 인화를 하는 것이 주종이므로... 그러나 찍을 당시부터 뽑아서 가지고 있던 원본의 작은 사이즈 보관하고 있던 인화물은 아날로그 인화물이다.
또한 처제 쪽의 원본 필름을 고급 필름 보관용 바인더에 소중히 잘 보관한 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그냥 사진관에서 동봉하여주는 비닐속지에 책상 서랍에 넣어 10년을 보관한 것이니 어찌 보면 이미 변색이나 화학적으로 손상이 갔을지도 모른다.
한데도 10년의 시차를 둔 필름과 디지털 바디 두개에서 같은 렌즈를 사용한 결혼식에서 촬영한 결과물을 보자니.. 아직은 내가 알고 있는 인식이나 생각과는 달리, 필름 쪽의 우세함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보니.. 디지털 바디에 대한 회의가 문득 들고 실망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노릇이다.
프린터 사이즈는 둘 다 8X10 으로 양쪽 다 거의 60장이다.
결과물은, 아날로그 필름 쪽은 찍을 때 당연하게도 아예 트리밍을 가능한 한 하지 않게 정확한 구도로 찍었고 거의 120장을 찍은 장면에서 스토리가 되게끔 60장을 추린 터이고 디지털 쪽도 가능한 한 트리밍을 하지 않을 마음으로 찍되 중요한 상황인데 렌즈의 화각이 부족하거나 상황이 여의치 아니한 것은 찍은 후, 리 사이징과 적절한 후 보정을 거친 것도 있으나 대개는 한 컷으로 끝낼 각오로 찍어 댄 것들 이었다.
디지털 쪽은 후 보정까지 나름대로 경험적으로 한 것들인데도 아날로그 작업 쪽보다 결과물이 못한 것이었다. 그래서 혹시 아직도 내가 사진에서 막눈이라서 그런가 싶어 주변사람 한둘은 물론 사진에 대하여 잘 모르는 아내에게까지 어떠하냐고 보여 봐도, 역시 아날로그 즉 필름으로 찍은 처제 쪽의 10년 전 사진에 손을 들어준다. 10년이나 지났으면 내 스냅사진에서 기술적인 실력은 거의 완성되었고 당시보다 더 늘었다고 보아야 하는데도...
흔히 디지털 바디를 주로 사용하는 유저들이나 사진가들인 우리는 요즘 흔히 이렇게 이야기한다. 800만 화소로도 35미리 필름카메라의 해상도와 맞먹고 1600만 캐논 1ds mark2 급은 645 중형 필름카메라 급의 해상력을 자랑한다고...
물론 나의 디지털 바디가 최신의 1600만 화소대의 최고사양의 것은 아니다.
800만 화소대의 보급형 slr 디지털 바디이다.
찍을 때는 당연하게도 jpeg로 찍는 것이 아니라 raw파일로 찍는다. 그래야만 대형 인화도 견딜 것이기에...
그러나 이것들로서도 디지털 바디를 구입한 이래로 전지 (20r)사이즈의 작업들도 만족스럽게 하였고 그러한 대형작업에서도 무난한 결과물을 보여 나름대로 만족하며 사용하던 바디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만 가지고 결과물을 보고하였을 때는 잘 느끼지 못하였던 부분을 이렇게 확연하게 대놓고 비교할 기회를 가지고 나니.. 의외의 결과에 놀라울 따름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바디의 운용이 좀 고민스럽다. 아주 편리하고 사진적인 비용은 상당히 절약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디지털 바디가 필름카메라에 미치지는 못한다는 부분 때문에...
최근에는 이래저래 몇 개의 사용해 본 후의 디지털 바디들로 인한... 마치 마약에 중독 된 듯한 그 편리함 때문에, 고가의 디지털 바디를 구입하려고 보유하고 있던 필름카메라 들 중 사용량이 적거나 중형을 제외한 35미리 쪽은 거의 다 정리를 하려고 마음먹고 있던 참이라 난감하기만 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행사촬영이나 웨딩촬영 등의 상업적 용도 외에 대량으로 찍거나 난사를 하여야 하는 상황은 과연 몇이나 되겠냐 말이다.
아마추어로서 작품 활동을 하는 이들이 많이 찍어댄다 해보았자 하루에 한롤 넘기기도 쉽지 아니한 일인데... 더구나 사진 찍을 때는 필름카메라를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버릇이 남아 아무리 디지털로 작업하여도 함부로 펑펑 찍어 대지를 못하고 신중하게 한 컷 한 컷 찍어대는 내 스타일에서는 더욱 더... 아직은 엄청난 고가의 디지털 바디의 구입에 대한 회의감마저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노릇이다.
댓글목록
오윤수님의 댓글
오윤수
요즘 다시 한동안 소홀했던 필름카메라를 다시 주력으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 계기가 앨범들을 살펴보면서
디지털로 찍은 사진은 50% 이상이 인화(출력)전에 모니터상에서 삭제된다는 사실과
필름으로 찍은 사진은 거의다 사진으로 인화되어 앨범에 보관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한동안 디지털을 사용하면서
너무성의 없이 셔터를 누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모처럼 슬라이드로 찍은 사진을 현상해서 라이트 박스에 올려놓고 보면서
정말 신기하게도 버릴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다른 회원 분들은 어떠하신가요?
박재한2님의 댓글
박재한2
저도 오늘 거의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라이카클럽에 수년만에 다시 들렀나봅니다.
비가 올듯 말듯한 날씨에 아들 놈 장난감 타령 듣기 싫어서 마운트된 사진들을 모니터 화면에 대 보면서 너무 놀랐습니다. 내가 이런 사진을 찍었나 하는 생각에 너무 놀랐습니다.
그리고 저장되어있는 저의 사진들을 다시 보면서 아 나의 생각이 짧았구나 탄식하였습니다. 앨범에 꼽혀있는 사진은 저장된 사진 수에 비해 너무 적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시간이 지나서 과연 내가 저장되어 있는 이 많은 사진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디지털 사진의 결과물에 대한 저의 실망이 오늘은 너무 크네요.... 이창근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저한테 맞는 기종하나만 추천해주세요...^^;
김종혁님의 댓글
김종혁
저는 M6에 35mm summicron 으로 네가필름으로 찍고 인화하고 있습니다.
요즘들어 보급형 D-SLR 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D-SLR 로 4X6 으로 인화시 인화물이 필름의 그 것과 많이 차이가 나는 지가 궁금하네요.
권용찬님의 댓글
권용찬
별 차이 나지 않습니다.
1ds mark2 가지고 있었는데 4-6 사이즈로는 별로입니다
dslr 특성상 공셔터나 연사를 즐기게되어 수동의 재미가 전혀 없습니다.
김재범^^님의 댓글
김재범^^저의 경우 디지털 카메라는 찍을 때의 정성, 찍고 난 후 사진이 나오기까지의 설레임, 실제 사진을 보았을 때의 감동이나 아쉬움이 없어서 잘 안쓰게 됩니다. 일종의 "천천히 살기"의 실천이라고나 할까요?
송동현99님의 댓글
송동현99
저두 D200과 F5 를 둘다 가지고 있지만 D200은 정말 손이 안갑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사서 f5로 3천장쯤 찍을 동안 d200으로는 정말 딱 10장 찍어봤었죠...
하지만 아직두 잘모르겠습니다. 제가 왜 필름을 더 좋아하는지
윤경일님의 댓글
윤경일
저는 요즘 필름 현상하고 스캔 할 시간이 없어 EOS 5D 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이던지 필름이던지, 장비던지 사진이던지 사용하는분의 목적과 여건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면 어느것이든 다 좋은것 같습니다.
김승호님의 댓글
김승호
800만 화소로도 35미리 필름카메라의 해상도와 맞먹고 1600만 캐논 1ds mark2 급은 645 중형 필름카메라 급의 해상력을 자랑한다고...<==이건 정말 잘못된 이야기인듯 합니다...수많은 경우의수 중 극히 일부분만을 말하는것이겠죠...
단순하게 비교해도135판 필름촬영을 하고 가상드럼 스캔을 최고 해상도로 했을 경우 2200만 화소 정도의 데이타가 나옵니다... 현존하는 어느 135판 dslr보다도 높은 해상도죠...당연히 대형인화도 아주 잘됩니다...중형과 대형 필름을 고급 드럼스캔 했을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나로그 프린트의 한계를 고급스캔과 대형 프린터가 커버해주는 것이죠...
뭐 아나로그와 디지탈의 이종교배로 최상의 결과물을 내주는 셈입니다. 최근의 대형 작업은 거의 이런식이죠...단순 비교로 둘사이의 장단점을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dslr의 상대적 유리함이야 점점 극대화 되가고 있는게 사실이기도 하죠..
金炫政님의 댓글
金炫政
저두 필림바디를 우선적으로 사용합니다.
사진을 좀 더 신중하게 다가갈 수 있기때문입니다.
또한 스케너의 발달로 필림을 스켄받으면 디지탈로 찍은것 보다 화소수다 더나오는것 같았습니다. 현재까지는 필림이 좋은것 같습니다.
초보의 감상===
정무용님의 댓글
정무용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그래서 저도 다시 필름 카메라로 돌아왔습니다.
유성수님의 댓글
유성수
이창근님의 깊이 있고 전문적인 내용의 글 잘 읽었습니다.
구구절절이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경험에서 울어나온 말씀 속에서 많이 배울 점도 있었구요.
편리성 때문에, 혹자는 엄청난 필름값 감당하기가 힘들어 라는 등의 이유로
요새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카메라를 많이들 쓰지만,
역시 필카가 만들어내는 색도의 깊이를 디지털은 못따라오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라이카 M6 쓰던중 저도 요즘 추세에 따라 Nikon의 D70도 써 보았고
최근에는 D2H도 써보았지만,
포토샾으로 손질하여 최종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전의 영상을
필카로 나온 필름상의 영상과 비교한다면
아무래도 필카쪽을 선호하게 됩니다.
그리고,
D70 보다 D2H가 훨씬 낳으냐 하면 그런것도 아니더군요.
카메라 크기가 더 커지고 많이 무거워져서 메고다니기 힘들게 되었고
내장된 소프트 웨어는 D2H가 D70보다 훨씬 복잡해졌지만
나오는 영상은 값 비싼 D2H나 보급형이라던 D70이나
그게 그거라는 결론입니다.
영상을 맹글어내는 소프트 웨어 면에서는 값이 비싼카메라라고 해서
비싼 값을 꼭하는 건 아니더군요.
한가지 기대되는 건, Leica라이카에서 나온 컴팩트 디카인
D - Lux 2를 여행시 애용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Nikon D2H가 만들어
내는 영상이 Leica D-Lux2의 영상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M8이 어떨런지 기대 되는 점도 이 때문인데,
Leica에서도 어쩔수 없이 디지털 카메라 생산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고
편리함때문에 디카를 사용 안할 수 없다면
기존의 Leica M-Lens를 사용 할 수 있는 M8이 기대 됩니다
한번 직접 써보고 싶다는 생각 굴뚝 같은데 시판 예상가격이 550만원대라니 -
과연 M8이 필카 M-Body 값의 여러배인 값을 할런지요 -
배욱님의 댓글
배욱
공감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DSLR을 사용하다 다 정리하고 필름 카메라로 넘어왔습니다.
전이안님의 댓글
전이안
저도 디카를 3년정도 사용하다가 그전에 얼마 사용하지 않았던 필카의 느낌때문에 다시왔는데
개인적일수도 있으나 결과물에는 감수성(촬영자마다 각기 다른)이라는...차이가
엄연히 있는것 같습니다 잘 돌아왔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쓰고 있습니다.^^;
문희태님의 댓글
문희태
저는 필름바디가 무척 저렴하여 비싼 디지탈바디를 대신하여 썼습니다만, 놀랍게도 저렴한 필름바디들이 뽑아내는 사진들이 더욱 맘에 들었었습니다.
요즘 돈 받고 사진 찍을 일이 많아져서 디지털바디로 옮겼었습니다만, 결과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필름이 좋더군요.
포토샾으로 만지면 필름만큼 나온다던데, 그래도 필름의 느낌을 정확하게 따라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수진#님의 댓글
이수진#저또한 심히 공감합니다. 디카를 사용한지 어언 10년이 지났지만 찍은 사진의 90% 가 하드로 이동하기 전에 삭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과감히 필름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렌즈교환형의 무게와 크기 때문에 요즘은 P&S 에 자꾸만 눈이 가네요.
김용호님의 댓글
김용호
예전에 잠시 DSLR을 쓴적이 있습니다. 이유인즉..라이카를 쓰면서 나름대로 한컷한컷 너무나 신중이 찍다 보니..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찍어 보고자 구입했었습니다.
하지만 단 3달 정도만에 팔게 되었습니다.
필름카메라에 너무나 길들어져서 인지 디지털기기를 사용할때도 쉽사리 셔터가 마구 눌러지지 않더라구요.
또 마구찍어논 사진을 보면 왠지 모를 결과물에 대한 무의미한 느낌도 들고 하여.
2년가량 써온 간편한 디지털 똑딱이로 일상을 편안하게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필름을 사용한다는 것은 내가 느끼는 감성과 그 안에서 찾는 나의 열정 같은 것이었습니다.
디지털은 그저 편안하고 소소한 일상을 자연스레 부담없이 담을 수 있는 도구라 생각 합니다.^^
히지만 요즘 R-D1 같은 RF 디지털에 관심이 가는건 떨칠 수가 없네요^^(M8은 아직 먼나라 얘기라서..)
김효원님의 댓글
김효원
아마도 0과 1의 사이가 아닐까요? ^_^
뭐, 굉장히 개념적인 문제라서 설명하기도 힘들고
말 하면서도 제대로 내가 무슨 소릴 하나 불안하지만서도..
0과 1만으로 표현하는 것과
입자 크기가 어쩌니하는 것을 떠나서 물질적인 것에 표현하는 것은
0과 1의 사이가 얼마나 작던지간에 다를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제 경우에 결정적인 것은!
필름 - 그 중에서도 특히 포지필름은 - 에는 '투명' 이라는 색(?)이 있습니다.
디지털에도 '투명'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흰색이 아니라 '무색' 이니까요.
"필름 베이스도 완전 투명이 아니다"라고 하시면 할 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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