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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M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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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난 M을 사용하게 된 것일까..
(주관적인 글이기에 평어체를 쓰게 됨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최상의 결과물을 얻기위해서라면 당연히 중형의 롤라이,핫셀이나 대형의 린호프 등을 선택해야할 것이고, 빠르고 완벽한 이미지 촬영을 위해서라면 캐논의 EOS시리즈나 니콘의 F6을 주축으로 하는 SLR을 선택해야 할 것이며, 편리한 사진생활을 위해서라면 콘탁스의 T시리즈나 미놀타 TC-1, 혹은 캐논이나 니콘의 PS카메라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요즘같은 때에는 디지털이 아니면 대세가 아니라고들 한다.

그런데, 이런 시대에 내가 왜 M을 사용하는가.


처음 사진을 좋아하게 되면서 접한 것은 초창기 디지털카메라였다.
니콘의 쿨픽스775.
더없이 편하며, 놀라운 접사능력을 가졌고, 누가보기에도 이쁜 카메라였다.

그러나...사람의 마음이 참 간사해서 그럴까.
1년반의 사용기간동안..왜그리 300만화소가 그리웠으며, 왜그리 4*5사진의 계단이
눈에 띄었던 것일까.

그리하여 구입하게 된 캐논의 S30.
이 역시 300만화소의 사진기로 수동기능이 일부 지원되던 이른바 벽돌형의 듬직한
사진기였다.

하지만 사용기간은 더 짧아졌다.
어중간한 크기와 조악한 그립감..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자동 슬라이딩 도어방식의 사진기에 나는 왜그리 공구중이던 어댑터를 달려고 했을까.
어댑터를 달고는 UV를 달아야만 렌즈가 보호된다는 바보같은 생각들.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 어댑터를 중고로 구매하던 나의 모습이..참 바보같이만 느껴진다.

그리곤 S30을 쉽사리 넘겨버리고 구한 것이 G2였다.
친구가 말레이시아 여행동안 사용하던 회전식 LCD의 G2는 내게 강한 사진기의 모습,
너무나 완벽한 수동조작의 유혹으로 다가왔다.

그 G2로 참..행복한 사진생활을 하던 나.
화이트밸런스도 조금씩 알아가고, 회전 LCD로 각종 거리사진도 촬영하던 나.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형이 마련했던 것이 라이카의 디지룩스1이었다.
나는 처음 그 녀석을 접했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은색 박스에 쌓여온 디지룩스만의 포스~
또한 덮개식 LCD보호창을 열었을 때...그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엄청난 크기의 LCD화면창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사로잡은 것은 라이카의 아름다운 폰트와 로고였다.

혹자는 이 로고를 코카콜라 병뚜껑에 비유하며, 지워버리고 싶어한다.
물론 이는 도난방지를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너무나 아름답게..그리고 놀랍게 느껴진 디지룩스1의 디자인.

1년간의 사용기간동안 디지룩스1은 실망을 안겨준 적이 없었다.
어느곳에서도 아름답게 내 옆을 차지했던 녀석.

하지만 그것은 M 유혹의 시작이었다.(내 여자친구가 한 말이다..;

왠지 2%부족한 디지털사진의 아쉬움을 알게 되버린 것이다.

여기저기 수소문끝에...
결국 나는 대형사고를 치고야 말았다.
라이카 IIIf RDSF와 침동식 스미크론을 구입하고야 만 것이다.
첫사진은 엄청난 실패. 그 뒤에도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
내 인생 최초의 필름카메라..그 사용기간은 참 암울했다.
어떻게 찍어도 엉망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 실패한 사진..그 원인은
외장노출계사용미숙과 조악한 파인더, 필름카메라의 매커니즘의 기초도 몰랐던 나.
이렇게 세가지이다.

하지만...바보같이 이때도 사진기만 탓했다.
"역시..M이야"

어느새 내 손에는 M3가 쥐어져 있었다.
M3와 침동크론의 첫롤은 감동이었다.(생각해보면 우연이다!)

그래서 닉네임도 JUST M으로 지었었다.
그만큼 M3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나의 첫 M. M3는 검은색을 뒤집어쓴채...누군가의 보관함 한 귀퉁이를 장식하고 있을 것이다.

현재 나의 M은 M7.M6이다.
물론 첫 필름라이카 IIIf도 아직 사용중이다.

이 M생활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깨달은 것 하나는...
이 M은 절대로 편리하거나 쉽게 사진을 찍기위해서 사용하는 기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감성, 그 장비를 소유하고 조작함으로써 얻는 만족감때문에
난 M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M. 그것은 사진을 위한 기계가 아니다.
M. 그것은 사람을 위한 기계이며, 사진은 그 둘의 만남으로인해 만들어지는 추억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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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성복님의 댓글

김성복

M은 절대로 편리하거나 쉽게 사진을 찍기위해서 사용하는 기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M. 그것은 사진을 위한 기계가 아니다.
M. 그것은 사람을 위한 기계이며, 사진은 그 둘의 만남으로인해 만들어지는 추억들인 것이다.

공감이 되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

이제헌님의 댓글

이제헌

너무 가슴 절절히 다가오는 맨트 입니다...^^

홍성준님의 댓글

홍성준

Lecia M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저도 얼~~~릉
그런 날이 왔으면 합니다^^

차영한님의 댓글

차영한

저도 M3쓰고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바르낙에 눈이 가는건 왜일까요...??
푹~ 빠져 계시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입니다..

이훈태님의 댓글

이훈태

필름에서 디지털로 다시 필름으로, 결국 병행하고
SLR에서 RF으로 오면서 언제나 마음속에는 M 이 자리잡는것은
자연스러운 것일까요?^^
절대로 편리하거나 쉽게 사진을 찍기위해서 사용하는 카메라가 아닌 M
오늘도 역시 마음으로 품어봅니다.
저도 느껴보고싶습니다.

노제국님의 댓글

노제국

카메라를 잡은지는 거의 20년이 다되어갑니다만...
줄곧 M에대한 짝사랑은 접을수가 없는것같습니다..

이경우님의 댓글

이경우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이근하님의 댓글

이근하

S30 아답타.. 저두 공구할때 구매했었어요.
얼마 쓰지 않아서 아답타를 고정하는 나사를 잃어버려 무용지물이 되었지만,
그때는 아답타를 달고 접사필터를 달고 찍어보면서 얼마나 신기했던지..
캐논이 니콘에 비해 접사가 약하다는 생각이 강해서 나름 재밌었던 기억입니다.
지금 m3을 가지고 있는데... 저에게는 여러모로 버거워서 천천히 생각하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김복렬님의 댓글

김복렬

M. 그것은 사진을 위한 기계가 아니다.
M. 그것은 사람을 위한 기계이며, 사진은 그 둘의 만남으로인해 만들어지는 추억들인 것이다.
너무 가슴에 와 닿은 글귀라서 공감하면서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감사합니다.

김창수/Clockwork님의 댓글

김창수/Clockwork

그런것 같네요..오직 촬영의 편리함과 사진만을 위한다면 M은 그저 이름뿐인것 같네요..
저는 허영심덕에 라이카를 장만했지만 김영재님 글을보고 많이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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