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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M6 구입관련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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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대 중반에 직장인 입니다.. 결혼도 했고 애도 둘이나 이죠..

어릴쩍에 어버지가 사다 놓으신 라이프 전집을 보며 내가 모르던 세상을 사진을 통해 보면서 사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졌습니다..

물론 나중에 거기 실린 사진들 대부분이 유명한 작가들이고 그들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면서 까지 나같은 후세 사람들에게 전해주려 사진을 찍었다는 건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만....

어찌되었건 나이 들어 학업이나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하자 본격적으로 사진을 배워보고자 카메라를 구입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니다...

장인 어른께서 장롱표 니콘 F-3 HP와 50mm f1.2 렌즈를 선물로 받아 가지고선.. 지금 껏 대략 3년 정도 신나게 사진을 찍고 돌아 다녔습니다...

아이들의 이쁜 모습과 아내와의 잊지 못할 추억도...

이 오래되고 무겁고 불편한 녀석으로 모 사진 공모전에 입선도 하고 회사에선 사진 잘찍는다고 부탁도 받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왔죠,,,

사실 전 카메라 기종이나 장비에는 별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어느 회사 어느 제품의 몇mm렌즈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게 별 재미가 없더라구요....

디지털 카메라는 아직 별 관심이 없고~ 현재 쓰고 있는 니콘 F-3에 50mm와 24mm 정도만 있어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놈은 너무도 정직해서.. 신경써서 잘만 찍으면 정말 제되로 된 결과물을 보여주지만 그렇치 못 할 경우 엉망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재 3년간 이놈만 들고 다녀 그런지 손에 익어 불편한 것도 전혀 모르겠고...

문제는 사진을 찍다가 사진을 감상하는 취미가 하나 더 생긴 겁니다.. 유명 작가들의 사진집을 하나 둘씩 사거나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 보고 감상하는 재미가 찍는 거 만큼이나 즐겁더군요... 마치 스타크래프트 하다가 임요한의 환상적인 매카닉 테란전을 감상하는 것 처럼...

그러다 라이카 카메라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까르티에 브레송, 살가도, 알렌 하베이.. 등등의 작가들이 고집스럽게 사용했다는 그 카메라...

인터넷을 돌아다녀 보니.. 메니아 수준이 아니라 거의 광적으로 라이카를 좋아하고 즐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고..

이때부터 저의 허영심과..호기심이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무려 1년정도....

사실 전 카메라나 장비와 사진 실력을 별 상관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어떤 비평가가 한 말이 기억 나는 군요..

세계적으로 일본이나 독일의 유명 카메라가 출시되면 가장 빨리 가장 많이 판매되는 나라중에 하나가 한국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세계적으로 내 놓을 만한 사진작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뭐 이런 나름대로의 소신으로 그냥 무시하고 니콘 f-3만 계속 쓰다가...나중에 괜찬은 slr 디카 나오면 하나 사서 써보자는 주의였는데... 그게 그만...

얼마나 대단한 카메라길레... 얼마나 대단한 랜즈길레....한번 써보자...~! 맘을 먹고

이것 저것 알아보지도 않고 오늘 그냥 구입을 해버렸습니다....저도 어쩔 수 없는 속물인가 봅니다..

라이카 M-6 클래식이라고들 하는 바디에 수미크론 35mm f2.0. ASPH

바디 뒷면에는 LEICA CAMERA GMBH. GERMANY 라고 써있더군요....285만원을 지불하고 중고로 샀는데 바디와 조작은 정말 단순하기 그지 없더군요...사실 전 단순한걸 좋아하지만...

고가장비 치고는 좀 설렁하더군요...과연 뭘 얼마나 찍을지...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만..

수준 높은 사진 고수들이나 가지고 다닌는 명품 카메라를 허영심에 들뜬 풋내기가 제대로 사용도 못하고 폼이나 잡고 다니는건 아닌지...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도움을 기대하면서.... 쓸때 없는 넋두리 마치겠습니다....

참.. 위에 언급한 M-6와 렌즈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 가격에 산거면.. 괜찬은 건지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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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성식님의 댓글

최성식

샵에서 그 정도면 적당한 가격에 사신 것 아닌가 합니다. M6를 노리는데 가격이 영 안 떨어지는군요.

임규형님의 댓글

임규형

좋은 카메라와 렌즈 사셨네요, 축하합니다.
먼저 말씀드리자면, 사신 이후에 가격은 절대 알아보거나 비교하지 마세요. ^^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샀다고 굳게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카메라와 렌즈를 써오셨던 F3보다 더 많이 애용하시기 바랍니다.
설사 비싸게 샀다하더라도 얼마나 비쌌겠어요?
(전 가격 수준을 전혀 모른답니다. 무슨 암시가 들어있지 않은 것을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유명작가의 카메라는 닳아빠져야 더 멋져보이지 않던가요?
동훈님의 카메라도 그렇게 되길 바래봅니다.

저는 M바디 중에서 싼 편에 드는 M4를 쓰고있습니다. M6가 부럽긴 하지만 M4를 버릴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고 있답니다. 제 손에서 까지고 닳아빠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벌써 1년 만에 볼커나이트가 일부 떨어져 나가더라구요. 아직 멀었지만요.
찍은 만큼 제게는 값어치 있는 카메라가 되겠지요.

세계적인 사진 작가가 없다고 하지만 그것을 라이카나 카메라 시장과 관련시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사진의 실력이나 작가정신의 문제보다는 사진의 유통문제도 함께 고려해서 해야할 이야기 일것입니다.

그보다는 내 자신의 사진에 대한 열정을 얘기하는 것이 순서겠지요.
결코 비싼 장비를 산다고 해서 속물이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M6와 스미크론이 치열하게 찍으면 찍을 수록 그만큼 고귀한 파트너가 되어줄 것입니다.

최준석님의 댓글

최준석

제가 처음으로 라이카를 샀을때가 생각나는 글입니다.

케논 EOS5로 입문해 잘 쓰다가 결혼하고 바빠 장롱표로 썩히다 큰아이 태여나는 걸 계기로 잘 찍어주고 싶은 욕심에 M6 + 50 SUMMILUX를 구했더랬지요.

구입하고 처음엔 적응을 못해 다시 팔까 말까를 여러번 심각하게 고민하였습니다.

전자식 SLR만 쓰다가 수동촛점, 수동노출에 또 생경스러운 RF파인더를 보고 있으니 갑갑하더군요.

그러나 거금?? 이 들어간 관계로 선뜻 팔지도 못하고 끙끙 앓아가며 열심히 적응했습니다.

적응하고 나니 참 편하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진이 참 좋더라구요.

지금은 열성 광팬이 되였지만 장동훈님의 글을 보니 제가 처음 라이카를 구입했을때가 생각나 글 남기고 갑니다.

P.S
상태에 따라 다르겠사오나 믿을만한 샵이라면 적당한 가격으로 보여 집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첨엔 slr과 많이 달라서 실망하실지도 모릅니다.
가볍게 들리는 셔터소리와 다르게 셔터 누를때 노하우가 필요하더군요.
촛점 맞추는 것도 쉽지 않고..
그러나 익숙해지면 쾌감을 느낄만큼 멋진 색감과 좋은 사진을 얻으실겁니다.
다만 그 느낌에 친숙해질때까지 몇개월 고생하실 각오를 하심이 좋을듯 합니다.
좋은 카메라 좋은 가격에 잘 사셨네요, 멋진 사진으로 뵙겠습니다.

장 동 훈님의 댓글

장 동 훈

아침에 출근해서 여러분들의 응원과 격려를 들으니.. 힘이 불끈 불끈 솟아 납니다...

여러 선배님들 좋은 말씀 깊이 새겨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신찬진님의 댓글

신찬진

마음에 와 닿는 솔직하고도 진실된 글을 접하니 얼굴에 미소가 드리워집니다.
변변한 20평대 집한채 없는 직장인이, 라이카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겠다고 했을때 저 자신조차도 제 양심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기 힘들었으니까요. 욕구에 가까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것을 정당화 하기 위해서 좋은 사진을 찍어야 겠다는 생각은 잘못되었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는 답을 얻은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만.
브레송과 살가도, 알렌 하비 들의 사진이 평론가나 사람들에 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사진을 담을때 그들이 가진 진실이 잘 드러난 사진을 발표했기 때문이라 여깁니다. 그것은 결코 카메라가 만들어 주지는 않았지만, 불편하고 답답하며 비싸기만한 카메라와 렌즈가, 어느날 허울을 벋고 사진가와 한 마음이 될때, 그때, 아마도 '나도 라이카를 씁니다.' 라고 담담하고 평범하게 말씀하실때가 올 것 같습니다.

박승희님의 댓글

박승희

80년전에 건립된 라이카왕국에 들어서면 누구든 마법에 걸리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바디나 렌즈를 교환 또는 되파는 것을 반대합니다.
많은 것 하나하나가 신비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짧은 시간에 다 파악하기
어려운 독특함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호주머니사정땜에 돈키호테와 같은 호기를 부릴 때가 왕왕 있음을 부인할 수없습니다.
콘택스,핫셀..타 기종은 알기가 무섭습니다.
M3던 M6던 다 이야기가 있다고 봅니다.
멋진 정신적(?) 삶을 라이카로 하십시오...

공 명님의 댓글

공 명

전 학자금 대출받아서...M6를 쓰고 있습니다...좋은 사진기 좋은 렌즈 가지고 있는다고 좋은 사진나온다는 보장은 없겠지만서도...이 친구와 함께 하면서 정말 내가 사진을 찍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되더라구요...반셔터에 모든것들이 해결되어버리는 것이 아닌...내가 생각하고 내가 조절하고...그래서 나오는 내가 만든 사진...

걱정이라면...이 대출금 상환을 어떻게 할지 보다...
어떻게 좀 더 내가 원하는 사진을 만들어낼까입니다...

장 동 훈님의 댓글

장 동 훈

좋은 글들 너무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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