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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사용을 하기 위한.. 사진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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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이창근
  • 작성일 : 06-01-05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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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생 사용을 하기 위한.. 사진 장비


요즘은 겨울이라 풍경사진을 즐겨하지 않는 나로서는 조금은 심심한 계절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온갖 잡생각도 나고 무엇보다 사진을 찍으러 다니느라 바쁜 계절에는 별반 관심도 없던 장비에 대한 괜한 열병이 생기거나 시달리는 시기가 되어 버렸다.

주변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돈이 없으면 다행인데.. 수중에 돈이 생겨버리면 예외 없이 괜히 장터를 두리번거리다가 그만 지름신의 꼬임에 넘어가고 만 적이.. 예전에도 제법 있었다.

현재 장비를 남아돌 정도로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처분할 장비가 있었으면 있었지..
더 이상 구입할 장비는 없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한데 시도 때도 없이 강림하시는 지름신만 뵙는 날이면 대책이 없다.

다행한 일은 그래도 경제 한도 내에서 구하려 하고 그 정도의 주머니 사정이 안 되면 보유하고 있거나 필요 없는 일부 장비를 정리하여 마련한 돈으로 해결하지.. 빚내서 구입하는 버릇까지는 없다는 것인데..

이제 쓸 장비는 충분하다 보니 그렇게 별 중요하지도 않는 장비를 구입할 때 항시 하는 핑계가.. 앞으로 있을 진지하고 깊은 사진작업을 위한 “평생 쓸 장비를..” 운운 하게 된다.

여태껏 평생 쓸 장비를 핑계되거나 그렇게 운운하면서 구입하여..
기껏 한두 달도 채 되지 아니한 채 처분하여 버린 장비도 꽤 되는 듯하다.

현재 내가 최소 3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 장비들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이 장비들을 구입할 때에는 평생 쓸 장비라고 구입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냥 가격도 싸고 조금씩 사용 흔적이 제법 있거나, 전 주인들의 손때도 상당히 묻어 험한 것들을 싼 맛에 구입하여 나 자신도 편하게 마구 다루고 장비손상에는 아무런 걱정없이 사진이나 편하게 열심히 찍을 요량으로 구입한 장비들이.. 최종적으로는 나의 많은 변덕에서도 살아남아 아직도 내 곁에 남았고, 좋은 사진을 만드는데 나름대로 일조를 하고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험하게 다루어도 상관없으니, 험한 환경 시에도 걱정 없고 겁 없이 열심히 들고 나가게 되고, 또한 출사 시에는 그러한 상황들에서 장비 망가질 부담 없이 몸 고생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경험상 더 좋은 결과물로 남을 확률도 높았다.

상태가 험하니 만치 팔기도 어렵고 구입하시는 분들 입장이겠지만.. 내가 구입할 때도
마찬가지 이듯이.. 매입자의 이런저런 검토와 따짐에는 별로 할 말이 없는 것들이라
어차피 팔기 어려울 것이니 부담스러워 나 자신도 아예 팔 생각이 없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장터에 돈이 필요하여 내놓게 되는 장비는, 내가 생각하여도 상태가 좋거나
구하기 어려운 것이거나 귀한 것을 우선적으로 매물로 내놓게 됨이, 나 아니 여도 당연할 것이다. 아니면, 일반적으로 생각을 하여 보아도 구입 시보다 아주 헐값으로.. 또는 시세보다 아주 저렴하게 내놓게 될 것이다. 뭔가 조금씩 문제가 있을 지도 모르고.. 또는 판매 본인이 사용에서 생각과 맞지 아니하거나 불만스러운 부분이 더러 있어서 매물로 내놓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내 사정과 생각이 이러하고, 요즘 장터에 한 두 물건을 내놓고는 예전과는 달리 판매나 처분에 아주 고전하고 나니.. 이제 드디어 끈질기게 남은 마지막 장비 병이 고쳐지려고 하는 듯하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여전히.. 평생 쓸 장비를 운운하면서.. 간혹 장터를 배회하거나 기웃거릴 때도 있지만..

아무튼 사진을 위한 장비라는 것에 대하여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게 되는 계절이자..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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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하님의 댓글

김영하

많이 공감이 되는 내용입니다.
저도 최근에 장비 다이어트 한다고 장터에 들어왔다가 하나 팔고, 두개 구입했다는...-,.-;

'평생 사용하기 위한'... 보다는 '평생 사용이 되는'(의지와 관계없이..^^.) 카메라들이 좋은 사진들을 만들어줄 때가 많은 듯 합니다.

이원용님의 댓글

이원용

상태좋고 귀한 것이 더 오려 못견디지요^^
공감가는 좋을 글이네요.....

김연집님의 댓글

김연집

사진 실력은 없으면서, 장비타령이나 하면서 이리저리 웹서핑하는 내 모습이 너무나 처량합니다.

신규식님의 댓글

신규식

낚싯대를 닦고 쓰다듬고 하는것이 낚시꾼 3락 중에 1락 이라합니다.
좋은 기계나 렌즈를 어우르는것 또한 기쁨중에 하나 아닐런지요.
꽤나 긴 세월 고치지 못한병(?)이니 스스로 위안하네요.

이병규님의 댓글

이병규

머리를 끄덕이게 하는 글인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Kenneth J. Park님의 댓글

Kenneth J. Park

장비쫒다보면 사진은 뒷전이고 늘어나는장비 바라만 보아도 흐믓함 병중에서도 제일큰병이 아닐까요.

김기현님의 댓글

김기현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존재인 인간이 그 짧은(?) 생애를 너무도 크게 보아
"평생 사용 할"장비를 탐하는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는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와 평생 함께 가는 것은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없음을 생각한다면,
평생 우리 자신의 생각과 정신의 끈을 놓지지 않도록 노력하는외에
그 무엇도 다 부질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일, 녹내장이 찾아와 파인더를 통해서 세상을 볼 수 없다고 하면
어떤 카메라를 평생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귀가 감감해져서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면,
그 어떤 좋은 오디오를 또한 평생 사용할 수 있겠습니까?
그져 지금 현재, 내가 좋게 느끼고 아끼고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실하고도 참된 사랑의 전부가 아닐런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득 지금 내 곁에 있는 것(사람)이 가장 소중하다고 느껴지는군요.

김경상님의 댓글

김경상

자신의 사진을 상업적 판매나 전시,사진집 제작 목적으로 사진작업시
좋은 카메라와 렌즈,필름 선택등 최상의 장비를 찾게 됩니다.
그저 혼자 보고 자신의 만족을 위한 사진을 촬영시에는 고가의 장비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손에 익은 장비로 만족했으나..
상황이 반전되었을 경우
뒤늦게 최상의 장비를 찾게 되더라구요.
또 다른 지름신이 찾아 옵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중국에 '모자를 위해 머리를 희생하고,
신발을 위해 발을 희생시킨다' 는 말이 있습니다.

손에 잘 익은 도구로서의 카메라가 되어야 하는데
카메라를 위한 내가 아닌가 하는 어리석은 생각이 들만큼
너무 아껴서.. 평생은 가겠지만
평생토록 좋은 사진하나 남겨볼 수 있을련지..
카메라 매니아도 나쁘진 않지만
헛된 꿈만 꾼거같아 서글픕니다.

박영주님의 댓글

박영주

경험하신 분들의 말씀...

가슴 속에 깊이 담아두고
제 사진인생의 좋은 지침으로 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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