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룩스를 사용해보니..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이경면
- 작성일 : 05-08-15 10:28
관련링크
본문
지금까지 사용기라는 것을 올려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다른 선생님들처럼 전문적인 사용기는 아니고 그냥 초보적이며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몇 달 전에 깨끗한 미니룩스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미니룩스를 받아보니, 역시 약간은 큰 외형에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점들이 오히려 만족스럽습니다.
미니룩스로 지금까지 10여롤을 찍었던 것 같네요.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그리고 늘 그랬듯이 제 유일한 모델인 딸 녀석을 대상으로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편안한 마음으로"찍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동카메라의 최대 장점이겠죠. 덕분에 흰머리 몇 가닥은 건진 것 같습니다. 전에 m2나 바르낙의 경우 기계적 아름다움과 사진찍는 손맛, 그리고 부분부분 놀라운 결과물에도 불구하고 늘 "사진이 제대로 나올까?"하는 노이로제를 달고 다녔습니다. 왕초보에 노출계 없이 찍는 사진이었기에 더욱더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같은 왕초보의 경우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결국 "노출이 제대로 맞는사진"에 한정될 수 밖에 없더군요. 의도적인 노출부족, 의도적인 노출과다..이런 것들이 아직은 큰 의미를 주지 못했습니다.
미니룩스를 사용해보니 적어도 이러한 걱정으로부터 거의 자유롭게 되더군요. 즉 상당한 퀄리티의 사진을 안정적으로 보장받으면서 피사체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미니룩스의 장점같습니다. 이는 마치 중요한 시험에 합격해 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있게 즐기며 공부하는 듯한 그런 기분입니다. 그러다보니 중요한 자료사진을 찍는 경우에도 전혀 부담없이 촬영하게 되네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결과물은?
화장실 들어갈 때마다 미니룩스로 찍은 사진들을 들고가서 감상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정말 맑고 투명한 사진을 보여줍니다.
사진찍는 맛?
완전 수동기 라이카의 사진찍는 맛이야 누구나 공감하는 바일 것입니다. 자동카메라인 미니룩스를 사용하면서 그것이 걱정이 되기는 했습니다만 실제 사용해보니 바디의 묵직한 느낌과, 경쾌한 포커싱 소리, 리와인딩 소리 등 이 역시 적지 않은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역시 한 장씩 감아올리는 완전 기계식 라이카와는 많이 다르네요.
기능에 있어서도 미니룩스는 자동카메라임에도 자동카메라가 주는 식상함을 견딜 수 있게 하는 충분한 장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조리개 우선이라는 최대의 장점을 갖고 있어서 어지간한 느낌의 사진들은 소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출락을 걸수 있고 거리를 수동으로 설정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예를 들어 태양을 등지고 있는 피사체의 경우 거리를 수동으로 설정해 놓은 상태에서 피사체의 뒷쪽 밝은 곳을 향해 노출락을 걸어 놓고 찍으면 결국 역광에서의 실루엣 사진 등도 충분히 가능한 것 같습니다. 물론 상당히 만족스러운 후레쉬를 달고 있어서 후레쉬를 통한 결과물은 예술입니다. 얼굴이 까만 우리 아내는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도 호들갑을 떨면서 난리입니다.
결국 미니룩스는 사진의 질을 충분히 보장하면서도 나름대로의 의도를 살릴 수 있는 카메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께서 말씀하신 셔터속도의 제한이 한계일 수도 있지만 제 경우에는 스포츠사진을 찍을일이 별로 없어 이도 큰 문제는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광에서의 셔터속도 한계는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이제는 '필름'에 주의를 돌리고 있습니다. 저감도의 필름을 사용해보지 않았는데, 미니룩스를 사용하면서 한번 사용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연속촬영기능도 있군요. 얼마전 축제장면을 담을 때에 연사기능은 매우 유용했습니다.
필름 한 롤을 뽑아 24장의 결과물이 모두 예쁘게 나온 것을 보고 있으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한 가지 걱정은 카메라 구입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아내가 자꾸 탐을 낸다는 점과 아직도 속사케이스를 구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혹시 속사케이스 갖고 계신 분 있으시면 양도해주세요. 갑자기 장터글이 되었네요..^^
어서 가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가을이 오면 아름다운 단풍을 가득 담아보렵니다.
스케너가 없어서 미니룩스의 결과물을 올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몇 달 전에 깨끗한 미니룩스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미니룩스를 받아보니, 역시 약간은 큰 외형에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점들이 오히려 만족스럽습니다.
미니룩스로 지금까지 10여롤을 찍었던 것 같네요.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그리고 늘 그랬듯이 제 유일한 모델인 딸 녀석을 대상으로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편안한 마음으로"찍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동카메라의 최대 장점이겠죠. 덕분에 흰머리 몇 가닥은 건진 것 같습니다. 전에 m2나 바르낙의 경우 기계적 아름다움과 사진찍는 손맛, 그리고 부분부분 놀라운 결과물에도 불구하고 늘 "사진이 제대로 나올까?"하는 노이로제를 달고 다녔습니다. 왕초보에 노출계 없이 찍는 사진이었기에 더욱더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같은 왕초보의 경우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결국 "노출이 제대로 맞는사진"에 한정될 수 밖에 없더군요. 의도적인 노출부족, 의도적인 노출과다..이런 것들이 아직은 큰 의미를 주지 못했습니다.
미니룩스를 사용해보니 적어도 이러한 걱정으로부터 거의 자유롭게 되더군요. 즉 상당한 퀄리티의 사진을 안정적으로 보장받으면서 피사체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미니룩스의 장점같습니다. 이는 마치 중요한 시험에 합격해 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있게 즐기며 공부하는 듯한 그런 기분입니다. 그러다보니 중요한 자료사진을 찍는 경우에도 전혀 부담없이 촬영하게 되네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결과물은?
화장실 들어갈 때마다 미니룩스로 찍은 사진들을 들고가서 감상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정말 맑고 투명한 사진을 보여줍니다.
사진찍는 맛?
완전 수동기 라이카의 사진찍는 맛이야 누구나 공감하는 바일 것입니다. 자동카메라인 미니룩스를 사용하면서 그것이 걱정이 되기는 했습니다만 실제 사용해보니 바디의 묵직한 느낌과, 경쾌한 포커싱 소리, 리와인딩 소리 등 이 역시 적지 않은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역시 한 장씩 감아올리는 완전 기계식 라이카와는 많이 다르네요.
기능에 있어서도 미니룩스는 자동카메라임에도 자동카메라가 주는 식상함을 견딜 수 있게 하는 충분한 장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조리개 우선이라는 최대의 장점을 갖고 있어서 어지간한 느낌의 사진들은 소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출락을 걸수 있고 거리를 수동으로 설정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예를 들어 태양을 등지고 있는 피사체의 경우 거리를 수동으로 설정해 놓은 상태에서 피사체의 뒷쪽 밝은 곳을 향해 노출락을 걸어 놓고 찍으면 결국 역광에서의 실루엣 사진 등도 충분히 가능한 것 같습니다. 물론 상당히 만족스러운 후레쉬를 달고 있어서 후레쉬를 통한 결과물은 예술입니다. 얼굴이 까만 우리 아내는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도 호들갑을 떨면서 난리입니다.
결국 미니룩스는 사진의 질을 충분히 보장하면서도 나름대로의 의도를 살릴 수 있는 카메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께서 말씀하신 셔터속도의 제한이 한계일 수도 있지만 제 경우에는 스포츠사진을 찍을일이 별로 없어 이도 큰 문제는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광에서의 셔터속도 한계는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이제는 '필름'에 주의를 돌리고 있습니다. 저감도의 필름을 사용해보지 않았는데, 미니룩스를 사용하면서 한번 사용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연속촬영기능도 있군요. 얼마전 축제장면을 담을 때에 연사기능은 매우 유용했습니다.
필름 한 롤을 뽑아 24장의 결과물이 모두 예쁘게 나온 것을 보고 있으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한 가지 걱정은 카메라 구입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아내가 자꾸 탐을 낸다는 점과 아직도 속사케이스를 구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혹시 속사케이스 갖고 계신 분 있으시면 양도해주세요. 갑자기 장터글이 되었네요..^^
어서 가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가을이 오면 아름다운 단풍을 가득 담아보렵니다.
스케너가 없어서 미니룩스의 결과물을 올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