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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송 사진전에서 배운 것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홍건영
  • 작성일 : 05-05-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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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브레송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브레송 사진을 봐도 예전부터 별 느낌이 없었는데 이번에도 그저 그렇더군요
브레송은 제 취향이 아닌 듯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한가지는 확실히 배웠습니다.

"사진은 맹수가 먹이를 채가듯 빨리, 빨리, 빨리 찍어야 한다"

그래서 브레송 사진은 핀이 나간 사진이 그렇게 많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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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경면님의 댓글

이경면

음... 그렇군요..

양준호님의 댓글

양준호

거리에 나가서 (시셋말로) 순식간에 후딱.. 시치미도 있겠지만.
브레송에 관한글을 읽어보면 한 장소를 물색하면 그곳에서 (날씨,시간대,등등 빛을 고려해서)
며날며칠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더오랜 기간이었을때도 있었고.
그곳 주민들과 시간을 보내며 동화되기위해 노력하는등등의 노고는 쉽지만는 않았을듯합니다.
그순간이 왔을때 순식간에 후딱(^^) 찍었을수도 있고, 오래시간 파인더를 들여다보며 그순간을 정성껏 한컷을 찍었을수도 있었겠지요.
순간의 거장이지만, 사진을 만드는건 순식간에 후딱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한가지..
늘상 느끼는거지만 프로들의 세계는 아마추어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기도 합니다.
쉬운 예로.
핀이 나간 사진도 그중 하나이지 않을까요.
아마추어에게 핀이나가면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겠지만,
(물론 아닐수도 있습니다. 사진이 꼭 핀이 칼같아야만 하는건 아니니까요.)
위대한 작가에게는 그이상의 의미와 이야기가 담겼을테니까요. 그리고 또 이해할구없는 그 무언가가 담겼을수도 있고. 그에 따른 이해를 많은사람에게 강요했을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보고 느끼는바가 있다면 좋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되어집니다.
또한 취향이 다른데 좋다고 강요하는것도 이상하구요.

보는이의 관점에 따라,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리 느껴지고 보여지는게 사진의 매력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양준호님이 브레송씨에 대해 아주 정확하게 알고 계십니다.

홍겅영님이 화제로 올리신 브레송의 말은 '느낌이 다가왔을 때,' 라는 전제를 달아야 보다 더 정확하게
이해가 되는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지금도 브레송씨는 프랑스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지만, 그러나 그의 사진은 더 이상 화제꺼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래 전에 프랑스 사람들의 관심에
서 벗어났다고 말해집니다.(그래서 브레송이 사진기를 버리고 데상을 다시 시작 했다고도 합니다.)
*파리 몽파르나스 옆에 브레송 전용 사진박물관을 개설했지만, 찾는 사람이 적어서 거의 폐문 상태
(두번이나 갔었지만, 갈 때마다 문이 잠겨 있었는데, 아무런 이유도 게시되어 있지 않더군요.)

제가 프랑스에 와서 이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 바, 흔들리고 포커싱 아웃이 된 이미지가
유명 상품 광고 이미지로 많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파리에 있는 유럽 사진박물관에서 기획
전으로 열고 있는 젊은 프랑스 작가의 사진(세느강을 주제로 촬영한 칼라 사진)도 역시 그러했습니다.

사실 순수 예술에서 사진의 가치가 '정확한 사실 묘사, 사실에 대한 증거력'을 일탈한 지가 매우 오래
되었고, '결정적인 순간-재빠른 촬영'과 '정확한 촛점과 노출, 사실에 대한 객관적인 촬영, 큰 포맷의
필름으로 촬영된 디테일한 묘사 등' 극사실 표현주의적인 사진은, 일부 상업적인 요구와 지오그라픽
같은 기록성을 중시하는 사진 매체에서 요구되고 있으나, 순수 예술에서의 사진 이미지는 '작가의
주관적 표현과 표현된 이미지의 느낌이 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으며, 그 메세지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
이는지의 여부가' 더욱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양준호님의 마지막으로 언급하신, (흔들렸던 아니던)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리 보여지고, 달리 느껴지는 것이 사진의 매력이라는 언급에 덧붙여,
현실에 대한 작가의 주관적인 문제 제기가 날카롭게 담겨져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이제는 아마추어, 프로의 구별이 상업적이냐 아니냐로 구분되고 있는 정도이므로, 아마추어라고
사진적 표현 능력을 경시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사진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훌륭한 사진적 표현을 나름대로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선배(혹은 유명 사진가)의
교훈을 바탕으로 나만의 언어를 만든다면, 브레송씨 이상의 사진가가 될 수도 있다고 믿습니다.

우수한 잠재력을 지닌 홍건영님 포함 라클의 아마추어 사진가 여러분!
진지하고 도전적인 자세로 사진이라는 표현 매체를 멋지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누구나 훌륭한 사진가가 될 수가 있습니다.

*윗 글에서 혹 잘못 표현된 내용을 발견하시면, 쪽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양정훈님의 댓글

양정훈

이치환님의 말씀에 모두 공감합니다.
특히 말씀하신 "'작가의 주관적 표현과 표현된 이미지의 느낌이 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으며,
그 메세지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의 여부" 에 마음과 생각이 오래 머무는군요.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제가 핀 이야기는 꺼내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
덕분에 양준호님, 이치환님의 좋은 말씀 듣는 기회가 되긴 했지만요...

사실 저는 회화나 사진, 영화같은 시각예술을 감상할 줄 모릅니다
아마 마음이 닫혀 있거나 원래 심미안이 없거나 둘 중 하나겠죠
하지만 음악이나 다른 예술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예를 들어 음악의 아름다움은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재즈, 클래식, 가요, 팝/록, 아방가르드, 국악 등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열린 마음으로 느끼고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각 예술의 경우는 그게 잘 안된다는게 고민이라면 고민입니다
어떤 작품을 봤을 때 나만의 느낌으로 소화가 되는 경우보다는 그냥 무의미한 장면으로 남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사실 좀 신경질나는 일입니다
좋은 감상자로 타고난 사람은 별다른 훈련없이도 작가가 표현한 아름다움을 쉽게 발견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같은 막눈은 좋은 작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훈련을 해야합니다
남들에게 배워야 하고 작품을 볼 때 즐기기보다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 분석적인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도 안보이면 작가나 남들의 설명에 의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겨우 작가의 메시지의 조그만 일부라도 발견해서 마음이 움직일랑말랑 합니다 ^^
물론 타고난 좋은 감상자는 극소수의 경우이겠습니다만 이런 경우에 저같은 막눈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작가들은 핀이 나가도 되나보지?"

그런 맥락의 푸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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