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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T 모니터가 고물딱지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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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이효성
  • 작성일 : 06-10-0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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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플라스틱 Cabinet 도 없는 수제품 LCD 모니터(제가 직접 꾸며 만든) 였지만 줄곧 잘 사용하던 LCD 모니터가 지난 주말에 제 책상에서 방출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덩그라니 한 괴물이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이미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린 이 거대한 괴물 (수니(Son*) Trinitron CRT가 탑제된 21인치 모니터)을 제 출장 기간 중에 공짜로 가져 가라고 내어 놓았는 데도 아무도 가져 가지 않아 제가 운 좋게 그냥 줏어 왔지요. 고맙다는 인사말까지 들어 가면서… ㅎㅎㅎ

이 넘 들어 나르다가 허리까지 삐끗해서 아직까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찌나 무겁던지요. 뭐, 쌀 한가마니는 못되도 쌀자루 드는 느낌이더군요.

사실은 Trinitron이 탑제된 CRT 모니터를 갖고 싶었었습니다. 이미 수니(Son*)도 단종을 했고, 수니가 가장 우수하게 지원해 주고 또 충실한 제품 만들어 공급하던 Eiz* (or Nana*) 도 이미 LCD로 다 돌아 선 상태이고. 몇년전에 수니(Son*)가 전문가용으로 고급 CRT 모니터를 출시했지만 이도 이미 단종되었고 그 가격도 근 200만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에 거의 포기한 상태에 이르던 중에 이 괴물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 제 아내 포함 – 그 무식한 괴물을 뭐라 갖다 놓느냐고 핀잔을 주지만 제게는 또 그만한 이유가 있지요. 뭐, 다들 디카로 가는 데 그 후질구레하고 비용도 많이 들고 복잡한 필카에 주저 않아 허우적 거리는 제 사진 삶과도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어 보입니다.

“색 (色 color)”

요즘 출시되는 LCD 모니터 제품들이 많이 좋아졌지요. 특히 삼숭이나 에르지의 PVA 또는 IPS (판넬의 시야각을 넓히는 액정을 적용한 판넬로서 반응속도는 길어 지지만 색 표현력 및 시야각이 개선됨) 기술로 무장한 제품들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고 또 그만한 만족한 결과물을 보여 주기는 하지만, 제가 본 이들 제품은 너무 과장된 색을 표현해 준다는 게 영 맘에 들지 않더군요. 뭐 좀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거나 또 조정 기능을 이용해서 만들 수 있어야 하는 데 이 제품은 뭔가 과장된 느낌이 들어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았었습니다. 게다가 일부 업체는 좀 더 많이 Brilliant 하게 하려고 화면에 Glare glass 추가 하기도 하지요.

그렇다고 제가 화면 표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선택도 거의 없다시피 하구요. 사실 기술적으로 LCD 모니터에서 어떤 조절 가능을 가져 간다는 게 죄송하지만 좀 가짜 스러운 면이 많이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Note PC 에는 화면 조절 기능 (Contrast, Brightness, Color) 등이 없지요 (다만, Graphic chipset에서 조절하는 정도만 가능하지요). 그런데 요즘 LCD 모니터는 이런 조절 기능을 다 갖고 있네요. 잘 아시겠지만 모니터의 색이라는 것이 RGB 색을 조합해서 표현하는 것인데, 이들 색 값을 조절하게 되면 Color Data Loss 가 발생 (이걸 쉽게 기술적으로 설명하려하니 쉽지가 않네요) 합니다. 예를 들면 좀 화면의 색을 redish하게 하려고 RED data를 높이면 색상은 redish하지만 어느 일정 값 이상에서는 Color Data가 날라가고 표현이 되질 않게 됩니다. 즉, 이는 VGA Cable을 연결하여 사용시 발생하는 데, Analog 신호를 Digital로 변환 (conversion)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loss 입니다. 에고… 너무 많이 궁궁해 하시면 좀 그러니까 그냥 그렇다고 이해 하심이 좀 편하실 듯…

그런 점에서 Digital 로 연결되는 방식 즉, DVI cable로 연결되는 제품은 그런 문제가 없지요. 거기다 pixel-by-pixel 로 구동되니 그 선명함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잔소리…
이에 비하면 CRT 모니터는 정말 아닙니다요. Out of focus (촛점 틀어짐) 특히 네 귀퉁이, 그리고 Mis-convergence (RGB 색상이 CRT phosphor의 landing point가 틀어져서 발생하는 색번짐) 문제, Geometric distortion (화면 왜곡) 등의 문제는 물론 무겁고 튼 덩치는 괴물이라 불리우기에 딱 적합하지요.

“색 色 color”

요즘 LCD 업체들이 죽어라 덤벼드는 기술 중에 하나가 고전적인 형광등 방식의 백라이트 구조를 바꾸어서 좀 더 넓은 색 표현력을 갖고자 하는 것입니다. LCD 판넬을 좀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가느다란 형광등 대신에 얇은 평면체로 대체하는 방법, 그리고 가장 색 재현력이 높다는 LED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들이 최근에 많이들 연구되어 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제품들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문제 해결외에도 항상 구매자의 부담 요소인 가격에 대한 걸림돌이 우선해서 해결되어야 하겠지만요.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VGA cable로 연결되는 제품의 경우 미세한 암부 표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운 좋게 궁합이 잘 맞는 (공장에서 조정된 상태와 사용중인 PC 정확히 Graphic card 사이에) 제품을 뽑으셨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제품에는 일반 사용자는 잘 식별이 어렵겠지만 암부 표현에 제약을 갖는 제품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즉, 스캔 Data나 Digital camera로 촬영한 Data의 일부 영역이 표현되지 않는 문제이지요.

반면에 CRT 모니터는 구조적으로Data loss가 적습니다. 물론 케이블 그리고 회로 설계 기술 등에 의한 loss가 있을 수 있지만 그 loss의 범위가 적습니다. 게다가 가장 민감한 부분(인간은 색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인 색 표현에 있어서는 현존하는 모든 Display Device 중에서 가장 색 표현력의 범위가 넓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중 Trinitron 방식의 CRT (주로 Eiz* 제품에서 많이 채택되었지요) 방식은 그 구조상 색 표현력이 좀 더 유리한 구조로 되어 있어 한 때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그래픽이나 CAD/CAM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주된 사용 대상이 되기도 했었지요.

서술이 구차하게 길어 집니다. 하여튼 그 색 때문에 CRT로 바꾼 후 LCD 에서 느꼈던 그 칙칙함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Printing을 할 때에도 그전에는 Print 물과 화면의 색상이 너무 틀어져 그거 잡느라 고생했는 데 – 잉크값 그리고 종이값에다 시간까지, 이제는 그런 고통이 배나 줄어 든 것 같습니다.

사실 라클에 올려진 ‘色’을 주제로한 사진은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렵지요. 어떤 분은 “와, 정말 아름답다”라고 답글이 올라 오는 데, 어떤 분은 “어, 이거 영 아닌데, 왜들 저러지” 좀 과장하면 그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사용하는 Display Device의 차이도 있고, 또 같은 구조의 Display Device를 사용하더라도 사용자에 따라 색상의 표현상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기도 할겝니다. 특히 Note PC를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색을 주제로한 작품은 아주 “꽝”입니다.

이미 천덕뚜러기로 되어 버린 CRT 모니터, 혹 주변에 Trinitron 제품이 탑제된 모니터가 보이거들랑 잽싸게 거둬 들이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절대로 거금 들여서 사시면 안되겠지요. 저처럼 공짜로… 그냥 이렇게 얘기하세요.

“아니 저 천덕꾸러기 괴물을 아직도 갖고 계세요?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저거 내다 버리는 것도 만만치 않지요. 환경문제로 분리 수거도 어렵고 무겁기는… 누가 거져 주면 가져 가려나”
(힐끗 반응 확인후 수거)

그러나 여러분은 진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번 가까운 주변을 훑어 보시길…

“색 色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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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길만님의 댓글

강길만

안녕하세요.
횡재하셨네요............
저도 지금부터 약 8년전에 구입한 son*사 trinitron monitor를 사용하고있는데
역시나 색깔이 죽입니다.
오래된것이라고 모두 나쁜것만 있는것은 아닌것을 요즘 들어서 하나하나씩
새롭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현식님의 댓글

김현식

제가 공부하는 전공이 산업디자인 입니다. 색에 매우 민감합니다.

대학교 전공 컴퓨터실도, 제가 군대 다녀온 사이에 거의 전부 칼러브레이션 다 끝낸

에이조 19인치 LCD 로 바꾸어 놓았던데, 아무래도 아직은 구석에 쳐박혀있는 21인치짜리

에이조 CRT모니터가 더 사실적인 색을 보여주는 것 같아 그것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LCD 는 뭐랄까, 제아무리 에이조라 해도 (특히 칼러브레이션을 제대로 해놓지 않았다면)

인위적으로 알싸한 느낌이 드는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좋은 정보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철기님의 댓글

박철기

제가 지금까지 사용해본 모니터 중 CRT는 Eizx 20인치가 가장 정확한 색을 보여주었습니다. LCD 중에서는 삼x 패널은 별로였습니다. Lx 패널을 사용한 제품들이 전반적으로 괜찮은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Apxle사의 30인치 제품은 거의 레퍼런스급이라 봐도 되더군요. 그리고 요즘 Lx 패널을 사용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이 훌륭하더군요. 24인치 제품을 5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 같습니다.

최원혁님의 댓글

최원혁

X가 돋보이는 리플 입니다..

저 역시 LX의 패널을 사용한 apxle의 것을 사용합니다..

만족 합니다..^^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옆방에 천덕구러기로 버려있더군요.
지도용 소프트를 쓰기 위해서 구입했는데 연구기간이 끊나서 버려져있습니다.
한번 써볼까 했는데 그 크기와 무게때문에
책상에 올려쓸수도 없고......

이병규님의 댓글

이병규

저도 트리니트론 모니터 쓰고 있습니다. 얼마전 LCD를 새로 샀는데 단순히 인터넷 용입니다... 사진 볼때는 트리니트론 모니터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참, 격세지감을 느낌니다. 아나로그 시대 AV최강자인 소니가 무너지고(?) 디지탈 최강인 삼성과 LG가 탄생할 줄 몰랐습니다.
Leica역시 아나로그 분야에서 아주 오랫동안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점점 최강 자리가 다른 디지탈업체로 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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