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Information

만년필과 카메라2..그 이후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유경희
  • 작성일 : 07-02-28 22:25

본문

만년필과 카메라에 관한 글을 올리고 많은 분들의 관심에 실은 많이 놀랬습니다.
이렇게 만년필에 관심이 많을줄을 몰랐거든요.
특히 제가 만년필에 관한 열정이랄까..열병이 없어진 뒤에 쓴 글이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다시 잡지책을 사보기도 하고 만년필 진열장을 어슬렁거리기도 하지만..
역시 예전 만큼의 열정을 다시 찾기는 어려울듯 합니다.물론 쓰는 도구로서 정상적인 열정은 지금도 식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께 논문 한편을 쓴 바람에 시간도 남고해서... 어젯저녁 못쓰는 만년필을 가지고 개조에 착수 했습니다.
저는 상당히 굵은 펜촉을 선호하지만 여러문제로 인해 마음에 드는게 별로 없었습니다.
실은 전에도 개조라는 명목으로 수십만원하는 만년필의 펜촉을 몆자루고 망가뜨린 경험이 있는터에 지인의 따끔한 충고로 접어두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펜자루를 분실한 파카만년필 촉과 이름모를 메끼펜(싸구려)2개를 가지고 새로운 만년필을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잉크가 굵게 나오도록 파카의 B사이즈의 펜촉의 일부분을 갈아서 개조 하여 다른 본체에 이식했습니다.
두번째는 일본의 만년필 장인이 고안한 엠펠러(일본에서 조차 수십만엔을 호가)라는 펜촉의 기법을 도용해 나만의 엠펠러 펜촉을 개조/제작했습니다.
엠펠러란 두개의 펜촉을 겹쳐서 펜심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붓글씨를 선호하는 일부 작가들을 위한 만년필 펜촉을 호칭하는 업계용어입니다.
이 분을 직접 만나뵌적이 있는데 세계에서 만년필 문화가 정착할수 없는 나라는 한국과 아랍문화권 밖에 없다는 실랄한 비판을 들은적이 있습니다만..그건 또 다른 기회에 소개해드리도록 하고...
이 얘기의 결론은 현행의 만년필의 펜촉의 구조상 한글과 아랍글자를 자유롭게 쓰기에는 좋지 않다는 의미입니다.엠펠러랴 말로 모든 문자를 자유롭게 쓸수 있게 만든 그런 펜촉이라는 설명에서 그런 설전이 있었던 것입니다.각설하기로 하고..
여하튼 그런 기억이 있길래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준비 재료는 종이 페파 하나에다 나머지는 뭐 정열과 노가다지요.
한마디로 손이 잉크로 물들고 정신건강상 별로 안좋은 일이지만 새로운 열정으로 완성했습니다.
대부분의 작업은 집에서 하고 오후의 한가한 시간에 스타박스에서 커피마시면서 완성했습니다.
그럼 그림을 순서데로 설명할렵니다.
1.엠펠러의 완성품입니다.펜심을 펜촉에 밀착하기 위해서는 젖은 티슈로 펜심을 말아서 라이터등의 불로 직접 열을 가하면 펜심이 비교적 자유롭게 변형됩니다.그걸 이용해 펜촉을 고정했습니다.잉크의 흐름이 상당히 좋지 않으면 이 펜촉의 의미가 없기에 펜심등의 설계가 필요하지만 그게 불가능함으로 동 사이즈의 2개의 펜촉을 사용 못하고
하나는 보통 펜촉,또 하나는 문서용 파이롯트 펜촉(작은 사이즈)을 이용해 결합시켰습니다.
2. 위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멋있지요?
3.글씨를 굵게 쓴다고만 좋은게 아니라서 뒤집어 쓸수 있도록 개량했습니다.
4.어떤 결과 인가를 알기 쉽게 보여드리겠습니다.
맨위의 글자는 보통 F입니다만 제가 약간 개량을 한것이어서 M에서 B정도의 굵기로 보시면 됩니다.페리칸400(현행이 아니고 1950년대 생산)으로 쓴 글입니다.
두번쨰는 같은 페리칸400의 BB사이즈의 글씨입니다.
세번쨰는 파카의 B사이즈 입니다.개조결과 페리칸의 BB보다도 더 굵게 개조됬습니다.
바로 밑에 쓴 글은 뒤집어서 쓴 글자입니다.이게 BB사이즈 정도입니다.
마지막은 엠펠러의 글자입니다.직접 확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뒤집어 쓴 글자는 F보더도 가늘게 쓸수 있도록 개조했습니다.
5.완성된 2자루의 펜입니다.본체는 일본의 잡지사에 경품으로 들어있던 만년필을 이용했습니다.

뭐 이런 내용입니다.그냥 화제 제공이라는 면에서 쓴 글이니까 확대 생산은 하지 마시고..나도 해보겠다는 분은 제가 쌍수를 들고 말리오니 흉내는 내지 마십시요.멀쩡한 만년필 아깝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종종 재미있는 글 올리도록 하고..
여러분들도 만년필 보급을 위해 힘 써주십시요!
추천 0

댓글목록

이영욱님의 댓글

이영욱

저도 몽블랑 부서진것과 펜촉만 잇는게 몇개 잇는데 함 유선생님처럼
도전 해 봐야 겠네요... 잘 될려나....

최_정원님의 댓글

최_정원

역시 유선생님...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이영욱 님은 항상 물량공세라고 느껴질 정도로 대단하시군요~
답글로 올리시는 사진들을 보면 카메라에 만년필에...상당히 많이 가지고 계신듯합니다!!

김인성님의 댓글

김인성

만년필도 멋있지만

필체도 상당히 좋으시군요^^

전 악필이라 만년필은 그저 동경의 대상이라는...ㅠ.ㅜ

안수현님의 댓글

안수현

만년필을 개조하시다시 정말 대단하셔요!!
잉크색도 넘 예쁘구요ㅋㅋ
제가 파랑계열을 좋아해서 그런건지 몰라도..

채지현님의 댓글

채지현

저희 집에는 잉크째 케이스에 담겨 있는 몽블랑이 하나 있는데 선배님 이야기를 듣고는 문득 꺼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Arch.김현수님의 댓글

Arch.김현수

아 정말 멋지싶니다.. 저도 만연필쓰는걸좋아하는데 요즘도통 쓸일이 없더군요 ㅠㅠ 어서꺼내봐애되겠습니다. 열정정말부럽네요...^^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