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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과 라이카...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최원식
  • 작성일 : 07-03-07 15:32

본문

아버님께서도 한때 카메라에 취미가 있으셨습니다.

덕분에 물려받게 된 카메라가 저의 FM2죠...비록 벌집형 셧터가 사용된 구형이라

뭣도 모를때 제가 FM2n으로 바꿔치기를 했지만 아버님께서는 아직도 그게 그 놈인지

알고 계십니다

아버님께서는 아직도 FM2가 아버님께서 구입하셨을때의 카메라처럼 상당히 고가의

물건으로 알고 계십니다.

(당시에 돈7-80만원정도에 렌즈와 악세사리까지 사셨다고 하시니 지금으로 따지면 상당한 금액이겠죠. )

제게 물려주신지가 옛날이지만 아직도 가끔씩이면 제가 없을때 제방에 들어오셔서

카메라가 제 자리에 잘있나 없나 한번씩 확인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아버님께 소중하신 물건이시라는 것이겠죠. 그래서 제게도 더욱 애착이 가는

카메라같습니다.

사실 당시에 형이 독일에 유학중이었습니다만 라이카를 사오라고 부탁을 했다가

가격때문에 구입을 못하신 것 같습니다. 공직에 계신분께서 4남매를 키우시랴 노후대비

하시랴 빠듯하셨겠지요.

얼마전 M7으로 기변을 하고 아버님께 보여드린 적이 있습니다.

경상도분이시라 무뚝뚝하셔서 그렇지 한참을 만지작 거려보시더라구요.

책상앞에 있는 M7을 보니 아버님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이제 봄도 되고 따듯해지는데 날씨가 좋아지면 어머님과 아버님을 모시고 나가서

사진을 찍어드려야겠습니다. 아버님께서 갖고 싶어 하시던 그 라이카로 말이죠.

사진을 취미로 삼으면서도 사실 부모님 사진을 찍어드린 적이 몇번 없습니다.

지금까지 사귀고 헤어지고 했던 여자친구들만 죽어라하고 찍어델줄만 알았지

제게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부모님을 사진속에 제대로 담아본 적이 없네요

오늘따라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어렸을적 아버님이 제일 멋져보이고 제일 강해보였는데 요즘은 연로하셔서 축쳐져계신

아버님의 뒷모습에 살짝 센티해지네요.

이 곳에도 제 또래의 자식을 두고 계신 회원님도 계시고 또 부모님께 항상 효도를 하시는

자식같은 분들도 많은데 제가 갑자기 주제넘게 한마디 하자면....

" 효도 합시다 옆에 같이 계실때 한번이라도 더 생각을 해드리는게 효도입니다."

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두서도 없이 주절 거린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추천 0

댓글목록

최원혁님의 댓글

최원혁

아름다운 카메라로 아름다운 부모님 사진 많이 남기시기를....

저 역시 날 풀리면 또 다시 부모님 사진 실컷 찍어야 겠습니다..^^

유성환님의 댓글

유성환

저역시도 막상 저희 부모님의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군요...
뒤를 돌아보게 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이선님의 댓글

이선

이 글읽고 느낌 충만해진 지금...

부모님께 카메라 렌즈 들이밀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주현님의 댓글

남주현

공감입니다....

이번 봄에는 부모님을 많이 찍어드려야 겠어요...

전수원님의 댓글

전수원

가슴이 아려오는 군요 세월은 기다려 주지않터군요 생젼애 효도합시다

박원창님의 댓글

박원창

저는 알제리 출장중에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임종은 물론 발인에도 참석치 못한 불효자
입니다. 생전에 자주 찾아 뵙고 , 생전에 효도 해야지, 아무리 존경하는 아버님 이랴만
이승에 안계신 분을 라이카 M6에 Noctilux 인들 어찌 담을 수 있겠습니까?

서정학님의 댓글

서정학

다시한번 부모님 생각이나는군,,
노래가사엮시
있을때잘해 후회하지말고....

장욱님의 댓글

장욱

전 아버지 때문에 라이카 M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버진 지금 치매로 누워 계십니다.
4-50여년전 기억으로만 사시지만 가끔은 라이카 잘 놔뒀냐며 며느리에게 확인을 하시곤 합니다.
아마도 10여년 전에 구입한 M6가 아니라 50여년전쯤 구입하신 M3를 말씀하시는게 틀림 없을 것입니다.
라이카가 뭔지....
렌즈가 뭔지....
작년에 귀천하신 어머니께선 평생을 "렌즈는 Tessar가 최고야"라는 말씀을 수없이 하시곤 하셨습니다.

라이카가 뭔지....
렌즈가 뭔지....
죽으면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을.

최광복님의 댓글

최광복

와...괜스리 가슴이 찡하네요.....

김진국님의 댓글

김진국

얼마 전 제가 이 클럽에서 카메라 열심히 보고 있으니까 아버지가 그러시더군요.
"카메라 인제 좀 그만 봐라..."
이제는 즐기면서 사실 때도 됐는데 여전히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가끔은.. 좀 서글픕니다.

김만철님의 댓글

김만철

가슴이 뭉클해 지는군요

강성규님의 댓글

강성규

좋은 말씀이네요..
아버지께서 주신 f2 as 모델을 도둑맞고.. 그날 잠을 못잤었는데..
오늘 저녁은 아버지와 함께 보내야겠습니다.

PerfectBlue/김영환님의 댓글

PerfectBlue/김영환

저도 아버지 카메라로 사진을 배우기 시작해서 공감 많이 됩니다.

박수현(실명)님의 댓글

박수현(실명)

참 공감할만한 글 잘읽었습니다..
항상 마음은 있죠.. 행동으로 잘 안되서 그렇지만..

이재유님의 댓글

이재유

중학교때 아사히 펜탁스로 저에게 사진을 열심히 가르쳐주셨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한국에 들어가서 부모님 뵈면 사진 많이 찍어드려야 겠습니다. 요즈음 저 장가안간다고 걱정이 태산인 부모님....

전신재님의 댓글

전신재

어머니께서 물려주신 아사히 팬탁스. 고물 취급 하며 몇번씩이나 팔아버리려 했었던..
문득 돌아보니 라이카 보다도 더 귀하게 여겨지더군요^^.

최양호님의 댓글

최양호

동감합니다.
지금까지 눌러댄 수많은 컷중... 부모님 컷이 얼마나 될지..
기억도 안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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