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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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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라는 수동기를 약 10년간 쓰다가

이녀석은 내 말을 참 잘 듣네...라는 생각이 들 무렵.

현상이란 작업이 귀찮아지고, 동네 필름스캔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이내 그 귀찮음들은 슬그머니 DSLR에 대한 동경으로 다가왔죠.

그래! 사진이라면 쨍함의 미학이 있어야지! 차가울정도로 쨍하게 찍을테다.

그리고 나는 그 흔한 똑딱이 하나 없고 지금까지 수동기만 써왔으니

DSLR 플래그쉽을 살 자격이 있어! 라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때는 그것처럼 합리적인 생각도 없었구요..^^

딱 50일 썼군요. 니콘 D2XS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17-55 2.8을 쓴것이.

한 달이 넘어갈무렵, 근육질의 카메라가 갑자기 미워보였습니다. 감성이라고는

전혀 없게 생긴 얼굴하며... 생각이라고는 할 기회를 안주는

(주긴 줬죠, ' 이건 지워버려야지' 같은...)

메커니즘의 이점은 저에게 똑같이 슬그머니 후회라는 것을 가져다 줬네요.

그리고 변덕쟁이는 또다시 장터로 가서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며 물건을 팔아치웠죠.

그제야, 서랍한켠에 내팽개쳐진 F3와 블로워를 꺼내어 손질을 해줄 수 있었습니다.

....라는 글을 라이카클럽에 쓰는 저는 이미 M7 생각에 사로잡혀있네요.

'귀찮아도 필름이다!' 이제 저의 확고한 신념이 됐습니다만, 이놈의 어둠상자의 기변병은

도무지 고쳐지질 않는군요. 저만 그런건...아니겠죠?

언제쯤 기변병을 고칠 수 있을런지, 그날이 오기는 하는건지 암담하군요.^^

사진은 기계가 아닌 감성으로, 내 손으로 찍는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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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JK이종구님의 댓글

JK이종구

편리함보다는 감성을 생각하는 사진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기성작가들중에도 여러분이 필름으로 돌아오신다는데...

박영주님의 댓글

박영주

전 디지탈 카메라를 써본 적이 없네여...그래서 뭐라 할말씀이...
첨부터 필카로 찍다보니, 점점 느려 집니다.
성격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나..원..참!!

생활의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느른 모드로...

최우영.님의 댓글

최우영.

셔터를 누르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그 시간이 저에게는 참 소중한 시간 같습니다.
셔터를 누르고 와인딩을 하면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게 됩니다. 그것이 필름의 매력이 아닐지.

이재유님의 댓글

이재유

디지털의 편리함도 잃을 필요는 없겠죠. 가끔 저의 거래처 공장에 연락할때 이메일이 없었다면 아니면 디지털 카메라 없었다면.....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더이상 손맛없는 디자인만 하다보니.. 예전 선배 디자이너들의 손자국이 들어간 드로잉들은 예술품처럼 느껴집니다. 정말 요즈음 일들은 낭만이 없지요.
예전에 어떤 나이 많으신 디자이너와 가구를 같이 작업했는데. 도면을 모두 수채화로 그리더라는 그게 그렇게 아름다워 보였었습니다.....
갑자기 사무실에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저도 디지털 카메라를 많이 써보지를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개인적인 취미에 있어서는 느림도 일종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충희blues님의 댓글

이충희blues

느림과 기다림이 필름에 대한 더 기대감을 크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되는것 같습니다.

김대혁님의 댓글

김대혁

서로 공존해서 앞으로 필름과 디지털이 같이 발전 했으면 좋겠어요...

유성환님의 댓글

유성환

필름과 디지털.
둘다 장점이 있는 물건이기 때문에 김대혁님 말씀처럼 공존해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필름을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막샷을 날리지 않는다는것과
정리정돈, 즉 사진 관리에 더 신경을 쓴다는 이유인데요 ^^;;
윗 선배님들의 말씀처럼 느림의 미학과 아날로그의 향수라 말하면 너무 거창할런지 ^^;;

이충희님 좋은 결정 하세요

이충희blues님의 댓글

이충희blues

네 유성환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 엄청나게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네요.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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