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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sse W를 사용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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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최민호
  • 작성일 : 07-03-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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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에 김종언님께서 Klasse W의 개발 소식을 이 라이카 클럽에 올리신 적이 있었습니다.
워낙 컴팩트 자동 카메라에 관심이 많은지라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 실체를 경험하고
조금은 늦었지만 간략한 사용기를 적습니다.

수 많은 수동 카메라를 사용했고 또 지금도 사용하고 있지만 소위 "손맛"이라는 명분하에
불편함을 감래하면서 사용은 하고 있지만 자칫 감각은 사라지고 기계 메카니즘에만
빠질까 늘 경계하는데 그 좋은 대안이 주변 전혀 신경쓸 것 없이 오직 파인더 로 보이는
앵글에 대한 감각 만이 필요한 것이 자동카메라라고 늘 주변에 변명(?)아닌 변명을 하고 있습니다만... 하여간

자동 카메라 시장은 이젠 거의가 디지털카메라가 장악한 상황에 왠 하이엔드급 필름 자동 카메라?란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FUJI사의 오기 같은 것도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klasse (= Rollei AFM35)는 어느정도
실패한 카메라란 생각이 들었었나 봅니다. 리코 GR1v나 미놀타 TC-1등을 의식하며
언젠가 최고의 하이엔드급카메라를 하나 완성하고 싶은 욕망에 몇 년간 칼을 갈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일전에 잠시 Rollei AFM35 를 사용한적이 있었는데 사진결과물이야 나무랄데가 없었지만
카메라를 작동할 때마다 나는 소음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Klasse W는 그런 문제는 말끔히 해소가 된듯 합니다. 작동음은 별로 그슬리지 않고
셧터감은 콘탁스 T-3에 비해 훨신 더 "찍는 맛"이 납니다.

이번 Klasse W모델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바로 노출보정 장치가 큼직하게
카메라 전면부에 있어서 자동 카메라지만 마치 수동 카메라에서 조리개를 맞추듯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과
렌즈가 28mm 광각이라는 것입니다. 후지 렌즈야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엄청난 샤프니스를
자랑하는데, 이번 첫 롤 스캔을 해 보니 마치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것 처럼 샤프함이
탁월했습니다. 후지 645w를 사용할 때의 그 섬뜩한 칼날같은 샤프함이 그대로 자동카메라에서도 발휘되더군요.

또 한 가지 매우 바람직한 것은 하이엔드급 자동 카메라에는 대부분 가지고 있는 기능이긴 하지만
조리개를 선택할 수 있는 조리개우선식 기능(AV)이 있기 때문에 배경 아웃포커스를 자동카메라에서도
누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이 카메라가 생산해 내는 이미지가 사실 가장 중요한데,
간단히 요약하면 "굉장히 정확한 교과서적인 사진" 을 만들어 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놀타 AF-C같이 엉뚱한 색이나 엉뚱한 콘트리스트로 사람을 놀래킬 일은 별로 없다는
겁니다.
특별한 이미지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울 것 입니다. 사진의 결과를 유저들의
능력에 더 맡기는 카메라입니다. 조금 역광이나 밝기의 대비가 심한 앵글에서는 언제나
어두운 편에 서서 노출을 결정해 줍니다. 따라서 헥사RF나 미놀타 AF-C같이 밝은 곳을
중심으로 노출을 결정해서 사진이 묵직하게 나오게 해주는 것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도 역시 유저가 자기 능력으로 조절해 줘야 할 부분으로 남겨두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슬라이드 보다 네거티브필름을 사용하는 아마추어 유저들이 더 많은
것을 감안해서 필름 관용도가 훨씬 넓은 네거티브적 습성에 맞게 만들어 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쉽게 말하면 슬라이드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대체로 밝게 사진이 나오고
네거티브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톤이 골고루 잘 살릴 수 있게 작업하기 적당한 톤으로
나온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물론 개발자가 그런 생각으로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오랜 경험으로 필름의 특성을 감안하면 그렇다는 겁니다.)

생산을 8,000대 한정으로 만들었다는데 그들의 수요예측이 전세계 통털어 8,000대라면
필름카메라의 현주소가 짐작됩니다.

아무쪼록 부족한 사용기로 새로운 카메라에 대한 궁금증이 다소 해소되길 바랍니다.
추천 0

댓글목록

최규돈님의 댓글

최규돈

차분하면서도 푸른빛이 도는듯한 느낌이 후지 GA645같군요. 감사합니다, 관심있던 카메라인데 좋은 정보 얻었습니다.

장욱님의 댓글

장욱

처음 사용하면 그냥 차분한 사진이 나와 "너무 평범한거 아니야. 이게 뭐야"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평범한 카메라는 아닙니다. 28mm 단초점이 사실 처음엔 다루기도 힘들고 또 파인더로 본 것보다 조금 더 크게 찍히는 것 같기도 하고.

Fujifilm Natura 1600 필름을 사용하여 인물 위주로 야간 촬영하여 보았는데 보통 깜깜하게 나오는 배경까지 환하게 나와 놀랐습니다. 그리고 Kodak Ultra 800을 사용하였을 때에는 Ultra의 특성을 잘 살려 화려하게 나오구요. 지금 국내에서 쉬이 구할 수 있는 Superia 1600을 넣어 두었는데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

주로 아들 녀석 찍느라 실내나 야간에 사용하게 되는지라 지금 겨우 세 롤째이지만 빠른 필름만 사용해봤습니다. 앞으로 50, 100 짜리 프린트 필름과 슬라이드도 사용해볼 작정입니다. 100VS, Ultra 400을 각각 네 롤 샀으니 정말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소위 "쨍"하는 사진이 나올지.

그리고 미국에선 꽤 인기여서 우리처럼 구매대행을 하더군요. 일본 내 한정 판매용이어서 미국에서는 구할 수가 없어.

(날짜 설정 하지 마세요. 사진이 어떻게 나오는지 다 아시죠?)

참, 이 번엔 38mm 단초점 Klasse S도 팔더군요. Klasse W 구입했던 지난 2월엔 없었는데.

최민호님의 댓글

최민호

전혀 정보를 알아보지 않고 단순히 제 짐작에, 예전에 NATURA 자동 카메라에 관심이 있을 때에 잠깐 일본어 원문을 봤던 기억이 가물가물 있어서 짐작컨데,

후레쉬 모드에 예전 카메라와 차이가 있어서 NATURA라는 고감도 필름을 쓰면 기본적으로 후레쉬모드가 자동으로 off되어서 일부러 켜지 않는 이상 자동 모드에서는 후레쉬가
발광되지 않는 기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원래 NATURA 카메라가 가급적 실내에서도
후레쉬를 발광하지 않고 찍어서 자연스런 분위기 연출이 개발 컨셉이었다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김종언님이 언급하신 부분이 그 기능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위에서 언급 안했지만 후레쉬를 대부분 off 상태에서 많이 사용하는 저로서는
카메라 전원을 껏다가 다시 켤 때마다 후레쉬 모드를 재셋팅해야 하는 것이 이만저만
불편한 점이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카메라의 최대의 불편한 점이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수요가 많을 "단순한 기념 사진용 사용자"들에게는 이 기능이
오히려 다행으로 느껴질 수 도 있을 겁니다. 하이엔드급 자동 카메라에서 지향하는
컨셉과 약간 동떨어지는 기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팔아야 한다는 단순한 경제적
논리를 무시할 순 없었겠죠.

이원용님의 댓글

이원용

28mm의 화각도 그렇고 따스한 느낌도 참으로 좋네요....
글에 GA645W를 언급하셨는데 제가 갖고 있는 GA645W로 컬러 네거티브를 한번 찍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까지 새로운 컨셉을 가진 카메라를 내놓는 후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네요...

최민호님의 댓글

최민호

제가 자동 카메라를 좋아하는 또 다른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날짜기록 기능 때문입니다.
자동 카메라를 구입시 가능하면 날짜를 기입하기 위해 가급적 데이터백이 달린 카메라를 구입합니다.

날짜 기입에는 개인적으로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한가지는 사진의 가장 기본적 기능인 기록성 때문입니다.
시간적인 의미가 중요한 가치로 생각되는 것에는 어김없이 날짜 기능을 활용해서
언제 촬영한 필름인지 구분짓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시간성과는 하등의 상관이 없이 단순히 글자가 그래픽적 효과를 주어
사진 이미지가 더 분위기 업되는 효과를 노릴 때 사용합니다.
따라서 자동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을 때에는 손이 수동카메라 사용할 때와는 또 다른 기능으로
바쁘게 됩니다. 마음 편하고자 손에 들은 자동 카메라지만
또다른 이유로 머리가 복잡하게 됩니다. 사진하는 이상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나 봅니다.
포커스에서나마 벗어나는 것도 큰 짐을 더는 일로 감사해야지 .....

그러고 보면 라이카로 포커스, 노출 무시하고 찍는 사진을 보면 부럽습니다. ^.^

최민호님의 댓글

최민호

아~ 그런 기능이 있었군요. 저는 설명서는 한번도 펼쳐 보지도 않고 사용하느라 그런 기능을 모랐습니다. 자동 카메라야 다 그게 그거지하는 오만의 결과인것 같습니다. ^.^

장욱님의 댓글

장욱

오늘 밤에는 동백섬에서 수영만 매립지와 광안대경 야경을 그리고 누리마루와 광안대교 야경을 찍어 보았습니다. 저녁 6시반부터 밤 10시 20분까지 manual focus에서 infinity로 놓고 B셔터 60초, 30초, 15초, 8초, 4초, 2초, 1초 등 모두 사용해 보았는데 어떻게 나올지 정말 기대 됩니다. manual focus 는 infinity서부터 10m, 7m, 5m, 3m, 2m, 1.5m, 1.2m, 1.0m 그리고 30cm까지 10cm 간격으로 조정할 수 있어 정말 편리합니다. B셔터 사용시 핫셀블라드 Xpan II와 후지 TX-2에 사용하는 전자식 릴리스를 시도하여 보았더니 정말 잘 되더군요. (후지 미디엄 포맷 레인지 파인더에서도 작동이 되니 11만원 주고 산 값어치를 해 정말 기뻤습니다.) 정말 강-추- 드리는 very nice hip shooter입니다.

최민호님의 댓글

최민호

저는 사용기를 올릴 때에 주로 직접 사용해 보고 메카니즘적인 것 보다 주로 감성적인 부분에
치중해서 느끼고 글을 글을 쓰는 경향이 심합니다. 따라서 제가 무관심했던 카메라의 메카니즘에
관련한 부분을 여러분께서 채워주시니 비로소 완전한 Review가 완성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욱님의 댓글

장욱

무슨 필름을 사용하시는지는 몰라도 필름을 바꿔 보세요.
Klasse W뿐만 아니라 TX-2, 미디엄 포맷 레인지 파인더 모두 Super-EBC Fujinon 렌즈인데 사용해보니 필름 선택에 달렸더군요.

조현구님의 댓글

조현구

요즘 관심을 두고 있는 기종이라 저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는 사용기, 잘 봤습니다.
약간은 클래식한 디자인, 실망시키지 않는 결과물...
하지만 가격이 더 내려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기훈님의 댓글

정기훈

후지 GA645에 관심을 갖고 있는 요즘의 제게
후지논 렌즈의 느낌을 보여주시는 사용기 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김홍범님의 댓글

김홍범

GA645w에서 살짝 푸른 빛이 도는 것이 제가 스캔을 잘못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바디 특성인가 보네요.. 최근에 지른 똑딱이 들을 다시 정리해야하나...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심규현님의 댓글

심규현

저도 Klasse W 사용자입니다.

정말찍으면 찍을수록 좋다는생각이....^^

확실히 후지에서 나오는 필름이랑 궁합이 잘 맞단생각이 듭니다.

potra 160vc보단 자동자동200이 나은듯하고

리얼라에선 최적의이미지를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임 윤 택님의 댓글

임 윤 택

단단함이 묻어나는 디자인에 마음이 가네요. 저도 장비 정리 끝나면 써보고 싶은 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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