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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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신한섭
- 작성일 : 04-02-1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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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우연한 기회로 현행 블랙 MP를 덜컥 구입했습니다.
일전에 남대문의 모샵에 방문 하였을때 그곳 사장님께서 '젊은 사람이 라이카를 쓰는 것을
보니 갑부집 아들인가 보네 ' 라는 독설을 퍼부으셨는데, 사실은 저는 지금까지 모든 장비를
제 용돈과 아르바이트를 해서 얻게된 돈으로 충당 해왔습니다. 물론 다른 취미 생활이나
옷 치장 등은 신경을 못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저에게 너무나도 과분한 현행 블랙 MP를 구입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블랙 MP를 받아보고, 너무나도 매끈매끈한 페인팅이 솔직히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중에 몇몇 라이카 잡지를 통해서 블랙 MP의 페인팅을 벗겨내면 내부의 황동색
바디가 들어나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그런 과정을 거친 고풍스러운 바디들을
찬찬히 보면서 저도 모르게 한 손에 사포를 쥐게 되었습니다.
사포로 살짝살짝 페인팅을 벗겨내는 과정을 하다가, 이쪽 방면에 많은 지식을 가지고 계신
심사장님의 도움으로 약간 다른 방법을 통해 페인팅을 벗겨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저의 MP는 제가 생각하는 최종적인 결과물에 60% 정도 작업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현재까지는 약간 급속도로 작업을 진행 해왔고, 앞으로는 좀 천천히 그야말로 '손 때'를
묻혀 나갈 생각입니다.
좀 부끄러운 얘기이지만, 솔직히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사진이라는 결과물 보다, 오히려 카메라
자체에 더 애정을 쏟고 있는 편입니다.
자신의 카메라를 사랑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매일 다만 한 장이라도
사진을 찍는 것도 그런 방법이고, 사용 후에 청소 도구로 말끔히 닦는 분도 계실 줄 압니다.
저는 약간 무모하지만, 적극적인 방법으로 저의 MP에 제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작업을 하게 되면 차후에 제가 지금 쓰고 있는 MP를 매물로 내놓을 경우에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될 것 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MP에 블랙 페인트를 벗겨 내면서
영롱하게 빛나는 MP의 황동색의 속살과 조우할때 마다 이것 또한 나름대로 재미있는
취미 생활의 한 방향이 아닐까 하는 저 혼자만의 상상을 해봅니다.
댓글목록
황원태님의 댓글
황원태
왠지 Luxury하군요.. ^^; 즐감하였습니다.
Mp 유저로서, 동감되는 내용이 많네요..^^;
양정훈님의 댓글
양정훈
역시,
젊은 분이 과감하고, 실행력이 빠르군요.
좋습니다!!! 분더바!!!
다들,
라이카라면 애지중지하는데..
새로움에 대한 도전과 결단력이 좋아 보입니다.
저도,
최근에 빈티지에서 획 돌아
MP 유저가 되었지만,
실버 바디라 흉내내기도 어렵군요.
아마,
전 나이가 있어 블랙을 가지고 있다한들
사포로 민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을 겁니다.
혹시,
세계 각국 블랙MP 유저 중
사포로 밀어 관록을 만들어 낸 분은
신한섭 눈사람님이 처음 아닐까요?
오재용님의 댓글
오재용
대단하군요......
개인적으론 자연스레 마구 사용하면서 벗겨지는 멋이 더 할것 같은데.....
사진으로 봐서는 상당히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
모두다 행복했으면....
http://ismphoto.net
이성식님의 댓글
이성식
말씀만 듣고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사진을 보니 그 나름의 멋이 있네요.
실물은 아마 더 멋있을 거라고 추측해봅니다 ^^
이번 mp는 오랫동안 신한섭님 곁에서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백정훈님의 댓글
백정훈
그런데 신한섭님은 사포 몇번을 사용하셨는지 사뭇궁금하고 걱정이되는데요
혹시 내부의 황동까지 상처가 나지 않았는지.
저는 사포로 하지않고 콤파운드로 하였습니다.
당구장 가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
당구공 닦을때 쓰는 흰색 통 속에 들은 누런 크림같은 액체...
그걸 면봉에 뭍혀서 바디에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부분만 살짝 살짝 황동이 드러나게
문지르는거지요.
두어번 문지른다고 드러나지는 않구요..조심스럽게 여러차례 해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지금 그 바디가 있으면 사진을 올려보겠는데....없네요.
물론 신한섭님의 바디도 아름답습니다.(그 결단력도 부럽습니다.)
이진영님의 댓글
이진영
저하곤 정반대이시군요.
제 블랙 MP는 바디 보호도 할 겸 에버레디 케이스에 넣어 쓰고 있는데...말이죠.
대단하십니다.
이창근님의 댓글
이창근
안녕하세요? 신한섭님..
젊은 분의 과감한 결단에다가 ..금전적인 손해가 클 것을 예상까지 하시며
실행을 하시는데..이런 말씀을 드리기는 무엇하지만..
세월과 경력을 인위적으로 만든들..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가공으로도 자연스럽게 세월이 묻어나면 보기는 좋을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블랙바디의 세월의 손때를 부러워하고..존경하는 이유는..
블랙바디 사용자들의 오랜 세월의 경력을 높이사고..좋게 보는 것이지..
고풍스러운..외관의 멋만은 아닐 것 같은데..^^;;
저도 고풍스러운 것은 참으로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억지로 만든다는 것은 좀..^^
그냥 그 바디로 진짜로 세월의 손때가 묻어나도록..사진을 찍는 사람의 작품이나
사진의 질은 접어두고서..열심히 찍어 자연스러운 흔적이 만들어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좋은 것이 아닐까요?
신한섭님의 댓글
신한섭
to 황원태 군
;비록 실버 MP 유저이지만, 같은 MP 유저이고, 또 혹시 차후에 블랙 MP를 구입할지도
모를테니, 정보를 많이 공유하자고...
to 양정훈 님
;사포로 블랙 MP를 벗겨낸 분들은 이미 제법 많으신걸로 알고 있는데요...ㅋㅋㅋ
실버 MP도 너무 조심스럽게 쓰시는 것보다 될수 있는 한 자주 사용하시는 것이
더 멋지실거 같습니다.
to 오재용 님
;아직 자연스럽게 보이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마구 사용해도 현행 블랙 MP의
블랙 페인팅이 생각보다 강해서 부득이 하게 이런 방법을 취했습니다.
to 이성식 군
; 중국 가기 전에 꼭 만나볼 수 있기를... 기원 해준것 처럼 나도 MP를 오래 오래 쓰고 싶다는
to 백정훈 님
;사포는 1500 번을 잠시 사용했는데, 그 이후로는 백정훈 님이 하신것 처럼 컴파운드를
이용해서 약간 마찰력이 있는 세무(스웨이드) 가죽을 이용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정작
MP 바디 자체에는 상처가 전혀 나지 않고, 반짝거리는 황동 고유의 모습만을 볼수 있었습니다.
to 이진영 님
; 그래도, 속사 케이스는 부럽네요... 라이카 비트는 어떻던가요?
to 이창근 님
;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제가 글에 밝혔듯이 현재 60% 의 공정을 마친 상태이고, 이제
나머지 40% 는 이창근 님이 지적해주신 방법대로 세월의 손때로 열심히 만들어 갈 생각
입니다. 그러면서 좋은 사진도 많이 건지면 더욱 금상첨화겠지요?
그밖에 쪽지로 질문을 해주신 많은 분들에게는 제가 오늘 중으로 답장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승환님의 댓글
오승환
도전하는 모습이 훌륭해 보입니다.
얼굴 한번 뵙죠!
이명근님의 댓글
이명근
한섭님 외모만큼 행동력도 너무 멋지십니다.
예전에 어느 카메라 잡지에서..파인더쪽에 황동이 물결치듯이
나온 것을보고..숨이 막혔었는데..
한섭님 이제 정말 손때로 부드러운 멋가지 가미 하시길
바랍니다~!
유주석님의 댓글
유주석
제목 그래로입니다.
일반 블랙 바디도 그렇게 하면 황동이 보입니까?
(무식한 질문임을 잘 압니다만....)
이명근님의 댓글
이명근
m6는 아연합금이라 황동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초기형 m6에 몇대만 보인다고 하는군요..
한중규님의 댓글
한중규
뭐라 말씀 드릴순 없으나...
제가 보기엔 애써 젊어 보이려고 성형 수술한 아줌마 같군요.
세월에 맞게 여유와 관록이 묻어나는 세련미가 아쉽습니다.
어째든 진취적인 발상은 대단 합니다.
김태형님의 댓글
김태형
애지중지하며 모셔놓는 카메라가 되지는 않을듯 싶군요.
과감하게 손 때를 묻혔으니 오히려 사소한 걱정때문에 사진 찍는 일이 조심스러워지는 부작용(?)은 극복하셨겠습니다.
멋지군요.
최성준님의 댓글
최성준
멋진 MP가 탄생했군요. 새것은 새것으로의 맛이 있고 손 때 묻은 것은 그대로 또 다른 맛이 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오래 사용한 손때 묻은 물건이 좋더라구요.
사실 저는 점퍼 주머니에 라이카를 넣어 다닙니다. 혹자들은 "비싸고 좋은 것을 그렇게 가지고 다니세요?"라고 묻더군요. 그에 대한 저의 답변은 항상 같습니다. "쓸려고 산 것인데 써서 본전 찾아야지요"
한섭님의 라이카를 보고선 "낙하쑈만 빼고 더욱더 아껴서 쓰지 말자"라는 생각과 카메라의 매력은 카메라의 아름다움 보다는 카메라에 묻어있는 주인의 손때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작업이었습니다. 물론 인공적이 아닌 자연적이면 더 좋겠지만, 그것도 각자의 개성이니까요.
손때를 묻히시기로 작정하신 것 같은데, 더욱더 멋지게 세월을 때를 지닌 카메라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신한섭님의 댓글
신한섭
to 오승환 님
; 오승환님 그렇지 않아도 지난 번에 스트랩 때문에 겸사겸사 서울카메라에 찾아갔었는데,
서과장님만 계시고 출장 중이시더군요. 지난 번 콘탁스 vs 라이카 껀도 그렇고 꼭 만나뵙고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미리 연락 드리고 서울 카메라로 찾아가 뵙겠습니다.
to 이명근 님
; 바로 얼마전에도 충무로에서 배회를 하다가 멀리서 이명근님을 봤었는데, 열심히 장터
검색을 하고 계신거 같고, 저도 일행이 있어서 아쉽게 인사를 못드렸죠. 다음에 차 한잔
하면서 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자고요~
to 이분사 님
; 저도 MP 바로 전에 M6 TTL을 사용했었는데, 사실 그때는 거꾸로 나름대로 상당히
애지중지 했는데, 이번에 MP로 오면서 이런 쿠데타를 감행했습니다. 페인트를 벗겼다고
사용하는것도 험하게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약간 아이러니컬하게도 페인트 칠은 저렇게 벗겼지만, 오히려 어딘가에 찍힌다던지 하는
등의 데미지에는 더욱 민감해졌습니다...ㅋㅋㅋ
소프트릴리즈 버튼은 충무로의 반*카메라에서 받은것이고, 이 물건은 반*에서 일본의
샵을 통해 소량 수입한 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는 샵의 사정상 수입을 안하고 있고
신품으로 구입을 하시려면 일본에서 구입을 하셔야 할거 같습니다. 혹은 반*에서 판매를
할때 풀렸던 물량들을 중고 장터를 통해서 구입하시는것도 방법이겠지요?
배터리 뚜껑은 황동이 아닌거 같습니다. 헤비 듀티 배터리 뚜껑도 아니겠죠?
둘다 확실히 확인은 안해봤지만, 아무래도 배터리 뚜껑들은 황동이 아닐거 같습니다.
혹시 배터리 뚜껑의 정보를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첨언을...
to 유주석 님
; 요즘 온-오프라인에서 자주 뵙네요~ 제가 알기론 이명근님이 알려주신대로, 초기의
약간의 M6 와 현행의 M7 이 이런 방식으로 황동이 들어난다는 얘기를 들었던거 같습니다.
또 얼마전에 M5 를 보니 M5 도 스크래치를 내면 황동이 들어나더군요.
to 김종언 님
; 역시 LHSA 다운 행동이군요. 클럽의 이름을 과감히 '라이카 역사 연구회'의 의미로 만들
정도로 그분들은 매니아 중에서도 매니아 단계이신거 같군요. 나중에 LHSA 블랙 페인팅
바디의 모습도 구경 시켜주세요~
to 한중규 님
; '애써 젊어 보이려고 성형 수술한 아줌마 '라는 표현이 참 절묘하군요. 제가 얼마전에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영화를 봤는데, 영화 중에 고등학생들이 나이트에 출입하려고
어른 옷에 가발까지 쓰고 들어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제 경우가 그런 경우에 해당될까요? ㅋㅋㅋ
이렇게 쉽게 팔수 없는 상태가 된 이상 저도 자연스럽게 MP를 오래 사용하게 될거 같아서
'세월에 맞는 여유와 관록미'는 이제 아마 서서히 생기겠죠?
to 김태형 님
; 이상하게도 과감하게 손때를 묻혔지만, 저는 여전히 약간 조심스러운데요...ㅋㅋㅋ
역시 가격이 가격이다 보니 카페에서 앉아서 차 마실때 아직도 MP 밑에 최소한 종이라도
깔아 놓는 답니다...
to 최성준 님
; 맞는 말씀이십니다. 낙하쇼만 안하는 범위에서는 라이카도 워낙 튼튼한 금속 재질의
바디이기에 사용하는데 큰 지장은 없을 것입니다. MP를 만들어 주신 독일 아저씨들이
꼼꼼히 노력해서 만들어주신 만큼 이제 저도 잘 못찍는 사진이나마 꼼꼼히 열심히 찍어
보렵니다~
유진택님의 댓글
유진택
잡지를 보다가 신한섭님의 황동 Project가 생각나서 올립니다.
신한섭님께 지난번 보내드린 Black and Olive M의 사진들은 제것이 아니라 저의 수많은 Wish List 중의 일부랍니다. ^^
아래 사진은 Leica word 2003년 2월호에서 스캔한 것입니다
김주희님의 댓글
김주희
멋있네요..
m7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신한섭님때문에.... mp에 대한 고민이 많이 생겼습니다..
다른 rf들을 써보았지만.. 라이카는 처음이라서..
되도록이면.. 편한 m7으로 가려고 했는데...
아무튼.. 고민입니다.. ^^;
신한섭님의 댓글
신한섭
네에, 눈사람 신한섭입니다...
분당의 김선생님의 요청으로 몇 장의 사진을 더 추가해봅니다.
그리고 약간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사포를 사용해서 페인트를 벗긴것이
아닙니다. 처음에 사포로 잠시 사용하려다가 바디 자체에 스크래치가 날까봐
사포는 거의 전혀 사용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페인트를 벗겨 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손승완님의 댓글
손승완
처음 라이카를 받아 들었을때 중고 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생각 했던 것보다
무척 깨끗하고 이뻐서 페인트 흠집 안 생기도록 잘 아껴야 겠다고만 생각해 왔는데
위 사진을 보고 글들을 읽으면서 느낀 바가 많습니다.
이제 막 사진기를 잡은 병아리 초보인 제게는 정말 좋은 posting이 되었습니다.
신한섭님 감사합니다.
백정훈님의 댓글
백정훈
블랙페인트 라이카를 구매하시는 이유라면..
카메라를 열심히 사용하다보면 언젠가는 블랙페인트속에 숨어있는 황동이 이 세상에 하나밖에없는 나의 지문과같은 문양을 나타내리라는 기대 라고 생각하고싶습니다.
신한섭님의 mp를 보고 저도 결단을 냈죠.
다른분들과 같은 생각으로 시용하다보면 언젠가...칠이 자연스럽게 벗겨지겠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문득 군대에서 두번째로 군화를 지급받았던 때가 생각났었습니다.
훈련소에서 처음 지급받았던 군화는 감히 생각도 못했지만 두번째로 받은 군화는 나름대로 시간이 있어서 휴가나가면 자랑이라도 해야할것처럼 정성들여서 구둣코부분을 볼펜으로 가지런히 주름을 잡아주던 기억..입니다.
두툼한 수건 위에 라이카를 눕혔습니다.
약 3시간동안 콤파운드를 이용하여 보일듯말듯하게 칠을 조금 지웠구요.
모르죠 시간이 많이 남아서 심심하면 또 군화에 다림질하듯 나만의 카메라를 만들겠죠.
이재돈님의 댓글
이재돈
누구의 뜻이든 한섭군만의 MP 임은 틀림없겠지요...
사진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한섭군의MP 또 다른 상상력의 표현이겠지요..
앞으로도 좋은 사진과 황동(?) 기대하겠습니다~ ^^
설동호님의 댓글
설동호
이재돈님 반갑습니다. 저번에 충무로에서 뵙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눈사람님의 MP...글쎄요~ 저는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의 흔적을 인위적으로 가공했지만 실제로 보면 상당히 운치있는 바디 상태입니다. 가구도 세월이 흘러서 노화된 상태가 있을 수 있지만 일부러 고풍스런 분위기를 내기 위해 표면 처리를 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솔직히 라이카는 촬영의 개념도 있지만 소유의 개념도 강한 카메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자기만의 바디를 만드는 것도 소유자의 몫이겠죠... 다음에 판매를 염두해두고 고이고이 장롱 속에 간직하다 기념일에 잠시 햇볕을 쬐주는 것보다는 능동적으로 바디를 활용하는 것도 흥미로운 발상의 전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다양한 사고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는거죠... 일방적인 편향성보다는....
이영민님의 댓글
이영민
니가 결국....
난 왜 블랙을 샀나했더니만, 이걸 할라고....-_-;;
렌즈는 이제 저거 하나냐?
송화중님의 댓글
송화중
라이카 cl 을 거의 심품 구입후.. 블랙 바디 기스날까 노심초사 사용하던 기억이 납니다.. 평생 쓸것이면 상관없겠으나.. 그때도 m에 대한 욕심이 있었으나.. 사정상 저렴하게 골랐던 것이고 결국 중고로 되 팔것이란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전 블랙바디가 부담스러워 졌습니다.. 어차피 노리고 있는 m3나 지금 사용하는 iiif 도 블랙은 구할수? 없는 물건이니까요..
눈사람님의 mp 멋집니다.. 출시된지 얼마 안된 바디라.. 처음 보시는 분들도 이상하게 생각하실.. m3같은 클래식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쪼록 맘에 드시는 바디를 만드신? 만큼.. 수행정진 하시길 바랍니다..
황성찬님의 댓글
황성찬
세월의 흔적이라..
잠시 생각하다가.. 할아버지가 물려준 M4 가 생각이 나서요..
예전에 판매까지 생각했다가 판매를 안한게 다행이지만..
황동모델은 오랜 사용을 하면.. 크롬이 손때로 벗겨져 지문자국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게.. 지금은 참 멋지다고 생각이 되네요.(사진은 지저분해 보이지만..)
임성규님의 댓글
임성규세월의 흔적을 흉내 내었다기 보다는 카메라에 자신의 애착을 깊이 새겼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메라의 가격이 높다 한들 그 애착보다 높겠습니까?
신재성님의 댓글
신재성
저도 가지고 있는 M3 크롬을 어떻게 잘 벗겨볼까 충동이 드는군요.
정말 멋진 사진과 이야기들 잘보고 갑니다 ^^
최웅님의 댓글
최웅
6-7년전에 우연하게 M2크롬 바디를 하나 얻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 바디를 보고, 무의식중에 나온말이 "허참..." 이었지요.
지금껏 본 그 어떤카메라보다 허접 그 자체였습니다.
크롬바디의 3-40%가 마모되어 황동을 보이고 있었고,
손이 많이 닫는 부분은 대부분 무슨 차력사가 카메라를 사용한것처럼
조금씩 눌려있었지요. 황동부분은 크롬이 마모되다못해 황동마저도
구멍이나 뚫리지 않을까하는 걱정마저 들더군요
블커나이트는 떨어져나간 부분은 거의 없었으나 손이 많이 닿는
부분들은 비닐처럼 광택이 날 정도로 마모가 되어져 있고,
스트렙고리는 하도 마모가 되어 스트렙을 걸면 고리가 끊어지지는 않을까
걱정되더군요
블랙바디라면 이해가 갑니다만 내구성이 월등히 좋은 크롬코팅바디가
이지경이 될 정도면...
누구인지는 모르나 바디를 소유하고 있었던 분은 수십년의 시간을 손에서 놓지않고
계속들고 있었다면 이 정도 상태가 될까?
ebay와 웹상에서 수도없이 나오는 그 많은 M바디들을 보아왔어도
아직까지 이런 바디는 한번도 본 기억이 없군요...
바디를 들고 기가막힌 표정을 하고 있는 저에게
판매하시는 분께서 "좋은바디를 좋은조건에 가져갈수 있는 기회다"라고
하시더군요
좋은바디란 말씀에 기가 막혔지만...
그 분 말씀이 월남전 종군기자(기자국적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가 사용하던 바디고, 전후에도 상당기간 정열적으로? 사용된 바디라고
하시면서 카메라 역사를 끝도없이 말씀해 주시더군요...
아쉽게도 자세한 역사는 당시 그 허접한 M2를 보며
충격을 받아서인지 제대로 듣지도 못했고, 기억도 나지를 않습니다.
여하튼, 좋은가격에 M을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 하나로 덮썩 구입을 했습니다.
그날저녁 집사람에게 바디를 보여주며, 무슨 무용담처럼 자랑을 했지요
집사람도 기가 막혔는지 허탈한 웃음만... 더이상 말을 하지 않더군요.
아마도 정신나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몇날몇일을 바디를 손에 쥐고 묵은 먼지 털어내고, 닦고를 열심히 하며
현장에서 담아내었을 영상들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도 참 많이 했습니다.
그 고물?바디에 언밸런스하게 말끔한 엘마와 스미크론 끼우고
정말로 열심히 셔터눌러대던 기억이 요즘들어 참 많이 나는군요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샾 진열장에서 말끔하게 자태를 뽐내는 M6에게
유혹되도 고물바디를 내보내야만 했던 그때 저의 결정을 지금 후회합니다.
지금에와서 감사했던것은 장농속이나 콜렉터의 가방안에서 혹은 진열장안에서 마치
시간이 정지된것 처럼 편히 라이카 대접받고 곱고 아름답게 늙어온 바디가 아니고,
정말로 세상과 맞서면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고, 그 과정 과정들을 온몸에
전장의 상처처럼 고스란히 담고 있었던 소중한 바디를 잠시나마 소장했고
아껴줄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은 이 바디가 제 첫 M이란 것입니다.
힘들다는 것은 알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다시 보고 싶군요
이병규님의 댓글
이병규
제가 가지고 있는 기종은 M6 Classic Black입니다. Black이라 그런지 유난히 사용흔적인 많아 보이는 초기 176****번대 기종입니다. 너무 낡은것 같아 왼지모르는 불만이 있었습니다. 마치 케이스에서 바로 꺼낸듯한 신품에 애정을 갖기도 했습니다. 또한 혹시 너무 상태보다 비싸게 입수한것이 아닌가 하는 반문도 해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놈에 대한 소중함이 느껴진 적이 있습니다. 사실 몇가지 카메라 기종이 있어서 처분하려고 마음을 먹고 매물로 내놓았습니다. 구매 희망자 분은 당연히 허접한(?) 외관에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요구하시더 군요. 처음에는 은근히 화도 났는데.. 갑자기 이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저도 모르게 정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신한섭님의 글을 보니 그때의 철없는 마음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지금의 허접한(?) M6를 보면 번듯한 M6도 좋지만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자기역할을 충실히 한 용장을 손에 넣었다는 자부심 또한 생기는 듯 합니다.
권오선님의 댓글
권오선
신한섭님의 MP도 이쁘지만, 백정훈님의 블랙페인팅이 되어있는 M3를 볼때마다..
제 바디도 쌔까맣게 페인팅 한후, 살짝 손보고 싶은 생각이 불끈불끈.. ㅡ_ㅡ 에휴~
너무 이뻐요..
권기찬님의 댓글
권기찬
리무버를 쓰십니까? 궁금하군요 블랙바디의 도장이 에나멜인가요? 락카? 레탄?...
도장 재료가 궁금하군요.
브라스가 부식을 하면 검게 변하며 손에도 검게 묻어 나옵니다.부식을 안시키려면 매일 만져줘야 할텐데요..
하지만 브라스는 염분에 강하고 질긴 금속이니 땀에도 잘 견디겠지만 제개인적생각엔 브라스의
반짝거림이 좋다면 투명 에나멜로 보호막을 만들어 주는 게 좋을듯..
글쎄요...아무튼 제느낌은 이런 modify는 말리고 싶군요..
신한섭님의 댓글
신한섭
리무버나 사포를 쓴 것은 아니고요, 색을 입힌 방법은 블랙 라커 라고 알고 있습니다.
정성스럽게 제껏으로 만든 만큼 매일 매일 애정을 가지고 자주 자주 만져 주고 있으니깐,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되겠네요.
그리고 제가 영어를 잘 아는것은 아니지만, 이런 건 modify가 아니라, aging이 아닐런지요...
미쉘/김기현님의 댓글
미쉘/김기현
개인적인 취향이시겠지만....
저는 어쩐지 어색한듯 해서 ....
그러나 라이카를 과감하게 다루시는 용기는 멋집니다~!!
미쉘/김기현님의 댓글
미쉘/김기현
신한섭님 안녕하세요~!!
설마 HASSELBLAD는 사포로 안 미실거죠??
갑자기 HASSELBLAD가 생각이 나서요...
건강하세요~!!
신한섭님의 댓글
신한섭
XPan은 어느정도 벗겨진 상태를 보니 황동이 아니라 그냥 은색 벗겨지기에, 딱히
벗겨낼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멋진 카메라죠....)
그리고, 누차 반복적으로 말씀 드리는데, 제 MP는 사포로 갈아낸 것이 아닙니다.
사포를 이용하면 황동 자체에 흠집이 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고, 황동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블랙 페인팅만 벗겨내는 방법으로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다른 분들도 사포는 사용 안하심이 나을 듯 싶습니다.
임동수님의 댓글
임동수한섭님이 처음글에서 사포를 손에 들었다는 표현을 썼기에 그 글을 읽는 사람은 쉽게 그런 생각을 하게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지난번엔 클럽내에 사기사건(?)이 있을 즈음 올리셨던 글도 몇 년 전의 일을 최근에 당한 일처럼 올려서 저도 오해한 적이 있거든요.. 자신의 글 올릴때 조금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한섭님의 댓글
신한섭
진심 어린 충고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신중히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사기 사건 즈음에 제가 올린 글은 정확히 어떤 글을 말씀하시는건지요?
현상소에서 있었던 일에 관한 글인가요? 전 장터에서 사기를 당한 적이 없는데요.
만약 현상소에 관련된 글이라면, 그 글은 제가 몇 년 전에 당한 일을 최근에 당한 일처럼
올린 것이 아니라, 제가 예전에 올려 놓은 글을 어떤 분이 검색하셔서 새로이 포스팅
하신 글입니다 . 확인 부탁 드립니다.
백정훈님의 댓글
백정훈[박영철]님의 댓글
[박영철]으와, 과감하신 결단력이 부럽습니다. ^^
박우규님의 댓글
박우규
저도 똑같은 생각으로 (물론, 카메라는 좀 싼거지만...^^) 자료를 찾아 여기저기를 뒤지던중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자료 아닌가?)
전민철님의 댓글
전민철평생쓰실 거니까.. 개성이 튀네요..
김진호/prometheek님의 댓글
김진호/prometheek
차를 타고 가다가 무의식적으로 제 블랙페인트 MP 의 와인딩 레버를 손으로
약 5분정도 문질렀는데, 집에서 확인해 보니 황동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손으로 문질렀는데도 페인트가 벋겨지는걸 보니 정말 벋기라고 만든 카메라가 아닌가 싶네요 -_-;
강응대님의 댓글
강응대
신품의 락카를 과감히 벗겨낼수 있는 용기....
반대로도 한번 생각해 보고 싶군요.
저역시 mp black을 갖고 있읍니다만...
만약 라카가 벗겨져서 복원을 원할경우
복원시킬 방법은 ?????????
도준배님의 댓글
도준배
매우 흥미로운 시도입니다.
얼마전 M6 ttl로 라이카에 입문 후,
제 M6를 이리저리 살펴보다(거의 새것 같은 것을 구했습니다) '좀 사용하면 예뻐지겠는데...?'란 생각에 이 곳 저 곳 다니면서 잘 사용된 라이카 사진을 좀 찾아보러 다녔습니다.
잘 검색이 되지않아 실망하던 차에 신한섭님의 카메라를 보며 즐거움을 얻었습니다.
라이카를 즐기는 또하나의 방법이 될 수 도 있겠군요.
ps. 그나저나 신한섭님의 mp로 스냅 촬영한다면 카메라가 눈에 너무 잘띄지 않을까요?
:-)
전 스냅을 위해 더 예쁘다고 생각한 실버를 포기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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