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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바디 적응 실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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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임웅
  • 작성일 : 07-05-1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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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라이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M바디이고, SLR은 제 생각으로도 라이카스럽지 않은 변종, 또는 정통에서 비껴있는 곁가지정도 되는듯한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의 중심에는 라이카 클럽의 영향이 크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책임지세요...ㅠ.ㅠ

실제 개인의 성향에 따른 바디의 선택을 떠나서 M시스템이 갖는 장점은 참 많아보입니다.

저의 경우 우선은 그 만듬새입니다. 만듬새만으로 이렇게 사람을 볶아대는 바디는 없어보입니다. 거기다가 여타의 SLR렌즈에 비하는 앙증맞아보이는 렌즈들을 만지고 있노라면 이건 장비를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보석을 가지고 있는지 착각하게 만들기까지 합니다.

또한 시스템의 휴대성 또는 단촐함입니다. 저는 M을 쓰고있자니, 망원은 아예 포기가 되고 그나마 광각은 관심은 가지만 그 어마어마한 가격과 파인더의 불편함으로 인해 표준언저리에서 맴돌게 되는데, 그게 어찌보면 더욱 쓸데없는데(?) 관심을 가지는 성향을 잠재우더군요.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진득하지 못한 저의 성향으로 인하여 M은 제게 여전히 어려운 카메라로 남아버렸습니다.

저는 M을 두번째 사용해보고 모두 얼마 안가 적응에 실패해버렸습니다.

1. 나는 MF를 좋아한다.
2. 나는 작고도 알차보이는(묵직해보이는) 것을 좋아한다.
3. 나는 기계식을 좋아한다.
4. 나는 장비챙겨다니는것을 싫어한다.
5. 나는 시스템 사용법을 익히느라 보내는 시간을 아까와한다.
6. 나는 렌즈 갈아끼우는것을 싫어한다.
7. 나는 직관적인것을 좋아한다.

위와 같은 저의 성향에 대한 판단으로 M을 시작했으나

1. 만족스럽다. 그러나 이것이 원인이다...
2. 매우 만족스럽다.
3. 매우 만족스럽다.
4. 별로 챙겨다닌 필요가 없다...만족스럽다.
5. 좀 만져보면 금방 안다...만족스럽다.
6.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다...만족스럽다.
7-1. 매우 직관적이다. 만족스럽다.
7-2. 그런데, 파인더는 절대 직관적이지 않다...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어찌보면 언제나 상상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노출의 경우는 별 어려움 없이(내장 노출계에 의지하여) 맞추게 되니 문제가 없었습니다.
내장 노출계가 아닌 외장이라 하더라도 약간 번거로울 뿐이지 역시 별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촛점이었습니다.
1/3정도의 샷은 초점 안맞추고 누르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진땀 꽤나 뺐습니다.
결과물은...생각보다 촛점 나간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찍는동안의 "아차"하는 철렁함을 1/3을 겪어야 하니...
찍고나서 정신적으로 "황폐해지는" 현상도 나타나더군요...허허 참.

심도는 상상을 해야 합니다만 이것은 SLR과의 차이같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SLR도 근본적으로는 상상력과 짬밥(?)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입문하실때는 진득한 마음이 필요한가봅니다..
언제 다시 M으로 오고싶을때는, 이것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고 와야겠습니다.
어쨌거나 M은 일종의 로망입니다.

적고보니...아주 사소한 문제로 적응하지 못했나봅니다.
전 역시 진득하지 못한 사람인가 봅니다.
추천 0

댓글목록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실패기를 이렇게도 재미나게 써주시다니 ^^
한번의 인연인데, 남일 아닌것처럼 같이 아쉽고 '철렁' 부분에서는 같이 철렁 했습니다 ^^
저역시.... 몇가지 아쉬움 때문에 R을 내놓지 못하고 같이 움켜쥐고 있습니다.
위안이 되거든요.
또한, R렌즈들도 뛰어나서 M에 뒤지지 않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줍니다.
특히나 100mm 마크로 렌즈는 이미 정평이 나있습니다.

그러나 곧 돌아오시게 되실겁니다 ㅡ.,ㅡ
M이란 그런 거거든요.

김병인님의 댓글

김병인

강웅천님 말씀대로 일 겁니다.
뭔가 아쉬워 SLR로 갔다가도 마치 약물에라도 중독된 듯 다시 M으로 돌아오게 되지요.
가장 좋은 것은 여러가지 기재를 다 가지고 계시는 것이 아닐까요... ^^;
그리고 한가지 더...
갤러리등을 쭉 보시면 아마 외국사이트의 것과 다른 어떤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그것은 한결같이 정확한 포커스와 프레이밍이 되어있다는 것이죠.
대부분 그렇습니다.
하지만 외국 사이트의 갤러리를 보면 그보다는 훨씬 자유분망합니다.
포커스를 의도적으로 흩뜨려 놓은 사진도 있고 프레이밍도 정확히 하지 않은 사진도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진에서 더 좋은 느낌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카메라라는 기계에 아주 능숙해져서 의도적으로 그러한 효과를 얻어내는 것은 작가의 능력이지만, 우연히 그렇게 찍힌 사진도 좋은 느낌을 받을수 있지 않을까요?
뭐랄까...
그냥 교복입고 획일화된 미술교육을 받아온 세대라서 그런지 뭐든 정확하게 맞아야 직성이 풀리는 제 자신도 참 싫답니다.
좀 더 자유롭고 여유롭게 사진을 즐겼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그런 점에서 M바디는 저에게 최고의 선물입니다.

황득현님의 댓글

황득현

얼마전 바르락을 구매하고 적응하지 못하고 일주일 후에 판매한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가슴이 아파 다시 구매할까 합니다.
아직도 그렇게 상태 좋은것이 없더군요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들어온것은 안 내보냅니다....

권대권님의 댓글

권대권

저도 RF가 좋았다가 SLR이 좋았다가 하루 수십번도 변합니다..^^ 그래서 어쩡쩡하게 둘다 들고 있습니다... RF카메라는 카메라 하나 달랑 목에 걸고 다니면서 스냅 날리는게 어울립니다.. SLR카메라는 두툼한 가방에 렌즈를 바리바리 싸가지고 출사~ 나가는데 어울립니다..^^

이훈태님의 댓글

이훈태

SLR만 사용하다가 라이카가 아닌 R2A 를 사용했었습니다.
또다른 느낌이였지만 SLR에 익숙해있던 제게 불편함이 아닌
RF의 또 다른 매력으로 느껴지더군요.
다만 빠른 포커싱이 어려웠지만....
언젠가는 M의 로망을 느껴보고싶군요.

이도훈 nabba님의 댓글

이도훈 nabba

저는 그래서 피사계심도 범위를 적극 활용합니다. 대부분 8~16까지의 조리개를 주로 활용하다보니 더더욱 그런것도 있구요. 결과 초첨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감소 되었습니다.

김기재님의 댓글

김기재

이제 적응해야하는 입장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라이카 참 매력있지요~!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저도 R6.2가 있는 상황에서 M4-P로 입문했다가 이게 아닌가보다 싶어서 방출 후
몇 년 만에 다시 M3를 들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라이카클럽과 포익클럽을 계속 드나드는 한 어쩔 수 없을 것 같네요

최규성님의 댓글

최규성

현재 SLR에서 RF로 기변을 생각하는 저한테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김승현님의 댓글

김승현

새것이오면옛것은기억이안납니다.
사람에대해선반대입니다.

장용준님의 댓글

장용준

저의 경우에는 펜탁스 SLR을 쓰다가 콘탁스 G2로 넘어왔는데 홀가분하고 편합니다.
SLR 짊어지고 다니다가 생긴 어깨 통증도 없어졌습니다.
욕심이겠지만 언젠가 M 마운트 기계식 RF를 한 대 살까 고민 중입니다.

김형배님의 댓글

김형배

저의 경우,
SLR을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보이는 대로 찍힌다"는 것은
무시하기 어려운 장점인 것 같습니다.

RF로 몇 개의 바디를 사용하였으나,
사실 적응이 어려웠습니다.
저의 경우는 오히려 G2에서 실패가 많았습니다.
AF 가 풀려 버리는 경우를 전혀 대비할 수가 없더군요..

지금도 SLR을 씁니다.
그리고 지금은, M6를 잠시 거쳐서
MP로 왔습니다.

아직 힘든 점이 있습니다만,
이미 충분히 각오를 하고 뛰어든 곳이라.. ^^

파인더의 이중상 합치를 지켜보면서,
MP의 매력에 한껏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 부드러운 필름 와인딩 레버의 느낌..
한 장 한 장을 찍으면서 느끼는
어떤, '작품을 만들어 내는 듯'한 착각은,
나름대로 이렇게 비싼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자신에게 위안이 됩니다.

MP로 사진을 찍으면서..
저는 행복해 집니다..

이 것 만으로도
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것도 과욕이겠지요..

조재석님의 댓글

조재석

저의 M선택 이유는 그 조용함과 눈에 띄지 않음.
이 두가지가 굉장히 컸습니다.
(물론, 좋은 사진으로 이끌어주는 훌륭한 카메라라는 전제가 있고)

제가 찍으려고 하는 사진들이 -_- 좀 자연스러웠으면 하는 것들이라
특히나 지하철이나 시장이나 좀 사람들 복작거리는곳에 대해
제가 갖고 있는 기억과 개념을 남겨보기 위해서 였고,
그런 점에서 M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최근 생활고로 슬슬 M을 정리해야될지도 모르는 이 안타까움과 더불어.
필름으로 찍으면서도 인화는 안하고 필름스캔만 받는 -_-뭔가
이상하게 느껴지는 일련의 과정속에서 뭔가 회의를 느끼는 상황이라..

그런 의미에서 M8의 등장은 참-_-
일식집 진열 유리창너머의 맛깔나게 생긴 초밥정식같은 느낌입니다.
그저 바라만볼뿐..


댓글중에서는 김병인님 글에서 좋은 인상을 받고 가네요.
음. 뭔가 느끼게 해주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구창욱님의 댓글

구창욱

저도 G2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라이카 M 바디를 목에 걸고 다니시는 분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G2에 나름 컴팩트한 G35를 마운트해도 목에 걸기엔 넘 무거워요. 흐흐흣.
그래서 그냥 어깨에 매고 나다닙니다.

이야기가 잠시 샜습니다만..
M 바디뿐 아니라 모든 RF는 적응기간이 필요한 듯 합니다.
처음 잡았던 RF인 야시카 일렉트로 35로 필름 2롤 정도 날리고 나니 그나마 감이 잡히더군요.
물론 사진을 잘 찍게 되었다는게 아니라.. 노출과 초점이 맞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는 정도 입니다만.
100% 메뉴얼 모드는 역시 부담스럽습니다만.. 조리개 우선모드 (A모드)가 있는 바디로 시작하시면 보다 빠르게 적응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하긴, 저도 오랫동안 완전 메뉴얼 모드를 가진 카메라들만 사용했고 또 나름 적응했다고 생각했지만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결국 G2를 선택하게 되더군요.

즐거운 사진생활 하시길.

파란비/이종우님의 댓글

파란비/이종우

저도 rf 에 두번째 적응중입니다만, 정말 slr 과 비교하여 장단점이 있더군요.
독한 마음 먹고 slr 을 모두 팔아버린지 몇달만에 다시 그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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