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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시스템에 관한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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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조원규
  • 작성일 : 09-03-20 01:44

본문

앞서 두분이 정리하신 35미리 존시스템에 관한 글을 보고서,
솔직히 당혹감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두분다 존시스템 자체는 자세히 잘 설명하셨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35미리에 이를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 같네요.

짧은 경력이지만, 35미리~대형까지 자가 현상을 해온 저로서는
'35미리에서 존시스템의 적용은 한 장소에서 같은 피사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한 불가능하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흥미롭게 기대감으로 가지고 글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그런 설명이 없는 걸로 봐서,
- 제가 잘 못 알고 있거나
- 제가 두분 글을 잘 못 이해했거나
- 두분이 존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잘 못 이해하고 있거나
- 35미리에 적용하는 요령 설명을 빠드렸거나

중의 하나일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존시스템이라고 하는 것은, 씬 (프레임)의 암부 명부 명암차의 존 차이를 기록해 놓았다가, 그에 맞는 현상 (...,N-2, N-1, N, N+1, N+2, ...)을 함으로써 인화하기에 적당한 네가티브를 만드는 것인데, 35미리는 24내지 36 프레임이 들어가기 때문에 롤 전부가 같은 명암차를 가지는 장면만을 담지 않는 이상 모든 프레임이 이상적으로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굳이 35미리에서 존 시스템을 적용하려는 분들은 바디를 여러개 가지고 다니면서 한 바디는 N-1, 다른 바디는 N, 또한 바디는 N+1 식으로 따로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마치 중형백을 여러개 가지고 다니듯이) 하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불편해서 그렇게 하는 분을 본 적은 없습니다.

장문의 글을 성의껏 적어 주신 두분께 외람된 글을 올려서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만, 길게 달아놓으신 댓글을 보고서 많은 분들이
존시스템을 잘 못 이해하셨을까봐 무례를 무릅쓰고 적었습니다.

제 생각이 잘 못되었다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추천 0

댓글목록

허지운님의 댓글

허지운

옳은 지적이십니다. 존 시스템은 쉬트 필름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입니다.
똑같은 데이터로 36컷을 한 번에 현상해 버리는 35mm에서 존시스템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대형이 안될 것 같으면 최소 중형까지는 생각해야 겠죠.
35mm의 특성은 간편함과 속사성인데 빠른 스냅 사진을 찍으면서 존 시스템을 생각한다라.....;;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135mm film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암부 표현이 좋은" 렌즈를 찾는 이유가 "암부의 디테일"을
중시하기 때문인데,
그런 렌즈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실험적으로 135mm film 촬영에 "존 시스템"을 적용시켜 보기도 합니다.
오래 전의 기억 속에, 미국의 어느 사진가가 "135mm film 촬영에 존시스템을 적용시키는 방법"에 대한 책이 있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 책 내용이 이시원님의 방법과 유사한 것입니다.

그 책에서 권고하는 방법대로 따라서 해보았는데,
암부(존 3)를 존5로 오버 촬영해서 -2 stop 감 현상을 하는 현상법은 캐나다 존 섹스톤(아담스의 수제자)의 "available light"이라는 사진집 이미지들 처럼 그야말로 available한 빛 조건에서 콘트라스트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 아닌가 판단했었습니다. 암부 디테일 표현을 위한 방법이라기 보다...

요즘은 예전만큼 열정이 없어서 흑백 네가티브 작업을 못하지만, 라이카 올드 렌즈(코팅이 없거나 연한 렌즈-1960년대 이전 렌즈)를 사용하시는 분들을 위해 작은 팁을 드린다면,

"촬영 시 하이라이트를 기준으로 노출을 결정하시고, 현상 시에는 암부를 배려하시고, 인화 시 촬영하실 때 판단하고 결정한 하이라이트 농도를 표현"해보시면, 왜 라이카 올드 렌즈가 흑백에 좋다고 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흑백 이미지에서 왜 하이라이트가 중요한 지를 알게 됩니다.

*암부는 현상 시간 중 초기 20% 안에 이미 결정됩니다. 그래서 그 시간을 매우 중시하고, 이 때의 현상에 매우 고심하게 됩니다. 로디날 사용하시는 분들이 1:100 희석비와 1:50 희석된 현상액을 한 롤 현상에 각각 나눠 사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20% 시간을 늘리기 위해 온도도 낮추고, 교반도 거의 하지 않는 등...아무튼 애를 씁니다.

그러나 현대 사진에서는, 칼라 작업이던 모노톤 작업이던, 작가의 개성이 중시되므로 자신에게 맞는 톤과 콘트라스트, 칼라를 찾는 게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을 찾기 위해 이런 포럼도 열린 것이라 생각됩니다. 부디 고심하면서, 모든 이론을 다 받아들여 실험을 하면서 원하는 이미지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못해볼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도전하세요!!!

P.S
"암부(존 3)를 존5로 오버 촬영해서 -2 stop 감 현상을 하는 현상법은 캐나다 존 섹스톤(아담스의 수제자)의 "available light"이라는 사진집 이미지들 처럼 그야말로 available한 빛 조건에서 콘트라스트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 아닌가 판단했었습니다. 암부 디테일 표현을 위한 방법이라기 보다... "

윗 글에서 이 부분은 제가 반대로 기억을 했습니다. 아랫 글 이대기님 글을 읽고 아! 참! 하고 기억이 선명해져서 수정합니다. 날씨가 흐리거나 소위 밋밋한 빛 조건에서 콘트라스트를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수정합니다.

(*이 잘못된 기억은 나이 탓도 아니고 흑백 작업을 멀리하므로 일어난 착각입니다.)

조원규님의 댓글

조원규

말씀대로 오버촬영 언더현상을 하는 것은 암부 데테일을 표현하기 위한 존시스템의 기본적인 적용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언더현상을 하는 경우에 암부는 잘 나오지만, 촬영대상이 밋밋한 (컨트라스트가 약한) 씬을 촬영했을 경우 네가티브가 너무나도 밋밋하게 나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컨트라스트가 강한 씬의 경우에만 효과적이겠지요. 전체적으로 어둡고 컨트라스트가 약한 (예를 그늘밑의 바위들) 씬의 경우 저는 거꾸로 언더촬영 오버현상을 함으로써 필름의 전 컨트라스트 레인지를 활용하는 네거티브를 만듭니다.

중형의 경우는 필름백을 여러개 가지고 다니면서 씬의 컨트라스트 범위에 따라 백을 선택해서 촬영을 하고 그에 맞는 현상을 하거나, 대형의 경우에는 쉬트마다 기록해 놓았다가 맞는 현상시간을 적용함으로서 효과적으로 존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지만, 135미리는 (테스트 샷이 아닌한) 한 롤 안에 다양한 컨트라스트 범위를 가지는 프레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존시스템을 적용하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존시스템의 소개글이라면 모르겠지만, 35미리 필름 사용시의 존시스템 적용 소개라면 이러한 면들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 논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점을 지적한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시간을 들여서 정성껏 올리신 글에 대해서 비난을 하는 것 같아서 정말 죄송스럽습니다만, 올바른 존시스템의 이해를 위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대기님의 댓글

이대기

저 같은 초보들에게는
존 시스템에 대한 많은 글을 읽으면 읽을 수록 더 혼란 스러워지네요.

[35mm필름에서는 콘트라스트가 강하기 때문에 오버 촬영(존3노출)을 하고,
부족 현상(-2현상≒30%)을 함으로써, 존3의 노출을 기준으로 하며, 하이라이트를
제어(줄인다)하여 극단적인 콘트라스트는 줄이되 톤은 살린다.]
이렇게 간략하게 정리를 해 왔습니다만,

물론, 촬영 소재와 선호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35mm에서는 콘트라스트가 약하기 때문에 반대로 하이라이트를 기준으로 하여
콘트라스트를 높여야 한다는 말씀의 글이 있고,

존시스템에 대한 리플과 설명하시는 글은 물론,
사진까지 첨부한 상세한 글에서도 끝을 흐려서 결론을 애매모호하게 표현해 주시구요.
몇몇 글(라클의 존시스템 설명 글들 전부)의 예로 보면,
한 문장으로 완결하실 의욕으로 시작한 존 시스템 설명도 뒷 문장에 가선 명확히 설명 하시지 않아
또, 미궁으로 남습니다.

아직까지 35mm에 대한 정확한 존시스템 적용이라는 해답이 없는건가요?
-하이라이트를 콘트롤 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암부의 계조를 중요시 할려면,...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렇게 나누어서라도 설명해 주시면 좋은 참조가 되리라 생각 합니다.

강한 콘트라스트의 피사체를 선호하는 촬영자와
약한 콘트라스트를 즐기시는 촬영자의 의견차이 일까요?

이렇게,,,,,
반대의 해석과 반대의 방법으로 촬영을 하시면서 결과물들은
하나같이 좋은 이유는 더더욱 궁금할 뿐입니다...
...ㅎㅎㅎ

이 기회에 좋은 정보를 얻어 정리해 보고싶습니다.



.

조원규님의 댓글

조원규

필름의 포맷 (35mm, 중형, 대형)하고 콘트라스트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해당 프레임에서 가장 밝은 부분과 가장 어두운 부분의 밝기 차가 콘트라스트를 정의하기 때문에 콘트라스트는 촬영 대상이 되는 씬하고 상관이 있죠. 예를 들어 쨍쨍한 날 풍경은 콘트라스트가 강하고 그늘 밑의 바위를 찍는다면 콘트라스트가 약하죠.

35미리에서 존시스템의 적용이 어려운 이유는 한꺼번에 현상하는 프레임수가 24~36로 비교적 많기 때문에 프레임마다 콘트라스트에 따라 현상시간을 다르게 적용하기가 불가능하는데에 있습니다.

이대기님의 댓글

이대기

인용:
원 작성회원 : 조원규
35미리에서 존시스템의 적용이 어려운 이유는 한꺼번에 현상하는 프레임수가 24~36로 비교적 많기 때문에 프레임마다 콘트라스트에 따라 현상시간을 다르게 적용하기가 불가능하는데에 있습니다.


저의 경우 입니다만,
대형 포맷을 사용 하시는 분들의 한 컷과
35mm사용 자들의 한 롤은 같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스냅샷을 해야 하기 때문에 1~2롤에서 겨우 한 컷 정도만 얻으므로,
35mm에서는 롤 전체를 하나 둘 정도의 장면으로 채워지니까,
매 컷에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가 봅니다. (저의 촬영 습관으로 볼 때 입니다.ㅎㅎㅎ)

다만,
자그마한 사이즈의 35mm필름에서
존시스템을 적용 했을 때, 효과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그 것이 고민이 아닐까요?

조원규님의 댓글

조원규

다시 말씀드리지만, 존시스템과 필름 사이즈와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쉬트필름만큼 35미리 필름에서도 효과가 있습니다.

SEAN/김선욱님의 댓글

SEAN/김선욱

인용:
자그마한 사이즈의 35mm필름에서
존시스템을 적용 했을 때, 효과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존시스템의 효과는 필름크기와 상관없이, 스팟노출계를 사용 다양한 범위의 노출로 촬영 후 기준 현상을 하거나, 동일한 노출값으로 촬영된 다수의 시트필름을 다양한 현상단계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니깐요.

SEAN/김선욱님의 댓글

SEAN/김선욱

저도 단순한 취미사진가라 (중형은 3롤 암실작업하고 때려침) 이론만 알고 있습니다만, 스팟노출계만 있다면 촬영시에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흑백으로 톤을 볼 수 있는 감각 (어쩔때만 생기는 능력이지만요) 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개념으로 찍었던 사진 중 하나를 올려봤어요.
http://leicaclub.net/gallery/showima...i=183874&c=568

이대기님의 댓글

이대기

어줍으나마, 존시스템으로 흉내내어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만,
조원규님도 "35mm필름으로도 같다"라고 알고 계시네요,
많은 35mm 사용자 분들이 지금도 그렇게 촬영을 하고 계실테구요.


가뜩이나 실력없어 몇롤을 촬영해도 마음에 드는 사진이라곤 한장 없어
고민 하는 저의 경우는요 이런글에 시간을 많이 보내거든요?

대형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35mm에서는 어떻게 적용 하는지 모르겠다 라고 하시니
초보들은 "쿵~~ 뭐가 잘못된 모양이로군"
또 처음부터 점검을 해 와야 마음이 놓인답니다.....ㅎㅎㅎㅎ
2틀동안 또 열심히 공부 했습니다....
35mm에서도 된다고 하니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마음이 놓입니다.

시트필름은
-- 동일한 여러 컷을 다양한 현상을 하여 원하는 컷을 얻지만,

35mm는
-- 다양한 촬영을 하여 동일한 현상으로 원하는 컷을 얻는 것 아닌가요?
한장소에서 여러롤을 촬영 하거든요. 시트필름 한장이면, 35mm한 롤과
같지 않습니까?


고맙게도 예제 사진을 올려 주셔서 잘보았습니다.
존시스템 적용을 하셨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셨는지요?
윗 글에는 [하일라이트에 노출을 맟춘다]라고도 하셨거든요...
저 같은 초보님들은 이글 때문에 또 한번 혼란 스러울 듯 합니다.
명확한 답변을 이번에도 못 얻었거든요.

---독특하게도 필름 카메라가 많은 이곳 라클에 존 시스템에대해 참조할만한
합의된 자료가 아직도 없는건지요? 이제껏 35mm 필름에서 존시스템 활용을
하면서 촬영해 오신 분들이 알려줬고, 따라하고 있었는데.....
대형 포맷을 사용 하시는 고수분들께서
[35mm에서 어떻게 존 시스템을 적용하느냐?]
라는 질문글에 초보들은 그저 황당할 수 밖에요...ㅎㅎ

Albert kim(김정환)님의 댓글

Albert kim(김정환)

조원규선배님은 현상에서 존 5 스텐다드를 어떻게 잡으시는지가 궁금합니다.
저도 중형 대형을 다 찍지만...정확한 노출로 찍고 정확한 수치적 데이터를 내는데 사용한
필름만 어마어마하게 들었습니다.

예를들어 쉐도우(머리속에 존 3라고 생각하고 있는)에 노출을 측정하고 2스텝 언더 현상을
할때 필름이나 현상액 데이터보다 20% 시간을 감소하여 현상한다...뭐 이런 주먹구구식의
현상말고 말입니다.

저의 대부분의 최근 대부분의 사진이 정확한 데이터와 예견에 의한 사진이긴 하지만...
아래 사진은 현상과 프린트를 고려하여 정확한 테스트를 할 때 사진입니다.
노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의도된 사진을 만드는 기본이 된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http://www.leicaclub.net/gallery/sho...imageuser=9979


만약...라이카 유저가 지평선과 파도에 대한 사진을 찍어 30점을 젤라틴 실버프린트로 사이즈는
20R 로 전시계획을 세우고 1년간 사진을 찍었다면....

하늘의 톤을 일정하게 존 9으로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셔터를 누른다고 했을때...
노출과 현상...그리고 프린트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35mm 카메라에서 존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SEAN/김선욱님의 댓글

SEAN/김선욱

취미 사진가이든 수십년 사진만을 해오신 전문작가/교수님이든
흑백사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존시스템이 무엇이며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는 다들 이해하고 계실 겁니다.
문제는 이 이론을 어떤 방법으로 구현해내느냐 아닐까요?

제가 아는 사진작가분께서 언젠가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습니다.

---
사진 작업에 대한 결과물에 대한 답을 경험이 아닌 질문으로 얻으려는 학생들은 도둑이다. 나는 그 경험과 답을 수십년에 의해 얻어내었다. 질문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너무나도 쉽게 생각하는 것같다. 끄적거린 메뉴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라면 '예술'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

처음부터 읽어보니 이미 '방향' 은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정답'로서 납득하지 못하시는 것과 '경험과 인식'으로 안내하는 것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오랜동안 작가로서 흑백사진을 해오셨고, 직접 암실작업을 여전히 하시는 분이 있다면 직접 그 작업과정을 보시는 것은 어떨가 싶습니다.

SEAN/김선욱님의 댓글

SEAN/김선욱

적고보니, 조금 어감이 센 것 같기도 합니다. 단지 그분의 말씀이 너무 생생하게 각인되서 그대로 적어본 것 뿐이니 오해말아주세요. 아마추어 사진가로서, 사진은 단순히 즐기는 대상이 뿐이라 생각합니다.

피카소의 끄적끄적 데생도 그의 예술적 기질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예술적 '표현방법' 이었기에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표현방식'을 추구하는 마음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조차 귀찮아 결국 하찮은 취미 사진가로 남아있지만요 ㅎㅎㅎ) 비록 저는 이렇지만, 큰 사진가의 한 걸음으로서 신중한 답변을 구하시는 거라면 '이론적 정리' 보다 '실천적 경험' 이 더 소중한 밑거름이 되실 것 같아 건방지게 적어본 것이니, 오해는 말아주세요.

저도 이번 기회에 존시스템에 대해 다시 공부해봐야겠습니다.

조원규님의 댓글

조원규

그새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으셨군요.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느낌이 많은 분들이 제 포인트를 놓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존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어느 포맷 흑백필름이든 적용할수가 있습니다. 35미리라서 컨트라스트가 적다던지 많다던지는 근거없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지적해 주시고요)

다시 제 논점만 정리하자면. 35미리와 다른 포맷의 가장 큰 차이는 24-36프레임의 롤필름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존시스템이라는 것의 핵심이 프레임별로 컨트라스에 따라 현상시간을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번에 모든 프레임을 현상하는 35미리의 경우 적용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같은 장소에서 한 롤을 써도, 같은 빛에서 같은 장면만 계속 촬영한 경우 아니면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원래 글을 올린 것은, 이러한 결정적인 문제를 간과하고 있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이대기님의 댓글

이대기

브라켓팅 촬영이 최소한의 방편이 아닐까요?

조원규님의 댓글

조원규

아직도 이해를 못하신듯하네요...
노출의 문제가 아니라, 한 필름을 통째로 같은 현상을 하기 때문에 35미리에 존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존시스템은 노출을 어떻게 잡느냐에 대한 이론이 아닙니다.
계조가 풍부한 네가티브를 어떻게 만드냐는 이론이며, 이를 위해서 노출->현상까지의
워크플로우에 이 이론을 완전히 적용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노출만 신경쓰고 현상시에 현상시간을 프레임별로 N-2, N-1, N, N+1, N+2 식으로 적용하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Albert kim(김정환)님의 댓글

Albert kim(김정환)

그럼 조원규 선배님은 현상을 원판 필름 한 장씩 현상을 하시나요?

그리고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 노말 스텐다드를 어떻게 잡고 계시나요?

제가 말하는 존 시스템은 프레임별로 expansion 이나 contraction 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Stnadard.. 현상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현상을 정확하게 고정을 해놓고 노출계가 지시하는 것을

찍으면 정확하게 대상물이 zone 5 에 현상이 되기 때문에 셔터스피드나 조리개를 가지고

대상물의 존(농도)을 정확하게 예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원판필름의 같은 프레임을 같은 시간에 찍고 다른 현상조건을 통해 존을 확장하거나 축소하는

것만이 존시스템의 적용은 아닌듯 합니다.

조원규님의 댓글

조원규

쉬트필름의 경우에는 촬영시에 컨트라스트 레인지에 따라 현상정보를 기록해 놓습니다 (N-1, N+1 이런식으로). 중형의 경우에는 필름백을 컨트라스트 레인지 별로 마찬가지로 표시해서 가지고 다니고요. 저 뿐이 아니라 존시스템을 적용하는 사람들은 다 이런 비슷한 방법으로 촬영을 합니다.

인용:
원 작성회원 : Albert kim(김정환)
원판필름의 같은 프레임을 같은 시간에 찍고 다른 현상조건을 통해 존을 확장하거나 축소하는

것만이 존시스템의 적용은 아닌듯 합니다.


김정환님께서 그렇게 사용한다면 '최선의 노출'을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이되고,
스탠다드 현상만을 가정하신다면 존시스템하고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존을 밝기에 따라 나누고, 암부에 맞추어서 노출을 하는 것은 존시스템을 위한 준비작업일 뿐입니다. 현상조건을 프레임에 맞게 적용했을때, 그제서야 존시스템을 적용하셨다고 할수가 있습니다. 그게 핵심입니다.

Albert kim(김정환)님의 댓글

Albert kim(김정환)

안셀 아담스 이전에도 존 시스템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수치화 해서 정량적인 방법론을
정리한 사람이 안셀 아담스의 존 시스템이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배웠습니다.

사진의 최종 목표는 필름에 최대한의 정보를 담기 위한 일련의 노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선생님과의 마지막 출사에서는 35mm 필름 몇 롤을 3스탭 오버로 촬영하여 3스탭 언더로
현상하여 하이키 사진을 만들었습니다.....

원판마다 표시하는 것도 존 시스템의 적용이고..컨트라스트가 너무 강한것은 줄이고 약한것은
늘려서 존을 확장시키는 것도 존 시스템의 적용이라면..

35mm 카메라에서 하이키 사진을 찍기위해 정확하게 존을 결정하고 존 3 이하의 계조를 생략하고
하이라이트톤을 살리기위해 현상을 한것은 존 시스템의 적용없이 그냥 오버촬영에 언더 현상
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들과 과정이 생략되어 버리는듯 합니다.


그리고 결국...조원규님은 zone 5 스텐다드와 +1 +2 +3 -1 -2 -3 스텐다드를 어떻게 잡으셨는지
말씀을 안하시는 군요...그것이 핵심입니다.
표준현상 데이터가 없으면 존을 어떻게 결정하고 확대하고 축소하던지 의미없는 일이 되고 맙니다.


그런 스탠다드를 잡기 위해 덴시토메터를 사용하고 정확한 예견을 통한 작업을 하기 위한것이
제가 쓴 글의 목적입니다.

덴시토메터가 없는 상황에서 제가 잡은 스텐다드를 디지탈 스텐다드화 시켜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의 제시한것에 촛점을 두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안셀 아담스의 the negative 와 the Print 를 다시봐도....제가 적용하고 작업하는 내용들에 벗어나지
않는것을 보니 딱히 틀린내용은 없는듯 합니다.

그리고 작업한 내용을 봐도...예견한 데이터 그대로 사진이 나오는것으로 봐서도 그것이 존 시스템이다
아니다를 떠나 그냥 그렇게 작업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아래 사진은 새 카메라와 렌즈를 구입할때마다 스텐다드 데이터를 잡고 있는 것을
보여 주고 있구요..그 아래는 현상조건...현상액의 농도에 따른 데이터를 잡을때
찍은 사진입니다. 세번째 사진은 t-max DEV 연속교반 증, 가감 데이터 엑셀로 작업한
사진입니다.

35mm 에서도 정확한 예견과 정확한 현상을 위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제가 35mm 카메라에 적용시키고 있는 존 시스템 입니다.


조원규님의 댓글

조원규

정확한 현상 데이타를 모으려고 하신 일들은 당연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포인트를 이해 못 하시는듯. 그런 작업들은 존시스템을 잘 적용하기 위한 필수적인 작업이지만 존시스템의 핵심과는 거리가 있다는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존 시스템의 핵심은 노출과 현상을 체계적으로 동조시킴으로써 아름다운 네거티브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프레임별로 현상을 다르게 적용해야 하고, 35미리의 특성상 그렇게 하기가 거의 불가능 하다는 겁니다. Ansel Adams의 'Negative'를 가지고 있다고 하시니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시면 제가 하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존시스템과 Ansel Adams의 'Print'와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Albert kim(김정환)님의 댓글

Albert kim(김정환)

안셀 아담스는...Print를 잘 하기 위해 존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존 시스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진이 잘 나오면 됩니다.

사진이 예견하는 농도로 정확하게 나오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지 멋진 네가티브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존 시스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고 계시다면 존 시스템의 확장된 개념도 이해하시리라
생각하는데....

조원규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저는 존 시스템이 뭔지 잘 모르는가 봅니다.

최승원님의 댓글

최승원

존시스템하려면 기본적으로 농도계 정도는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존5와 존3의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가 제일 중요한데,
과학적 데이터 기반의 기준을 만들기 위해서는 농도계가 반드시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5밀리에 존 시스템을 접목시키는 것은,
촬영과 현상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기에 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존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쉐도우 영역은 현상 초기에 반응이 끝나지만,
하이라이트의 반응은 현상 후기까지 지속된다'라는 원리에 기반합니다.
때문에 노출과 현상을 접목시키면 아웃풋의 명암차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날씨가 흐리면 계조는 풍부하게 나올지 모르지만,
콘트라스트는 매우 싱겁게 나올 것이며,
반대로 날씨가 쨍한 날엔 그 반대의 현상이 나오겠죠.
이럴 경우 비록 시트필름은 아니지만,
35밀리 필름 한 롤의 전체적인 명암차이는
동일한 날씨 상황하에서 사용한다는 전제하에
존 시스템을 이용해 컨트롤(정확하지는 않지만)할 수 있다고 봅니다.
35밀리 필름에서의 콘트라스트 제어 방법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데 있어서
존시스템만한 이론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깊이 있는 부분까지 언급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소형에서 존시스템은
단지 노출과 현상을 위한 참고 사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 댓글을 쓰고 있는 지금 현재 밖의 날씨는 명암차가 '매우' 싱겁습니다.
전 이럴 경우 1롤 모두 정상적으로 촬영하고 현상시에 어느 정도 오버현상을 합니다.
반대로 눈이 오고 난 후 해가 나서 콘트라스트가 높을 경우,
2단계 까지(상황에 따라) 오버촬영하고 현상시에는 그에 맞춰 다운현상을 합니다.
각각의 컷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존시스템은 아니지만,
36프레임을 균등하게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러한 방식 이외엔 35밀리에 존시스템을,
아니 그 원리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봅니다.
만약 있다면 댓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35밀리의 출발은 기본적으로 '속사'에 있습니다.
노출과 핀이 조금 부정확하더라도 순발력있게 피사체에 반응하는 것,
그것이 35밀리의 숙명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존시스템을 '정확'하게 적용하려면
농도계 정도는 갖추고 시트필름을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존 시스템은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발사 원리이고,
35밀리 필름은 도심 게릴라 전에 사용하는 소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대기님의 댓글

이대기

최승원님께서 정리를 차근차근히 알아듣기 쉽도록 해 주셔서 안심합니다.
시트 필름을 사용 하신다면 어느정도 사진을 하시는 분들일진데....
그런분들께서 35mm에서 존시스템을 어떻게 적용 하느냐?라는 질문에
가뜩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만 찍는 초보인 저 같은 경우엔
촬영 하는데 무슨 큰 문제가 있었는 듯 엉뚱한 곳에 의심할 뻔 했었습니다.....ㅎㅎㅎ

조원규님의 댓글

조원규

존시스템의 핵심은 계조가 풍부하고 아름다운 네거티브를 만드는 것입니다. 프린트는 존시스템의 바깥 영역입니다.

최승원님의 댓글

최승원

인용:
원 작성회원 : 이대기
최승원님께서 정리를 차근차근히 알아듣기 쉽도록 해 주셔서 안심합니다.
시트 필름을 사용 하신다면 어느정도 사진을 하시는 분들일진데....
그런분들께서 35mm에서 존시스템을 어떻게 적용 하느냐?라는 질문에
가뜩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만 찍는 초보인 저 같은 경우엔
촬영 하는데 무슨 큰 문제가 있었는 듯 엉뚱한 곳에 의심할 뻔 했었습니다.....ㅎㅎㅎ


예전에 존 시스템을 가지고 한참 고민한던 때가 있었습니다.
벌크필름 사다가 매거진 하나당 10컷 정도 감아서
N-2부터 N+2까지 5종류의 스티커를 각각 붙이고
촬영할 때 마다 명암차에 따라 각각의 필름을 번갈아 사용했었지요.
필름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면서 현상도 제 각각 하고...완전 노가다였습니다.

그런데 다 부질없는 행동이었습니다.
35밀리 소형필름 가지고 그렇게 세밀하게 톤을 컨트롤해야할 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대략의 컨트라스트를 제어하는 수준이면 모르겠습니다만,
톤과 계조를 위한다면서 35밀리 소형필름을 쓰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매 순간마다 자기가 보고 상상한 대로 톤이 나오고 제어되는 그 '짜릿함'이 진정 필요하다면
대형 하나 사서 시트필름가지고 다녀야겠지요. 안셀아담스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 처럼요.

Albert kim(김정환)님의 댓글

Albert kim(김정환)

최승원님의 명쾌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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