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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tz Elmar 50mm F2.8에 대한 단상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전우현
  • 작성일 : 05-02-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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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mar...

유난히도 엘마와 나는 인연이 깊다. 처음 구입한 Leica 제품군이 바로 Leica M6 TTL + Elmar 50mm F2.8 Current Silver 버젼이었다.
단지 라이카라는 이유만으로도 참 좋기만 했더 렌즈.
지금도 당시 찍었던 컬러 네거티브 (당시에는 주로 컬러 네거티브만 찍었다) 사진들을 보고있으면 아무리 좋은 즈미룩스라던가 즈미크론이라 해도 절대 표현할 수 없는, 엘마만이 보여주는 그윽함과 진득한 무게감은 여전하다. 어떻게 보면 사실 내가 라이카로 오게 한 가장 주역이 바로 이 엘마군의 렌즈 색감 때문이기도 해서인지... 그리고 아직도 6군 8매를 제외한 모든 즈미크론에 대한 즈미크론 알러지처럼 즈미크론의 강렬한 색감을 싫어하는 이유가 마치 처음 세상에서 태어나 눈을 떠 첨 본 상대를 어미로 따르는 갓난 오리처럼 난 엘마의 진득한 색감을 먼저 본 이유일게다.

엘마는 그 만듦새만으로도 소장하고픈 욕구를 일으킨다. (이건 사진만큼, 혹은 사진보다도 더 라이카 기계 미학에 빠져있는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지만) 교묘하게 돌아가는 15날의 완벽한 원을 이루는 조리개날이라던가, 수정처럼 맑은 렌즈알, 반짝이는 침동식 경통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접었을 때 바디에서 드러나는 부분은 2cm가 체 되지 않는다. 여행용으로 가지고 다니기에 가장 적합한 렌즈가 바로 이 엘마가 아닐런지.

엘마에도 버젼은 많이 있다. 최준석형님이 그렇게도 사랑하던 무코팅 니켈엘마 부터 시작하여, 그 유명한 레드엘마, 그리고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고전 엘마의 완성이라 일컫는 2.8 Red feet 엘마, 그리고 고전 엘마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채 보라색 코팅이 너무나도 인상적인, 플레어 억제력이 라이카 렌즈중에 최고라는 (플레어 억제력은 50mm Summilux ASPH가 나오면서 최고의 자리를 넘겨 주었다) 현행의 엘마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하나같은 명품임은 틀림이 없고, 그 어느것 하나 엘마답지 않은 색감을 보여주는 엘마는 없다.

누군가 말을 했듯이 진정 라이카의 진득한 색감을 느끼려면 엘마를 써보라 하지 않았는가? 요즘이야 아스페리컬이니, 뭐니 해서 F 1.0, 1.4, 2.0의 유명한 더 밝은 렌즈군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어두운 렌즈라는 이유만으로 예전의 엘마의 인기는 아닐지라도, 엘마는 2.8이라는 개방조리개 수치만으로 분류할 수 없는,,, 그래서 적어도 엘마를 써 본 사람이라면, 특히나 라이카 매니어라면 반드시 한번은 써 보고 싶은 렌즈, 정말 깨끗한 한 개 만큼은 소유하고, 언제나 M3에 마운트하여 목에 골고 다니고 싶은 렌즈가 바로 엘마가 아닐런지.

강한 콘트라스트와 엘마 특유의 질감표현 능력, 그리고 완벽한 고전적인 외형적 모양새와 만듦새의 완성도는 영원한 라이카 유저의 로망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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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필수님의 댓글

김필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35mm와 50mm는 모두 섭력 하시는것 같아 부럽습니다.^^

전우현님의 댓글

전우현

미숙하나마 스캐너를 사서 2004년 여름에 찍었던 엘마 사진도 같이 올려 봅니다.

촬영 데이터 :
장소 : 2004년 여름, 경주, 수승대
Body : M6 TTL
Lens : Leitz Elmar 50mm f2.8 1st Red feet
Film : Kodak E100VS
Scan : Epson 4870 / 1200 dpi / 48 bit color / Resize only

장남원님의 댓글

장남원

잘 봤습니다. 이게 진짜 엘만가 하는 강렬한 느낌이 와닿습니다. 블랙미터 엘마를 가지고
있는데 아직 현상은 못해본 상태입니다. 그런데 저정도만 나와 준다면 참 좋겠습니다.
1세대 2.8짜리 엘마 레드피트 말고 블랙미터만 있는 랜즈와 광학적 차이점이 있나요?

전우현님의 댓글

전우현

Red feet의 후기형이 좀저 코팅등에서 안정된 면을 보인다는 말이 있으나 확인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별반 차이는 없는 것이 아닌가 하구요, 후기형이라서 좀더 선호되는 것, 그리고 Red feet이라서 조금 더 외관상 문제로 선호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마도 렌즈 자체는 큰 차이가 없지 않을까요?

류차현님의 댓글

류차현

제가 지금껏 제 주변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보여 줬을때 듣는 소리는
"이거 사진 찍혀?" "우와 ~ 이건 또 얼마짜리야?" 이런 소리들이었는데
M7 silver에 이태영님의 좋은 Review를 보고 구입한
현행 Elmar silver를 마운해 놓은걸 보고서는 다들
"예쁘다!! 멋있어~~!!" 라고 하더군요.
Elmar의 진득함은 더 말할 필요도 없고...

카메라를 외관만으로 평하여서는 안되겠지만
바라보는 재미도 꽤 쏠쏠한것 같습니다.

탄력받아서 침동한번 시켜주면 친구들 눈이 더 동그레집니다... ^^

최용찬님의 댓글

최용찬

전우현님 글은 정말 가독성이 좋다구 해야 하나요. 적절한 묘사나 비유가즐겁게 읽는 맛을 내는것
같습니다. 물론 사진도 좋구요..

전우현님의 댓글

전우현

개인적으로는 RVP를 더 선호하는데, 이상하게 Elmar등의 old lens와는 Kodak E100VS가 매칭이 더 괜찮다는 생각을 해 볼 때가 많습니다. 문제는 대구에서는 Kodak 컬러 포지티브 필름 현상을 제대로 신경써서 해 주시는 곳이 쉽게 찾을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여하튼 렌즈도 중요하지만, 그 당시 빛의 상황이나, 필름과의 매칭도 굉장한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최근에게 다시 깨닫습니다.

변변치 못한 글 보시고 격려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박병태님의 댓글

박병태

엘마 매니아....시군요.
초보로써 엘마의 위력, 존재감을 대리 이해합니다.
대구에서 슬라이드 현상에 관해서..쪽지를 드립니다.
아마 아시겠지만,,혹시나 해서..

좋은 글 잘봤습니다. 감사^^**

장남원님의 댓글

장남원

저녀석이군요 외투에 쏙 집어넣고 다니셨다는... 헤헤헤 넘넘 가지고 싶다라는.... 헥사바디와 교환 사용해 보아요.. 농담입니다.^^ 암튼 부럽습니다. 사진도 멋지고... 근데.. 엘마로 찍은 사진을 최근에 현상해 봤는데 색감 자체는 사실적이다 라는 느낌밖에 안들던데요. 필름 특성일까요 저 강렬함은... 샤프니스는 中, 착란원 모양새는 上.. 뭐... 제가 느끼기에 그랬습니다. 디자인과 휴대성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멋진 놈입니다. 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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