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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발견. 그리고 라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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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임정빈
  • 작성일 : 05-03-2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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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펜탁스를 써오다 물려받은 라이카 바디와 스미크론 그리고 엘마.

화사하게 웃는 아이들과 장난기 어린(마흔살까지 18살의 각을 잡고 살겠다는..^^)
친구들의 얼굴을 주로찍던 저에게 색감의 감동을 주던 펜탁스는 그래서 계속 곁에두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미얀마에 단체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친구도, 동료도 아닌
평소에 저에게 있어 제 3자였던 분의 독사진을 몇장 찍었드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귀국후 슬라이드를 인화하여 루뻬에서 보던 그 느낌은 무엇이랄까?
왜 이 분이 나에게있어 제 3자였고 타인이었었는가..라는 지나온 시절의 아쉬움,
그리고 봄 햇살 같은 미소를 지으며 렌즈를 주시하던 따뜻한 눈빛은
나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는 뜻밖의 선물을 안겨주기에 너무나도
충분한 조건이었습니다.

60이 넘어 일흔이 다되시는 그 분과 손잡고 인사하는 즐거움과
현상한 당신의 사진을 쥐어드리고 "현상비는 이따 사주실 저녁값으로
대신하겠습니다 " 라며 제 나이의 두배가 넘는 분에게 그리 당차게
요구? 하여도 " 난 설렁탕 좋아하네 친구~"하시며 멀찌감치 사라지시는
그 뒷모습은 박봉에다 애인하나 구하지 못한 노총각의 텁텁한 마음을
넉넉히 위로해 주는 것인가 봅니다.

렌즈넘어 사람을 발견하는 것.

손때와 세월의 흔적이 있으나
이제 내것이 된 라이카 첫롤의 소감입니다.
추천 0

댓글목록

장남원님의 댓글

장남원

비슷한 경험을....
타인이라 느꼈던 이의 사진을 찍고선 인화된 사진을 한참이고 바라보던 제맘 그대로네요^^

이진형2님의 댓글

이진형2

카메라보다 더 소중한 것을 소유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정봉기님의 댓글

정봉기

사진을 대하는 저의 자세를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좋은 이야기입니다.
가까이 있지만 그냥 지나 보냈던 소중한 것들을 .....

안재범님의 댓글

안재범

요즘 디카나 카메라 폰으로 장난치거나 범죄를 이르키는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만, 무게있는 카메라는
이렇게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이루는 도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카는 파파라치,몰카와는 거리가 멀죠.ㅋㅋㅋ.

임장원님의 댓글

임장원

이제는 거의 마음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머지 않아서 제게도 첫 소감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오겠지요....
그런데 이런 귀한 경험이 있는 사진이 되면 저도 좋겠습니다.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참 든든한 친구를 두셨군요.
지금보다 더 진한 인연을 이어 가시길 .....

장남원님의 댓글

장남원

2005년 3월 24일 제가 단 리플이 아직도....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양희석님의 댓글

양희석

풍경은 사람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배경이다. 아무리 멋있는 풍경이 있다 하더라도 그 안의 사람이 더욱 아름다운것 같아요 설사 추한 모습이라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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