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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탱크와 잠금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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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유성우
  • 작성일 : 05-05-0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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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50미리 스미크론 리지드를 구해서 잠금장치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여러가지 생각을 정리하였습니다.

2차세계대전에서 가장 우수한 탱크는 타이거탱크라고 합니다. 물론 기동성에서는 무게가 있어 좀 떨어지지만 장갑력과 적전차 파괴력은 당시다른탱크를 압도하였다더군요. 그런데 왜 소련과의 쿠르스크 전차전 및 미영연합군과의 탱크전에서 계속 고배를 마셨을까요. 그것은 연합군측에서 초기 독일의 전격전 등 우수한 전술을 습득하였으며 합리적인 지휘관 밑에서 유용하게 전술을 활용하였으나 반면 독일측에서는 유능한 지휘관의 좋은 의견을 히틀러가 묵살하였으며 개인의 독단적인 전략으로 일관되 결국에는 패배를 자초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다른 한측면에서는 제트전투기와 타이거탱크라는 당시로서는 최첨단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잘 활용하지 못한 사례가 있습니다. 즉 탱크전에서 아무리 성능이 우수하더라도 수에서는 뒤질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독일의 타이거탱크는 너무 기능적인 면들을 중시하여 약 1/2의 작업을 줄일 수 있었는데도 그러한 작업을 등한시하여 결국 전쟁중 소련에서는 1년에 2만여대의 탱크를 생산하였지만 독일에서는 약 3천여대의 탱크만을 생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소련이 시베리아의 폭격이 안되는 지역에서 생산하였다고 하지만 그들은 최소한의 공정 즉 바퀴에 포탑만 탑재하여 전장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독일은 탑승병의 안전 및 사용의 편의성 등 여러가지 기능을 고려하다 보니 공정이 복잡해지고 생산량이 뒤떨어질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제트전투기에 있어서도 초기에 제트전투기로 몇십대를 생산하여 공중전에 투입하였는데 연합군 전투기는 성능면에서 적수가 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전투기를 모두 전폭기로 개조하고 향후에도 제트전폭기로 생산하다보니 전쟁의 판도를 바꾸지는 못하였다고 하며 사실 제트기라고 하지만 수십톤의 폭탄을 탑재한 제트전폭기는 속도가 느려져서 연합군 일반 전투기의 주요타켓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즉 이점을 단점으로 승화시킨 조치이고 이러한 히틀러의 오판때문에 결국 연합군이 승리하게 되어 태평양전선에 영향을 미치어 우리나라까지 독립하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사후담이지만 타이거탱크는 연합군이 파괴한 댓수보다 자기들이 폭파한 타이거탱크수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연료가 없어서 모두 버리고 가자니 오히려 연합군의 포획하여 역으로 이용할 수 있었으니까요.

왜 스미크론 리지드 이야기에서 타이거탱크로 이야기를 옮겼을까요. 침동식(대구의 몇분들은 삽입식, 혹은 접이식이라고 명명하고 흐뭇해하고 있더군요) 스미크론을 제외하고 DR이나 리지드 둘다 디자인적으로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다. 즉 DR은 두꺼비 같은 EYE가 있어 디자인적으로 좀 그렇고 EYE를 제거하면 렌즈 가운데 부분이 움푹들어가서 좀 부자연스럽고. 리지드 역시 잠금장치가 본래의 목적이 있었겠지만 오히려 사족인 듯한 느낌이 많다.

디자인적으로 따지자면 리지드에 잠금장치가 없는 형태가 가장 아름다우며 50주년 스미크론이 이러한 디자인을 뒤늦게나마 채용하였다. 라이카 사용자들은 성능 + 알파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악세사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사실 IIIF에서 셀프타이머 있는 버젼과 없는 버젼의 차이는 말그대로 셀프타이머 유무이며 일년에 몇번 사용하지 않는 셀프타이머때문에 약 20~30만원의 추가금을 기꺼이 지불할 준비가 되어있다.

개인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 3주전쯤에 외양이 별로 안좋은 리지드 스미크론을 구했다. 다행히 잠금장치의 일부가 금이 가 있어 전부터 갈망하던 작업을 할 기회가 생겼다. 물론 다른렌즈라면 하자로 다시 반품을 하였겠지만 작업을 하기에 적당한 기회가 나름대로 핑계도 되었다. 물론 렌즈에도 스크레치가 3~4개 있었지만 경험으로 볼때 스크레치는 사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코팅이 사진결과물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다.

우선 쇠줄을 구입하고 펜치로 잡아 잠금장치를 돌리니 잠금장치를 잡아주던 고정틀의 금간 부분이 쉽게 떨어져나갔다. 다음 쇠줄로 렌즈몸통과 평면이 되도록 갈았다. 아랫부분은
황동이었고 윗부분은 알루미늄(크롬?)인것 같았다. 다음에 굵은 사포로 부드럽게 문지르니 자연스럽게 되었다.

여기서 아까 타이거탱크 생각이 났다. 일본 카메라업체에서 SLR로 대량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을 때 많은 필요성이 없는 이러한 잠금장치 등을 만든다고 공정 및 생산원가가 많이 들어도 고집스럽게 계속 이러한 것을 만들고 있을 독일 장인들 생각이 났다.

잠금장치는 단순한것 같아도 여러가지 공정이 숨어있는것 같다. 잠금장치의 나온부분은 한쪽은 주물로서 약간 다듬은것 같고 한쪽은 용접하여 붙인것 같으며, 잠금장치는 다른공정에서 작업하여 부치는 것으로 부분품이 5개정도는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작업에 비해 그 용도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사족인 듯한 느낌과 이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것 같다.

어제 작업하고 그냥 만족해서 횡성수설 하였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이므로 생각이 다른분은 너그렇게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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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정현님의 댓글

서정현

잠금장치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도 있으시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현행 스미크론 50미리를 쓰고 있습니다.
저의 첫 라이카 렌즈라 정도 많이 들었고, 샤프하면서도 중후한 화질, 그리고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인해 지금도 M3에 붙박이로 물려서 두번째로 손이 많이 가는 렌즈이기도 합니다.
이 렌즈를 쓰면서..제가 느낀 유일한 불만이 있다면 바로 잠금장치 혹은 레버가 달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저는 M으로 촬영을 할때.. 목측식 속사 촬영을 주로 합니다.
그래서.. 레버 또는 잠금장치를 indicater로 삼아 손끝의 감각으로 포커싱을 합니다.
그래서 현행 스미크론으로 촬영할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을 하다가.
1.0m 1.5m 3m에 해당되는 부위에 나름의 indicater를 임시로 부착하여
그 거리를 손이 익힐 수 있게 훈련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현행 50미리 스미크론은 indicater가 없이도 목측이 가능하지만...
어떤 렌즈를 처음 살때부터 왼손 검지가 닿는 부위에 레버나 잠금잠치 같은 indicater가 있다면 저같이 촬영하는 사람에겐 너무 편리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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