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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Summilux 1st Version - 가장 아름다운 35밀리 라이카 렌즈.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전우현
  • 작성일 : 05-05-18 01:36

본문

너무나 비싸고, 너무나도 희귀하고, 너무나도 아름답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색감을 보여주었던 35밀리 즈미룩스 1세대를 떠나보내며
그간 이 렌즈와 함께 했던 순간들을 잠시 추억해 봅니다.

[35mm Summilux 1st]
35밀리 렌즈 중에서 가장 사랑했던 렌즈이다. 즈미룩스 특유의 glow효과라는 것은 바로 이 렌즈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한다. 부드러우면서도 세밀한 펜으로 하나하나 그린 듯 한 색감. 조리개 수치 마다 특유한 색감을 보여주는 이 렌즈는
과히 35밀리 렌즈 중에서 최고의 라이카 렌즈라고 단언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1400대 가량 생산이 되었고, Eye가 달린 M3용이 그 중 1000대, Eye가 없는 M2용이 약 400대 정도가 생산되었으니, 현재 실사용으로 사용할만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훨씬 드물 것으로 추정된다. 의례 당시 라이카 렌즈가 그러하듯이 완전 수공되었으며 크롬으로 빛나는 경통은 과히 아름답다. 6군 8매를 가장 아름다운 렌즈라고 칭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 렌즈만큼 자연스럽고 만듦새가 뛰어나지는 못하다. 40년 전에 만들어진 이 렌즈의 만듦새를 현재에서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재현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아름다운 조리개날은 아름다운 보케를 약속하듯이 열렸다 닫혔다 한다. 달깍 달깍 하면서 넘어가는 조리개 조절링의 단절감은 그야말고 최고급 수준이다. M3형은 0.65m, M2형은 1m(실제로는 약 0.8m)의 최소 초점 거리를 가지고, 라이카 렌즈 중에서는 유일하게 Summarit와 함께 41mm 구경의 필터 구경을 가져 전용 필터를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Summairt용 필터를 사용가능하나 진품 41mm UV 필터도 구할 수는 있다 (매우 희귀하다). 전용 후드는 OLLUX (12522H)를 사용하고, 그 착용 구조상 다른 후드로 대체할 수가 없어, 이 OLLUX 역시 구하는 것이 매우어렵다. 상태 좋은 OLLUX는 후드만으로 약 500-600 달러를 호가한다 (그래도 구하기 힘들 것이다). OLLUX는 생산 연도에 따라 모양은 같지만, 표기된 것이 다양하다. OLLUX라고 명기 된 것부터, OLLUX가 없이 12522만 명기된 것, 그리고 둘다 명기된 중기형등 다양한 OLLUX를 만나볼 수 있으며, 성능이나 모양의 차이는 없다.18xxx 이전 시리얼은 코팅이 블루 코팅계열로 이지적인 느낌을, 후기의 시리얼은 좀더 안정된 엠버 코팅으로 플레어 억제력과 콘트라스트가 상대적으로 좀더 뛰어나나 실제로는 전기형이 더 선호가 된다 (가격 차이가 존재를 한다). 35밀리 즈미크론 1세대(6군 8매)의 색감이 뭔가 풋풋하면서도 부드러운 중간 계조톤을 장점으로 흑백용으로 뛰어난 렌즈라고 한다면, 35밀리 즈미룩스 1세대 렌즈는 눈이 피로하지 않는 최극도의 선에서 아름다운 색및 부드러운 질감을 자랑으로 한다. 후지 계열의 필름과 매칭이 좋고, 발색도 더 잘맞는 경향이 있다(개인적인 주관이므로 참고만 하기바란다). 개방에서 주변부 광량 저하가 존재하나 극도로 아름다운 형태를 띄어, 흔히 말하는 28밀리 즈마론 5.6의 아름다운 비네팅 보다 훨씬 더 고급스럽다. 그러나 포커싱이 맞는 대상은 극도로 뛰어난 샤프니스를 보여, 개방에서도 뚜렷한 영상을 얻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녹티룩스 초기형에서 보이는 배경 흐림이 상황에 따라서 존재할 수 있으며, 이는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표현도 가능하다. 60년대 만들어진 이 렌즈가 어떻게 이렇게 고급스러운 발색을 보여주는 지 사용해 보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나, 희귀하여많은 사람들이 즐길만큼 그 개수가 많지 않은 것이 흠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흔한 6군 8매는 많이 알고, 인기가 있지만, 이 렌즈는 그 진가를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고, 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사용해 본 사용자는 더더욱 국내에서는 적다. M3용은 몇 대 존재하여, 현재 라클에서도 여러 선배분들이 사용중이지만, M2용은 거의 찾아 보기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희귀한 만큼, 구할 수만 있다면 더 이상의 고민은 말끔히 없애줄만큼 만족감은 높다. collection용으로도 가치를 가지며, 실사용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가진다. M2, M4와 가장 잘 어울리고, M6 초기형에도 잘 어울린다. 블랙보다는 실버에서 더 잘 어울린다. 도심의 아름다운 해질녘부터, 산사(山寺)의 싱그러운 새벽까지 다 어울리는 렌즈이다.


만약 당신이 이 렌즈를 소유하고 있고,
그래서 언제든지 RVP 2롤을 주머니에 넣고, 완행 열차를 타고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행복한 사람 중의 하나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컬러 사진을 좋아한다면,
지나치게 강렬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부드럽지도 않으면서
M2에 잘 어울리고
아름다우며
Velvia를 즐겨 사용한다면
이 렌즈가 최고의 동반자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촬영정보]
Leica M3, MP
35mm Summilux 1st Version
RVP
Epson 4870 Filmscan
Resize only

** 게시판 제한으로 사진의 크기가 작습니다. 큰 사진은 라이카 클럽 겔러리, 혹은 www.minorphoto.com 에서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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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방영수님의 댓글

방영수

정말 아름다운 렌즈입니다. 필름을 처음 보는순간 색에 빠져 허우적거릴때가 생각납니다.
이제 제 손에 들어왔어니 필름들 긴장하고 있을겝니다.ㅎㅎ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서정현님의 댓글

서정현

처음 전우현 선생이 저 렌즈를 구매할까 말까 망설일때가 기억납니다.
악세사리 합쳐 거의 300만원에서 조금 빠지는 돈을 35미리 렌즈 하나 구입에 쓴다는게 말이 되냐 라면서 저는 말리고, 한번 마음 먹으면 기어코 해야 되는 전우현 선생은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방황하고...

그러다가 결국 구입을 하게 되고... 같이 경북대 병원 구관 앞에서 테스트 샷을 E100VS를 넣고 날렸지요.
현상된 필름을 보는 순간... 우리의 고민이 기우였다는 것을 바로 알았지요.
마치 CPL을 끼운듯한 짖푸른 하늘... (대구의 하늘은 공해로 찌들어 결코 유럽 하늘처럼 맑지 않습니다.) 그러나.. 건물이나 나뭇잎.. 사람 피부톤 등은 neutral한...
비싼 렌즈가 비싼 값을 한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순간이었죠.
좋은 사용기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영수님도 좋은 렌즈 구하신거 축하드립니다.
특히 좋은 발색을 탐구하는 영수님에겐 최고의 렌즈가 아닐까 합니다.

이효성님의 댓글

이효성

전선생님의 조언을 얻어 어렵사리 Lens(from US), Ollux(from Taiwan), Filter (from Sweden)를 각각 구하여 만족스럽게 사용하던 차에, 최근에 Mint급 Lens를 구하여 현재 제가 배달 중입니다. 그리고 처음의 Lens는 며칠전에 국내(한국)에 계신 라클회원님의 품으로 들어 갔습니다.

좋은 조언과 그리고 사용기 잘 보고 감사한 마음을 안고 잘 읽었습니다.

류중래님의 댓글

류중래

보통 흑백용으로는 전기형, 컬러용으로는 후기형이 낫다고들 하는데... 전선생님의 전후기형 비교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선생님도 안녕하시지요?

세상의 다른 이치와 마찬가지로, 좋은 렌즈도 훌륭한 안목을 가진 사람에게로 모이나 봅니다.
제 경우에 있어 35F1.4First는 라이카가 제게 준 '극한의 카타르시스'였습니다. 대중적인 6군8매 뒤편에서 숨어 있던 35F1.4First의 진가를 아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반갑습니다.

오기동님의 댓글

오기동

즐겁고? 마음을 심란하게 하는 리뷰 잘 읽었습니다..
쩝...왜 입맛이 다셔지는지...
좋은 랜즈로 좋은 사진 많이 찍으세요..
늘 건강하시고요..

이상제님의 댓글

이상제

아주 오래전 400대 생산에, 지금은 깨끗한 것은 구하기도 어려운 렌즈...
거기다 색감마저 환상이라니, 소유욕을 물씬 자극하는 물건임에 틀림없군요.

최신의 현행 렌즈만을 찾는 저에겐 그림의 떡에 불과하지만 보는 안목이
있는 분들에게는 분명 최고의 렌즈일 것입니다.

읽을거리가 풍성하고, 읽는 맛이 감칠나는 좋은 리뷰 잘 보았습니다.

이정록님의 댓글

이정록

몇몇분들의 조언과 도움으로 35mm summilux 1st를 며칠전 구입하고

RVP100으로 급히 찍은 테스트 샷 몇장 올려봅니다.

날씨가 흐려서 좋지 않았는데 기대이상으로 사진이 나왔습니다.

좋은 렌즈를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제님의 댓글

이상제

두 분의 사진들을 보면 공통적인 색감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게 1세대 즈미룩스의 느낌인가 봅니다.
이제 感이 좀 옵니다. :> 잘 봤습니다.

이명근님의 댓글

이명근

오랜만에 우현님의 글 보네요 ^^ 잘지내시죠?
6군8매에 많이 연구한 노력이 몸으로 느껴집니다.
혹시나 3세대(흔히 4세대 또는 현행전 버전이라함) 스미크론을 사용해 보셨는지요?
기회가 되면 사용해보세요 두렌즈가 같이 있으시면 한필름에 같이 찍어보시는것도
더 좋은 방법이 되겠네요.
슬라이드로 찍으시고 한번 라이트 박스에 대고 루페로 보실때 아마 많은 생각이 드실겁니다 ^^

최성환2님의 댓글

최성환2

와~ 색감좋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park,junhyun님의 댓글

park,junhyun

렌즈 외관부터 결과물까지 멋집니다.

스캔결과물이 이럴진데 현상한 슬라이드는 얼마나 더 멋질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Hansol Park님의 댓글

Hansol Park

렌즈 자체의 아름다움이 상당합니다.
고가의 렌즈이지만, 글을 읽고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그만한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보았습니다.

신문언님의 댓글

신문언

35mm Summilux 1st Version 나도 언젠가 꼭 사용해보고 싶습니다~~

홍충섭님의 댓글

홍충섭

정말 멋진 색감을 보여주는군요..
편리함에 네가만 거의 사용해왔는데
점점 슬라이드의 진득함에 매료됩니다.
탐나는군요 1세대

최광수님의 댓글

최광수

아찔하네요...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로또라도 ㅋ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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