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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라는 낮선 이름의 볼헤드 소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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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임웅
  • 작성일 : 05-05-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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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라기보다는 소개기가 어울릴 듯 합니다.
저도 남들처럼 멋지게 사용기를 쓰고 싶지만 바디나 렌즈는 감히 엄두도 안나고 그나마
<소개기>라는 부담없는 장르로 가장 단순한 장비중 하나인 삼각대 헤드로 일단 한 번 시도나
해보는것이니 그냥 부담 없이 흘려보세요…

필요에 의해 볼헤드를 찿던 중 장터에서 우연히 이것을 찿게 되었습니다.

모양도 괜찮고 독일제라니 품질도 어느정도는 될 듯 해 보였는데 내놓으신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웬만금 괜찮다는 볼헤드의 신품가격을 훌쩍 넘어버리니 말이었습니다.
그래도 웬지 끌리는 것이 아무래도 한 번 보고나 결정하자 하여 판매자분께 전화를 하고 만날 약속도 잡았습니다.
아무래도 가격이 꺼림찍하여 네고하려다가…그냥 안했습니다.

만나기 전 아무리 웹을 뒤져봐도 비슷한 물건도 없더군요. 판매자분께서도 전혀 사전정보도 없이
오래전 사진기자재전에서 덥썩 거금을 들여 사셨다고 했는데…하여간 그렇게 하여 제 손에 들어오게 되었죠.

그렇게 찿을때는 없더니만 이것을 구매하고 나서 우연히 온라인샾 투어링을 하다가 하나를 찿을 수 있었는데, 강*카메라에서 중고로 나와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적어놓으신 설명을 인용하면…

“애모 볼헤드 중형.대형.파노라마.300mm f2.8렌즈이상급”
“애모라는 볼헤드는 독일재이며 완벽한 분리형과 그 지탱하는 힘이 대단하므로 어떠한 무게도
완벽하게 이겨내는 정밀성과힘이 있으므로 단점이 약간 무겁다는 험이라고 할수있다. 생산은 전 라이카
직원이 퇴사하여 별도로 본 헤드을 제작을 하였음..”

우선 외관을 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은은한 은색광택이 아주 멋집니다. 보시다시피 다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Junior라고 써있는데, 아마도 모델명인듯 합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것은 이게 외 Junior일까 하는것입니다.
도대체 이거보다 크면 어떡하라고…

c0015295_14345936.jpg

먼저 여러 개의 다이얼들을 맨 위부터 설명하면
1. 맨 위 다이얼은 카메라 플레이트 고정다이얼입니다.
2. 볼의 고정을 위한 축 -> 이 볼헤드만 그런지 모르지만 이것 때문에 볼이 사방으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홈부분으로 90도 꺽어지기만 합니다. 돌려서 빼면 길쭉한 축이 쑥 나옵니다. 그 외에는 아무 기능도 없습니다.
3. 맨 아래 다이얼은 파노라마 플레이트 고정 다이얼입니다.

옆의 레버는 볼을 조이는 기능을 하는 레버입니다. 레버도 금속입니다만 아주 가벼워보이는 재질입니다.
다이얼보다 거추장스러워 보이지만 실사용시에는 훨씬 신속하고 편할 듯 합니다.
이 레버에는 또 하나의 비밀이 있는데, 레버를 바깥쪽으로 살짝 당기면 스프링장력이 느껴지며
약간 뽑을 수 있는데 이 상태로 레버위치를 변경시켜 다시 놓으면 그자리에서 고정이 됩니다.
즉, 레버의 돌아가는 각도를 보관상이나 실사용상 편한대로 변경시킬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레버가 약간 헐겁게 덜덜거려서 “독일제품도 허술한건 허술한가보네”하고 후회했다가
이 기능을 알아내고 혼자 감탄겸 위안을 삼았습니다
본전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레버 바로 위의 검은색 링은 일종의 보조잠금장치입니다. 이것으로도 볼을 잠글 수 있겠지만
큰 힘으로 잠그는 용도가 아니라 실사용에서는 이것을 살짝 조여놓아 어느정도의 필요한 마찰력으로
볼이 너무 헛돌지 않게 해놓고 레버로 확실히 잠그도록 하는 용도로 쓰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회사명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단서입니다.
눈에 익은 Wetzlar가 나오는데…..라이카 카메라 쓰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이 단어가 눈에
쏘~옥 들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의 모 샾의 설명대로 라이카 직원이 퇴직하여 만들어서
이것을 붙였는지….

c0015295_14352793.jpg

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카메라 마운트부분의 검정색은 럭셔리하게도 “가죽”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왜 가죽을 붙여놓았는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비싼티는 풀풀 나지만 기능면에서는 고무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혹시 비를 맞거나 습기가 차게되면 아마도 좋지 않을텐데..

c0015295_14355861.jpg

크기비교를 해보겠습니다.

c0015295_14374959.jpg

큽니다. 재보니 높이는 13센티, 마운트직경은 약 5.6센티정도네요.

c0015295_14383798.jpg

카메라 마운트하는쪽의(즉 볼 윗부분) 3개로 되어있는 각각의 플레이트는 맨 위가 카메라마운트 플레이트입니다.
중간의 빨간점이 있는 검은색 링은 카메라마운트플레이트를 분리할 때 옆으로 살짝 돌려주면 “터걱”하며
한 클리크가 돌아가고(마치 조리개 돌릴때처럼) 그러면 아래 보시는 사진과 같이 안쪽의 베어링볼들이
안으로 쏙 들어가서 맨 위의 카메라 플레이트를 분리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그 아래의 빨간 점은 검은 링에있는 점의 위치잡기를 위한 기준점입니다.

c0015295_1439129.jpg

아래의 삼각대쪽 마운트도 역시 위쪽과 같은 식으로 분리가 됩니다.

c0015295_14393858.jpg

무게에 대하여는 별로 자랑할것이 없습니다. 치명적인 단접입니다. 무지 무겁습니다.
그러나 알 길은 없고 정밀저울도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아래와 같은 “짓”을 해보았습니다.
천칭의 원리를 이용하여 알려져있는 디카의 무게를 이용하여 측정하고 계산한 결과 무려
770그람이 나와버렸습니다.
어떤 볼헤드도 대적불가일 것 같습니다. ㅠ.ㅠ

c0015295_14401141.jpg

마치며..
회현동의 ㅈ氏카메라 사장님께 이 볼헤드를 보여드렸더니 대뜸 “어디서 났냐”고 물으시더군요.
직거래로 샀다면서 아시냐고 여쭈어보니…아신답니다. 그리고 무지 비싼 소위 명품이랍니다.
그냥 뿌듯만 해서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무지 고생할 어깨걱정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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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신락희님의 댓글

신락희

소개기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이거보고 愛慕또는 欽慕하는 회원님이 속출하게 생겼습니다.
책임 지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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