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Information

라이카 모터 M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이상제
  • 작성일 : 06-02-07 09:46

본문

라이카 M을 쓰는 이유 중에 하나가 필름을 한 컷씩 손으로 감는 맛일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해왔고, MP의 라이카비트 같은 경우엔 쓸만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모터 드라이브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는 심히 회의적이었다.
라이카R도 아니고, M에 모터드라이브를 장착한다는 것은 M을 쓰는 이유가
반감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었다. 라이카비트에 비하면 조금 저렴하였지만
왠만한 라이카 올드 렌즈 값을 넘는 고가격도 관심을 멀어지게 만든 이유였기도 하다.

과연 이 모터 M은 인기가 없다. 장터에서도 지난 수년간 거래된 적이 손에 꼽을 정도
이고, 사용해본 사람도 없어서 사용기나 입소문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던 와중에
MP를 M7으로 기변하게 되었다.

M7으로 기변하게된 가장 큰 동기는 AE의 존재였다. 10개월된 딸아이를 주로 찍게
되는데, 이 녀석이 어찌나 빨리 기어다니는지 도통 MP의 느린 호흡으로는 한 컷 찍기도
버거운 실정이었다. 명색이 수백만원 짜리 카메라인데,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AE셔터
가 있는 M7을 구하게 된 것이다.

몇일 전 친구 아들녀석 돌사진 찍는다고 강남의 모 스튜디오에 따라갔었다. M7으로
스냅을 몇장 찍어주다가 문득 셔터 감는 시간 때문에 놓치는 컷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모터 드라이브의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 것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충무로에 필름을 맡기러가면서 단골 샵에 들러 깨끗한 중고품을
낼름 업어 왔다. M7에 장착해서 셔터를 눌러보니 상당히 그립감도 좋고, 반응이 빠르다.
마치 SLR을 쥔 듯한 안정적인 그립감과 기존의 M 바디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기분좋은
기계의 반응이 나를 만족하게 하였다.

슬라이드를 장착해놓고, 집에 와서 딸아이를 찍어본다. 순식간에 10컷을 찍어버렸다.
모터 M은 두가지 모드가 있다. 초당 1.5프레임과 3프레임. 3프레임을 선택해놓고 찍으면
상당한 연사를 즐길 수가 있다.

모터 M에는 123A 리튬 배터리가 두 개 들어가며 상온(20도)에서 36방짜리 필름 100롤
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배터리가 다 닳아서 작동하지 않으면 그냥 수동으로 감으면 된다.
조용한 곳, 정숙을 요하는 곳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모터 소리가 M7 셔터의 정숙성을
압도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카메라의 모터 구동 소리에 비하면 아주
양반이다. 적당히 사진 찍히는 사람들에게 아, 저 사람 사진 찍고 있구나! 하고 알려줄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샵 직원에게 물어보니, 지금까지 판 물건 중에 고장나서 수리 의뢰들어온 적은 없다고
하니 자주 고장나는 물건은 아닌 모양이다. M7블랙크롬 바디에 달아주니 안그래도 키가
큰 M7이 훌쩍 커보인다. 날씨가 풀리면 모터달린 M7으로 봄맞이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레인다. 새로운 액세서리 하나가 주는 즐거움은 생각보다 큰 듯 하다.

(사진출처: 라이카 홈페이지)
추천 0

댓글목록

류중래님의 댓글

류중래

Leicavit도 좋지만, 제 생각에도 신형 Motor-M는 아주 괜찮은 작품입니다.
M7+Motor는 지나치게 사진이 수월해 질 것 같아서, 아직 M6+Motor 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특히 무거운 렌즈를 사용할 때는 그립감도 좋아지고 바디의 무게중심도 잡아주기 때문에 효용성이 높다고 봅니다.
M용 그립도 사용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이고, 열심히 쓸 기계로서 라이카를 사용한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에게는 추천할 만 합니다.

김태구님의 댓글

김태구

M에 맞는 몇가지 그립을 써 보았지만 역시 Motor-M이 최고 였습니다.

플레이트 바닥에 삼각대 끼우는 홈이 중앙에 있어 삼각대 사용시에도 편리합니다.

바닥에 놓았을때 안정적으로 서 있습니다. 가끔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을때 렌즈때문에 바디가 앞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Motor-M을 장착하면 안정적입니다.

단점으로는 수동으로 와인딩 할때 모터와 연결된 부위때문에 매끄럽지 않습니다.

또하나 가장 큰 단점은 실버 모델이 없습니다.

김영하님의 댓글

김영하

멋지네요.
스파이게임에서 브래드피트가 엠모터의 힘으로 전장을 달리며 사진찍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엠모터 없이는 그 장면을 촬영할 수 없었겠죠.^^.,

이창근님의 댓글

이창근

안녕하세요? 이상제님.. 매번 제가 태클을 거는군요.

라이카 클럽회원으로서.. 그냥 좋게 생각해주시고..
그런 사람이려니.. 하고.. 이해 해주시리라 믿고..
입바른 소리를 좀 해봅니다.

라이카 M바디를 겪으면 겪을수록.. 라이카 사의 최근
생산방식이나 가격정책이 저로서는 당최.. 불만인데다..
오늘 서울 나들이 길에.. 술한잔 먹고 밤늦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느라니.. 좀 공격적으로 변했습니다.

제 생각과 의견은..

헥사 RF 를 쓰면..

편하고.. 무게도 가볍고.. 셔터속도(4000초)도 더 높고..
연사속도나 방식도 좀더 빠르고 좋은 듯하고.. 조리개 우선모드와 연사가 합쳐져서..
속사에 관련해서.. 촬영도 더욱 더 편하고 쉽게 될 것이고..

무엇보다도.. 라이카 모터드라이버 살 돈이면..

신품 헥사 바디를 거의 사거나..
신동품의 중고 바디를 사고도.. 아마도 돈이 남을것 같은데요... *^^*

이종수!님의 댓글

이종수!

요즘 세상에 필름 카메라를 쓰는 것 자체가 효율과 편의성이라기보다는 개인의 취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효율과 편의성을 생각한다면 F6나 1Dsmk2같은 머신이 최고일 거 같은데요.
어차피 개인의 취향과 감성이라면...헥사든 라이카든 모터든 라이카비트든...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로모가 라이카보다 좋은 사람도 있을 수 있고...핫셀보다 홀가가 좋은 사람도 있을 수 있죠.
M7에 모터가 좋다면 좋은 것을 소유하고 사용하면서 즐기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제님의 댓글

이상제

이창근님, 별말씀을요. ^^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헥사RF가 이성적인 선택이겠지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Leica 앞에서는 이성보다는 매번 감성이 이기니 말입니다. ㅎㅎ

모터드라이브 신품가가 88만원이라던데, 제 경우 아주 저렴하게 중고를 구입했습니다.
아마 제가 모터M 산 가격에 헥사 RF 신품은 힘들 것 같구요. 장터에 검색해보니
그 돈으로는 중고도 못살 것 같군요.

헥사RF는 오래전에 지인의 바디를 잠깐 빌려 한롤 테스트 촬영해봤는데, 좋더군요.
당시엔 기계식 바디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던 터라 별로 크게 다가오진 않았습니다만
정숙하고 빠른 셔터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오히려 너무 촬영이 쉬워서 싱겁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아마 그 당시에 M7에
모터 드라이브 달아서 촬영했더라도 결과는 비슷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한참 돌고 돌아 M7을 거쳐 모터M으로 왔습니다만 M과 모터M의 조합은
헥사RF가 주지 못하는 기계식 카메라 특유의 맛이 있습니다.

셔터를 누르면 라이카의 천 셔터가 닫힘과 동시에 모터드라이브가 작동하면서
셔터를 위로 밀어내면서 검지에 탄력을 줍니다. 셔터의 탄력은 마치 팔팔 뛰는
잉어의 몸짓같습니다. ^^

마이너한 이유이지만 헥사RF에 제가 신뢰를 주지 못하는 이유도 있긴 합니다.
바로 뷰화인더의 고질적인 비틀어짐 문제입니다. 그리고, 화인더 배율의 문제도
있습니다. M7을 쓰기 전에는 베사R2a를 썼는데, 화인더 배율과 M과는 다른 금속제
수직 셔터에 적응하기가 어렵더군요. 특히 RF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저속에서 많이
흔들린 사진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M의 정숙한 셔터의 장점을 인지하게 된 것도
M7으로 오게된 결정적인 원인이라 하겠습니다.

모터드라이브를 달고 나니, 워낙 촬영이 손쉬워져서 예전에 쓰던 똑딱이 미니룩스 시절
로 돌아간 듯한 느낌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좀 더 무겁고, 신뢰감이 가며 무엇보다도
아스페리칼 즈미룩스 렌즈들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이겠지요. ^^

김종언님의 댓글

김종언

저도 헥사 RF와 M3을 씁니다만...

제 Hexar 72 (하프판)으로 72장 한롤 찍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M3로 36장 한롤 찍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비슷합니다. 거의 디카 찍는 기분입니다.

필름감개 레버를 돌리고 안돌리고 차이가 절대 작은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황원태님의 댓글

황원태

이야.. 기변의 행보가 감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멋지십니다. ㅎㅎ
MP는 가고 M7으로 오신겁니까 ㅋㅋ

정보에 늦은 군바리가.. ㅎㅎ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