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초기 올드 렌즈들에 대한 기대 - 2편 50mm Elmar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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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강웅천
- 작성일 : 14-10-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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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cm Elmar를 간단하게 소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초기형부터 후기의 2.8, 그리고 다시 탄생한 현재 생산형 Elmar 2.8까지 각각 외장 마감과 코팅의 정도에 따라 느껴지는 조작감과 결과물에서 만나보는 입자감과 선예도까지 달리 표현되는데다 최근 생산된 현재 생산형 Elmar는 라이카 최강 코팅으로 플레어 억제 능력까지 고루 갖춘 라이카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타 다른 글들에서 이미 소개되어지고 있는 바와 같이 Elmar는 3군4매 렌즈의 명칭입니다. 그래서 화각마다 Elmar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있습니다.
꼭 3군4매가 아닌 경우도 있지만 기본 구성을 3군4매에 바탕을 두고 최소한의 렌즈 구성으로 최고의 성능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대형등의 포멧에서는 다양하게 발전이 진행되었던 렌즈 구성들을 바탕으로 35밀리 사이즈에 맞게 작고 휴대가 간편하게 개발하려 했던 라이카는 Elmar 이전에 Elmax와 Anastigmat 등의 시험작 단계를 거쳐서 스텐다드 마운트(여러 바디에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바디 렌즈 분리형) Elmar를 5cm 3.5 Elmar만 약 38만개나 생산하게 됩니다.
5cm Elmar 3.5는 크기와 모양은 같아도 다양한 형태로 생산 혹은 개조(?)되어 외관 도장 재질에 따라서 크롬 버젼과 니켈 버젼으로 구분되고, 생산 시기에 따라 무코팅, 블루 싱글 코팅(블랙엘마), 준 멀티코팅 레드 엘마로 구분됩니다. 간혹 초기의 무코팅 렌즈들이 라이카 리펙토리를 통해 재 코팅이 된 경우가 있고, 또한 레드엘마와 블랙엘마의 과도기에는 레드 엘마가 아니라도 레드엘마와 비슷한 코팅의 형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엘마는 흔하게 많고, 작지만 결코 흔한 만큼 결과물까지 흔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침동하면 바디에 바짝 작게 붙어서 렌즈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작고 예쁜 렌즈 엘마는 개방 조리개 3.5여서 배경 흐림이 주미타나 주마처럼 극적이거나 회오리 보케로 뚜렷하게 살아나지 않지만 적당히 곱게 뭉개지면서 올드 렌즈의 아련함과 섬세함까지 갖추고 있어서 활용도에 따라서 여러 얼굴을 보여줍니다.
엘마는 위에서 설명했지만, 무코팅과 블루 싱글코팅, 그리고 레드 멀티 코팅등으로 간편히 구분하게 되는데, 세 렌즈의 가장 큰 차이는 입자감과 밀도감입니다. 레드엘마는 입자가 곱고 밀도감이 높고, 무코팅 렌즈는 맑고 순수하면서 약간 거칠어지는 입자감 때문에 생동감이 더해집니다.
필자의 경우는 안그래도 입자가 거칠고 까실한 400TX에다 로디날 현상액을 사용하다보니 교반이라도 거칠게 해주는 날에는 마치 거친 자갈밭을 대한 것 마냥 까실한 입자와 높은 컨트라스트 때문에 스캔한 파일을 들여다보며 안구에 스크래치가 생길 정도입니다. ^^
작디 작은 엘마의 세계 안에서도 이토록 다양하게 렌즈의 특성들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은 사진하는 또다른 즐거움에 해당되는 일이어서 적지않은 돈이 들어가지만 놓칠 수 없는 탐구의 세계가 됩니다.
침동되는 장점 덕분에 작은 바르낙 바디와 함께 호주머니에 넣고 산택하듯 다니다가 놓치고 싶지 않은 황홀한 광경을 만나면 쉽게 꺼내들고 스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 높은 렌즈라 할 수 있겠습니다. 침동된 렌즈는 반드시 잘 빼고, 앞 캡도 잘 벗겨줘야 한다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가끔 캡을 씌우고, 혹은 침동도 안빼고 사진을 찍다가 당황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렌즈를 사용하면서 렌즈들의 특징을 확연하게 느끼고자 한다면 개방 조리개를 사용해야 하는데 필자는 별도의 색필터나 ND 등을 활용하여 사진을 찍지않는 까닭에 늘상 해가 아직 중천인 대낮에 사진을 찍게 되는 관계로 늘상 5.6-11 의 조리개를 선택하고보니 렌즈의 참 재미를 보지 못하는 편입니다.
조리개를 개방하여 감성샷을 찍기 위해서는 이른 아침이나 해가 넘어간 시간이나 구름이 잔뜩 낀 시간등을 선택하거나 ND 필터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을진데 게으른 탓인지 아니면 감성샷보다는 예리하고 날카로운 사진을 위함인지 알 수 없지만 겔러리에서 감성 사진을 볼때마다 부러움이 몽글몽글 솟아납니다만 나 자신이 스스로 그렇게 사진을 찍어보려고 하면 왠지 잘 안되고, 노출에 맞춰서 사진 찍기에 바쁘게됩니다.
그러다 문득 움직이지 않은 피사체 하나를 만나서 나도 감성샷 하나쯤 찍어보자는 심사로 쪼그리고 엎드리고, 드러누워 찍어본 작은 버섯 사진 하나는 별다를 것 없는 사진이 되고 말았습니다. 예전에 재미삼이 찍어본 무코팅 인더스타-22 같은 렌즈에서 보았던 회오리지며 거칠게 돌아가는 배경 흐림이 있는 것도 아니요, 주변부가 불안정하게 급격히 쓰러지듯 나타나는 왜곡이 보이는 것도 아니어서 그 평범함에 역시 레드엘마는 기본에 충실한 집사같은 렌즈로 이후 summicron 렌즈들에게 그 역할을 물려주고 조용히 사라져 간 것의 의미를 새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무코팅 초기 버젼의 엘마들은 아직 수차를 극복하기 전이어서 무코팅 엘마 특유의 감성 샷들을 만나 볼 수 있겠지만 그 또한 극적인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다행이라 해야 할까, 재능없는 바보라고 해야 할까, 평가하기가 어색해집니다.
아무튼 스냅에 바탕을 두고 사진을 찍는 필자로서는 작고 간편하게 휴대하려는 소기의 목적과 잘 부합되는 렌즈를 사용할 수 있으니 렌즈를 탓하기 보다는 무엇이 그리 바쁘다고 이 좋은 재미들을 놓치고 세상을 떠돌다 이제서야 새로운 경지를 만나게 된 것인지 뒤늦은 후회를 할 따름입니다. ^^
올 가을엔 길지 않은 점심시간을 사과 하나와 방울 토마토 여나므개를 주머니에 넣고 공원을 떠돌며 매일 매일 몇장씩의 사진들을 찍어보며 젊은 날 땡땡이친 시간들을 보충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좋은 사진은 못 만들지만, 점심보다 더 풍성한 감성들이 피어나서.. 몸은 마르고 푸석해져도 마음만은 청춘처럼 되살아나기를 기원하면서....
Leica IIIG / 50mm Elmar 3.5 Red-S
AGFA APX100 / Rodinal 1:50 20도 12분
Epson V600
초기형부터 후기의 2.8, 그리고 다시 탄생한 현재 생산형 Elmar 2.8까지 각각 외장 마감과 코팅의 정도에 따라 느껴지는 조작감과 결과물에서 만나보는 입자감과 선예도까지 달리 표현되는데다 최근 생산된 현재 생산형 Elmar는 라이카 최강 코팅으로 플레어 억제 능력까지 고루 갖춘 라이카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타 다른 글들에서 이미 소개되어지고 있는 바와 같이 Elmar는 3군4매 렌즈의 명칭입니다. 그래서 화각마다 Elmar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있습니다.
꼭 3군4매가 아닌 경우도 있지만 기본 구성을 3군4매에 바탕을 두고 최소한의 렌즈 구성으로 최고의 성능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대형등의 포멧에서는 다양하게 발전이 진행되었던 렌즈 구성들을 바탕으로 35밀리 사이즈에 맞게 작고 휴대가 간편하게 개발하려 했던 라이카는 Elmar 이전에 Elmax와 Anastigmat 등의 시험작 단계를 거쳐서 스텐다드 마운트(여러 바디에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바디 렌즈 분리형) Elmar를 5cm 3.5 Elmar만 약 38만개나 생산하게 됩니다.
5cm Elmar 3.5는 크기와 모양은 같아도 다양한 형태로 생산 혹은 개조(?)되어 외관 도장 재질에 따라서 크롬 버젼과 니켈 버젼으로 구분되고, 생산 시기에 따라 무코팅, 블루 싱글 코팅(블랙엘마), 준 멀티코팅 레드 엘마로 구분됩니다. 간혹 초기의 무코팅 렌즈들이 라이카 리펙토리를 통해 재 코팅이 된 경우가 있고, 또한 레드엘마와 블랙엘마의 과도기에는 레드 엘마가 아니라도 레드엘마와 비슷한 코팅의 형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엘마는 흔하게 많고, 작지만 결코 흔한 만큼 결과물까지 흔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침동하면 바디에 바짝 작게 붙어서 렌즈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작고 예쁜 렌즈 엘마는 개방 조리개 3.5여서 배경 흐림이 주미타나 주마처럼 극적이거나 회오리 보케로 뚜렷하게 살아나지 않지만 적당히 곱게 뭉개지면서 올드 렌즈의 아련함과 섬세함까지 갖추고 있어서 활용도에 따라서 여러 얼굴을 보여줍니다.
엘마는 위에서 설명했지만, 무코팅과 블루 싱글코팅, 그리고 레드 멀티 코팅등으로 간편히 구분하게 되는데, 세 렌즈의 가장 큰 차이는 입자감과 밀도감입니다. 레드엘마는 입자가 곱고 밀도감이 높고, 무코팅 렌즈는 맑고 순수하면서 약간 거칠어지는 입자감 때문에 생동감이 더해집니다.
필자의 경우는 안그래도 입자가 거칠고 까실한 400TX에다 로디날 현상액을 사용하다보니 교반이라도 거칠게 해주는 날에는 마치 거친 자갈밭을 대한 것 마냥 까실한 입자와 높은 컨트라스트 때문에 스캔한 파일을 들여다보며 안구에 스크래치가 생길 정도입니다. ^^
작디 작은 엘마의 세계 안에서도 이토록 다양하게 렌즈의 특성들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은 사진하는 또다른 즐거움에 해당되는 일이어서 적지않은 돈이 들어가지만 놓칠 수 없는 탐구의 세계가 됩니다.
침동되는 장점 덕분에 작은 바르낙 바디와 함께 호주머니에 넣고 산택하듯 다니다가 놓치고 싶지 않은 황홀한 광경을 만나면 쉽게 꺼내들고 스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 높은 렌즈라 할 수 있겠습니다. 침동된 렌즈는 반드시 잘 빼고, 앞 캡도 잘 벗겨줘야 한다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가끔 캡을 씌우고, 혹은 침동도 안빼고 사진을 찍다가 당황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렌즈를 사용하면서 렌즈들의 특징을 확연하게 느끼고자 한다면 개방 조리개를 사용해야 하는데 필자는 별도의 색필터나 ND 등을 활용하여 사진을 찍지않는 까닭에 늘상 해가 아직 중천인 대낮에 사진을 찍게 되는 관계로 늘상 5.6-11 의 조리개를 선택하고보니 렌즈의 참 재미를 보지 못하는 편입니다.
조리개를 개방하여 감성샷을 찍기 위해서는 이른 아침이나 해가 넘어간 시간이나 구름이 잔뜩 낀 시간등을 선택하거나 ND 필터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을진데 게으른 탓인지 아니면 감성샷보다는 예리하고 날카로운 사진을 위함인지 알 수 없지만 겔러리에서 감성 사진을 볼때마다 부러움이 몽글몽글 솟아납니다만 나 자신이 스스로 그렇게 사진을 찍어보려고 하면 왠지 잘 안되고, 노출에 맞춰서 사진 찍기에 바쁘게됩니다.
그러다 문득 움직이지 않은 피사체 하나를 만나서 나도 감성샷 하나쯤 찍어보자는 심사로 쪼그리고 엎드리고, 드러누워 찍어본 작은 버섯 사진 하나는 별다를 것 없는 사진이 되고 말았습니다. 예전에 재미삼이 찍어본 무코팅 인더스타-22 같은 렌즈에서 보았던 회오리지며 거칠게 돌아가는 배경 흐림이 있는 것도 아니요, 주변부가 불안정하게 급격히 쓰러지듯 나타나는 왜곡이 보이는 것도 아니어서 그 평범함에 역시 레드엘마는 기본에 충실한 집사같은 렌즈로 이후 summicron 렌즈들에게 그 역할을 물려주고 조용히 사라져 간 것의 의미를 새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무코팅 초기 버젼의 엘마들은 아직 수차를 극복하기 전이어서 무코팅 엘마 특유의 감성 샷들을 만나 볼 수 있겠지만 그 또한 극적인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다행이라 해야 할까, 재능없는 바보라고 해야 할까, 평가하기가 어색해집니다.
아무튼 스냅에 바탕을 두고 사진을 찍는 필자로서는 작고 간편하게 휴대하려는 소기의 목적과 잘 부합되는 렌즈를 사용할 수 있으니 렌즈를 탓하기 보다는 무엇이 그리 바쁘다고 이 좋은 재미들을 놓치고 세상을 떠돌다 이제서야 새로운 경지를 만나게 된 것인지 뒤늦은 후회를 할 따름입니다. ^^
올 가을엔 길지 않은 점심시간을 사과 하나와 방울 토마토 여나므개를 주머니에 넣고 공원을 떠돌며 매일 매일 몇장씩의 사진들을 찍어보며 젊은 날 땡땡이친 시간들을 보충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좋은 사진은 못 만들지만, 점심보다 더 풍성한 감성들이 피어나서.. 몸은 마르고 푸석해져도 마음만은 청춘처럼 되살아나기를 기원하면서....
Leica IIIG / 50mm Elmar 3.5 Red-S
AGFA APX100 / Rodinal 1:50 20도 12분
Epson V600
추천 0
댓글목록
김승현님의 댓글
김승현
엘마 랜즈 설명도 작품이지만....
래드엘마로 찍은 사진은 역시나
작품중에 작품입니다.
정말 눈에 스크래치가 날정도입니다. ㅋ
감사합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인용:
원 작성회원 : 김승현
엘마 랜즈 설명도 작품이지만....
래드엘마로 찍은 사진은 역시나 작품중에 작품입니다. 정말 눈에 스크래치가 날정도입니다. ㅋ 감사합니다.^^ |
ㅎㅎㅎ 선배님의 칭찬은 특급 칭찬입니다. ^^
감사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세련된 설명, 그리고 좋은 사진들 .
잘 읽고 ,잘보았습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인용:
원 작성회원 : 김선근
세련된 설명, 그리고 좋은 사진들 .
잘 읽고 ,잘보았습니다.^^ |
이쁘게 봐주셔서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재국님의 댓글
이재국
50mm Elmar f3.5 랜즈에 관한 설명도 훌륭하시고
사진도 멋지고 좋습나다
.감사합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인용:
원 작성회원 : 이재국
50mm Elmar f3.5 랜즈에 관한 설명도 훌륭하시고
사진도 멋지고 좋습나다 .감사합니다. |
쉽게 접할 수 있어서 흔한 렌즈지만, 늘 변함없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주는 좋은 렌즈 인 듯 싶습니다.
정무용님의 댓글
정무용
안녕하신지요.
저도 요새 지인이로부터 Rer Elmar 50mm/3.5를 분양 받았습니다.
뜯지 않은 가죽 케이째로요. BarnaclllF에 흑백400을 장전하고 뒷동산으로 오를 예정입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인용:
원 작성회원 : 정무용
안녕하신지요.
저도 요새 지인이로부터 Rer Elmar 50mm/3.5를 분양 받았습니다. 뜯지 않은 가죽 케이째로요. BarnaclllF에 흑백400을 장전하고 뒷동산으로 오를 예정입니다. |
축하드립니다.
좋은 책 한권
좋은 음악 하나
맛있는 커피 한잔
오랫만에 만나는 싱그러운 햇살 등등도 좋지만
역시나 덕후들에게는 좋은 장비가 행복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