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카메라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정은제
- 작성일 : 07-02-21 01:50
관련링크
본문
전체 생각을 요약하기 위해 그림 파일을 하나 만들어 첨부하였사오니 어여쁘게 보아주시면 감사하겠고요.
카메라 하면 뭐라 해도 총알이 따라줘야 되는 취미 또는 예술 또는 직업 또는 전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만 해도 낱낱이 밝히기는 좀 거시기하지만 장비가 빈약하달 수 있걸랑요. 반면 프랑스의 어느 사진가분은 자신은 디지털로 Olympus E-1과 중형 카메라 뭔가를 사용한다 어쩌고 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분 말씀을 우리식으로 번안하자면 "목수의 연장......" 같은 내용이 되지 싶습니다. 따라서 제가 그림으로 요약해서 첨부한 카메라 기종들은 장차 제가 재복이 따라 총알이 든든해지면 갖고 싶은 장비들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으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행이라 하면 사진작가나 사진기자나 생계가 여행사진에 달린 사람들이 아니라면 편의성과 안전, 그리고 자유로운 활동성과 기록이란 측면에서 사진을 생각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네요. 따라서 고급호텔을 베이스로 한 우아한 여행을 하면서 안전과 편안함이 보장된 여정이라면 묵직한 장비를 가져가도 무방하겠지만, 기차, 도보, 버스 등을 주로 이용하는 약간의 모험이 깃든 자유로운 방랑이나 여행이라면 가벼움과 작고도 그런대로 기록에 충실할 수 있는 쪽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말보다는 그림이라고 첨부한 그림을 보아주시면 되겠습니다.
^^
댓글목록
하효명님의 댓글
하효명
"위험한 장사가 이문이 크다" 라는 말이 있듯이
약간 무거운 사진 장비가 단촐한 장비보다는 좀 유리하겠지요.
Cafe에서 윌리 호니스 사진전을 보시고서 초상권 문제를 말씀들 하셨는데
아무래도 여행객은 사진 찍기가 좀 유리하지요.
여행객에게는 의심도 덜 하고 좀 너그럽거든요.
저의 경우는
M7, M2에다가 35mm, 21mm
그리고 일행에 대한 서비스용으로(다녀 와서 이메일로 보내드리기 위해서)
DSLR 하나가 딱 좋던데
무게 때문에 늘 어깨가 고생을 하게 됩니다.
결국 무게 때문에 언젠가는 M7에 35mm로만 여행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명 그림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배용순님의 댓글
배용순
저의경우는 설악산 공룡등선에 R6.2와 50mm렌즈를 가지고 갔었는데, 너무도 힘들어서 배낭에서 꺼낼엄두가 안났습니다.
즉, 과도한 장비는 여행자체를 망칠수가 있지요.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단체관광여행이면 정해진대로 쫓아다니기만 하면되지요.. 무게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단, 사진찍다보면 일행을 놓치기 일쑤입니다. 렌즈바꾸고 자시고 할 시간도 없습니다. 줌렌즈하나 DSLR 하나가 최적이라고 믿습니다. 단체관광의 특성상, 쫓겨다니듯이 보내게 되고, 눈에 뜨이는대로 닥치는대로 누르게 됩니다. 언더, 오버 노출 생각할 겨를도 거의 없다시피 하게 되더군요... 그냥 프로그램모드, 측광도 다중측광, 샷타는 연사모드.. 최대한 신속히 찍을 준비상태로 들고다니게 됩니다.
한둘이서 배낭여행같은 것이다하면, 무게가 중요합니다. 분실위험도 생각해야합니다.
해외출장 중에 잠시 틈내서 관광 사진 찍는 것이다하면, 초소형 디카면 된다고 믿습니다.
이달말에 1주일간 뉴욕-올란도를 다녀와야합니다. 놀러가는 것인데, 거래처들과 며칠을 같이 보내야하니까 비즈니스인 셈입니다. 뭘 보게 될지 모릅니다. 초소형 파나소닉 FZ3 (f렌즈가 라이카 줌 35-420미리) 3백만화소밖에 안되는 것 하나 달랑 들고 갑니다. 350그람정도밖에 안되어 목에 매달고 다녀도 매달았는지 안매달았는지 잘 못느낍니다. 출장시에는 항상 이것만 갖고 다닙니다. 제 수준이 작품 찍을 실력도 안되는지라 A4지 크기로 인화할 일도 없을 겁니다.
정은제님의 댓글
정은제
저 자신이 여러 카메라를 섭렵하지는 못했지만 회사생활 초창기, 사진을 전공한 사진가들이 늘 핫셀에서부터 니콘 캐논 등 매시대별로 가장 앞선 장비들을 늘어놓고 출사 대기하는 동안 많은 것들을 물어보기도 하고 배우기도 했었죠. 그 양반 체구가 그리 큰 편이 아니라 이삼 년 뒤 결국은 번거로운 장비들 다 버리고 (회사 물건이니 반납했다고 하는 편이 더 적합하겠지만) 개인 소유의 leica M6만 달랑 들고 아니면 호주머니에 넣고 일하러 돌아다니더군요. 사진인들의 마지막 종착역은 라이카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고요. 저는 처음에 사진 배우느라 그들이 추천한 니꽁 FM2에서 시작했었죠.
여행을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면 참으로 복잡한 화제인데 막상 떠나고보면 현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적나라한 현실 속으로 뛰어드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책상앞에서 똑똑한 친구들이 길에서 헤매거나 어글리하거나 촌스런 짓을 하게 되는 건 여행이 머리가 아니라 현실 속에 몸으로 부딪히는 생존상황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일 겁니다.
DSLR 요즘 나오는 것들 천몇백만 화소나 되는 반면 눈에 번쩍 뜨일 그림 찍으려면 렌즈 큰 것 폼나게 끼워야겠죠. 무게가 자유여행을 위한 것이라 하기에는 너무 무거워요. 신체를 제약받으면 행동이 부자유스러워지고 여행이 주가 아니라 사진이 주가 되고 자랑할 사진 찍으러 여행가는 꼴이 되기 십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죠.
출장도 머리 좀 굴리면 일은 일대로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자유로운 여행이 될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은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똑딱이 보다는 작고 가벼우면서도 쓸만한 카메라가 아쉬운 순간들이 적지 않을 테죠.
몇 년 전 제가 LA에서 밴쿠버까지 기차로 36시간 여행하는 동안 그 당시로는 최첨단이었던 산요의 400만 화소 디카를 장만해서 갔었는데 사진에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매 컷의 사진을 몰입해서가 아니라 그냥 건성으로 찍게 되더라는 점이 불만스러웠어요. 언젠가 갤러리에 몇 장 올릴 생각이 있지만 그때 찍은 사진들 보면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데 1%의 뭔가가 빠진 느낌이 늘 들어요.
어느분이 말하기를 "스페인 가서 라이카 들고 있는 거 보면 칼 맞는다"고 하셨던데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죠. 머리는 그런 요인들을 계산하고 예상하고 그에 대비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닌가 싶군요. 라이카 대신 올림푸스 펜이나 비교적 눈에 덜 띄는 보익트랜더를 작품용으로 지참하고 호주머니에는 삼사백만 화소 정도의 여자들 컴팩트만한 고성능 디카(요즘은 그렇게 쪼매난 놈들도 천만 화소가 넘대요)를 테스트 또는 그냥 지나치기에는 뭔가 아쉬운 순간들을 위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정도가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이메일주소 무단수집을 거부합니다.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